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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님의 서재입니다.

괴인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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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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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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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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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2화

DUMMY

현무가 지나온 한국과 중국.


그리고 다음 행선지 일본.


동아시아 3국이라 불리는 이 세 지역은 다른 어떤 곳들보다 빠르게 종말이 선언된 후의 세계에 적응했다.


중국은 꾸준하게 쌓인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며 다른 이들이 잔인해 할 정도로 기존 정부의 사람들을 모두 정리.


길드를 문파라 부르고 능력자들을 무인이라 부르며 자기들만의 체계와 압도적인 인구수로 적응해 나갔다.


하지만 첫 번째 시련 '군단'이 중국과 몽골의 경계 지역에서 나타나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죽어버렸고, 그 뒤로도 두 번째 시련 '파괴'의 여파로 인해 넓은 땅에서 북쪽을 포기한다.


한국은 중국과는 달랐으나 결과적으로는 같은 길을 갔다.


한국도 기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있기는 했으나 중국과 같이 정부를 몰살 시키며 정리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한국의 사람들은 정부를 믿지 않고 스스로 강해졌다.


기존 권력의 중심이었던 정치인들과 재벌들은 강한 각성자들과 연을 맺고 살아남기 위해 발악했으며 그 때문에 문제가 터졌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군단'이었지만 기존 권력자들이 벌인 짓으로 생긴 문제.


각성자들이 생겨나며 빠르게 기존 정부의 모든 것을 정리한 중국과는 달리 한국은 기존의 정치인들과 재벌들이 아직은 통용되던 화폐를 통해 물자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사들이고 그들만의 방공호를 만들어 쌓아 놓았다.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이 방공호.


'군단'의 출현을 알리는 메시지가 모든 이들에게 나타나자 그들은 자신들의 방공호로 도망쳐 문을 걸어 잠갔다.


자신들만이 살아남기 위해서.


하지만 각성자들은 힘을 모아 '군단'을 물리쳤고, 시련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방공호로 도망간 이들만이 문을 걸어 잠근 그대로 아무런 소식도 없었을 뿐.


그런 방공호의 문이 열린 것은 4개월 후, 그곳에서 나온 것은 수많은 몬스터였다.


방공호 안쪽에서 던전이 생성되고 브레이크 현상이 발생한 것.


하필 방공호 안쪽에서 나타난 몬스터들은 증식형이었고, 풍부한 물자를 바탕으로 방공호에서 증식한 몬스터들에 의해 한국은 '군단'보다는 못해도 많은 수의 몬스터와 싸워야 했다.


이제 막 '군단'을 물리친 지 겨우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결국 패도 조필산과 그의 길드가 전면에 나서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 내었고, 그 사건을 바탕으로 조필산의 '한반도'가 한국을 지배하는 명문이 되었다.


정치인과 재벌들이 몬스터들에 의해 알아서 정리되었고, '한반도'라는 강력한 구심점이 생긴 한국은 빠르게 강해졌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두 지역과 조금 달랐다.


일본은 기존의 정부가 유지되었고, 생활의 인프라들도 대부분 복구하여 사용했다.


기존의 정부는 권력보다는 행정기관으로의 역할만을 수행하게 되었지만 많은 지역 중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정부 중 하나였다.


일본 각성자들의 적응도 빨랐다.


세상에 종말이 선언되고 역할에 따라 능력자들은 다양하게 불렸지만 크게 전사, 마법사, 궁수, 척후, 사제로 불렸다.


시간이 흐르며 사용하는 무기, 기술, 소속된 곳에 따라 명칭이 추가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불리는 방식은 5가지.


하지만 일본의 능력자들은 가장 간단한 다섯 개의 이름을 대분류로 두고 세부적으로 능력자들을 나누었다.


전사들은 사용하는 칼의 갯수, 기술 중에 속성이 있다면 속성에 사무라이를 붙여 불렀고.


척후 또는 도적계열은 사용하는 주무장, 닌자라고 분류되는 이들이 사용하는 인법이라 불리는 기술에 따라 달리 불렀다.


궁수는 주무장과 주로 사용하는 기술 등에 따라 저격수, 쇠뇌사수 등의 이름으로 불리었으며, 마법사와 사제도 주술사, 도술사, 음양사, 승려, 무녀 등으로 나누고 거기에 사용하는 주술과 도술, 따르는 음양도, 모시는 신에 따라 명칭이 달라졌다.


세부적으로 능력자들을 나누고 던전을 들어가기 위한 파티의 모집에서도 굉장히 세세하게 역할을 따지고 받아들였다.


이것도 시스템의 불친절함으로 인한 일이었지만 다른 지역 출신의 능력자들이 질릴 정도로 세부화 한 것은 일본만의 특징.


