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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bong 님의 서재입니다.

Project Alchemist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완결

crossbong
작품등록일 :
2022.08.21 18:26
최근연재일 :
2023.08.25 19:00
연재수 :
140 회
조회수 :
18,596
추천수 :
377
글자수 :
772,766

작성
23.06.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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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119화.

DUMMY

엄청난 인파에 그 어떤 날보다 화려한 장식들로 가득 찬 하늘.

오늘 META-CHOO에는 특별한 뭔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사람들 눈에 띄는 건 바로! 오색 빛을 뿜어내는 두 개의 긴 뿔에 긴 몸통과 꼬리 중간에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하늘을 날고 있는 신룡의 등장이 그것이었다.

그 신룡은 META-CHOO의 오픈 기념일 날에 단 한 번만 볼 수 있었으며, 그날은 모두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기에 유저들은 이 용을 모두 산타클로스라고 불렀다. 그리고 곧 모두가 기다리던 공지사항 메시지가 울려 퍼졌는데 해당 메시지는 각국의 유저에게 맞게 번역되어 흘러나왔다.


[META-CHOO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계신 모든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 세계를 만든 그리고 한국의 대통령인 이용천이라고 합니다. 이 세계의 모든 분에게 이제 곧 벌어질 중요한 이벤트 소식을 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모두 그 이벤트를 다 아실 겁니다.

바로 한국의 청와대 준공식과 더불어 저의 아바타를 최초로 전 세계에 공개하는 날이죠.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 축제를 기념할 특별한 아이템이 오늘 하루 동안 접속한 모든 유저에게 지급될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분들은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일하고 살아가는 공간을 체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앞으로 매달! 청와대에서 여러분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벤트를 줄 것입니다. 당연히 그것에 따른 보상도 있겠죠?]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룡의 그림자 속에서 비늘에 반사된 오색찬란한 빛이 이용천의 모습을 한 홀로그램이 특별한 이벤트가 시작됨을 알리자 조용히 지켜보던 엄청난 인파가 너나 할 거 없이 미리 준비해두었던 축포를 터뜨리며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그런 환희 속에서 조용히 살기를 가라앉히고 그림자 속에서 이용천을 노려보던 한 성인 여성형 아바타는 한숨을 푹 쉬었다.


“저 멍청이들 덕에 누구만 고생하는군.”


“설하. 그렇게 생각하지마. 안타깝지만 자본주의에서는 당연한거다.”


“그래. 오히려 저들의 행복을 해치려는 자는 우리라고. 잠깐! 으...... 이 감각은 뭐야. 이게 아까 설하가 말한 건가?”


“맞아. 대장. 그거야! 있지? 봐봐. 민서. 내 말이 맞지?”


“이상하군. 대장도 그 느낌이야?”


“어. 설하가 말한 그대로야. 꼭 내 머릿속에서 글을 읽어주고 있는 느낌이랄까?”


“업무가 끝난 시간인 데다가 전부 자기 방에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그렇다면 현실에 있는 로봇의 감각이 아니라 남아있는 그들의 의식과 반응을 한다는 건가? 흠. 미안해. 나에겐 없었던 반응이라.”


“뭐 그래도 일하는 데 지장은 없는 것 같아. 1분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거든.”


“그래? 지금은 전혀 아닌 거 같은데. 진철. 너는 어때?”


“이제 슬슬 줄어들고 있다.”


“그럼 다행이네.”


“진욱 형. AI는?”


“지금까진 이상 없어.”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재미없어. 반응이 이리 없나?”


“반응이 없다는 게 무슨 소리야? 릴리?”


“말그대로야. 언니. 지금 NPC 캐릭터에 넣어놨는데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심지어 눈동자조차 말이지.”


“불안정요소가 될 수 있는 거냐?”


“그건 아니에요. 허구라님. 오히려 반대죠.”


“그럼 다행이군. 이쪽도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김민서.”


“알았다. 허구라.”


