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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그라시아스(그라시아S )의 창작 공간입니다.

초능력자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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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아S
작품등록일 :
2022.05.17 11:12
최근연재일 :
2022.07.01 13: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264
추천수 :
111
글자수 :
167,616

작성
22.05.26 13:00
조회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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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예민한 그들

DUMMY

“초롱님!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는 겁니다. 훈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들어낼 수도 있죠. 사람을 이렇게 때리시면 그것도 연약한 여성분을 이렇게 때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시끄러운 호통.


사라졌던 의식이 돌아오면서 내 귀를 열었다.


모기로 변신한 나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가한 이는 지금 센터장님께 혼나는 중.


“죄..., 죄송합니다. 특히 민무늬 씨께는 많이 죄송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모기로 변신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모기를 어릴 때부터 극도로 싫어했거든요.”


흥! 저도 모기를 싫어하긴 하지만, 징그러워서 잘 잡지..., 아니구나.


모기인에게 보였던 그 찰진 스매시가 있었지.


갑자기 초롱 씨의 손찌검이 확 이해되는 아이러니에 당황스러웠다.


그러다 “윽!”소리가 저절로 나는 무지막지한 통증이 팔 다리에서 느껴졌다.


급격하게 느껴지는 아픔에 번쩍 떠지는 눈 안에는 걱정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초롱 씨, 센터장님 그리고 준수 씨가 보였다.


준수 씨는 나를 바라보면서 “많이 다치셨어요. 우선 부러진 팔 다리부터 치료하겠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할 수 있는데 조금만 참으십시오.” 따스하고 부드러운 큰 손으로 지방이 빵빵한 내 팔을 잡았다.


능력을 쓰는 것인지 따스한 힘은 통증이 느껴지는 곳으로 스며들어왔다.


스며들어온 기운은 거세져서 꼭 팔 안쪽 힘줄을 따라 팔팔 끓은 기름을 부은 것 같았다.


통증이 느껴지는 곳은 튀겨지는 듯한 고통.


비명은 옵션이었다.


센터장님은 나의 비명에 더욱더 초롱 씨에게 호통을 치셨다.


“지금 무늬 씨 상태가 정상으로 보이십니까? 두 팔,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진 것뿐만 아니라, 온 몸에 타박상이..., 모기나 파리로 변신했을 때 타격을 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면서 아휴.”


센터장님의 걱정어린 말에도 나는 온몸에 퍼져버린 고통으로 몸부림을 치면서 계속 비명을 질렀다.


인생에 이런 고통을 느껴볼 일이 있을까? 24살이 되도록 곱게 길러주신 부모님께 넘치는 감사함과 미안함이 몰려오면서 나는 내 팔을 잡고 있는 준수 씨를 향해 “제발 마취시켜 주세요. 아니면 머리를 한 대 팍! 때려서 기절을 시켜주시던지요. 너무 아파요. 죽을 것 같아요.”라며 빌었다.


준수 씨는 안쓰러워하는 얼굴로 괴로워 비명을 지르고 제발 기절시켜달라 빌고 있는 나에게 대답했다.


“조금만 참으십시오. 지금 저의 어머님께서 본부장님과 마비 능력자 우중지 씨를 모시고 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치료를 하지 않으시면 더욱 고통스러우시니 뜨겁겠지만 조금만 참아주시길 바랍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눈 앞에 우중지 씨와 본부장님 그리고 이미현 이사님이 보였다.


중지 씨의 눈과 마주하자, 모든 고통은 끝이 났다.


곧바로 나의 의식은 아무 것도 없는 어둠의 세계에 떨어졌다.


들리지도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고통 역시 사라지니 이제 살았다 싶은 안도감과 평온이 온 마음에 퍼졌다.


그리고 다음부터 초롱 씨 앞에 모기로 변신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모기인 이 모든 사건은 당신 때문이니 꼭 능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하게 되면 거미로 변신하여 용서하지 않으리라. 마음 깊은 무의식 세계에 확실히 새기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미약하게 뜨거운 느낌이 들었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인식되었다.


