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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블린 동굴

천마님 : 잽 쳐!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글고블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12.19 20:30
최근연재일 :
2021.04.16 06:2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360,515
추천수 :
5,673
글자수 :
325,396

작성
21.04.14 06:20
조회
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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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
11쪽

신공

DUMMY

“베스트FC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강우석 선수의 승리, 어떻게 보십니까?”


워리어FC 라이트급 챔피언 정동준은 스포츠 방송사 인터뷰 중 우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승률은 반반이라고 봤어요. 강우석 선수를 예전 전사의 길 때부터 지켜봤는데요. 그때만 해도 신인 선수 수준의 실력이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볼 때마다 기량이 확확 늘어나더라고요.”


정동준은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특히 이번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주짓수를 가지고 온 게 인상적이었어요. 훌륭한 팀과 팀의 지시를 실행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가 만든 결과인 거 같습니다.”


답변과 함께 씨익 웃어 보이는 정동준.

그는 팀 그리즐리의 활약이 퍽 기뻐 보였다.


“그렇다면 이제 워리어FC와 베스트FC의 통합 챔피언십에서 강우석 선수와 맞붙으실 텐데요.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승률은 어떻게 될까요?”


“100%.”


기자의 질문에 정동준은 단호하게 답했다.


“제가 100% 이깁니다.”


“어우, 그렇게 자신하시는 근거가 있을까요?”


“모든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싸우죠. 질 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없을 거예요. 스스로에게 의심이 생기는 순간부터 질 확률이 생기는 거죠. 아마 강우석 선수에게 물어도 본인이 무조건 이길 거라고 답할걸요?”


정동준의 표정은 스스로를 확실히 믿는 얼굴이었다.


“말씀을 들어보니까 확실히 그렇겠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강우석 선수와의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실지 살짝이라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제가 잘 하는 걸 더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요.”


“잘 하는 거요?”


“예. 제가 챔피언이 되게 해준 것들이요. 상대를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도 분명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스스로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거든요.”


정동준이 주먹을 강하게 쥐어 보이며 말했다.


“만약에 임영규 선수가 강우석 선수에 대한 분석에 매몰되지 않고 원래 스타일대로 밀고 나갔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몰라요. 원래도 타격 실력이 뛰어났고 경험이 워낙 많아서 그라운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을 테니까요.”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나가는 정동준.


“분명 임영규 선수가 베스트FC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해준 게 분석력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죠. 하지만 너무 전략에만 집중했던 게 임영규 선수의 패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다시 한쪽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완성된 스타일에.”


이어서 나머지 손도 주먹을 쥐어 보였다.


“전략을 더하는 것.”


-턱!


정동준은 양 주먹을 힘차게 부딪치며 말을 맺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경기 준비입니다.”


* *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후 훈련 라이브네요.”


>유하!

>오 챔피언 등장

>그런 필살기를 숨기느라 그동안 아침에만 방송을 했네 ㅋㅋ

>라이트급 챔피언 축하해 형!


우석이 오후에 유티비 라이브 방송을 열자 시청자가 빠르게 들어왔다.

임영규 전을 준비하면서 주짓수 훈련 때는 라이브 방송을 하지 못했다.

주짓수는 정말 비장의 한 수였기 때문이다.


>형 축하해 챔피언 등에 푸르르 하고싶어!

>이제 통합 챔피언까지 ㄱㄱ!

>진짜 정동준도 이기면 척추기립근이 웅장해지겠다;


“하하, 감사합니다. 정동준 선수도 이겨야죠. 통합 챔피언십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우석은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을 꼼꼼히 읽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우석의 뛰어난 동체시력으로도 집중을 해야 빠트리지 않을 수 있었다.


[김진수 님의 10000원 후원 – 정동준 상대로는 비장의 무기 없음?]


임영규보다 더 강하다고 평가를 받는 정동준이다.

그런데 오히려 정동준과의 경기를 준비하면서는 훈련 중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니 시청자들 입장에선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에 정동준 선수 인터뷰 내용을 봤어요. 잘 하는 걸 더 잘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제 강점을 더 살리는 훈련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물론 새로운 무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해야겠죠.”


우석은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이어서 오후 훈련을 진행했다.

팀 그리즐리에서 늘 훈련하는 레슬링과 타격 훈련이었다.


