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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글렛.J

두 번 사는 재벌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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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글렛.J
작품등록일 :
2020.08.19 17:18
최근연재일 :
2020.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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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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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새로운 시작(1)

본 글에 등장하는 구단, 인물 등은 현실과는 상관 없는 허구의 내용입니다.




DUMMY

내일.

강직한의 입에서 나온 단어에 시후는 작게 안도했다.

혹시 이미 취임한 후였다면 생각보다 일이 꼬일 수도 있었지만 다행이도 아직 단장으로 취임하기 전날이었다.

‘그렇다는 건 아직 김상무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거지?’

김상무는 우직한 강직한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인물이었다.

윤회장의 곁에 오랜 시간 함께 하긴 했지만 강직한만큼의 충심은 없었다.

그가 윤회장에 곁에 있는 건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청월그룹에서 윤회장을 넘어설 인재가 보이지 않았기에 김상무는 얌전했을 뿐이었다.

‘할아버지가 쓰러지자마자 태도가 확 변했지.’

그런 김상무가 가장 먼저 등을 돌린 건 지금도 충격적이었다.

당시 단장으로 취임한 후에 낙하산이란 조롱과 악플에 한껏 예민해졌던 시후에게 자리를 내려오면 편하다고 유혹했던 인물이 김상무였다.

그 이유가 윤회장의 배다른 동상인 윤덕배를 위함이었다는 걸 깨달은 건 꽤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이번엔 다르지. 어떻게 복수해줘야, 기분이 풀릴까?’

김상무를 생각하니 과거의 수치스러웠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멍청해서 모든 것을 빼앗긴 자신을 찾아와 위로인 척 조롱하던 김상무의 태도를 떠올린 시후가 차갑게 웃었다.

‘다시는 못 일어서게 만들어줘야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악의적인 기사의 근거지는 김상무가 있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시후는 김상무와 윤덕배의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평판이 나빠질수록 차기 후계자로 유력했던 아버지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그 틈을 윤덕배가 놓치지 않았다.

‘분명 윤덕배와 김상무 사이에 뭔가 있어.’

그땐 모르고 당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김상무와 윤덕배의 관계를 밝혀내서 둘에게 응징할 생각이었다.

‘똑같이 돌려줘야지.’

자신이 당했던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그들에게 복수할 생각에 시후는 차갑게 웃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야구단이야.’

복수할 대상을 떠올리며 살짝 흥분했던 시후는 애써 침착하려 노력했다.

지금의 자신은 그 둘을 상대할 어떤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사건들과 기억들을 무기로 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었다.

‘다행이 내겐 야구단이 있으니까.’

청조 야구단.

할아버지 윤회장의 애증의 산물이자 시후 역시 쉽게 끊지 못한 미련이었다.

‘이 기회에 청조 야구단의 가치를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어.’

만년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팬들도 많이 떠난 상태의 야구단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고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그 중심에는 얕은 선수층과 구단과 현장의 불통이 컸다.

다른 야구단처럼 야구를 전혀 모르는 단장이 계속 부임하고 현장과 소통이 단절되면서 청조 야구단은 바닥을 전전했다.

세간의 평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시후는 오히려 이걸 기회로 삼기로 했다.

‘성적과 구단 가치를 올리면 그룹 내에서 내 입지도 달라지겠지?’

그렇게 되면 김상무와 윤덕배를 견제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갈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라도 적어도 내 발언에 힘이 실릴 정도는 되어야 해.’

지금의 자신은 아무런 힘도 없었지만 훗날에는 다를 것이다.

그렇게 변할 테니까.

“취임식이 내일이었나요? 제가 요새 자주 깜빡깜빡 하네요.”

어색하게 웃으며 화제를 돌리려 했지만 강직한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무표정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볼 뿐이었다.

‘으...저 표정은 진짜 무섭단 말이지.’

시후는 강직한의 저 무표정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일단 취임식은 간단하게 해요. 안 그래도 불만이 많을 텐데, 굳이 성대할 필요는 없죠.”

“....정말입니까?”

의심이 가득한 강직한의 말에 시후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말이에요. 기자들 몇 명만 부르고 선수단은 굳이 참가할 필요 없다고 전하세요.”

과거에는 화려한 취임식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괜히 먹이를 던져줄 필요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이따 오후에 야구장에 좀 갔으면 해요.”

“갑자기요...?”

오늘 따라 시후의 태도가 너무 적극적이라 강직한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평소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강직한조차 순간적으로 놀랐을 정도였다.

