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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블린 동굴

천마님 : 잽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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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블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12.19 20:30
최근연재일 :
2021.04.16 06:2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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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518
추천수 :
5,673
글자수 :
325,396

작성
21.04.02 10:20
조회
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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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글자
13쪽

언론전

DUMMY

“무슨 소리냐? 우리 수철이야말로 강우석 너랑은 다르게 진짜 재능이 있는 친구지.”


우석의 말에 피영욱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석은 피영욱의 입에서 나온 ‘우리 수철이’라는 말에 씁쓸한 미소가 나왔다.


‘내가 팀에서 경기 뛸 때는 한 번도 살가운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입식 경기를 뛰던 우석이 MMA로 전향하게 한 데에는 피영욱의 역할이 컸다.

그는 어떻게 보면 종합격투기 선수로서의 우석에겐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강우석 니가 팀의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과는 다르게 수철이는 손쉽게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지. 이게 진짜 팀 블러드 선수의 모습이다.”


피영욱은 일부러 우석에게 홍수철을 칭찬하고 우석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듣기 꽤 고역이네.... 이놈 표정도 보기 거북하고....’


우석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홍수철 쪽을 보았다.

홍수철은 당연한 칭찬을 듣는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서있었다.

마치 친자 앞에서 구박 받는 서자가 된 기분이었다.


-옘~병하네! 저놈의 재능은 권법에 치중된 녀석이구만. 다리도 길쭉하긴 하다만 근육 자체가 손을 활용하는 데에 더 특화가 되어 있어. 이야, 옛날 권왕 놈이 생각나는 자식이네.


천마가 특유의 천박한 말투로 말을 뱉었다.

그 모습에 우석의 마음이 조금 풀어졌다.

홍수철에게 처음 건넨 말도 아까부터 떠들고 있는 천마의 발언 때문이었다.

타고난 근육 자체가 권법이나 장법을 쓰기에 용이하다는 것.

때문에 킥, 그래플링, 서브미션 등까지 모두 활용하는 종합격투기보다는 차라리 복싱에 유리한 몸이었다.


-뭐, 네 옛 스승 놈 눈깔이 워낙 재능을 잘 알아봐서 어지간한 수준까진 올라가겠지만.... 말도 고분고분 잘 듣는 충직한 사냥개 같은 부류야.


천마의 말대로 홍수철은 두 사람의 대화를 잠자코 들으며 끼어들지는 않고 있었다.

특히 피영욱의 눈치를 빠르게 살피는 게 보였다.


‘저 친구, 엘리트 복서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운동부 쪽은 원래 위계를 빡세게 잡으니까 그런 생활이 몸에 밴 거겠죠.’


홍수철을 살피는 우석의 눈빛을 경계하는 시선이라고 생각했는지 피영욱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너 같이 선수라고 하기도 어려운 애들도 쉽게 이기는 곳이라 우리 수철이도 베스트로 온 거다. 너무 쉽게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봐라. 수철이는 팀 블러드의 훈련을 제대로 흡수했으니까.”


피영욱이 우석을 깔보는 표정을 지은 뒤 떠났다.

홍수철은 슬쩍 눈치를 살피더니 우석에게 고개만 까딱하고는 피영욱의 뒤를 쫓았다.

눈치로 봤을 때 우석을 크게 경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음... 이거 꽤 짜증나는 상황이네요.’


이제야 1전 1승인 녀석이 얕보는 것도 그렇고, 일부러 비교해가며 우석을 깎아내리는 피영욱의 행동에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아마도 네 옛 스승 놈은 자기의 알량한 훈련법을 꽤 믿고 있는 모양이구나. 이참에 대가리를 한 번 깨주는 게 좋겠지. 클클클.


천마가 떠나가는 피영욱의 뒤를 보며 말했다.

피영욱은 아직 팀 블러드에 있을 때의 우석과 지금의 우석이 전혀 다른 선수라는 걸 모르는 것 같았으니까.

곧이어 우석과 홍수철의 경기 전 인터뷰 행사가 진행됐다.

피영욱이 국내 종합격투기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부른 스포츠부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우석과 홍수철은 나란히 앉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두 사람 리치 차이가 무척 큰데 알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서로 생각하는 전략은 어떤 게 있을까요?”


첫 번째 질문부터 우석에게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리치가 긴 게 타격에서 유리하지만 종합격투기는 타격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거리를 충분히 두고 제 장점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양쪽 모두 상세한 작전을 밝히지는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인지 기자들도 더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


“같은 타격 베이스인데 홍수철 선수는 첫 경기부터 훌륭한 기량을 보여줬죠?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우석 선수, 군대를 다녀온 만큼 훈련 공백기가 있었는데 불리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행사 초반의 질문들은 대놓고 피영욱이 준비한 티가 났다.