>정동준이랑 둘이 실력 대 실력으로 붙으면... 힘들 텐데

>이번에 주짓수도 기습적으로 써서 통한거자너 ㅋㅋ

>혹시 또 몰래 뭐 준비하는 거 아닐까?

>아침점심저녁 훈련 다 라이브로 보여주면서 다른 준비까지 한다고? 그게 가능?;


시청자들은 우석과 정동준의 경기를 슬슬 걱정하기 시작했다.

정동준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준비하겠다고 한 것은 자신감의 발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석은 타격과 레슬링에 어느 정도 강점이 있다고 해도 정동준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때문에 우석의 팬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여긴 또 어디임?

>다른 체육관인가본데

>주짓수 도복에 오픈핑거 글러브...?;;


우석은 저녁에 최유진의 체육관을 찾았다.

주짓수 훈련을 위해서였다.


“여기가 제가 임영규 선수와의 경기를 준비했던 주짓수 체육관이에요. 관장님, 시청자 분들께 인사랑 체육관 소개 한 번 해주시겠어요?”


우석은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승리한 후 미처 최유진의 체육관에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렸다.

때문에 일부러 라이브 방송에서 최유진을 소개한 것도 있었다.


“아, 최, 최유진이라고 합니다. 우리 체육관에서는 실전적인, 실전 중심의 주짓수를 하고 있으니까요, 관심 있는 분들은 오세요.”


최유진은 카메라에 대고 이야기하는 게 어색한지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베스트fc 챔피언 배출한 체육관이면 갈만하지

>실전 중심이면 스탠딩부터 하시나?

>도복 입고 하는데 무슨 실전임 ㅋㅋㅋ


최유진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주짓수 훈련을 보면서 대부분 실전을 추구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퍽! 퍽!

-우득!


서있는 상태에서 그라운드로 끌고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하는 스파링.

타격을 섞으면서 빈틈이 생기면 바로 관절기를 사용했다.


>ㅗㅜㅑ;; ㄹㅇ 실전이네

>저 정도면 관절기 위주의 mma라고 해야 하지 않냐 ㅋㅋㅋ

>저 체육관만 다녀도 어디서 맞고 다니진 않겠다

>관장님한테 실컷 맞으니까;


우석은 격렬한 주짓수 훈련을 가감 없이 라이브 방송으로 보여줬다.

훈련이 끝나자 어느새 해가 지고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갔다.

우석이 밝힌 대로 정동준과의 경기를 위해 더 특별히 훈련한 것은 없었다.


“아마 앞으로 경기 때까지 지금의 훈련 스케쥴을 반복할 거예요. 오늘도 방송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 훈련 라이브 때 다시 뵐게요!”


>유바~

>아 진짜 이렇게 쭉 한다고?

>통합 챔피언은 어렵겠는데..

>일찌감치 통합 챔피언은 포기하고 바로 해외 진출 노리는 건 아닐까?

>난 우석이 형 믿음 정동준도 이길 수 있을듯

>경기 날 되면 알겠지 ㅋㅋ


우석이 방송을 종료할 때까지도 채팅창에서는 논쟁이 일어났다.

라이브 방송을 끄고 자취방으로 돌아온 우석.

그는 편한 복장으로 방 중앙에 섰다.

오늘 정해진 훈련은 모두 끝났지만 자려고 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네놈도 느끼겠지만, 지금 성장 속도로는 정동준이란 녀석에게 필패다.


천마의 말에 우석의 고개가 무겁게 끄덕여졌다.

우석도 정동준의 최근 경기를 봤기에 자신이 열세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성장을 더 빠르게 해줄 수 있는 무공을 익혀야 된다 이 말이야.


“혹시... 사파 무공을 배우는 건가요?”


우석이 가지고 있는 무협 지식으로는 사파의 무공은 성장이 빠르다고 알고 있었다.

대신 한계가 금방 오거나 패널티가 있는 무공이라고.

천마는 질문을 던지는 우석을 못마땅하다는 듯이 보았다.


-네놈, 5살이 넘지 않은 동남, 동녀 100명 분의 피를 가져올 수 있겠느냐?


“예...?”


-왜, 어려워? 그럼 성인 49명의 뇌수 정도는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겠지?


“아...니요.”


-죽은 지 열흘이 넘지 않은 시체 열 구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우석은 살벌한 준비물을 듣고는 말문이 막혔다.


-너 임마, 내가 왜 이렇게 정파의 무공들을 많이 알고 있는지 아느냐?


