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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폭발 회귀한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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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멋진오소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3:16
최근연재일 :
2024.06.14 19:13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423
추천수 :
62
글자수 :
132,301

작성
24.05.27 18:30
조회
50
추천
2
글자
12쪽

14. 칭찬 속에서 질투가 나온다

DUMMY

소문은 발이 없지만 빛보다 빠르다.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고 학원에 갔을 때, 실감하는 영기였다.

영기는 학원 선생님들에게 불려갔다.

무슨 일인지 대충 예상은 되었으나 상상외로 화려했다.


“태산 문학상 대상 축하해!”

“이야기 들었어. 대단해.”


학원에서도 영기의 대상 수상 소식은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수업도 잊고 들어오는 선생님마다 그의 수상 소감을 물었다.

학원 선생님들은 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때마다 그는 미소와 함께 감사를 전했다.

심지어


“영기야. 대상 축하해.”

“그냥 독특한 얜 줄 알았는데 다시 봐야겠어.”

“조만간 네 후배들한테 강의 좀 해줄래?”


영기를 가르쳤던 중등부 선생님들까지 영기에게 찾아왔다.

칭찬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영기의 마음이 벅차올랐다.


“야, 영기야. 무슨 상을 받았길래. 선생님들이 널 보러 오냐?”

“못 들었어? 태산 문학상 대상이래.”

“뭔지 모르지만 축하한다.”


영기와 중학교 동창이거나 안면 인식이 있는 타 학교 친구들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학생이 외쳤다.


“하, 시끄럽네. 야, 조용히 좀 해라. 쟤가 상 탄 게 뭐가 중요하다고 참.”


영기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경을 쓰고 머리를 한껏 만진 통통한 껄렁한 학생이 보였다.

‘박윤상...’

그 학생의 이름을 영기는 속으로 곱씹었다.

그의 이름을 절대 잊을 수 없었다.

여러모로 나쁜 의미로 이미지가 박혔다.

중학교는 다른 중학교지만 초등학교, 고등학교의 악연.

같은 반이 안 된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거 그냥 뽀록이잖아? 운이 좋았던 것 뿐 그 이상도 아니야.”


윤상은 비아냥거리며 영기에게 다가갔다.


“솔직히 아무나 가서 글 쓰고 운 좋으면 타는 상인데 왜 난리인지 모르겠네.”


윤상은 영기와 마주 섰다.

그는 영기를 아니 꼽게 보았다.


“그러니까 시발, 그까지 걸로 나대지 마라. 찌그러져 있어.”


그가 끼얹은 찬물로 어색해진 분위기.

교실 내 시선은 영기와 윤상에게 쏠렸다.

그의 발언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영기는 한 대 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자신만 손해였다.

사소한 도발에 끌리면 명성만 더러워질 뿐이었다.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K’의 시작을 저 인간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았다.

분노를 가라앉히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 상황을 여유롭게 뒤집는 것이 중요했다.


“뭐라는 거야. 지금 열등감 느끼냐?”

“뭐? 미쳤냐?”

“미친 건 너겠지? 글을 뽀록으로 상을 탈 수 있다고 말하는 거 보니까?”

“사실이잖아?”

“얼마나 글을 잘 쓰시기에 그런 막말을 내뱉을 수 있는 건지 난 참 궁금해.”

“네 별것도 아닌 상 가지고 뭐라 했다고 지금 개기는 거냐?”


윤상은 영기의 멱살을 잡았다.

영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그를 노려봤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두 사람 왜 그러냐? 그만하자.”

“그래. 그냥 내뱉은 말이겠지. 넘어가자.”

“일단 이 손부터 놓자.”


친구들은 애써 상황을 진정 시키려 했다.


“놔 봐. 상 하나 탔다고 건방 떠는 게 띠겁잖아.”

“진짜 열등감이었나 봐. 한심하네.”


윤상은 영기를 향해 이를 갈았다.

반면에 영기는 팔짱을 끼며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윤상을 바라봤다.


“솔직히 터놓고 말해봐. 상 받았다는 것부터 배알이 꼴린 거잖아?”

“...이게 미쳤나.”

“왜? 네 잣대로 함부로 네 아래라고 판단한 내가 주목받는 거 자체가 싫었지?”

“...진짜 닥쳐라.”


윤상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반박할 거리가 없어서 부들대는 윤상의 꼴이 영기는 고소했다.

자기랑 안 맞는다는 이유로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윤상이 싫었다.

언행부터 태도까지 그는 하나같이 남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행했다.

‘얜 진짜 그대로구나.’

