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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168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12.2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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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8 16:11
연재수 :
2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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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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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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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레인) 인형의 인형 (4)

DUMMY

“의원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문서 위에서 춤을 추던 도날드의 손짓이 멈춘다. 저 유능한 비서관이 찾아온 손님의 이름을 몰라서 저렇게 전달하지는 않았을 터. 도날드는 이를 통해 비서관이 전하는 ‘손님’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고, 살펴보던 문서에 미련을 놓는다.


“들라 하게.”


“옛.”


사방이 침침한 가운데 책상 위의 조명만이 색을 입고 있는 집무실. 바깥의 시간은 어떤지, 날씨가 어떤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듯 빛의 투과를 막고 있는 커튼들 덕분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집무실로 이러한 어둠보다 더욱 무거운 목소리와 그림자가 들어선다.


“실례합니다, 장군.”


“난 이제 장군이 아니라고 몇 번 말하나.”


“죄송합니다, 너무 입에 붙어서.”


“상황보고는?”


대답 없이, 조심스럽게 맞은편 의자에 몸을 내려놓는 그림자. 아실레마 제국의 의원이자 레이바 가문의 가주, 도날드는 그 무게로부터 이어질 대답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었다.


“작전을 수행하던 모든 요원으로부터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전부?”


“예.”


“.......그럼 성사 여부는 둘째치고 아예 이쪽의 의도 자체가 노출되었다는 뜻인데.”

짧은 고민.

“마지막으로 들어왔던 보고는?”


“에두나 밀리아노프를 억류하고, 해결사 중의 하나를 잡았다는 보고였습니다.”


“외곽의 척후대는?”


“일군의 병력이 도시로 진입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만, 장막 때문에 정확한 규모나 소속은 파악하지 못-”


“다른 곳에 집결 중이었던 중부협회의 병력이겠지.”


도날드의 빠른 확언에 그림자의 눈썹이 씰룩인다.


“그 정도 규모의 병력을, 이렇게 빨리 말입니까?”


“눈을 넓혀보게. 돈과 의지만 있다면 이 나라에 밀입국할 수 있는 방법은 각양각색이지. 게다가 그 대상이 해결사협회라면, 그들은 하루 만에 능히 수천의 군사를 밀입국시킬 수 있었을 터.”


“국경과 항구에 감시를 붙여둘까요?”


“정작 발 벗고 나서야 할 작자들이 손을 놓고 있는데, 행정력도 없는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나.”


“.......”


지나가는 푸념과도 같은 도날드의 가벼움이었지만, 그 말에 담긴 날카로움이 누굴 향해 있는지 알고 있는 그림자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그럼 결국 ‘그레이브야드’는 적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봐야겠군.”


“예.”


“방위군은?”


“저번에 그레이브야드 앞에서 일군이 전멸당한 뒤론 그 누구도 나서질 못하고 있습니다. 상부에서 특별한 지침이 내려간 것도 아니니까요.”


“.......어처구니가 없군.”

어느새 분노가 스며있는 도날드의 목소리.

“제국 남부 최대의 도시가 최악의 범죄자들 손에 들어갔는데 중앙정부에선 이에 대해 대책을 논하기는커녕 애초에 없었던 일 취급하고 있지 않나! 그들의 제국진출부터 거점확보까지, 마치 내부의 누군가가 사주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되고 있어.”


“그럼 장군, 아니, 의원님께서는 역시 ‘그’가 개입했다고 보시는 겁니까?”


“보는 게 아니다, 확신하는 거지. 그가 무슨 의도로, 무엇을 목적으로 일을 이렇게 벌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긴, 그렇게 쉽게 꼬리가 밟힐 인간도 아니지.”

차분함을 되찾은 도날드의 손이 어지러운 책상 위를 헤집기 시작한다. 잠시 후 그의 손을 따라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전술지도.

“3군의 조르치 대령에겐 물어봤나?”