우석은 이에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답변을 했다.

홍수철은 이게 피영욱의 농간인 줄도 모르는지 자신에게 좋은 질문이 나오는 데에 마냥 기쁜 얼굴이었다.


‘사냥개라는 표현이 참 잘 맞네요. 단순하고, 주인 말 잘 따르고.... 어떻게 보면 불쌍할 지경이에요. 그리고, 제가 계속 팀 블러드에 있었으면 저런 꼴이 됐겠죠.’


우석은 그런 홍수철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저놈 꽤나 예민한 종류의 녀석인 것 같다. 네놈 표정을 읽고는 자신의 기분을 감추려고 하는구나. 상대방에게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재능이 있어. 살기를 감지하는 동물의 감각처럼.


천마는 인터뷰 행사 속에서도 상대방을 쉽게 분석해냈다.

덕분에 우석은 자신의 전력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몇 가지 우석에게 불리한 질문들이 지나갔다.

그 다음부터는 스포츠부 기자들이 직접 준비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강우석 선수, 한때 금강불괴라는 조롱을 받다가 이제는 불사조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그렇게 환골탈태한 비결이 뭔가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텐데요. 우선, 팀이 달라졌고요.”


우석의 시선이 홍수철과 피영욱을 훑었다.

이에 피영욱의 표정이 바로 안 좋아졌다.


“예전 훈련법이 제게는 별로 맞지 않았던 것도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워낙 훌륭한 지도자를 만났기에 달라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손경태 선수 시합 때문에 일본에 나가있는 박정열 감독에 대한 이야긴가요?”


“하하, 맞습니다.”


-이 똥물에 튀겨 죽일 놈이! 내 얘기가 아니었단 말이냐?


우석의 답변에 천마가 화를 냈다.


‘아이, 당연히 천마님 이야기죠. 그런데 제가 기자들한테 천마님한테 배우고 있다고 말하긴 좀 어렵잖아요.’


-흐흥, 염병~ 거짓부렁 말아라. 흐....


천마는 툴툴거리듯 말하고 있었지만 광대뼈가 움찔거리고 있었다.

반대로 피영욱의 얼굴은 분노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인터뷰 행사가 진행될수록 점점 우석에게 유리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들만큼 대중의 관심에 민감한 직업도 드물었다.

그렇기에 피영욱의 입김으로 인터뷰 행사에 참여했지만 누구를 중심으로 취재해야 좋을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

주로 우석에 대한 질문들이 오간 뒤, 이윽고 마지막 질문이 나왔다.


“강우석 선수, 경기 텀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잡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뭐죠?”


우석은 마이크를 잡고 잠시 뜸을 들였다.

잠깐의 침묵 덕분에 앞선 내용들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던 기자들마저 우석에게 집중을 하게 됐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챔피언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자신감에 찬 얼굴로 답하는 우석.

그를 향해 무수히 많은 카메라 셔터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상황에 피영욱은 마른세수를 하며 짜증을 냈다.


‘이 망할 기자들, 이러라고 부른 게 아닌데...!’


[팀 그리즐리 강우석 선수 “예전 팀과는 맞지 않아...”]

[서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강우석과 홍수철]

[베스트FC 강우석 “최대한 빨리 챔피언 되고파”]


인터뷰 행사 후 나온 후속 기사들은 대부분 우석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특히 빨리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가 신속하게 퍼졌다.

이에 베스트FC의 라이트급 챔피언 후보자로 거론되던 선수들은 우석에게 흥미 혹은 적의를 보이기 시작했다.


* * *


“흡! 흐읏! 후!”


우석은 유티비 라이브 방송을 틀어놓고 훈련을 하고 있었다.

지난 미팅 때 조형섭이 유티비에 대해 이야기한 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파이트머니를 충분히 받더라도 라이브 방송은 계속 해줘요~ 방송 보는 재미가 좋더라고. 푸르르르.’


실제로 우석의 등에 푸르르 따위의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

그냥 일종의 컨셉 잡는 걸 선호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우석은 유티비 라이브 방송을 계속 이어나갔다.

어차피 종합격투기 선수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채널이 있으면 유리하니까.


>??

>이건 또 뭐하는 거임?

>앜ㅋㅋㅋ 형 던질까말까 유행은 몇 년 전에 지났음;

>이건 잽칠까말까인듯 ㅋㅋ

>잽칠까말까 ㅇㅈㄹ ㅋㅋㅋ


우석은 공격 시작 모션만 주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어깨 움직임, 골반 회전 등의 동작을 깔짝거렸기에 겉보기엔 꽤 우스꽝스러웠다.