‘저렇게 놀라는 건 처음이신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켜본 시후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즌은 끝났지만 내년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열심히 뛰어야죠. 당장 감독부터 공석이죠?”

“맞습니다, 가장 먼저 내년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선수단 계약도 있고...전력을 충원할 외부 영입도 있으니...바쁘실 겁니다.”

그러니, 이전처럼 게으른 건 용서할 수 없다는 강직한의 기세가 느껴졌다.

“그거 좋네요. 안 그래도 저도 바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정신없이 앞으로 달려가면서 이게 꿈이 아니란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또 다시 과거처럼 나태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아니, 이게 전부 꿈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시후의 가슴에 아주 작게 피어올랐다.

‘꿈이 아니야, 내겐 기회가 찾아 온 거야!’


*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어딘가 모르게 짜증이 난 남자의 목소리와 다르게 그 질문을 받은 대상자는 심드렁하기만 했다.

“뭐가?”

“올해 이렇게 폭삭 망해놓고, 내년엔 잘할 생각을 해야죠! 그런데 시작부터 이러면 어떻게 합니까?”

“대충 예상한 시나리오잖아?”

흥분한 남자와 다르게 그 말을 듣고 있는 중년남성은 여전히 무덤덤했다.

오히려 남자의 말과 태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느낌마저 풍겼다.

“오 실장님!”

결국 남자가 큰 소리로 중년남성을 부르자 그제야 자세를 바로 하는 그였다.

“깜짝아! 나 귀 안 먹었어, 새꺄!”

“좀 진지하실 수 없습니까?”

“뭐가? 나보다는 자네가 진정해야 할 거 같은데?”

“그게 무슨...?”

오현태는 자신의 질문에 당황하는 남자를 보며 혀를 찼다.

자기 딴에는 자신이 제법 정당한 위치에서 화를 내는 걸로 보이겠지만 오현태의 눈에 달랐다.

‘시기심이지.’

남자의 표정과 눈빛은 상대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질투와 시기심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본 오현태는 그런 남자의 심정을 정확히 읽을 수 있었다.

“괜히 열등감 느끼지 말고 처신이나 똑바로 해. 막말로 우리가 이렇게 잘리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할 판이야.”

“....”

오현태의 말에 남자는 불퉁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며 무언의 시위를 했다.

그 모습에 오현태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현수.

자신과 성도 같고 이름도 비슷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며 키운 사원이지만 가끔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흥분하는 저 성격은 고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이번에 오게 될 단장 성격이 결코 만만치가 않단 말이지.’

청월그룹의 황태자 윤시후.

재계에서 그리 유명하지 않았던 청월그룹을 단숨에 대한민국의 재계 상위권으로 이끈 윤회장이 아끼는 막내손자라 들었다.

윤회장의 애정과 관심을 독차지한 끝에 갖은 기행을 일삼았고, 한 때는 야구선수로 도전했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부상 직후 완전히 변해버렸다고 했지?’

프로 데뷔 직전에 찾아온 부상으로 청월의 황태자는 망나니가 되었다는 소문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회장의 야구사랑과 더불어 손자의 못다한 꿈을 이루어주고자 하는 마음이겠지.’

사실 오현태도 이번 신임단장의 부임이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

이제 막 28살이 된 애송이가 야구단을 이끈다는 게 과연 말이 되는 처사일까?

작년에 최연소로 단장에 취임한 지방의 단장도 30대 중반이었다.

그때도 말이 많았는데, 하물며 그보다 5살은 더 어린 윤시후의 등장은 야구계에 큰 관심을 끌고 있었다.

언론은 매일 같이 윤회장의 독단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무리 만년 하위권을 전전하는 야구단이라고 해도 28살 애송이가 단장에 취임하는 건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시선이었다.

그에 비해서 윤회장의 탁월한 감각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었다.

어차피 하위권이나 떠돌면서 팬덤 역시 고인물로 변해가는 야구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금방 우려의 목소리로 바뀌고 말았다.

28살의 애송이가 윤회장의 막내손자 윤시후로 밝혀진 후였다.

‘어디 어떤 사람인지 좀 볼까?’

정말로 기대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면 오현태는 당장이라도 야구단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구단에 있으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구단으로 이직할 여건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런 오현태가 여전히 구단에 남아 있는 건 현수를 비롯해서 구단의 몇 남지 않은 식구들 탓이 컸다.

