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자론상이
그림/삽화
오후 10시 15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8.21 12:12
최근연재일 :
2024.09.18 22:31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3,754
추천수 :
1,115
글자수 :
198,165

작성
24.09.17 22:15
조회
520
추천
19
글자
13쪽

후회하지 않는 그림

DUMMY

29.


임파스토(Impasto) 기법.


기존에 알려진 방식처럼 물감에 물을 섞어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닌, 물감 자체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니까 ‘물감을 두껍게 바른다’로 끝나는게 아니라 왜 두껍게 바르냐에 초점을 맞춰야 해. 보면 알겠지만 임파스토 기법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어느 부분에만 이 기법으로 포인트를 준 경우가 많거든.“


임파스토가 뭐냐는 내 질문에 이성화는 성심성의껏 답변해줬다. 그녀에게 미술 기법과 관련해 질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 없는 상황. 미술 교사인 그녀에게 있어 지금은 가장 그녀다운 순간이기도 했다.


”붓 말고도 나이프를 사용하면 좀 더 질감이랑 입체감을 강조할 수 있어. 예를 들면.......“


그녀는 가지고 있던 붓으로 캔버스 위에 물감을 덜어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캔버스 위에 뭔가가 ‘얹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한쪽 벽장에서 이리저리 도구를 찾던 그녀는 이내 사용한지 꽤 되어보이는 나이프를 들고 왔다.


”사실 학교 수업할 때는 나이프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하핫.“


멋쩍은 듯이 웃어보이던 그녀는 다시 옆으로 와 물감을 덜어냈다. 확실히 붓으로 덜어낼 때에 비해서 많은 양이 퍼졌고, 묵직한 느낌과 함께 캔버스 위로 ‘던져’ 졌다.


붓으로 올린 게 캔버스위에 얹은 느낌이라면 나이프는 캔버스 위로 쳐대는 느낌이랄까.


같은 임파스토 기법인데도 불구하고 전달되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그녀는 붓으로 표현한 임파스토 위에 다른 색을 얹어 부드럽게 섞기 시작했다. 붓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작게 소용돌이 치는 물감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말없이 그녀가 붓을 놀리는 것을 바라봤다.


”임파스토 기법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나이프를 이용해서 표현한 두꺼운 질감만 생각하는데, 사실 붓을 사용하면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거든. 그리고 나이프랑 다르게 이 위에 여러겹으로 층을 올리는 것도 수월하고.“


블렌딩. 서로 다른 색을 부드럽게 섞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


보통 색과 색 사이의 경계를 없애고 부드러운 명암 표현을 할 때 사용되었다. 하늘과 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했고.


애초에 기법이라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었다. 목탄으로 칠한 후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것도 블렌딩이라 볼 수 있으니까.


경계를 희미하게 한다. 그것이 블렌딩이었고,

경계를 강조한다. 그것이 임파스토였다.


나는 말없이 캔버스 위에 올려진 두 물감을 바라봤다.


’187번이 사용한 건 붓이었지.‘


하지만 느낌은 나이프를 사용한 것처럼 강렬했다. 두껍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으로 물감을 캔버스 위로 던졌으니까.


눈에 광기를 서리면서 캔버스위에 물감을 던져대던 모습은 아직도 강렬하게 내 뇌리에 남아있었다.


......임파스토 기법이 뭔지는 이해했다. 지금 당장 이걸 이용해보라고 하면 너무도 손쉽게 할 수 있을정도로 기법 자체에는 별거 없었다.


그러나 이것을 사용한다는 건 다른 문제였다.


’그림 전체를 잡아먹고 있어.‘


임파스토 기법. 물감의 질감을 그대로 표현해 거친 느낌을 주는 기법.


마치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천 위에 구멍이 뚫려있으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듯이, 반대로 평평한 캔버스 위에 올려진 물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림 위에 존재감을 나타낸다는 것.

그 외의 것은 한순간에 뒤로 밀려나게 되는 것.


그리고 그건 내가 선택해야하는 문제였다.


즉, 강조할 대상을 정해야했다.

강렬함을 줄 대상을.


......무엇을 강조해야 후회하지 않을까.