영기는 윤상이 안쓰러웠다.


“됐다. 그만하자. 너랑 실랑이 벌이는 거 자체가 득 될 게 없다.”

“쫄았냐? 쫄았냐고?”

“에휴. 그렇다고 해라. 그냥.”

“등신! 뭐래. 공부에 방해되니까 좀 닥쳐라.”

“그래. 그래. 이따가 보든지 말든지. 근데 네가 공부라는 걸 신경 썼었나?”

“이 시발새끼가!”


영기의 한 마디에 윤상이 분개하며 달려들었지만, 주위 친구들이 막았다.


[딩동댕!]

때마침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윤상은 영기에게 이따 보자고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에 앉았다.

능글맞은 표정으로 비웃으며 영기는 맞받아쳤다.


윤상의 바람과 다르게 두 사람이 다시 볼 일은 없었다.

다만 두 사람의 기분은 정반대였다.


“...그래도 우리 학원생이 태산 문학상 대상 수상자인데. 소소하게 준비했어.”


학원 4교시가 한창 시작되었을 즈음, 학원 선생님들이 케이크를 들고 들어왔다.

영기는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었다.


“이렇게까지 축하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박수 갈채 소리가 강의실을 채웠다.

영기는 미소를 지은 채 윤상 쪽으로 눈을 흘겼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 심술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것도 못 하고 혼자 찡그리고 있네.’

영기는 속으로 윤상을 향해 조소했다.

학원이 끝나고 영기는 학원 교무실로 불려갔다.

윤상은 끝장을 보려고 했으나 버스가 일찍 가는 바람에 발만 구르다 갔다.


“진짜 뭐냐. 씨발놈이 뒤질라고.”

“아직도 꽁해있냐? 좀 진정해라.”


달리는 버스 안, 윤상은 역정을 냈다.

그 옆에서 호신이 그를 진정시켰다.


“존나 깝치잖아. 찐따새끼가.”

“네가 과민반응 한 거야. 임마.”


영기는 분명 자기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한 수 아래로 보고 속된 말로 그는 찐따였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지만, 그래도 영기는 자기 아래였다.


“하, 존나 팼어야 했는데.”

“그래. 그래.”


속이 새까맣게 타는지 가슴을 팡팡 두드렸다.

상 하나 탔다고 집중 받고 거들먹거리는 게 배알이 꼴렸다.

자신이 만든 카스트에서 낮은 얘는 찌그러져야 했다.

근데 오늘 그는 자신과 맞섰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자신을 비웃고 농락했다.

말로 찍어누르려고 해도 그의 반박에 말문이 막혔다.


“상 하나 받았다고 거들먹거리면 어떤 꼴을 보게 되는지 알려줘야겠네.”

“그래. 한번 해 봐. 근데 난 모르겠다.”

“뭐? 왜?”

“걘 적으로 두면 안 될 거 같아서 말이야.”

“그냥 상 탄 찐따인데. 뭐가 적으로 두면 안 돼.”

“그런 게 있어. 임마.”

“한심한 새끼. 됐다! 됐어!”


윤상은 분이 안 풀리는지 씩씩댔다.

그런 윤상을 보며 호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


“정신없는 하루였네. 정말.”


아파트 정문, 학원 버스에서 내린 영기는 하루를 돌이켜봤다.

어딜 가든 모두의 이목을 끌고 축하받았다.

이동이 불편하고 자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났지만, 최고의 날이었다.

‘그나저나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진 않네.’

윤상과 시비가 붙긴 했지만 사소한 일이었다.

허나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됐다.

윤상의 일로 보아 자신을 싫어하거나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할 터였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기에게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화합 시키는 마음이다.

‘힘든 난제가 될 거 같네.’

윤상을 자기편으로 들이고 싶진 않았다.

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거나 자기도 모르게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편으로 두고 싶다.

아까 하는 행동을 보면 윤상은 가망이 없었다.

과거도 지금도 똑같았다.

자기 일에 사사건건 개입하려 하고 비아냥거리며 방해했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자신과 맞지 않으면 따돌렸다.

과거에 들었던 대로라면 그가 속한 7반에는 따돌림 당하는 사람이 존재했다.

‘프로젝트 K에 방해나 안 됐으면 좋겠는데.’

태산 문학상으로 증명은 했지만, 평생 안고 갈 문제가 생겼다.


“하, 이렇게 좋은 날, 골치 아프게 하네.”


영기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어떻게 하지? 프로젝트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분명 윤상이라면 자신의 계획에 태클을 걸고 온갖 수작을 부려올 게 뻔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영기는 손가락을 튕겼다.