“아뇨...?”


-천마신교에서도 기본기를 사공이나 마공으로 닦았다가 기혈이 들끓거나 혈맥이 뒤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공은 대체로 안정적인 게 많은 거야. 그런데 사파 계열 기본공은 제 버릇 못 버린 놈들이 꼭 한 군데씩 하자 있는 구결을 넣어놔서 정파의 무공을 많이 참고하곤 했지.


천마가 예전 생각이 떠오르는지 허공을 아련히 보며 말했다.


-내가 살수 역할 다음으로 했던 게 바로 정파 놈들에게 첩자로 들어가서 무공을 빼돌리는 거였거든. 네놈은 아주 운이 좋은 게지. 만약 다른 대의 천마를 만났다면 심마에 빠져 살인귀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거다. 크흐흐, 그것도 꽤 재밌는 꼴이었겠군.


우석은 천마의 말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장난스럽게 말하던 천마는 이내 분위기를 잡으며 말을 이었다.


-네놈의 성취가 제법 빨라 1년 동안 꽤 성과가 있었어.


천마가 처음 나타난 게 작년 12월.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12월에 베스트F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다.

천마의 말대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솔직히 말해 내 예상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거야. 다행히 여러 기본공들을 익혀 무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어. 덕분에 지금 수준으로 습득할 수 있는 상당히 좋은 신공이 있다.


“오...!”


천마의 신공이라는 말에 우석의 눈이 번쩍 뜨였다.

지금까지 배운 무공들은 철포금종, 무영각, 삼재심법, 탕혈공, 연골공이다.

하나같이 시시하게 들리는 이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뛰어났으니 처음 배우는 신공에 흥분이 안 될 리가 없었다.


-네놈에게 알려줄 새로운 무공은 바로, 양의신공이다. 호랑말코 같은 무당파의 도사들이 꽁꽁 숨겨두었던 것이지. 이거 훔쳐내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몰라. 클클.


천마는 우석의 앞으로 날아와 섰다.


-원래 양의신공은 두 종류의 무공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진기를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지금 네놈에게 큰 도움이 되는 효과라고 할 수는 없다.


“예...?”


기대감을 잔뜩 안고 설명을 듣던 우석은 천마의 말에 동공이 확장됐다.


-이놈! 성질 급하게 굴지 말고 마저 들어라! 이 양의신공이 진기를 나누게 되면서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효과가 있다. 바로 오른손, 오른발의 무공 숙련도를 왼손, 왼발도 동일하게 만들어준다는 게다.


천마는 이어 양의신공의 구결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양의신공은 하단전과 함께 상단전을 사용하는 무공.

머리에 위치하는 상단전이 조금이나마 활성화가 되면서 뇌를 자극하게 된다고 했다.

덕분에 한손잡이를 양손잡이로 만들어줄뿐더러 이미 한쪽 손에서 능숙해진 동작들은 반대쪽 손에서도 똑같이 쓸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훈련이 복사가 된다고...!’


작가의말

이제 양손으로 젓가락질 가능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CENTER
    작성일
    21.04.14 09:03
    No. 1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1.04.14 10:05
    No. 2
  • 작성자
    Lv.42 비야7
    작성일
    21.04.14 18:51
    No. 3

    양의심공은 원래 2가지 생각을 동시에 할수있게하는거 아녔나?
    오른손으로 검법쓰고 왼손으로 도법쓰고 그럴때 쓰던것같은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글고블린
    작성일
    21.04.14 19:15
    No. 4

    양의신공에 대한 설명은 무협 작품마다 조금 다르게 사용되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무당파에 양의신공(兩儀神功)과 양심신공(兩心神功) 두 가지 무공이 다 있다는 설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양의신공의 의(儀)가 거동, 법도, 법식 등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진기를 두 갈래로 나누어 두 종류의 무공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제 글에서는 말씀해주신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는 무공은 양심신공으로 잡았고요.
    때문에 양의신공을 익혀도 오른손으로 검법쓰고 왼손으로 도법쓰는 게 가능하지만 원리가 서로 다르게 작용을 한다는 설정입니다.
    또한 양의신공과 양심신공을 모두 익혔을 때 비로소 완전하게 서로 다른 무공을 동시에 펼치기가 된다... 라는 따로 서술하지 않은 설정도 있긴 합니다. ㅎㅎ
    관심 갖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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