특히, 본부장님의 “이건 명백히 센터장님의 잘못이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를 지금 SS급 능력자를 환각 능력자에게 보내면 어떡해? 아침에 모기인 씨도 만났다면서? 생각이 곧 능력이다. 아는 분이 꼭 예상되는 변수를 만드는 훈련 계획을 짜시나?” 라며 오히려 센터장님을 혼내고 계셨다.


센터장님은 “무늬 씨의 변수가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날 줄 몰랐습니다. 번데기에 주작까지. 능력 발현에 제한이 없다는 것을 인식했지만, 이정도로 예민한 능력일 줄이야. 다음에는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화가 난 말투의 본부장님께 자신의 판단 미스임을 인정했다.


맞아. 미스터 헬스라는 거짓 미끼로 막 꼬셔서 억지 훈련을 시키니까 일이 이렇게 되죠? 흥칫뿡입니다.


“무늬 씨. 팔과 다리 뼈는 다 치료가 되었지만, 혹시 모르니 움직여 보시겠습니까?”


마음 속 가득 고소해하며 준수 씨의 말에 따라 팔과 다리를 움직였다.


준수 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었다.


“무늬 씨 예쁜 얼굴에 있었던 멍들은 다 치료가 됐지만, 제가 무늬 씨 몸에 어떠한 상처가 있는지 확인을 할 수 없어서 여성 A급 치료 능력자 왕다정씨에게 부탁을 드려놓았습니다. 왕다정씨가 오시면 탈의실에 같이 동행하셔서 혹시 모를 타박상을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다정 씨의 다정한 터치도 좋지만, 난 준수 씨의..., 어머 뭐래 민무늬 이런 이런.


이놈의 미친 상상력. 어느새 연속이 재생이 되어버린 상상에 세상 가까이 다가온 준수 씨의 얼굴이 민망해졌다.


“혹시 어디 아프신 곳이 있으십니까?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네. 있죠. 너요. 너가 왕다정 씨와 탈의실 이야기만 하지 않았어도 내 심장이 이렇게 아프지 않습니다요.


속 마음은 너 때문이다 아주 난리가 났지만, 유연한 고개짓은 아무 일이 아니라는 듯 거짓 증언을 넘기고 있었다.


준수 씨의 걱정어린 표정은 참으로 매력적이지만, 더 이상의 가까움은 사치.


갑자기 이성이 돌아오자, 양치질은 사치야. 후훗. 나는 의식주 중 식이 먼저지. 했던 과거가 후회로 몰려왔다.


거기에다가 아까 폭립을 먹고 바로 미스터 헬스를 미끼로 초롱 씨가 나를 끌고 갔었다는 생각이 들자, 고통에 질렀던 비명이 갑자기 부끄럽다 못해 수치스러웠다.


고질라처럼 입으로 오염 물질과 유해 가스를 내뿜고 있었을 것이 아닌가?


아흑..., 민무늬 오늘부터 꼭 양치 세트를 주머니에 넣고 생각날 때마다 치카치카를 하리라.


더 이상 준수의 말에 대꾸할 용기를 못 느낀 채,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때 마침, “민무늬 씨 괜찮아요? 혹시 모르니 내가 방까지 순간이동을 시켜줄게요. 아휴. 아침부터 모기인 씨는 왜 만나 가지고. 자 내 손 잡아요.” 라며 나를 구원해준 이미현 이사님의 손을 잡은 채 센터장님께 계속 노발대발 중이신 본부장님의 목소리와 준수 씨의 아련한 눈빛을 뒤로 하고 울렁거리는 배경에 몸을 실었다.


“시상에. 괜찮은 겨? 아이고 이사님도 오셨어요?”


옥분 님께도 벌써 소문이 퍼진 것인지, 걱정어린 표정으로 이사님과 나타난 나를 빠르게 부축하셨다.


옥분 님께 나를 넘긴 이사님은 “네. 옥분님. 오랜만에 뵙네요. 무늬 씨 잘 부탁드려요. 어제, 오늘 일이 정말 많네요. 푹 쉬어요. 무늬 씨.”라는 말과 함께 눈 앞에서 사라지셨다.


“어찌 된 겨? 훈련하러갔다가 왜 만신창이가 되어 나타난 겨?”