또, 일본의 명문 ‘무사시’가 내건 규칙도 특징이다.


‘무사시’는 명문이 된 후로 3년에 한 번씩 각 길드와 결투를 통해 그들을 이긴 길드가 명문이 된다고 선언.


튜토리얼에서는 종말이 올 때까지 명문의 이름은 변하지 않았고, 현재도 '무사시'가 명문으로써 군림하는 중이다.


‘무사시’의 힘이 일본의 다른 길드들에 비해 독보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


이와 관련해 특이한 점은 더 있다.


다른 지역의 거대 길드들은 차지한 지역에 존재하는 고등급의 던전을 독차지했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일본은 일정 수준의 길드에게는 모두 고등급의 던전을 들어가 능력을 성장시킬 기회를 주었다.


그렇기에 3년에 한 번씩 결투를 통해 힘을 겨룰 수 있는 것이었고, 중국과 같이 세 번째 시련의 이상현상에도 불구하고 던전에 들어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지역이었다.


두 번째 시련 '파괴'의 여파는 컸다.


대부분의 섬들은 운이 없으면 모두 가라앉았고, 호주와 같은 몇몇 섬만이 과거의 형태와는 다른 형태로 살아남거나 그저 해일에 몇번 쓸려나가는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소수였다.


한국의 전라도 지역과 같이 땅이 조각조각 나서 없던 섬이 생기는 것이 특이한 경우였다.


일본도 '파괴'의 여파를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오키나와를 비롯한 여러 섬들이 가라앉거나 바다와 가까운 지역들은 지진과 해일로 모든 것이 뒤틀리고 쓸려 나갔으며, 화산들마저 폭발했다.


특히 후지산이 폭발하며 각성하지 못한 이들이 많이 죽었고, 각성자이나 그리 능력이 높지 않은 이들 그리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 죽은 능력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다시 화산 활동을 시작한 후지산을 중심으로 상급 던전이 계속해서 나타났고, 시간이 흐르자 후지산의 중심에 상급 보다 높은 등급의 던전마저 등장했다.


이로인해 일본의 많은 길드들은 후지산을 중심으로 포진되었고, ‘무사시’를 중심으로 강력한 길드들이 철저하게 이 던전들을 관리하며 혹시나 발생할 브레이크로 인한 몬스터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일본이 과거의 인프라를 대부분 복구하여 사용하기는 하지만 '파괴'의 여파로 인해 사람이 살기 힘든 곳까지 복구하기는 힘들었다.


'후쿠오카'나 수도인 '도쿄' 등 지진과 해일의 피해를 받기는 했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땅들을 위주로 복구하고 과거의 이름을 붙이며 살아가는 수준.


그 외의 땅은 세계의 다른 지역들처럼 땅을 차지하고 던전을 확실하게 관리하는 길드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현무가 잠에서 깨어난 것은 4일 뒤였다.


겨우 10일이란 시간으로는 1년 넘게 잠을 자지 않은 반동을 해소하지 못한 것인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눈을 뜬 그는 지금 걷고 있는 일본에 대해 생각했다.


종말선언 이후로 언어와 문자의 장벽은 모두 사라졌다.


강철민은 소설, 만화 등의 즐길거리도 언어의 장벽 없이 볼 수 있어 좋다며 현무에게 추천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그중에서도 역시 한국과 일본의 소설이 최고라며 말하곤 했다.


특히 일본은 종말이 선언된 세상에서도 별의별 작품이 쏟아진다며 좋아했고 추천해줬지만 그런 글이나 그림을 보아도 현무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저 글이나 그림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뿐.


튜토리얼에서 일본은 종말까지 7년이 남았을 때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된다.


일본의 명문 '무사시'와 길드들은 사람들을 구해서 중국으로 건너갔고, 오룡성과 기존 길드들을 몰아내고 중국을 새롭게 차지한 상태였던 북천회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중국의 땅이 워낙 넓었기에 그리고 일본인들의 수가 많이 줄었기에 가능한 일.


그러나 '변화'로 인한 계속되는 변화와 종말수를 막기에는 북천회가 없애버린 오룡성과 기존 중국 길드의 빈자리가 컸다.


결국 중국과 일본은 종말까지 함께 싸워나가지만 사라지는 결과만이 남는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령의 땅.


일본을 그렇게 만든 존재는 단 한 명.


한 능력자의 손에 의해 일본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령계열이 아닌 일반적인 몬스터조차 일본의 땅을 밟는 순간 일본을 차지한 사령들에게 찢겨 죽고 또다른 사령이 되는 곳이 되어 버린다.