“예. 확답은 아니었지만, 긍정적인 대답이었다고 합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필요 없다. 내가 필요한 건 확실한 결정이야. 전령을 다시 보내게.”


“옛.”


“조르치 외 부대들은?”


“마지막으로 접촉한 이후 별다른 건 없었습니다만, 이번 그레이브야드의 사건이 알려지게 되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뭐, 그들의 기질에 대해선 장-, 의원님이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후우.”


지도에 무언가를 체크한 뒤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군인의 손. 그 두텁고 딱딱한 손은 뒤이어 주인의 얼굴에 내려앉았던 답답함을 쓸어내린다. 그리고 그림자는 주인이 미처 쓸어내지 못한 근심을 향해 눈을 빛낸다.


“무언가 더 걱정거리라도?”


“걱정거리?”

한숨과 비웃음. 그 애매한 사이.

“이봐, 중위. 한번 생각해봐. 적을 도와서 제국의 기틀을 어지럽히고 있는 우리의 이 노력이, 표면적으로 보면 어떤 식으로 비춰질 지를.”


“.......”


“우리는, 어쩌면 반역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반역을 저지르는 군벌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야.”


“장군님, 하지만-”


“역사 속에선 우리와 같은 대의를 내걸고 나섰던 수많은 이들이 있었지. 그들의 최후가 어땠는지, 후세의 평가가 어떤지는 자네도 잘 알고 있을 거야.”


과거의 군인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굳게 닫혀있던 커튼을 살며시 들춘다.

그 아래 펼쳐지는, 제국의 심장.




“그렇기에 더더욱 나는 그 남자를 용납할 수 없다.”




=====




어쩌다가 자신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계속해서 되물어봤지만, 명확한 답은 없었다.

본래 평소 하던 대로 의미 없는 실험의 결과를 입력하고, 약간의 변수를 도입, 다시 반복. 끝없는 순환의 연속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드는 것이 그녀가 받은 책무였을 터.

그러나 의미 없는 일상을 대신하여 자신을 찾아온 ‘변화’의 크기는 그녀의 이성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다.


“음, 그러니까....... 지금 저에게 해부를 하라는?”


“정확히는 진단이다.”


진단.

그러나 자신의 손에 들린 건 실로 오랜만에 만져보는 메스다.


“.......보통 살을 가르고 뼈를 갈라서 안을 들여다보는 걸 진단이라고 하나요?”


“말했듯이, 할 수 없다면 안 해도 상관없어.”


“.......”

저 시커먼 남자는 그저 무심한 걸까, 아니면 사람을 다루는데 능숙한 걸까.

예담은 납치된 거나 마찬가지인 지금의 상황에 한숨을 내쉬다가도, 흥분으로 인해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에 몇 번이고 손을 다잡아야 했다.

“다시 말하지만, 직접 본다고 해서 곧바로 뭐가 문제인지 알아낼 가능성은 작아요. 어쩌면 이 아이에게 뭔가 좋지 않은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고요.”


“보험용으로 그런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걱정하지 마. 일이 잘못됐다고 당신을 해칠 일은 없으니까.”


“.......”

이쪽의 의중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듯한 말투. 평소였다면 재수 없다며 욕을 씹었겠지만, 예담의 손끝은 놀라울 정도로 진정된 상태였다.

“자, 그럼.”


“음.”


밝은 조명.

깔끔하게 치워진 ‘수술대’.

소독을 마친 온갖 수술 도구들과,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육중한 ‘장비’들까지.


그리고


쇠로 만들어진 침대 위로 죽은 듯이 누워있는,

한 소녀.


생체반응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시체와 같은 모습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깨어있겠다는 것을 남자가 만류하고 소녀의 목덜미로 손을 집어넣은 결과라는 걸 눈앞에서 지켜보았기에, 예담은 차분할 수 있었다.


“.......”