물론 이런게 처음은 아니었다. 하나의 캔버스 위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들이 같은 중요도를 갖는 건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니까.


[한강] 그림만 해도 강물 위에 그려진 윤슬을 좀 더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요철을 더 강조하기도 했고.


하지만 임파스토 기법으로 그림 전체의 조화를 무너트릴정도는 아니었다.


“임파스토는 자칫 잘못쓰면 균형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어. 그래서 사용할 때는 강조할 부분에 한해서만 사용하는 게 좋아.“


전체가 다 물감으로 덕지덕지 된다면 좀 곤란하잖아? 라고 이야기하는 이성화.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강] 속 요철이 작품 전체에 균형을 맞추며 함께 빛나는 역할이었다면,

임파스토는 모든 것을 짓밟고 홀로 빛나는 폭군같은 역할이었으니까.


......이 녀석을 어떻게 다스려야 좋을까나.


강렬함의 세계에 발을 들인 내가 처음으로 마주한 과제였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녀가 문득 화제를 전환하려는 듯이 밝은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전에 말했던 미술 동아리 애들은 다 모았니?“

”아.“


심각했던 표정이 더 심각해졌다. 나는 입을 뻥끗거렸다가 결국 고개를 저었다. 그도 그럴게 자신만만하게 ‘모아올게요.’ 라고 말했던 것에 비해 별다른 소득이 없었기에.


두 눈을 반짝이며 한껏 기대하고 있는 이성화를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쉬며 답했다.


“한 명이요.”

“어, 어......?”

“저 포함 두 명이요.”

“마, 많이 모았네?”


말을 버벅이는 그녀. 당황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열심히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는 걸 보니 할말을 찾고 있는 듯 했다.


심지어 그 한명도 처참한 그림 실력을 가진 녀석이었지만.


‘서, 성혁아! 이거 내가 어제 그린건데 봐줄래......?’

’으응? 음......그림은 초등학생 때부터 계속 그리고 있는데 왜?‘

’그, 그래도 하루에 8시간씩은 꼭꼭 그리고 있어!‘


주말에는 하루종일! 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길래 그냥 아무 말도 안했다.


열정은 넘치지만 실력은 없는, 가장 성가신 케이스.


재능이 없으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하는데, 송이안 이녀석은 지나치게 성실하다는 게 문제였다.

그리고 그 노력이 언젠가 빛을 발할거라 생각하고 있는것도.


......그림은 재능의 영역이다.

타고난 센스가 없으면 그 벽을 뚫을 수 없다.

물론 재능만 있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기에, 나 역시 뼈를 깎는 노력을 했지만,


송이안은 정말 재능이 없었다.


‘뭐, 어차피 상관없으니까.’


내게 필요한 건 머릿수를 채울 부원. 굳이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할 필요가 없었고,


그렇게 송이안을 부원으로 영입하고 다른 새로운 부원을 찾아나섰다.


‘미술 동아리? 미안, 끝나고 학원 가야해서.’

‘굳이 자율 동아리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 않아? 따로 강습해주는 것도 아니라며.‘

’난 미대 쪽이 아니라서. 근데 너 진짜 미대 갈 거야?‘


그리고 다 거절당했다.


간혹 질문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동아리 신청에 대한 질문보다는 순수하게 이 동아리를 대체 왜 만들었냐-하는 동아리 존재 의의에 대해 물어보는 학생들이었다.


그마저도 극히 일부, 대부분의 학생은 일말의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


이런 거에 쓸 시간 따위는 없다는 듯이.


쯧. 내 그림을, 그것도 그리는 과정까지 볼 수 있는 기회이거만......나는 불쑥 쳐오른 불쾌감에 미간을 좁혔다.


단순히 동아리원이 모집 안되는 것에 대한 불쾌함이 아니었다.


아무도 ’그림‘ 따위에 관심없다는 그 태도.

그 분위기가 지나치게 불쾌했다.


”다들 그림에 관심이 없네요.“

”아무래도 그렇지? 미대 진학하는 학생들은 극히 소수니까. 사실 우리 학년 중에는 성혁 네가 유일하고.“


미대에 진학하지 않을거라고 몇번이고 말했건만, 이성화 역시 끈질겼다. 나는 반박하려던 걸 포기하고 이 상황에 대해 말을 이었다.