나는 내 팔을 잡고 있는 옥분 님의 손에서 얌전히 빠져나와 내 책상에 놓여있는 양치컵과 칫솔을 들고 “조금 이따가 이야기 드릴게요. 옥분 님. 지금 너무..., 양치질이 하고 싶어요.”라며 세면장으로 향했다.


개운한 민트향 치약 냄새에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면서 ‘그래. 민무늬. 예전부터 어른들의 말씀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어. 양치질은 식후 3분 후면 꼭 하는 거야. 말을 하고 싶다면 말이지.’ 오늘 느낀 교훈을 되새기며 분노의 양치질을 시행했다.


거품을 물고, 거울에 머리를 박으며 ‘거품 속에서도 썩은 내가 나는 것 같아.’라는 자기 반성을 하면서 나는 아예 입 속에 세균 한 마리도 남기지 않은 심정으로 잇몸을 갈아버릴 만큼 피가 나게 닦고 또 닦았다.


신나게 닦고 온 입가에 피칠을 하고 나서야, 안도감이 느껴져 가글을 하며 거품을 씻어낼 무렵, 복도 끝에서부터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뭐지?하고 입가에 묻은 물기를 손으로 훔치며 시선을 돌리니, 거기에는 한 뭉텅이의 사람들의 분노어린 눈길을 보내며 나에게 뛰어오고 있었다.


복도 벽에는 분명[복도에서 뛰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떡하니 붙여져 있는데도.


그들의 움직임에 놀라 칫솔과 양치컵을 들고 나는 내 방을 향해 뛰어갔다.


‘오늘은 뛰는 날인가? 왜 이렇게 사람을 정신없게 만들어? 아직 몸이 성치 않다고. 무지막지한 힘에 짓눌려봤냐고?’


화가 나지만, 생각이란 것을 배제하는 중이다.


여기에서 뭐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면 진짜 뭐가가 될 것 같아서.


뭐가 라는 동물은 없겠지? 갑자기 걱정스러운 와중에 닫은 방문이 벌컥 열리고 “뭐여? 갑자기 남의 방에 쳐들어 오고 지랄이여?”라는 황당해 하는 옥분 님의 구수한 억양 사이로 한 무더기의 여자들이 무섭게 방 앞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준수 사랑이 뭣하러 우리 방으로 쳐들어 온 겨? 썩 꺼지지 못혀?”


준수 사랑? 그 훈훈이 준수를 향한 팬심을 발휘하는 스토커 집단?


그러다가 맨 앞에 서 있던 여자가 나에게 성큼스럽게 다가오더니 내 이마에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갖다댔다.


그녀의 손가락이 기분 나쁘게 내 이마에 닿는 순간,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아니야. 오히려 치료를 받은 거였어. 누가 저 여자가 준수님 손을 잡았다고 거짓말했어?”라며 자신의 주변에게 나에게 대해 알리는 행동을 했다.


나는 그녀의 손가락에서 벗어나 슬금 슬금 옥분 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저 여자는 무슨 능력자이길래 기분 나쁘게 손가락으로 제 이마를 누르고 제가 보건 선생님께 치료 받은 것을 알아요?”라고 귓가에 속삭였다.


옥분 님은 속삭이지만,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목소리의 톤으로 “잉. 준수 사랑 회장 강 사랑이여. 아주 그냥 강하게 보건 선상을 사랑하고 있쟈. 그리고 강사랑의 능력은 A급 사이코메들리여. 아주 트로트 메들리를 좋아하냐벼. 뭐시드라, 거시기 검지 손가락을 갖다 대믄 과거를 본다나 뭐다나.” 라고 내 질문에 대답하셨다.


강 사랑은 옥분 님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면서 “옥분 님, 사이코메들리가 아니라 사이코메트리 능력입니다. 손가락을 갖다대면 그 사람의 하루동안의 과거를 볼 수 있다고 항상 말씀드리는데 왜 자꾸 잊어버리세요?”라며 옥분님의 말씀에 토를 달았다.


그리고 강사랑을 나를 바라보면서 “모기로 변신하셔서 이초롱 님의 어마한 근육질 손찌검을 당하신 것이 안쓰러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 번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준수 님을 감히 터치한다면 용서하지 않겠습니다.”라더니 사람들을 이끌고 우리 방에서 우르를 몰려 나갔다.