자신의 손에 완전히 떨림이 가신 걸 확인하고, 예담은 과감히 소녀의 정수리를 향해 메스를 올려놓는다. 어쩔 수 없이 밝은 보랏빛의 머리칼을 밀어버렸다는 사실을 소녀가 알게 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지만, 당장 예담에게 중요한 것은 눈앞의 난제였다.


“.......으음.......”


“문제가 있나?”


“아뇨, 그게......., 이 아이의 두개골, 도무지 잘라낼 엄두가 안 나는데요?”


그녀의 말대로였다.

준비된 도구와 장비들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두개골을 가르기 위해 준비된 것들.

그러나 눈앞에 누워있는 인형의 뼈는 기사가 내려치는 철퇴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합성금속으로 되어있다. 그제야 이 난제를 깨달은 아크가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잘라내야 할 부분을 표시해라.”


“네? 이건 웬만한 장비로는 안 될 것 같은데.”


“내가 할 테니, 범위를 표시만 해줘.”


“네? 아니 어떻게-”

예담은 숨을 삼킨다.

인형의 두개골을 가를 수 있는, 무슨 대단한 무기라도 꺼내는 줄 알았더니 기껏 단검을 꺼내는 아크에게 첫 번째로 놀랐고, 그 단검으로 주저 없이 본인의 손목을 그어버리는 그의 행위에 더더욱 놀란다.

“지금 무슨 짓을-”


경악스러운 상황에 황급히 선반에 있던 붕대를 꺼내 드는 예담. 그녀는 이까지 동원하여 붕대를 찢어 아크의 손목을 감싸려 했지만, 뒤이어 펼쳐진 현상에 말을 잃고 만다.

손목의 상처를 따라 왈칵 쏟아진 아크의 피.

그리고

바닥에 응집된 피의 결정체들로부터 새롭게 만들어지는 검의 형상.


과거 혈마법사로 복무했던 예담조차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


어느새 완전한 검의 모습으로 완성된 ‘핏덩이’를 집어 든 아크는, 여전히 무심한 시선으로 예담을 내려다본다.


“어디를 잘라내면 되나?”







“후우.”


마지막 봉합을 마치며 참았단 긴 숨을 내뱉는 예담. 그녀는 수술용 장갑을 벗어 내팽개치며 동시에 장시간 집중으로 인해 뻐근해진 목을 돌린다. 돌아가는 그녀의 시선 끝에는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던 아크가 있었다.


“어떤가?”


상당히 함축된 질문. 그가 질문과 함께 내민 수건을 받아 이마를 닦으며, 예담은 짧게 숨을 내쉰다.


“예상했던 대로였어요. 구조적인 이상은 보이지 않았지만, 뇌 전체가 누군가의 혈마력에 쩔어있는 상태더군요.”


“.......”

누군가의 혈마력.

‘저주’라는 형태로 남아있는 그의 흔적.

“의식을 빼내는 건 가능하겠나?”


“글쎄요. 영혼을 끄집어내는 거랑 침식한 혈마력을 분리해서 끄집어내는 거랑은 전혀 다른 문제니까요.”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거군.”


“뭐, 따지자면 그렇긴 한데, 한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죠.”


그녀가 물을 들이켜고 숨을 뱉을 때까지, 아크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현실적인 문제?”


“ ‘그릇’이 없잖아요.”

물통을 내려놓고, 마치 ‘시체’처럼 누워있는 소녀를 힐끗 바라보는 예담.

“망자는 본인의 영혼을 마력으로 깨워 본인의 그릇으로 밀어 넣어 만들어내죠. 이 과정에서 적합성이나 부작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아요. 본인이 본인의 그릇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일 뿐이니까.

하지만 인형은, 만약 여러 개의 영혼이나 의식이 얽혀있다고 해도 끄집어내서 밀어 넣을 ‘그릇’이 없어요.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다른 인형의 ‘비어있는 뇌’가 필요한 게 아니라, 똑같은, 그러니까 저 아이에게 걸려있는 혈마법과 동등한 수준의 마력으로 떡칠 된 ‘그릇’이 필요한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하나의 그릇 안에 얽혀있던 영혼을 완벽하게 분리하여 다른 시체에 옮기는 데에 성공하지 않았나?”