“그럼 다들 무슨 공부를 하는건데요?”

“어? 보통 국영수 위주로 공부하고, 원하는 대학 과에 따라서 사탐이나 과탐 쪽으로 공부하지?”

“그래서 뭐하는데요?”

“어......원하는 대학 진학?”


두 눈을 깜빡이며 대답하는 이성화. 그녀는 내가 이런 질문을 하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건 오히려 내쪽이었다.


이 시대에 대학이 중요하다는 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비단 이성혁의 기억에 의해서가 아니라, 학교에 오면 다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하듯이 문제집을 꺼내고, 하루종일 공부를 하다가, 지친 표정으로 집으로 갔으니까.


“사실 미술쪽 나와서 취직하는게 어려우니까. 솔직히 나도 미대에 진학하겠다고 하면 일단 말리는 편이기도 하고.”

“이유는 돈인가요?“

”그렇지.“


내 질문에 쓰디 쓴 표정을 짓는 이성화. 그녀의 삐뚜릅하게 올라간 입꼬리에 눈이 평소보다 반쯤 찡그려져있었다.


“디자인과로 빠지면 그나마 잘 풀리는거지만......순수회화쪽은 사실 레드오션이나 다름없는 상태야.”


물론 성혁이 너처럼 재능 있는 애들한테는 해당 안되지만, 싱긋 웃으며 말하는 그녀였지만, 어쩐지 시원한 웃음이 아니었다. 찝찝하고 뭔가 짜증나는 웃음이었다.


미술을 하는 건 돈이 안된다. 당연한거다.


그림은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입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림은 사람을 치료할 수 없고, 그림으로 무기를 만들 수도 없다.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쪽은 어쩌다 그림을 그리게 됐어요?’


그 순간, 187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번부터 자꾸 머릿속에 맴돌면서 계속 나를 괴롭히는 질문.


돈도 안되는 그림을 내가 왜 그리게 되었더라,

부모님 모두가 뜯어말리고, 피렌체에 가서 잡일만 수년을 하면서까지 그림을 그리려고 했던 이유가.......


나는 미간을 좁혔다. 분명 기억이 날 것 같은데,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네 옛날 그림들이 더 좋아.’


동시에 오래전 산드로가 했던 말도 떠올랐다.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옛 기억에 나도 모르게 삐뚜릅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산드로는 내 옛날 그림들이 좋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나는 내 옛 그림들이 뭐였는지 잊어버렸다.


‘기억도 나지 않는 옛날일에 더 신경쓰지말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설령 옛 그림들을 다시 그릴 수 있게 된다고 한들, 어차피 녀석한테 보여줄 수 없을테니.


캔버스 위에 올려진 물감을 빤히 쳐다보며 나는 쓴 미소를 지었다.



*



“네? 이제와서요?”

“이제와서가 아니지. 엄밀히 말하면 처음부터 안되는 일이었네.”

“아니 이게 뭔.......”


이성화와 짧은 강습을 마치고 나는 화안 화방을 찾았다. 임파스토 기법을 연습하려면 기본적으로 많은 양의 물감이 필요했기에.


당연히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는 나는 당당하게 화안 화방으로 향했다.


“그때 그림 가져가시는대신 물감 주시기로 했잖아요. 설마......기억 안 나세요?”

“노인네 취급하지 말게나! 그때 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

“근데 왜 이제와서 말을 바꾸시는건데요?”


마치 물감을 맡겨놓은 사람처럼 요구하는 내 모습에 화안 화방 주인 이순제가 미간을 좁혔다. 이런 녀석은 처음본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 역시도 물감 없이는 곤란했다. 애초에 물감이 없으면 그림 그리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그때, 이순제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지금 [한강] 그림은 어디에 있지?”

“리움 갤러리에 있겠죠.”

“그래! 그게 문제야! 서한미 그 녀석이 가져가버렸다고. 더는 내 그림이 아니라는 소리지.”

“그게 무슨......억지에요.”


