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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168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12.22 01:52
최근연재일 :
2019.09.28 16:11
연재수 :
2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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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5,206

작성
17.12.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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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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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란) 돌아온 자들의 도시 (2)

DUMMY

“망자의 도시.......말입니까?”

전투에서의 승리와 계약성립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작은 연회. 의례적인 건배와 인사말을 주고받은 에스크로파크의 영주 도슨은 아크가 건넨 뜻밖의 질문에 잠시 기억 속을 표류한다.

“.......네, 북쪽으로 하루 거리에 그런 도시가 있다고는 들었습니다.”


“ ‘들었다’?”


아크의 되물음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웃도시임에도 마치 생소한 대상을 말하는 듯한 도슨의 태도와 단어선정을 향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의구심의 방향은 정확했다.


“예, 거리상으로는 가까운 편에 속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제는 ‘그 도시’와 직접적으로 교류를 맺고 있는 도시를 찾아보기 어려울 겁니다.”


“이유는?”


어투는 밋밋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아크의 먹색 시선엔 다소 날카로움이 깃들어있었다. 그 시선의 의미를 알아채고, 도슨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 오해는 마세요. 저는 아인족이나 망자들에 대해 어떠한 차별의식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망자의 도시가 다른 지방도시들과 교류를 맺지 않고 있는 건, 그들 스스로가 고립을 자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는 듯, 아크의 눈썹이 치켜 올라간다.


“망자들이?”


“네.”

산뜻한 와인으로 입술을 축인 뒤, 도슨은 말을 이어나간다.

“아마 잘 이해가 되질 않으시겠죠. 당신이 제국을 떠날 무렵의 그곳은, 제국남부의 상업과 공업을 책임지는 대도시이자 무역중심지였으니까요. 제 아버지시절만 해도 우리 에스크로파크 또한 그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던 모양입니다만, 어느 순간 일방적으로 성문을 닫고 침묵해버렸다고 합니다. 공식 서한에도 답변이 없었음은 물론이고, 어느 도시의 책임자들은 직접 찾아가 성문을 두드렸다는데,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적막함만 가득했다더군요.”


“뭔가 짐작 가는 바는 없나?”


“아무도 모를 겁니다.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모든 교류와 통신을 단절했거든요. 마치 농성하는 것처럼.”


“.......흐음.”


흥미와 의심의 경계선으로 턱을 쓰다듬는 아크. 와인잔을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던 도슨이 짧은 한숨을 내뱉는다.


“사실, 근래에 제국남부국경 근처의 도시들이 정규군에게 본격적으로 휘둘리기 시작한 것도 망자들의 침묵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들이 일방적으로 무역과 교류를 중단하면서 5할 이상의 원자재 및 농업수출을 그들에게 의지하고 있던 많은 도시들이 재정적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도시들이 비교적 풍족했던 시절에는 부담되지 않았던 계약들을 이제는 같은 조건으로 재계약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이런 사실을 지휘관들이 놓칠 리 없었기에 주도권이 도시가 아닌 군으로 옮겨갔죠. 이런 군의 역전현상은 비교적 재정자립도가 높았던 도시들에게도 마치 풍조처럼 그대로 옮겨갔고,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겁니다.”


“본국에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던가?”


“네,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하더군요. 덕분에 남부가 이렇게 난장판이 됐는데도 중앙군부는 방관하고 있을 뿐이니.”


“.......”


“그런데, 갑자기 이 얘기는 왜.......?”


아크는 대답에 앞서 잠시 도슨의 얼굴을 바라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머릿속에선 이 남자에게 정보를 노출해도 상관이 있나없나의 분석이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그 분석의 결과는 간단했다.


“그 도시로의 초대장이 날아왔다.”


덤덤한 아크의 반응에 비해, 도슨에게는 꽤나 놀라웠던 모양.


“네? 정말입니까?”


“그래.”


“.......흐음, 이상하네요. 전문은커녕 존재의 기미조차 내보이지 않는 그들이 초대장이라........ 도시를 통제하는 혈마력장치에 이상이 생겨 모든 망자들이 ‘의식의 바다’로 돌아갔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로 극단적인 단절을 유지하고 있는 그들인데.......”


자신의 놀람을 보조해줄 수단으로 꺼내온 ‘소문’이었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아크의 흥미를 당긴 모양이었다.