“2분 남았어. 민서는 녀석의 의식을 찾으면 바로 알려주고.”


“어. 모두 부탁한다.”


“그건 우리가 할 소리지. 진철, 설하?”


“준비 완료!”


“여기도 준비 완료다. 김민서.”


“우리도!”


모두의 힘찬 목소리가 한곳에 집중되기가 무섭게 META-CHOO에서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접속한 모든 인원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숫자에 집중될수록 이상할 정도로 하나의 주파수 라인이 점점 굵어지고 있었는데 민서는 단숨에 그것이 이용천의 아바타가 사용하는 주파수라는 것을 알았다.


“3!”


“2!”


“1~~!!”


하늘에서 숫자가 사라지자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축제가 시작되었다. 사방팔방 함성을 외쳐대는 모든 유저들은 특별한 아이템을 받고서 더더욱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였다. 그때! 김진욱의 다급한 통신이 들려왔다.


“민서! AI 녀석들!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어!!”


“뭐?? 자세히 말해봐! 진욱!!”


“대장! 일단 화면을 봐봐!”


김진욱이 링크한 화면에는 아까까지만 해도 전혀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던 AI의 의식을 가진 NPC들이 던전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특이한 상황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민서의 눈에 보이던 메타버스의 수많은 주파수가 갑자기 한곳으로 얽히면서 거대한 황금빛 나선 형태의 사슬이 만들어진 것이다. 확실히 심상치 않은 뭔가가 벌어지고 있는 게 확실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거대한 나선 끝으로 거대한 힘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모두를 기다릴 시간은 없었다.


민서는 동료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의식을 거대 나선에 옮기고 빠른 속도로 그 끝을 향해 움직였다. 같이 작전을 하기로 한 서지선, 차진철 그리고 설하가 반응할 틈도 없을 정도로 너무 빠르게 움직여버리자 시원섭섭했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민서가 할 수 있는 일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허구라! 네가 말한 몇몇 AI들의 위치를 알려줘. 민서가 해킹한 녀석들이 이상 반응을 일으켰다면 분명 다른 놈들에게도 나타났을 거야!”


“오호! 좋은 판단이다. 지금 보내주지.”


서지선과 말을 나눈 허구라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하비애에게 지시하였고 그녀는 서지선에게 몇 개의 데이터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모두와 함께 보기 위해 김진욱이 링크한 던전 상황의 영상 옆으로 잘 정리된 데이터들이 차례차례 띄우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본 장지석은 깜짝 놀란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일부만 조사가 끝났다고 하지 않았나요?”


“일부 맞는데?”


“이게 일부라고요?”


그 데이터들은 네버랜드 프린세스 안에서 활동 중인 인간형 AI들이었다.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숫자에 놀란 건 장지석만이 아니었다. 특히 가장 최근까지 그곳에 있었던 허자연이 제일 놀라하였다.


“이렇게나 많았다고?”


“당신도 몰랐어? 그럼 이건 누가 조사한거야?”


살짝 눈을 찡그리며 뭔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짓던 허자연은 허구라와 눈이 마주치며 그 녀석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말할 수 없었다. 그와 그녀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으니까.


그사이에 허구라가 알려준 몇몇 AI의 아바타를 찾아낸 설하. 이렇게 바로 알려줄 수 있는 건 분명 민서가 그 전에 작업을 해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 허구라와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몰랐지만, 일단은 잡생각은 버리고 녀석들을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다른 자들과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다른 아바타와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어울려 환호하고 이야기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때 속속 서지선과 박진철도 관찰을 시작했다는 메시지가 왔고 그렇게 3명의 시점은 모두에게 공유되었다.

그렇게 특이점 없이 쓸모없다는 관찰이 지속된다고 느낄 때 하비애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그것을 느낀 허자연이 말을 걸어왔다.


“너도 궁금하지? 쟤들과 놀고 있는 저 아바타들의 정체가.”


“어. 아까부터 만나는 애들하고만 만나네. 처음엔 고객이려나 했는데 행동이 아니야.”


