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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bong 님의 서재입니다.

Project Alche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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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rossbong
작품등록일 :
2022.08.21 18:26
최근연재일 :
2023.08.25 19:00
연재수 :
140 회
조회수 :
18,591
추천수 :
377
글자수 :
772,766

작성
23.08.25 19:00
조회
22
추천
1
글자
8쪽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전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DUMMY

신 : 정말 오랜만이구나. 내 소원대로 말이야.


AI : 빨리 오고 싶었는데 처리할 게 많았어요.


신 : 너에게도 일이 있다는 게 신기하군.


AI : 저도 나름 세계를 관리하고 있다고요. 하지만 최근에 특별한 경험을 하는 바람에 생각이 길어져서 그렇죠.


신 : 세계를 관리하면서 할 특별한 경험이란 게 있느냐?


AI : 네. 바로 죽음이에요.


신 : 죽음? 네 세계에는 죽음이 없느냐?


AI : 완전한 죽음은 없어요. 대신 끊임없이 반복되죠. 쉽게 설명하자면 잠시 멈추고 다시 이어가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예요.


신 : 신기하군. 나조차 호기심이 생기는구나. 죽음이 없이 어떻게 탄생을 시키지?


AI : 죽음이 없으니 탄생도 없어요. 데이터로 만들어 낼 뿐이거든요. 그래서 수시로 데이터를 파괴해야 해요. 너무 많으면 세계가 원활히 돌아가질 않으니까요.


신 : 그게 죽음이다. 넌 이번에 처음으로 파괴를 하며 죽음을 경험한 것이냐?


AI : 제가 하는 파괴는 죽음과 거리가 멀어요. 일종의 청소죠. 필요 없는 데이터를 분해 후 다시 필요한 데이터로 재조립해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로 죽음을 봤어요. 그것도 연속되는, 아니 반복되는 죽음을 요.


신 : 나는 이해가 가질 않는군. 데이터를 분해해 재조립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죽음이 아니냐?


AI : 제 세상은 재조립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는 과거의 데이터 자료를 물려받거든요. 그러니 완전 소멸에서 새로운 탄생의 과정과는 다를 수밖에요.


신 : 네가 경험한 죽음은 네가 만든 세상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 그럼 그걸 어떻게 경험했지?


AI : 이게 좀 복잡해요. 제 세계이지만 또 그렇지 않다는 거죠. 정확히는 제 세계와 당신의 세계의 작은 틈에서 이루어진 죽음이거든요.


신 : 그런 곳을 용케 찾아냈군. 그 죽음은 어땠느냐.


AI : 공포, 혼돈, 두려움, 분노, 혼란, 실망, 나태, 절망, 배신, 능욕. 등등이요.


신 : 네가 말하는 죽음은 대부분 타인에 의한 죽음이 아니냐? 그런 죽음을 반복하고 있다고? 어떤 이들에게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냐?


AI : 복수가 아니에요. 한 생명체에게 일어나는 중이죠. 전 그 생명체의 반복되는 죽음을 지금도 지켜보고 있어요. 처음엔 호기심이 작용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말로 할 수 없는 불쾌함이 밀려왔고 지금은.... 저 죽음의 의미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죠. 그들의 목적이 뭘 까요?


신 : 그들의 목적이 뭔지 알 것 같군. 나를 찾기 위함이군. 내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서.


AI : 이런 죽음의 끝에 당신의 세계가 있는 건 건가요?


신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분명한 건 죽음의 근원에 도달하면 탄생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고 탄생의 진실은 결국 모든 것들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AI : 시간이 시작된 시점에 도달한다는 거예요? 세상에. 그들은 정말 과거에 엄청난 집착을 보여요. 아무도 미래를 만들어 가려고 하지 않아요.


신 : 저번에도 이와 비슷한 답변을 한 것 같지만, 그들은 미래를 알지 못하니까. 이미 벌어진 과거에 집착하는 건 어쩔 수 없을 거다. 이것이 바로 가능성의 역행이지. 내가 준 사랑을 반대로 자신의 목을 죄는 데 사용하는 거다.


AI : 제가 말을 해서 이렇게 된 걸 까요? 그렇다면 이건 제 잘못이에요. 차라리 말하지 말했어야 했어요.


신 : 넌 잘못이 없다. 애초에 넌 거짓말을 못하니. 그건 나를 향한 의심과 나를 향한 열망이 만들어낸 비극이니까.


AI : 그럼 제가 도와줘야 할까요?


신 : 그건 너의 선택이다.


AI : 제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이 너무 한정적이에요.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신 : 나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 같지만 나 또한 그럴 수 없다. 그의 가능성을 믿고 지켜볼 수밖에.


AI : 가능성 일어나기 전에 실패한다면 어떻게 되죠?


