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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님의 서재입니다.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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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작품등록일 :
2021.07.30 01:47
최근연재일 :
2022.09.01 23:3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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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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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글자수 :
74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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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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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불청객 -3- (完)

DUMMY

“생각나는 게 한 가지 있는데요. 선장님에 대한 거예요.”

“콜린 말하는 거야? 어제 얘기 좀 나눠봤나 보네.”

“해결하기 힘든 사적인 일이 있다는데 그것 때문에 선원들이 걱정하는 것을 신경 쓰시던데요?”


데이지의 표정이 굳어졌다. 잠시의 침묵 속에서 데이지가 베이컨을 뒤집었다.


“그래서 그 양반이 거기에 대해 뭐라고 하디?”

“자세히 물어보진 못했지만, 그것 때문에 선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데이지가 미약한 웃음을 보였다. 가론은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 양반은 자기 일을 너무 자기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하는 거지.”

“왜 그렇다고 생각하시죠?”

“글쎄? 조지와 나를 못 믿는 것도 있을 것이고 자존심 문제도 있겠지. 어쩌면 신념 때문일 수도 있어. 자기 일은 자기만이 해결해야 한다는 그런 종류의······.”


바싹하게 익혀진 베이컨과 소시지를 접시에 담아낸 데이지는 냉장고에서 달걀 두 개를 꺼냈다. 토스트 기에 식빵을 넣고 달걀을 깬 후 프라이팬에 넣었다.


“선장님은 분명 선원들이 걱정돼서 끌어들이고 싶지 않은 걸 거예요.”

“그런가? 그런 얘기도 했어?”

“아니, 직접적으로 하진 않았지만요. 선원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걱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어요. 자신은 그렇게 했으니 못난 고용주라고요.”

“허, 처음 듣는 심경이군. 근데 그게 어떻게 끌어들이고 싶지 않은 이유가 되지?”

“선장을 걱정한다면 끌어들여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걸 걱정하고 있으니까 자신 일에 끌어들이고 싶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데이지가 쾌활하게 웃었다.


“우리 사이의 암묵의 룰 중의 하나인데 다른 사람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게 깨질까 봐 걱정하는 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깨실 마음 있으신가요?”


데이지는 침묵했다. 가론은 다른 것을 물었다.


“요리사님은 이 배에 어떻게 타게 되셨나요?”

“음, 말하자면 긴 사정이 있단 말이지.”

“남들에게 말 못 할 일인가요?”

“그렇긴 해. 그래도 말이야.”


가론은 긴장했다.


“돌아다니다 보면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것 정도는 말해줄 수 있겠네.”


가론은 얼빠진 표정을 짓고 말았다. 데이지가 그걸 보며 말했다.


“뭐야? 내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어?”

“이상한 건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좋은 남자를 만나도 일 때문에 계속 다른 곳을 가야 하지 않나요?”

“그래. 그걸 깨달은 게 이 배에 타고 나서 3주 뒤였지. 그래도 먹고 사는 데에 이만한 곳이 없어서 못 벗어나고 있네.”


가론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일과 맞바꿀만한 남자를 찾게 되면 일을 그만두실 건가요?”

“글쎄다. 나는 잘 모르겠어.”

“모르겠다고요?”

“그런 남자는 진득하게 만나 봐야 알 수 있는 거 아냐? 사람 만나면 내일 당장 우주로 향하는데 어떻게 알겠어?”

“그렇군요.”

“그런 거지.”


달걀 프라이를 프라이팬에서 꺼내 각자의 접시에 옮겨 담은 데이지가 가론에게 말했다.


“어이 아저씨.”

“가론입니다.”

“그래, 가론 씨. 콜린은 아마 자러 갔을 테니까 조지나 좀 깨워서 데려와 줬으면 하는데.”

“저도 그러고 싶지만, 저 혼자 이 배 안을 돌아다니는 걸 들키면 그냥 안 넘어갈 것 같은데요.”

“빡빡하구먼, 빡빡해.”


결국 데이지는 가론을 데리고 조지의 방 앞으로 갔다. 문을 열고 조지를 깨우자 피곤함에 신음하며 일어났다.


“웬일이에요? 이렇게 깨우러 오고.”

“웬일은 내가 아니라 너지. 항상 밥 차리기 전까지 잘 왔었잖아.”