“완벽한 분리?”

예담의 입가에 스미는, 자조적인 웃음.

“말씀드렸듯이, 당시엔 뭣도 모르고,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번잡함으로 그 두 인격을 처리했었죠. 그 후에 그 둘이 어떻게 됐는지 아신다면, ‘완벽’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쉽게 쓰지는 못하실 텐데요?”


“.......무슨 문제가 있었나?”


자신이 만났던 하나이자 두 개의 인격, 데니스와 도나스는 분명 확실히 그 속을 뚫어볼 수 없는 작자들이긴 했지만, 적어도 인격체로서의 ‘문제’는 느낄 수 없었다. 그들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면 바로 알아차렸을 터.

하지만,



“정서불안, 정신분열, 반사회적인격장애, 무차별적인 폭력행위에 단기기억상실 등등, 도저히 ‘전력’으로 써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저는 중간에 징계로 좌천돼서 자세히는 못 들었지만, 온갖 실험을 당하다가 폐기됐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래서 빠르게 그레이브야드로 흘러 들어갔을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군.”


“네, 뭐. 그걸 가능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만요.”


비웃으려는 건 아니다. 그저, 과학자이자 마법사로서의 확실한 견해를 밝혔을 뿐이었다.

그러나 예담은,


자신이 지금 이 남자에게 얼마나 거대한 ‘희망’을 주었는지,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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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레인) 인형의 인형 (9) 19.07.21 9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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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레인) 인형의 인형 (7) 19.07.10 59 4 10쪽
254 (레인) 인형의 인형 (6) 19.07.03 55 3 11쪽
253 (레인) 인형의 인형 (5) 19.06.15 67 3 10쪽
» (레인) 인형의 인형 (4) 19.06.08 81 2 12쪽
251 (레인) 인형의 인형 (3) 19.06.01 79 1 10쪽
250 (레인) 인형의 인형 (2) 19.05.24 75 2 9쪽
249 (레인) 인형의 인형 (1) +1 19.05.15 81 2 10쪽
248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11) 19.05.10 75 2 13쪽
247 연재 관련 +4 18.11.28 188 3 1쪽
246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10) 18.11.17 192 2 11쪽
245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9) 18.11.12 126 4 14쪽
244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8) 18.11.07 139 2 11쪽
243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7) 18.11.02 116 2 11쪽
242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6) 18.10.28 110 3 11쪽
241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5) 18.10.23 128 2 12쪽
240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4) 18.10.18 133 1 10쪽
239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3) 18.10.13 102 2 12쪽
238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2) 18.10.08 114 2 12쪽
237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1) 18.10.03 112 3 11쪽
236 (레인) 돌아온 자들의 도시 (10) 18.09.27 112 3 11쪽
235 (레인) 돌아온 자들의 도시 (9) 18.09.22 116 2 11쪽
234 (레인) 돌아온 자들의 도시 (8) 18.09.17 112 2 12쪽
233 (란) 돌아온 자들의 도시 (7) 18.09.12 121 2 12쪽
232 (란) 돌아온 자들의 도시 (6) +1 18.01.14 171 3 13쪽
231 (란) 돌아온 자들의 도시 (5) +2 18.01.09 189 3 12쪽
230 (란) 돌아온 자들의 도시 (4) +2 18.01.04 163 3 13쪽
229 (란) 돌아온 자들의 도시 (3) +1 17.12.30 173 4 13쪽
228 (란) 돌아온 자들의 도시 (2) +2 17.12.25 15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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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란) 그림자를 먹고 사는 것들 (9) +2 17.12.10 208 4 12쪽
224 (란) 그림자를 먹고 사는 것들 (8) +2 17.12.03 159 4 12쪽
223 (란) 그림자를 먹고 사는 것들 (7) +1 17.11.27 14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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