엄연히 말하면 나는 그림을 이순제에게 넘겼다. 하지만 그 그림은 다시 서한미에게로 가더니, 이내 내 소유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니 잘못이 있다면 그림을 서한미에게로 넘긴 이순제 잘못이지 내 잘못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게다가 이 양반의 성격을 봤을 때 그냥 서한미에게 넘겼을리도 없고.


하지만 이순제는 모른척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그는 큼큼, 거리며 헛기침을 두어번 하더니 눈썹을 찡긋거렸다.


“그때 이런 그림은 수십장은 더 그릴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허세였나?”


은근히 도발하는 말투로 내 반응을 살피는 이순제.


물론 그날 서한미와 이순제 앞에서 더 그려오겠다고 한 건 나였다. 그리고 그런 그림, 수십장 아니 수백장 그리는 건 내게 일도 아니었다.


한평생 그런 그림만 그려왔던 나다. 어려울리가.


하지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깟 그림, 지금 당장도 그릴 수 있지만......


”지금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요.“

”다른 그림? 어떤 그림인가?“


이순제가 눈을 희번뜩하게 뜨면서 물었다. 잔뜩 기대하는게 보였다. 나는 잠시 고민했다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엉망진창이고 제멋대로인 그림이요.“

”......엉?“

”그리고 엄청 난잡하고 기분 나빠요.“

”지금 장난하자는 건가?“


내 말에 미간을 팍 좁히는 이순제. 자신을 가지고 논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한번 목을 가다듬더니 나름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기로 하지. 약속대로 그림을 그려주게나. 자네가 제일 적합하네.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니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다른 그림을 그릴 여유가-“


그는 씩 웃으며 내게 말했다.


”초상화네.“

”초상화요?“

”어쩌면 영정사진이라고 하는게 나을 수도 있겠군.“

”......네?“


이순제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작가의말

추천과 선작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일반고 미술 천재가 되었다 → 르네상스 천재 화가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림 24.09.13 34 0 -
공지 연재시간 안내: 오후 10시 15분 24.09.03 886 0 -
30 마치 살아있는 듯한 그림 NEW +1 22시간 전 372 20 12쪽
» 후회하지 않는 그림 +1 24.09.17 521 19 13쪽
28 완벽한 그림과 강렬한 그림 +4 24.09.16 614 24 14쪽
27 마음을 살리는 그림 +3 24.09.15 673 25 15쪽
26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 +1 24.09.14 704 24 14쪽
25 안 팔리는 그림 +1 24.09.13 729 25 14쪽
24 텅 빈 그림 +1 24.09.12 816 23 13쪽
23 인정하기 싫은 그림 +2 24.09.11 875 23 17쪽
22 이딴게......그림? +1 24.09.10 927 31 12쪽
21 어긋난 그림 +1 24.09.09 978 30 16쪽
20 잊혀진 그림 +3 24.09.08 1,073 37 16쪽
19 모두를 감동시키는 그림 +1 24.09.07 1,133 42 14쪽
18 이딴 그림 +1 24.09.06 1,162 36 15쪽
17 전세계로 퍼진 그림 +5 24.09.05 1,258 41 15쪽
16 아득하고 모호한 그림 +1 24.09.04 1,348 43 20쪽
15 애들 장난 수준 그림 +3 24.09.03 1,415 42 15쪽
14 낙서도 그림 +4 24.09.02 1,596 45 18쪽
13 더 비싼 그림 +3 24.09.01 1,639 38 13쪽
12 보이는 게 전부인 그림 +4 24.08.31 1,659 43 13쪽
11 괴물같은 그림 +2 24.08.30 1,694 41 15쪽
10 수채화 그림 +1 24.08.29 1,726 51 14쪽
9 비싸질 그림 +4 24.08.28 1,763 47 16쪽
8 천재의 그림 +2 24.08.27 1,765 43 13쪽
7 옳은 그림 +4 24.08.26 1,813 48 13쪽
6 비싼 그림 +2 24.08.25 2,034 42 16쪽
5 개쩌는 그림 +5 24.08.24 2,082 44 13쪽
4 비슷한 그림 +1 24.08.23 2,297 43 13쪽
3 이상한 그림 +4 24.08.22 2,506 48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