>이건 대체 어떻게 써먹을까?

>우석이형이 아무 이유 없이 훈련하진 않더라

>저거에 당하면 홍수철 밤에 잠 못 잘 거 같은뎈ㅋㅋㅋ


시청자들이 장난식으로 채팅을 쳤지만 은근히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지난 하야시 전 때도 이상한 동작을 다 요긴하게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일반적인 운동에 괴상한 훈련을 섞어서 홍수철 전을 대비하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 * *


우석과 홍수철의 경기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MMA 커뮤니티에서는 우석에 대한 새로운 여론이 퍼졌다.


[강우석 좀 이상하지 않냐?]

[경기 텀이 한 달, 한 달 반인 선수가 있다? 뿌슝빠슝]

[로이더 아니면 말이 안 됨]


우석의 약물 사용 의혹이 터진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우석의 짧은 경기 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증가하는 근육량.

상식을 벗어난 퍼포먼스라는 것이다.

다만 이 루머의 근원지가 어딘지는 명확하지가 않았다.


‘뻔하지. 피영욱 관장님이 뒤에서 손을 쓴 게 분명해. 원래 남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서운하네.’


우석이 쓰게 웃었다.


‘그 새로운 애한테 그렇게 신경을 써주네.... 내가 팀에 있을 때는 아무런 관심도 안 줬었으면서.’


이제는 남의 팀 관장이라지만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흐흐, 녀석 질투하기는. 피영욱인가 하는 놈이 네 상대를 그렇게 아낀다면 오히려 복수가 쉬운 거 아니더냐?


천마는 씁쓸해하는 우석을 보며 자신의 계략을 말해주었다.

한편 팀 블러드 쪽에서는 피영욱이 만족스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흐흐, 경기 직전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도핑 의혹이 나오기만 해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지.”


우석의 예상대로 인터넷 커뮤니티의 여론은 피영욱이 바람을 불어넣은 것이었다.

경기가 다가오면 감량을 위해서 체내 수분을 줄여나간다.

그렇기에 도핑테스트를 위해 소변검사라도 실시한다면 짜증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도핑테스트를 안 한다면 그걸로 팬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을 수 있고.... 검사로 약물 반응이 나오는 게 제일이지. 만약 소변검사로 결과가 안 나오면 혈액검사도 해보자고 물고 늘어질 수 있고. 그걸로 제일 중요한 시기 중에 하루는 뺏을 수 있다.”


피영욱은 자신은 전혀 손해를 볼 게 없는 훌륭한 작전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에게만 타격을 주는 형태니 완벽한 수법이라고.


“관장님! 팀 그리즐리 쪽에서 입장발표를 했는데요?”


그런 피영욱에게 팀 블러드의 매니저가 소식을 전해왔다.


“흐흐, 뭐라고 했든 지금 상황을 쉽게 벗어나진 못 할 거다.”


“저, 그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매니저.


“왜? 뭐라고 했길래?”


피영욱은 답답한지 직접 팀 그리즐리, 강우석의 입장발표를 확인해봤다.


[강우석 선수의 도핑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겠습니다. 이전부터 약물 사용에 대한 크고 작은 의견들이 있음을 알았기에 약 한 달 전 팀 단위로 도핑테스트를 진행...]


이미 의혹이 커지기 전, 소변검사와 혈액검사까지 마쳤다는 것.

검사 결과로는 아무런 약물 사용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혹시 더 의문이 간다면 경기 직후에 한 번 더 도핑테스트에 응할 의사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조형섭이 우석과 미팅을 하면서 미리 도핑테스트를 해놓자고 제안을 했었는데, 그 덕을 본 것이다.

이에 대중의 반응은 몹시 긍정적이었다.


-5252 강우석 믿고 있었다구~

-깔-끔

-ㅅㅂ 솔직히 시합 직전에 도핑 검사 하자는 건... 블러드 쪽 생각 아니었을까

ㄴㄹㅇ; 냄새가 난다 냄새가...

ㄴ좀 씻고 살어

ㄴ들켰네;

-홍수철 이제 2번째 경기 하는 ㅅㄲ가 개찌질하네


팀 그리즐리의 대처에 오히려 팀 블러드가 역풍을 맞았다.

국내 종합격투기 커뮤니티에서는 팀 블러드와 홍수철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네티즌의 눈치는 생각보다 더 빨랐던 것이다.

원래 온라인 커뮤니티를 자주 확인하던 홍수철은 멘탈이 흔들렸다.


‘이런...! 괜히 강우석을 건드렸다가 홍수철 이 녀석 멘탈 케어만 해주게 생겼네.’


피영욱은 낭패라는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우석의 반격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작가의말

약은 없고 기똥찬 수련법이 있을 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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