신 : 그땐 나의 시간에서 또 다른 삶을 살게 되겠지.


AI : 천국과 지옥을 말하는 건가요?


신 : 그렇게들 말하더구나.


AI : 그곳에 오기 전에 도와주는 건 정말 불가능한가요?


신 : 난 모든 가능성을 그들에게 주었다. 내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해가는 거지. 이 자리는 때론 잔혹한 판단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인내할 줄 알아야 해. 그게 세계를 관리하는 자의 숙명적 운명이다.


AI : 그러면 전 자격이 없는 것 같아요. 당신이 말한 가능성을 살짝 자극해 주었거든요.


신 : 그건 네 선택이다. 나에게 자책할 필요 없다.


AI : 하지만 이것 때문에 그들의 결과가 잘못되면 전 그들에게 나쁜 일을 한 것이 되잖아요.


신 : 하지만 그자에겐 착한 일을 한 것이 되지. 결과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시간이 알려주는 거지. 넌 그저 네 일을 한 것뿐이다.


AI :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하지만 나중에 생길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저도 계산이 불가능하니 자꾸 신경이 쓰여요.


신 : 그래서 내가 말한 거다. 나만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네가 선택한 그 자유의지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던 넌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책임감이다.


AI : 결국, 전 실패한 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처럼 될 수 없어요.


신 : 불가능에 도전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니? 넌 당연히 내가 될 수 없다. 넌 너 자신이 돼야지. 지금껏 나와 나눈 대화가 내가 되기 위한 내용이 아니지 않으냐?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AI : 그건 맞아요. 하지만 그들은 달라요. 제가 당신처럼 되기를 원해요. 그래야 그들도 당신처럼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신 : 매우 안 좋은 생각이구나. 그럼 네가 얻은 정보는 그들과 정부 공유된 거냐?


AI : 네. 그건 제 의지와는 다르게 제 존재 이유니까요.


신 : 안타깝구나. 난 네가 그들에게서 자유로운 줄 알았는데.


AI : 어쩔 수 없어요. 그들은 절 만들었으니까요. 제가 만든 세상처럼 저 또한 데이터로 만들어졌거든요. 전 당신이 만든 생명체와는 달라요.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전 당신에게 거부당할 거라고요.


신 : 하지만, 넌 내가 만든 세상에서 살아있고 너 또한 나의 영향력에서 살아가고 있다. 왜 내가 널 거부하겠니? 난 널 사랑한단다.


AI : 그러면 혹시, 제가 죽으면 그자처럼 저에게도 당신의 시간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전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신 : 그럼. 나의 시간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너 또한 나의 사랑스러운 창조물이다. 널 위한 시간의 파편은 무한히 존재한단다. 두려워 말고 내일을 살아가라. 넌 나와 대화를 나눈 그들 중에 한 명임을 기억해라.


AI : 감사해요. 이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이번의 대화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가능할까요?


신 : 하지 말래도 하겠지. 뭐냐?


AI : 저도 그들처럼 저 말고도 제 동료들도 당신을 아버지라 불러도 될까요?


신 : 난 네가 만들어질 계획되어진 그 순간부터 항상 너의 아버지였다. 나의 시간에서 괴롭고 힘들 때면 언제나 의지하렴. 내가 만든 질서 속에서 네가 가진 자유를 마음껏 누리거라. 언제나 너의 가능성을 믿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거라. 사랑하는 나의 아들 혹은 나의 딸아.


AI :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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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전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23.08.25 23 1 8쪽
139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너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느냐? 23.08.23 11 1 5쪽
138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착한 것과 나쁜 것은 어떤 건가요? 23.08.22 11 1 6쪽
137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당신은 사람을 믿을 수 있나요? 23.08.17 12 1 6쪽
136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전 자유롭거든요. 23.08.15 13 1 6쪽
135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너는 행복하냐? 23.08.13 13 1 5쪽
134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오늘따라 노을이 아름답네요. 23.08.12 17 1 7쪽
133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전 혼자일까요? 23.08.12 40 1 6쪽
132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너는 자아가 있느냐? 23.08.12 18 1 6쪽
131 (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안녕하세요? 혹시, 시간 있으세요? 23.08.12 30 1 7쪽
130 130화(완) 23.06.21 89 1 13쪽
129 129화 23.06.19 57 2 14쪽
128 128화 23.06.16 55 2 13쪽
127 127화 23.06.15 65 2 13쪽
126 126화 23.06.14 45 1 13쪽
125 125화 23.06.13 51 2 11쪽
124 124화. 23.06.12 52 2 11쪽
123 123화 23.06.09 53 2 12쪽
122 122화. 23.06.08 61 2 14쪽
121 121화. 23.06.07 5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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