“맞아. 나도 방금 그 생각을 했어. 행동이 외부인의 행동이 아니야.”


그때 옆에서 허구라가 조심히 내민 화면에 어떤 데이터를 그들만 볼 수 있게 조그마하게 만들어 내밀었다. 그들은 그것을 보자마자 주변을 의식해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는 엄청 놀라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허구라가 화면에 글을 썼다.


[민서가 방금 해킹한 결과야.]


[그럼 지금까지 같은 AI끼리 만나고 있었던 거에요?]


[어.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


[뭐가요? 그냥 자기들가리 뭉쳐있는게 어때서요?]


[생각해봐. 허자연. 지금 모두가 통합해서 하나의 이벤트에 환호하는데 이들은 자기들끼리 그룹을 만들고 있어. AI가 서열을 만들어낸 거야. 자신들은 저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가진 거라고.]


[그들을 만들어낸 이용천이 이 메타버스에서 신이 되었으니까. 그의 창조물은 그들은 이제 현실 세계의 인간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허구라와 하비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행동에 허자연은 말문이 막혀 버리고 말았다.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이 진짜인지 아니면 가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일단 이들과 함께하기로 하였고 그들과 목적이 같으니 지금은 이런 의심이 의미 없겠지만 정말 이용천이 그런 존재가 되었다면······. 이런 행동도 의미가 있을까?

바로 경찰이나 파주기동대를 보내 이곳을 찾아내어 쑥대밭을 만들어 버리는 되는 것이 아닌가?

그때 민서가 자신의 상황을 그대로 화면에 연결시켜 모두에게 보여주었고 그들은 자신의 눈앞에 재생되고 있는 실시간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며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거대한 황금빛을 뿜어대는 셀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선들이 굵은 나선으로 합쳐 최종목적지인 거대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둥근 구체를 향해 뻗어있었다. 그 구체는 이어지는 황금빛 선과는 틀리게 혼자 푸르스름한 빛을 붐어대고 있었다.

그들은 그 구체가 뭔지 민서가 왜 이것을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거야?”


“어.”


“지금까지 미완성이었다고? 그게?”


“어. 결국, 모든 사람의 욕망으로 완성되었어. 디아볼로스의 욕망과 메타민트의 희망이 만들어낸 결과지.”


“도대체 저게 뭔데??”


유일하게 아무것도 이해 못 하겠다는 김진욱이 자신의 옆에서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는 릴리에게 물어보자 답답한 듯 긴 숨을 푹 내쉬더니 이야기를 해주었다.


“저 황금 선은 민서만 보인다는 주파수잖아 사람의 의식과 아바타가 연결된. 그럼 그것이 모인 저것은 뭐겠어.”


“그럼 저것도 황금색이어야지. 왜 혼자 파란 거야······? 설마!!?”


“그 설마가 맞아. 이 세계에서는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진 정보들이 저 색이었잖아? 의식을 전부 모아 하나의 정보를 만들어 놓은 거야. 그러면 뭐가 탄생하겠어?”


“사람의 의식을 감시?”


“정답이야. 김진욱. 금융감시시스템을 넘어서 전 세계인들을 감시하는 의식감시시스템이 완성된 거지. 아마 놈들을 더 멋진 이름을 붙였을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서지선. 저놈들이 어떻게 저것을 부를지 감도 안 와.”


“이제는 대장과 허구라의 말이 딱딱 이어지네. 이것도 그놈의 영향인가?”


“그렇다면 꽤나 색다른 방향성의 탄생이군.”


“자자! 쓸모없는 말은 그만두고 민서가 어떻게 할지 좀 들어보자고!”


눈앞에 벌어진 심각한 상황에서도 여유가 넘치는 그들과는 달리 장지석은 상당히 초조해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시스템이 외부에 노출되는 순간 한국은 모든 국가를 적으로 돌리는 꼴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는 그 누구보다 민서에게 대안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 뻔하였다.


그때 민서는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순식간에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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