“다른 소문은 없었나?”


“네? 아, 네, 뭐어, 큰 폭발이 있었다느니,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유독물질이 누출되었다느니, 내전이 있었다느니 잡다한 소문은 많이 돌았죠. 중앙정부에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식조사는커녕, 성문을 넘어가볼 사람하나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상한 소문을 많이 만들어냈죠.”


“.......”


아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턱을 쓰다듬고 있었다.

긴 시간 동안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그야말로 유령의 도시. 그런 곳으로의 초대장.

수많은 소문들,

어딘가로 후송되던 망자.

아크는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제가 간섭할 문제는 아닙니다만, 만약 초대에 응하실 생각이시라면, 병사들을 이끌고 가지는 않으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지?”


도슨이 연회가 한창인 대합실을 크게 한번 둘러본다. 아크의 흥미를 끌어당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준비 작업이었다.


“.......이 또한 소문이긴 합니다만.”


“듣고 있다.”


“망자의 도시가 단절된 이후, 그곳을 무력으로 점령하고자 했던 정규군연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튼튼하고 드높긴 했으나 아무런 저항도 없는 성벽을 쉽게 넘어갈 수 있었겠죠. 하지만.......”


“.......”


“.......그들이 성벽을 넘어가고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1년이 넘고 지금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답니다.”


“괴담이군.”


“네, 괴담이죠.”


그러나 도슨의 입가에 남아있는 경직의 미소는, 이것이 단순한 농담따먹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충고는 잘 들었다. 유의하도록 하지.”


“네, 부디.”


가지 않겠다-라는 말은 꺼내지 않는다. 도슨 또한 그 이상 만류할 이유도, 의지도 없었다.





=============================





“난 망자새끼들이 싫어.”

뜬금없는 레일헌터의 고백. 노인은 누가 뭐라 묻기도 전에, 곧바로 스스로 그 이유를 내놓는다.

“무릇 사람이란 얼굴로 표정을 읽어야 어느 정도 가늠이 되는 법인데, 그 새끼들은 시발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잖아. 아니, 애초에 해골 말고는 얼굴 자체가 남아있질 않으니까!”


“아, 그러셔.”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도끼날을 손질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는 자드였다. 그러나 노인의 굵은 혀는 무관심에 굴하지 않는다.


“하긴, 시발 예전에 아직 얼굴 살이 붙어있는 망자를 본적이 있는데, 지 딴에는 미소 짓겠다고 씰룩이는 게 어찌나 역겹던지!”


“흐응.”


“그리고 그 냄새! 사람으로서의 형태를 포기 못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새끼들은 왜 썩어가는 살이랑 가죽을 미리 발라내지 않고 냅두는 거야? 마주앉아서 그 시체 썩는 냄새 맡아가며 얘기해야할 사람들은 신경 안 쓰는 거냐고?!”


“.......”


“내가 시발 다시 그 새끼들이랑 마주한다면 수염을 미리 다 뽑아놓을 거야. 냄새라도 배면 잠도 못자고-”


“망자들의 도시로 간다. 해가 뜰 때까지 준비해.”


막사의 천막을 열어젖히며 등장한 아크의 첫마디.

레일헌터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고, 자드는 자신도 모르게 풋- 웃음을 내뱉는다.


“아니, 시발, 잠깐만. 거긴 도대체 왜-”


“란은?”


아크는 막사 안을 훑고 나서야 소녀가 이곳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챈 모양. 자드는 그와 마찬가지로 막사를 둘러보고 고개를 젓는다.


“글쎄? 아까부터 안 보이던데.”


“.......알았다.”


라고, 아크가 망설임 없이 뒤돌아 나가려는 순간,


“저기, 아크.”

자드의 부름에, 검은 그림자가 멈춰 선다.

“괜찮은 거야?”


“뭐가?”


“란말이야.”


너무 함축적인 의문이었을까. 아크는 잠시 자드의 물음을 되씹어보고, 다시 시선을 들어올린다.


“그녀에게 뭐 문제라도 있나?”


“아니, 문제는 아닌데....... 음, 뭐랄까. 지금까지 그 아이는 계속해서 네 옆에 붙어 있으려고 안달이었던 반면에, 란은 뭔가 겉돌고 있는 거 같아서.”


“.......”


“아, 걱정은 하지 마. 워낙 바쁜 일주일이어서 그랬겠지.”