오직 그와 사령만을 위한 땅.


결국 12영웅들에 의해 토벌되는 존재지만, 그 존재가 현무가 일본에 온 이유였다.


그는 분명 나라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던 한 지역을 초토화 시킨 존재지만 그 능력은 12영웅에 버금가는 자.


그런 그가 아직 빌런이 되기 전에 영웅이 될 수 있게 돕는다면.


아니, 빌런도 영웅도 아닌 존재가 된다면 앞으로 12영웅이 짊어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은 분명했다.


‘12영웅 중에는 ‘아니스 헥터’가 있었지. '마녀집회'에 속했던 주술사도 있으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생각을 이어가며 거리를 걷는 현무.


무난한 형태의 철갑옷으로 변환했기에 주변의 누구도 현무를 신경 쓰지 않고 걸어 다닌다.


오히려 멀쩡한 상태의 일본은 현무에게도 처음이었기에 주변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스스로의 역할을 무기와 그에 걸맞은 복장, 문양, 표식을 통해 다양하게 나타내며 주변을 걸어 다니는 일본의 능력자들.


마치 강철민이 보던 만화처럼 화려한 사람들 속에서 특징 없는 갑옷을 걸친 현무가 바라보고 있었다.


걱정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일본의 능력자들.


마치 한달 반 전에 사이비놈들에 의해 일어난 테러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그들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정말로 상관없는 일.


사이비놈들은 일본이 사령의 땅으로 변하기 전까지 절대로 일본에 들어오지 못했으니까.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사이비놈들은 일본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힘이 깎여나갔고, 정체가 빠르게 들켰기에 절대로 일본에는 발을 들이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새해에 발생한 테러도 일본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려한 거리와 사람들을 바라보며 걷다 드디어 목적지를 발견한다.


'미다스'에서 직접 세우고 운영하는 '정식 거래소'가 다른 지역보다 화려한 모습으로 현무를 맞이한다.


각종 장식과 색색으로 물들어 있는 벽면에 멍하니 건물을 바라보고 있자, 입구를 지키며 문 앞에 서 있던 능력자 중 음양사라고 생각되는 이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저..."


"일본은 처음이시군요?"


"아, 네. 티가 많이 나나요?"


"후후, 네. 처음 일본에 오신 분들은 모두 같은 반응을 한답니다."


"그렇군요. 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네! 일본의 정식 거래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 감사합니다."


일본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음양사의 말과 함께 문이 열렸기에 감사를 전하며 문으로 들어간다.


밖보다 더 화려하게 꾸며진 안.


일본의 정식거래소에서 안내를 받아 번호를 뽑고 기다린다.


그나마 다시 구입하려는 디바이스의 일을 처리하는 줄이 길지 않았기에 금방 번호가 불렸고.


현무는 접수처에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접수처에 있는 거래소의 직원들도 다른 곳과는 달리 모두 각성자들.


중국이 무조건 모든 중국인을 각성자로 만들고 능력이 뛰어난 이들만 거두고, 한국은 자기 선택 또는 자연적인 각성에 따라 그저 각성한 상태로 살아갈지 아니면 능력자가 될 것인지를 선택하게 한다.


일본은 중국과 한국의 중간.


길드에 소속되면 길드에 소속된 능력자만이 아닌 그 가족까지 각성을 시키도록 권장하며 일반인으로 살아가던 중 각성을 하게 되면 선택권을 주거나 일반인이어도 각성을 원한다면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일본의 대부분은 15살이 되면 던전에 직접 들어가는 능력자는 되지 않더라도 각성자가 되어 자신의 직업을 선택해 살아갔다.


정식거래소에 보이는 많은 각성자들처럼.


각성자가 되는 것이 각성하지 못한 이들보다 선택의 길이 넓으니 당연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안녕하세요. 중급 디바이스를 새로 구매하고, 몇가지 물건을 팔고 싶습니다."


"음, 기존 디바이스를 분실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전투 중 공격을 막다가 부서져 버렸습니다."


"저런! 혹시 어떤 몬스터의 공격을 막은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주술사의 버프를 받은 오크 전사장의 공격입니다."


"음.., 음.... 네! 알겠습니다! 그럼 디바이스 구매에 필요한 비용은 충분하신가요?"


"기존에 디바이스만 사용해서 골드는 없고 부산물 판매금에서 구입이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대신 비용이 조금 더 추가될 수 있습니다. 부산물을 꺼내 주시겠습니까."


직원의 말에 따라 '아귀가방'에서 보석함을 비롯해 깔끔하게 정리한 가죽들과 금속주괴를 꺼냈고.


이어서 오크제 장비들을 꺼내기 시작하자 직원이 당황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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