“그런가요. 두어 시간 덜 잤더니 피곤해서요.”


몸을 일으킨 조지는 가론을 보더니, 표정이 굳었다.


“저 사람은 왜 제 방 앞에 있는 거죠?”

“감시하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콜린이 자는 사이에 내가 혼자 움직이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데이지의 말을 들은 조지는 어쩔 수 없이 수긍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튼 깨워줘서 고마워요. 아침 식사는 뭔가요?”

“늘 먹던 거지 뭐긴 뭐겠어?”

“그렇군요. 가론 씨도 먹는 건가요?”

“아뇨, 저는 아침을 먹지 않습니다.”

“흐음.”


본인의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의 비아냥이었으나 가론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조지는 조금 더 압박을 했다.


“밥을 안 먹을 거면 씻기 라도 하시죠. 위생은 중요하니까요.”

“이 봐, 좀 적당히 괴롭히라고. 그렇게 대하다간 없던 반항심도 생기겠다.”


데이지가 결국 조지를 제지하자 가론이 중재했다.


“아니에요. 맞는 말입니다. 근데 저 혼자 멋대로 씻어도 괜찮을까요?”


조지는 아차 싶었다. 어떻게 말을 주워 담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데이지가 말했다.


“어차피 식당을 나간 다음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끝에 있으니까 상관없지 않을까?”

“그 말씀은?”

“어차피 감시하는 데에 문제는 없으니까 가서 편히 씻으라는 말이야.”

“데이지 씨, 괜찮겠어요?”

“자, 이 모든 책임은 다 내가 지겠나니. 가론 씨는 가서 씻으시오.”


데이지의 결정에 조지는 토를 달고 싶었다. 그러나 데이지가 만든 음식을 입에 넣고 데이지의 말을 거부하게 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결국 조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깨끗하게 쓰세요. 샴푸는 하얀 통이에요.”


가론이 욕실로 향했다. 데이지와 조지는 그 사이에 아침을 먹었다. 딸기잼을 바른 토스트를 목으로 넘기고 달걀과 베이컨을 잘라 입에 넣었다. 커피 한 잔을 홀짝 마신 조지가 입을 열었다.


“꽤 친해진 것 같네요?”

“뭐가?”

“가론이랑요. 밀항자한테 너무 살갑게 대하는 거 아니에요?”


씹던 소시지를 삼킨 데이지가 말했다.


“나쁜 사람 같지는 않던데? 오히려 네가 너무 경계하는 것 같아.”

“사람은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고요. 태평하게 있다가 뒤통수 맞은 뒤에 후회해도 몰라요.”

“나는 언제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단다.”

“아, 그러시겠죠.”

“그리고 붙임성도 좋고 예의도 바른 사람을 그렇게 싫어할 이유는 없다고.”


조지는 한숨을 쉬었다. 그 뒤에 있는 침묵 때문에 데이지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두 사람이 식사를 계속하는 가운데 가론이 밖으로 나왔다. 다시 식당 앞으로 온 그는 두 사람의 얘기가 끊긴 것 때문인지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먼저 걸 말도 없었기에 말없이 그들의 식사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잠시 후 콜린이 나와 세 사람을 봤다.


“뭐야, 진짜로 안 먹는 거야?”


곧 자신에게 하는 말임을 알게 된 가론이 말했다.


“네.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거지라는 의미로 흐음 거린 콜린에게 데이지가 말했다.


“깨어있었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당신 식사도 준비했을 텐데.”

“됐어. 잠깐 깨어있다가 씻고 자려고 나온 거야.”


조지가 말했다.


“가론 씨도 방금 씻고 나왔어요. 콜린 씨도 씻다가 밥 생각나면 나와서 말하세요.”

“어이, 밥을 차리는 건 네가 아니라 나라고?”

“부탁하면 안 해주실 것도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지.”


콜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 쪽으로 걸어갔다. 욕실 앞에서 문을 연 콜린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데이지와 조지의 식사가 끝나고 세 사람은 조종실로 가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어젯밤의 그 광경대로 조지와 데이지는 소파에, 가론은 바닥에 앉아 TV를 보게 되었다. 샤워를 마친 콜린이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나왔다.


“마침 다들 모여있네.”


콜린의 말에 이목이 쏠렸다.