아씨. 지가 뭐 준수 부인이라도 되나? 내가 내 짝사랑을 왜 내 마음대로 못하는데? 엉? 어머. 나 지금 짝사랑이라고 했니? 가만히 있어보자. 내가 준수를 만졌는지 안 만졌는지 저 사람들은 어떻게 아는 거야?


나는 다시 아무도 없는데 옥분 님께 속삭였다.


"그런데 제가 보건 선생님과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그들은 어떻게 아는 걸까요?"


그러자 옥분 님은 뭘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지고 그러냐는 듯 어깨를 한 번 으쓱 하시더니 "보건 선상님을 좋아하는 마음은 초능력의 능력과는 관계가 읍으니께."라며 시큰둥스럽게 대답하셨다.


나는 다시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라며 다정히 다시 옥분님 귓가에 속삭였다.


옥분님은 " 귓가에 그만 속삭여. 준수 사랑들도 없구먼 왜 속삭이는 겨? 그냥 말혀면 되지. 갑지럽고로. 무슨 말이면 말이여. 준수 사랑 내에 스파이 전문 C 급 능력자가 있어. 이진득 여사라고. 나이가 한 50살 됐을랑가? 진드기 변신 능력자인디 아들뻘인 보건 선상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항상 보건 선상님의 가운 주머니 속에 숨어 있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강사랑에게 보고를 한다는 겨. 참으로 어이없는 행동들 아니여?" 말씀하시면서 혀를 끌끌 차셨다.


와 씨. 좋은데? 항상 붙어있을 수 있는 거잖아? 옥분님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동물 변신 능력자로서 아주 매력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능력 생기면 한 번 시도해봐야지. 흐흐흐


준수와 딱 붙어서..., 어머어머. 이 놈의 미친 상상력. 아흑 좋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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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면 뭐하나?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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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하..., 심장 떨려. 22.07.01 45 2 10쪽
31 채소가게 아들 용식이 22.06.27 34 3 10쪽
30 그냥 시집이나 보내버려? 22.06.18 49 1 10쪽
29 폭주2 22.06.18 36 1 9쪽
28 폭주1 22.06.18 44 2 9쪽
27 무력화 초능력자는 빛나 22.06.17 42 2 9쪽
26 초능력 관리 본부 초창기 빌런, 조천만2 22.06.16 38 2 11쪽
25 초능력 관리 본부 초창기 빌런, 조천만1 22.06.16 60 2 10쪽
24 초능력 관리 본부의 초창기 멤버, 정수현 22.06.15 43 1 11쪽
23 초능력 관리 본부의 초창기 모습2 22.06.15 43 3 10쪽
22 초능력 관리본부의 초창기 모습1 22.06.14 46 1 11쪽
21 자수해라. 민무늬 +1 22.06.14 58 2 9쪽
20 특명! 거미들을 살려라. 해피해피 뽀로롱 22.06.13 48 2 10쪽
19 봉사활동이라니 너무해 +1 22.06.10 56 3 10쪽
18 유후. 다 유혹해버리겠어! 22.06.09 60 2 12쪽
17 술 마시면 개가 되는 썰? 진짜야?! 22.06.08 59 3 11쪽
16 해충 박멸에는 스파코! 22.06.07 63 2 11쪽
15 왕이 쓰러지면? 22.06.06 72 1 14쪽
14 신의 선물 22.06.03 78 2 14쪽
13 피카피카 피카츄 22.06.02 84 4 11쪽
12 초능력 관리 본부는 놀지 않아 22.06.01 79 3 12쪽
11 하늘의 신수, 청룡 22.05.31 84 3 13쪽
10 능력이 또 있다고? 22.05.30 77 1 15쪽
9 C급 초능력 22.05.27 85 1 12쪽
» 예민한 그들 22.05.26 86 1 12쪽
7 이렇게 훈련을 한다고? 죽일 셈인가? 22.05.25 101 3 12쪽
6 모기 퇴치 +1 22.05.24 123 4 15쪽
5 수다쟁이 수달 아줌마 22.05.23 154 3 11쪽
4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1 22.05.20 168 11 12쪽
3 내가 간다, 하와이 22.05.19 215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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