“.......그래.”


생각보다 굳은 아크의 반응에 그제야 억지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무마해보려는 자드였지만, 뒤돌아 나가는 아크의 발걸음은 빠르면서도 무거웠다. 자드가 도끼와 숫돌을 내려놓고 그의 뒤를 따라나서려는 순간,


“가만히 있어.”


노인의 굵은 손가락이 자드의 팔목을 낚아챈다.


“하지만-”


“비극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그 상처의 날이 무뎌지는 법이지. 그런 의미에서, 저 새끼도 한번쯤 당할 때가 됐어.”


날선 표정과 목소리. 그 뜻밖의 잔혹함에 자드는 당황한다.


“당하다니, 뭘?”


“뻔한 거 아니냐.”

자드가 자리에 앉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노인은 분해한 자신의 리볼버로 손을 뻗는다.



“일상의 배신이지.”





============================






소녀는 어둠 속에 파묻혀있다.

은은한 달빛은 마른 나뭇가지들의 짙은 그림자를 걷어내지 못하고 그녀를 방치하고 있었지만, 소녀는 굳이 의욕을 끌어내어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

깜빡이지도 않은 채 줄곧 주변의 색을 빨아들이는 중인 소녀의 새빨간 눈동자.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그 속에서 소녀는 아무것도 담아내질 않는다.


눈을 뜨고,

주인에게서 이름을 받고,

이성을 깨우친 그 순간부터,

그녀는 줄곧 위화감에 사로잡혀있었다.


무언가 빠져있는 듯한 기억의 파편.

덩달아 무언가 빠져있는 듯한 자신의 의식과 존재.

생소해야할 것들의 익숙함,

그 혼란에서 비롯된, 의도된 무관심.


명령에 따라, 목숨을 빼앗았다.

본능에 따라, 머리로 판단할 수 없는 괴물에게 달려들었다.

남은 것은, 기억에 남아있는 것 이상으로 짙은 피비린내가 배어있는 자신의 손가락.

그 대가로 남은 것이,

쫓아갈 수 없는 주인의 발걸음.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주인의 뒷모습.

어째선지, 소녀는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갈 수 없었다.


“.......”


소녀는 어둠 속에서도 하얀 자신의 발목을 내려다본다.

족쇄는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얽매여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불편하고 이질적인 구속은 아니었다. 맹목적인 의무도 아니었다. 하지만 소녀는 언제나 강요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벗어날 수 없지만 벗어날 수 없는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고 싶지 않은,


그것.


공허한 기억 속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계승받은,

처절한 의무감.


막연한 원망은 결국 자신을 향해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소녀는 불평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주가 시작되는 시간을 묻는 주인의 목소리에 그녀가 느낀 것은, 감히 비교할 수조차 없는 거대한 절망. 너무나 깊고 거대하여 물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바로 그 절망.


“.......!”


멀리서, 주인의 부름이 들린다.

이름을 부르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지만, 자신의 이름이 아닌 이름을 부르고 있다.

소녀는 반사적으로 일어서려는 자신의 무릎을 붙잡고, 그동안 감히 하지 못했던 행동을 취해보리라 다짐을 한다.

따스한 밤바람이 칼날처럼 피부를 스치고,

밀려오는 구역질에 혀가 아려올 지경이었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웅크리고 부여잡으면서 소녀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다.






소녀는,

주인을 무시해보기로 했다.


작가의말

메리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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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레인) 인형의 인형 (2) 19.05.24 75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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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연재 관련 +4 18.11.28 188 3 1쪽
246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10) 18.11.17 192 2 11쪽
245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9) 18.11.12 126 4 14쪽
244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8) 18.11.07 139 2 11쪽
243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7) 18.11.02 116 2 11쪽
242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6) 18.10.28 110 3 11쪽
241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5) 18.10.23 12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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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3) 18.10.13 102 2 12쪽
238 (레인) 뒤틀린 눈빛과 어두운 그림자 (2) 18.10.08 11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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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레인) 돌아온 자들의 도시 (8) 18.09.17 111 2 12쪽
233 (란) 돌아온 자들의 도시 (7) 18.09.12 12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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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란) 그림자를 먹고 사는 것들 (8) +2 17.12.03 159 4 12쪽
223 (란) 그림자를 먹고 사는 것들 (7) +1 17.11.27 14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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