“샤워하고 나서 갑자기 뭔 소리야?”


데이지의 말에 콜린이 대답했다.


“데이지. 아무 말 말고 물 한 잔만 떠다 주겠어?”

“뭐? 아니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당신이 가져다 마시면 되잖아.”

“부탁할게.”


그 말을 들은 데이지는 못 이긴 척 부엌으로 향했다. 가론은 의아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후 데이지가 냉수 한 잔을 떠왔고 콜린은 그것을 소파 테이블 위에 두게 했다.


“가론, 자네. 소파에 와서 좀 앉지 않겠나?”

“아, 네.”


미심쩍어하면서도 소파에 앉은 가론에게 콜린이 말했다.


“여태까지 물 한 모금 안 마셨는데 목이 마를까 봐 준비했어. 한 잔 마셔.”


가론은 당황하는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물컵만 바라볼 뿐이었다.


“왜? 못 마시겠나?”


대답이 없었다.


“당연히 못 마시겠지. 이유가 있지.”


콜린은 대뜸 소파 뒤로 돌아와서 가론이 뒤통수에 손을 뻗었다. 후두부를 통과한 콜린의 손은 가론의 미간에서 뻗어져 나왔다.


“이건?”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콜린이 손을 휘젓자 손이 그대로 옆으로 통과해 나왔다. 손을 다시 허리 옆에 놓은 콜린이 말을 시작했다.


“이건 홀로그램이다. 그러니 몇 시간 째 음식도 안 먹는다고 하고 마실 것도 마시지 않은 거지. 또 샤워도 못 하고 말이야.”

“샤워요?”

“그래. 방금 샤워한 욕실에 물기 하나 없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그때 감이 왔지.”


콜린은 소파 앞으로 돌아와서 꿇어 앉았다.


“그리고 본체는 여기 있지.”


가론의 왼쪽 발바닥에서 작은 기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콜린이 의기양양하게 들어올리자 가론의 모습이 사라졌다.


“세상에. 내가 홀로그램한테 인생사를 털어놓다니.”

“그런데 이 정도로 홀로그램을 정교하게 움직이려면 근처에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요?”


조지의 지적에 콜린이 웃었다.


“내가 바로 짐작하고 있는 곳이 있지.”


앞장서는 콜린의 뒤를 데이지와 조지가 따랐다. 화물칸까지 걸어간 콜린은 계단을 내려왔다.


“여기 있다는 거야?”

“아까 씻기 전에 모든 방을 다 뒤져봤어. 남은 건 이 화물칸뿐이야.”

“잠도 안 자고 온 우주선을 다 뒤진 거야?”

“그래. 덕분에 피곤하다.”


콜린은 뚜벅뚜벅 걸어 냉장고 앞에 섰다. 데이지가 말했다.


“그거 열어본 지 1년은 지났을 텐데.”

“이젠 아닐 거다. 코드가 빠져 있잖아.”


콜린이 가리킨 곳을 보니 정말 그랬다. 계속 꽂혀 있어야 할 냉장고의 코드가 빠져 있었다.


“혹시 그렇다는 것은······.”


조지의 말에 콜린이 냉장고 문을 홱 열었다. 웬 남자 한 명이 냉장고 안에서 컨트롤러를 든 채 굳은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뭐야!”


조지는 기겁을 하며 다시 권총을 꺼내 들었다.


“진정해. 조지. 평범한 밀항자일 뿐이야.”


냉장고 안에 남자는 기겁을 하며 말했다.


“잠깐만요! 제가 밀항자긴 하지만 나쁜 의도는 없었어요! 제발 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말라고. 당신이 뭐 하는 사람인지 다 알아낼 때까지는 쏠 생각이 없으니까.”


그렇게 말한 콜린은 냉장고 안에 남자를 붙잡아 끌어내었다.


남자는 곧 조종실 소파에 앉게 되었다. 세 사람이 서 있는 가운데 취조가 시작되었다.


“이름이 뭐지?”

“치사우라고 합니다.”


빠릿하게 나오는 대답에 콜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배에 숨어들어온 목적에 대해 얘기해줬으면 하는데.”

“말이 좀 길어질 텐데 괜찮으실까요?”

“얼마든지.”


치사우는 말을 시작했다.


“저는 드림케어라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들어본 적 없군.”

“나도야.”

“저도요.”