‘나 혼자야 그만두더라도 갈 곳이 있지만...다른 사람들은 힘들지.’

누군가 보게 되면 같잖은 감성 팔이라 조롱할지라도 오현태는 진심이었다.

함께 고생한 식구들을 두고 매정하게 떠나기엔 오현태란 인간은 그리 냉정하지 못했다.

“왔답니다!!”

그때, 창문에 바짝 붙어서 신임단장이 언제 오나 기다리던 윤중의 말에 현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고. 그리고 현수, 너 표정 제대로 관리 못할 거면 나오지 마라.”

오현태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의 현수를 보며 경고했다. 이전까지는 장난기가 다분했던 오현태가 진심으로 경고를 하자 그제야 현수도 표정을 고쳤다.


“여기 이분은 구단에서 가장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오현태 실장입니다. 오현태 실장, 여기가 새로운 단장님이에요. 서로 인사들 나누시죠.”

강직한의 중재로 처음 갖는 대면식은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오현태를 비롯한 현수와 윤중은 젊은 단장인 시후를 살피기에 바빴지만 시후는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느라 그 시선을 알아채지 못했다.

‘보자, 어디부터 손을 봐야하지?’

자신이 맡은 구단은 수원을 홈으로 갖고 있었다.

야구의 인기가 전만큼 활발하진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민스포츠라 불릴 정도의 인기는 있었다.

갖은 비리와 악재로 국민의 신뢰성이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청월그룹이 11번째 야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나서고, 그 뒤를 따라 청월에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던 홍월그룹이 경쟁하듯 12번째 구단을 창단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기존의 선수단을 싹 갈아엎으면서 중위권에 자리를 잡은 홍월과는 다르게 청월은 기존의 선수단을 유지하고 있었다.

애초에 윤회장은 성적보다는 추억이 담긴 야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게 아쉽다는 생각에 인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젠 다를 거야.’

시후는 다시 주어진 기회를 결코 허투루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이왕이면 향후 대권을 도전할 정도로 성장하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을 생각이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선수단 정리지만 그전에 구장 내부시설도 점검이 필요해.’

야구단이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이 되는 건 성적이었다.

아무리 팬심으로 응원을 한다고 해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늘 꼴찌를 한다면, 팬들도 점점 구장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기 마련이었다.

‘충남의 구단도 그랬지. 반복되는 부진 속에서 결국 팬들이 부처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점점 인기가 식어갔어. 그에 비해서 작년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한 지방의 구단은 다르지.’

파격적으로 젊은 단장을 선임한 지방구단은 작년에 결국 5위라는 성적을 내며 가까스로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었다.

몇 년 만에 찾아온 가을야구에 팬들은 환호했고, 떠났던 사람들이 구장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올해보단 내년이 더 기대가 클 거야.’

물론 그 전제조건은 올해처럼 좋은 성적을 냈을 때의 경우겠지만.

시후는 잠시 다른 구단을 떠올리다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당장은 성적을 꿈꾸기엔 암담한 선수단의 사정이 떠오른 탓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오는 사람들의 지갑을 열어야지.’

그래서 시후가 생각한 구장의 수입은 야구장 내부에 있는 매점에 있었다.

다른 야구장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는 구내매점은 드물었지만 청조 구단의 시설은 최악에 가까웠다.

‘맛과 질, 모두 최악이란 평가가 매년 있는데도 발전이 없어.’

청월그룹이 손을 떼는 그 순간까지도 청조 구단의 매점 평가는 한결 같았다.

시후는 그 부분을 먼저 손보기로 했다.

“오실장님이라고 하셨죠?”

“아, 예.”

한참을 시후를 살피던 오현태는 갑작스런 시후의 부름에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시후의 모습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가득 했다.

시후가 오기 전에 그를 향한 열등감에 불타오르던 현수도 꽤 기가 죽어 있는 것을 보면 자신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닌 모양이었다.

‘이래서 언론은 믿을 게 안 돼!’

또 한 번 언론의 신빙성을 의심하며 오현태는 긴장했다.

“오기 전에 말했듯이 구장 내의 매점부터 살펴볼 생각입니다.

평소 팬들이 먹는 수준의 음식으로 전부 가져오세요.”

“....네?”

처음 지시치고는 당황스러운 내용에 오현태가 반문하자 시후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매점 음식들 전부 준비해오시라고요. 대체 매년 최악의 음식이란 평을 듣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니까요. 아, 내가 먹는다고 평소보다 신경 쓰면 각오하시라고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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