“아니 잠깐만 오히려 잘 됐다.”


‘프로젝트 K’는 장대한 프로젝트다.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계획을 적어두긴 했지만,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았다.

자신의 계획이 진행 중에 문제가 터지면 머리만 아프다.

문제를 대비해 놓으면 터졌을 때, 간단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일단 집에 가서 윤상이 방해할 상황을 상정해 특별 대처 플랜을 짜기로 영기는 생각했다.


“다녀왔습니다.”


영기는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다.


“어서 와!”

“아들 왔어?”


어머니와 아버지가 영기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영기는 자랑스럽게 태산 문학상 대상 소식을 말하려 했다.

하지만


“축하해. 아들.”

“태산 문학상 대상 탔다면서? 언제 했어?”


영기는 소식을 전하기 전에 두 사람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계획이 약간 틀어져서 영기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알고 계셨어요?”

“그럼 당연하지. 담당자인가 알려주더라.”

“정말 네가 자랑스럽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영기를 꽉 껴안았다.

‘내가 알려주는 게 베스트 였는데.’

영기는 속으로 성훈과 재환을 원망했다.


“자세한 것도 들으셨겠네요?”

“그럼! 전에 와서 가계약까지 했다더라.”

“왜 말 안 했어?”

“그, 그게... 나중에 말하려고 했는데.”


영기는 어떻게든 얼버무렸다.

‘완전 정보 공개를 해버렸네. 나중에 한마디 하자.’

속으로는 성훈과 재환에게 투정 부릴 거라 다짐했다.


“아무튼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날 잡아서 외식이라도 해야겠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영기는 가슴이 울컥했다.

최고의 날, 가족의 축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특히 부모님에게 인정받는 것은 찬란한 훈장과 같다.


부모님과 잠깐 대화를 나누고 영기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자신은 태산 문학상 대상으로 증명을 끝냈다.

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도 인정했다.

‘프로젝트 K’ 시작 조건은 갖췄다.


“물밑작업 하다가 5월달에 성대하게 시작하자.”


영기는 중얼대며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일본 웹소설 사이트에 투고.

‘프로젝트 K’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동아리 계획.

자금을 운용할 계획.

두용고 소설의 컨텐츠 계획.


영기는 지금 일본 웹소설 사이트에 투고를 다짐했다.

일본어라면 능력치로 이미 습득했다.

어떤 스토리로 투고할지도 생각했다.

문제는 일본 웹소설 사이트인가. 출판사인가.

2010년도면 일본 웹소설 시장보단 종이책 시장이었다.

영기도 일본 라이트 노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애니메이션도 게임도 많이 봤다.

회귀 전, 일본 여행에서 서점을 갔을 때는 감탄했다.


“고민할 거 없다. 그냥 다 해보자.”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일본 웹소설 사이트나 출판사에 투고를 위해 다른 닉네임을 정했다.

이후 일본 출판사랑 연결되면 어떻게 진행할지 성훈과 논의하면 됐다.


“자, 대상 탄 건 오늘 충분히 즐겼다. 이젠 ‘프로젝트 K’의 첫걸음이다.”


영기는 가볍게 샤워하고 나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디 보자. 일본 웹소설 사이트가...”


구글을 통해 여러 일본 웹소설 사이트를 탐방했다.

덤으로 다양한 일본 출판사도 검색했다.


“그래. 여기면 될 것 같다.”


일본 출판사와 일본 웹소설 사이트를 찾았다.

여러 차례 검토한 끝에 정한 영기는 투고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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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 일본 소설 좀 써볼까. 24.05.28 48 2 12쪽
» 14. 칭찬 속에서 질투가 나온다 24.05.27 51 2 12쪽
14 13. 칭찬은 그를 들뜨게 한다. 24.05.24 57 2 12쪽
13 12. 떄가 왔다. 24.05.23 54 3 12쪽
12 11. 이게 뭐야. 24.05.22 56 3 12쪽
11 10. 깐깐한 독자들도 잡는 매력 2 24.05.21 58 2 13쪽
10 9. 깐깐한 독자들도 잡는 매력 24.05.20 62 3 11쪽
9 8. 다시 시작하는 고등학교 생활 2 24.05.17 64 4 12쪽
8 7. 다시 시작하는 고등학교 생활 24.05.16 70 3 12쪽
7 6. 폭풍을 부르는 영기 3 24.05.15 69 3 12쪽
6 5. 폭풍을 부르는 영기 2 24.05.14 6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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