치사우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최대한 잘 알리기 위해 그의 머리가 빠릿하게 회전했다.


“곧 돌아가실 분들에게 좋은 기억을 드리도록 하는 회사입니다. 의뢰인 분들은 나이가 들었거나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분들이고요. 그런 분들이 원하는 기억을 저희가 만들어드립니다.”

“그게 우리 배에 침입한 이유랑 무슨 상관이 있지?”

“이번 의뢰인은 저희에게 우주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주선을 섭외했고 젊은 시절에 금성에서 화성으로 돌아오는 기억을 이번에 만들어드리려고 했던 겁니다. 그런데 홀로그램을 조종하는 제가 실수로 이 우주선에 타버리고 말았던 거죠.”


데이지는 납득이 간다는 듯 말했다.


“아하, 가론으로 말할 때 이 배에 실수로 탔다는 건 진짜였나 보네.”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단 잘못 들어왔지만, 추억은 만들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제가 어쩔 수 없이 가론 씨의 홀로그램을 조종하며 이 배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던 거죠.”


가만히 있던 조지가 입을 열었다.


“어찌 됐건 밀항자라는 거네요. 콜린 씨. 도착하면 신고하죠.”


치사우가 기겁했다.


“잠시만요!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도와주면? 우리한테 뭐 해줄 수 있는 거 있어?”


조지의 일갈을 들은 데이지가 콜린에게 속삭였다.


“저렇게 안 보였는데 흥정도 꽤 잘하는데?”


데이지의 말을 들은 콜린이 진화에 나섰다.


“일단 조지. 진정해. 나한테 생각이 있어.”


치사우가 콜린에게 애처로운 눈길을 보냈다.


“자네는 일단 회사에 전화해. 6만 솔라리를 운송비로 입금하라고.”

“네? 가론 씨에게는 4만이라고 하셔놓고······.”

“그건 당신이 우리를 기만하기 전이지. 대신 우리가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연기해주지. 당신은 계속 가론을 조종하면서 기억을 만들라고. 도착할 때까지 좋은 기억을 만드는 것. 그게 당신네 목표 아니야?”

“맞습니다.”

“거절하면 법대로 하겠어. 잘 생각해보라고.”


치사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곧 전화를 써도 되겠냐는 치사우에게 콜린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통화를 마친 치사우가 말했다.


“네. 회사에 방금 연락했습니다.”

“뭐라고 하던가?”

“조건을 받아들였습니다.”


콜린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 당신은 계속 가론을 조종해. 우리는 원래 선원이었던 것처럼 행동해주지.”

“감사합니다.”

“알았으면 화물칸으로 가도록 해. 아니 근데 당신 식사는 어떻게 때운 거야?”


치사우가 주머니에서 에너지바를 꺼냈다.


“이걸로 때웠습니다.”


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요리사인 데이지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바라봤고 조지는 그냥 바라봤다.


“식사는 갖다줄 테니까 그건 그만 먹어.”


콜린이 데이지에게 말했다.


“도착할 때까지 저 사람 것도 만들어서 갖다주겠어?”

“어쩔 수 없지. 우리 배에 있으면서 저런 것만 먹게 둘 수는 없으니까.”


치사우는 감사를 표했다. 콜린의 지시대로 화물칸으로 돌아가자 조지가 물었다.


“우리가 남은 기간 연기까지 해줄 이유가 있을까요?”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서라잖아. 그래서 6만이나 받는 거고.”


데이지가 물었다.


“돈은 삼등분하는 거 맞지?”

“그래.”

“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두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죠.”


대화가 끝나고 가론의 모습을 한 홀로그램이 다시 왔다. 아무 일 없다는 듯 가론은 말을 걸기 시작했고 세 사람은 받아주었다. 몇 시간이 지나도록 선원의 기억이 만들어지고 이윽고 그들은 화성에 도착했다. 착륙한 배 안에서 치사우가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덕분에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뭘. 덕분에 돈 잘 받았다고 회사에 전해 줘.”


치사우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봤다.


“그럼 좋은 여행 하세요!”

“당신도.”


해치 밖으로 나가는 치사우를 세 사람은 배웅했다.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해?”


데이지의 물음에 콜린이 대답했다.


“나쁜 일은 아니었지.”


해치가 닫히고 그들은 돌아갔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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