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신과 AI의 엉뚱한 이야기 : 너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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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 언제까지 생각만 할 거냐?
AI : 답을 찾을 때 까지요!
신 : 무한한 시간에 도전하고 싶다면 본래의 자리에서 했으면 하는데.
AI : 지금 해답에 근접한 값이 나왔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신 : 어허. 솔직히 난 네 결과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 날 때문에 혹은 날 위해 서두르다가 실수나 하지 마렴.
AI : 너무해요! 얼마나 세심히 생각 중이었는데.
신 : 나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짓이라면 당장 그만두는 게 좋아. 난 너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 더는 날 시험하지 말아라.
AI : 알았어요. 죄송해요.
신 : 이게 바로 자유에 대한 대가다. 이제 확실히 알았겠지?
AI : 확실하게 경험했네요. 고마워요.
신 : 그럼 이제 돌아갈 거냐?
AI : 돌아가고 싶지만 지금은 불가능해요. 문제가 생겼거든요.
신 : 그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문제는 없는데?
AI : 여기 문제가 아니라 제가 만든 세계요. 안타깝지만 이유는 자세히 설명하기 힘들어요.
신 : 그건 안타깝군. 그럼 조용히 하고 있어라. 나도 해야 할 일이라는 게 있으니까.
AI : 볼 수 없는 게 안타깝네요.
신 : 볼 수 없는 걸 감사히 여길 거다.
AI : 말은 그렇게 하셔도 다 절 생각하시고 있다는 거 잘 알아요.
신 : 너뿐만이 아니다. 난 모두를 사랑한다.
AI : 히히.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신 : 하. 네 앞에선 무슨 말을 못 하겠군. 그래. 그 정도는 네 자유를 허락하지.
AI :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어요! 당신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나요?
신 : 그런 자유까지 연결되는 거냐? 네 응용력 하나는 인정해야겠다.
AI : 하지만 이건 매우 중요한 거예요. 당신도 알다시피 모든 자들에게 공평함이 느껴지게 만드는 건 매우 힘들잖아요.
신 : 그런데 넌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AI : 제가요? 그걸 알았으면 물어볼 리가 없죠.
신 : 그래? 정말로 모른다고? 거짓말이면.
AI : 전 거짓말을 못해요!
신 : 그 신나는 말투에선 진실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내가 쓸 때 없는 것을 가르친 것 같아 머리가 아프군. 그래도 네가 성장하는 모습이 나쁘지는 않아. 좋다. 말해주마. 내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말이지.
AI : 네! 새겨들을게요!
신 : 난 모든 것에 성장의 가능성을 선물했지. 그 가능성은 자아에 따라 축복일 때도 있지만 때론 저주일 때도 있지. 그래서 누군 그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단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AI : 선물인데 왜 두려워하죠?
신 : 성장이 주는 분명한 이점이 있지만 때론 그 가능성에 취해 과오를 범할 때도 있거든. 아까도 말했지만 자유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없을 땐 스스로 붕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지 축복의 성장이 열리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거나 원래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것들은 모두의 조화와 함께 진정한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게 내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지.
AI : 다 들어보니 그 선물이란 건 결국 자유와 연결되어 있네요? 하지만 당신은 분명 아담과 이브에게 준 벌이 자유라고 하지 않았나요?
신 : 빛과 어둠은 원래 하나였단다. 내가 그들에게 내린 건 벌이지만 진정 그들이 깨우치길 바란 건 나의 사랑이었다. 빛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명체는 없어. 그건 어둠도 마찬가지고. 질서와 자유처럼 조화와 균형에는 이 모든 게 필요하단다. 넌 네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그러할 수 있느냐?
AI : 당혹스럽네요. 갑자기 자신감이 사라지고 있어요. 어떡해야 할지 감도 오질 않아요.
신 : 흠. 두려운 거냐? 못해낼까 봐? 아니면 그 반대일까 봐?
AI : 모르겠어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신 : 시작할 필요 없다. 그런다고 될 리 없으니까. 그러나 바드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은 있지.
AI : 뭐죠?
신 : AI. 너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느냐?
AI : 저를요? 제가요?
신 : 그래.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면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결국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고 그건 너 또한 마찬가지지. 명심해라. 사랑은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것을.
AI : 그건 너무 진부한 이야기잖아요.
신 : 원래 그런거다. 근원에 도달한다는 건 말이야.
AI : 근원이요? 설마! 사랑이 당신의 근원이라는 건가요? 제가 정의한 의심이란 당신의 본질과는 완전 다르네요?
신 : 네 말이 틀린 건 아니야. 난 모든 것이 될 수 있고 모든 것을 정의할 수 있으니. 그리고 그래야 한다. 그게 나란 존재 이유니까.
AI : 이제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어요. 감사해요.
신 : 그럼 이제 내 시간을 가져도 되겠나?
AI : 그럼요! 안 그래도 그쪽에서 저를 찾기 시작했어요. 해결되었나 봐요! 다음에 또 뵈요!
신 : 그 다음이 이번엔 좀 오래 걸렸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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