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센스톤의 서재입니다.

종말의 경계를 걷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센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1
최근연재일 :
2023.10.04 22:00
연재수 :
278 회
조회수 :
80,828
추천수 :
1,566
글자수 :
1,933,298

작성
23.07.26 22:00
조회
262
추천
7
글자
16쪽

138화. 프사돈으로

DUMMY

사이마르가 푸른 오러가 넘실거리는 광휘의 검을 눈도 깜짝하지 못하고 쳐다보다가 서서히 정신을 차리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이 무슨.. 이런 일이....케마이아의 미래가 사라졌구나...멍청한 포말리에 하나 때문에 평생을 다해서 일군 내 기업이 무너지게 되다니...아니야..애초에 죄를 물어 케마이아를 없앨 수도 있었을 건데..그러지 않고 이렇게 번거로움을 자초하면서 마스터가 나를 따로 보자고 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야..’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고 검을 수납하는 루한의 앞에 두 무릎을 끓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이마르가 극도의 예를 갖추며 말했다.

“프사돈의 미천한 상인 사이마르가 광휘의 검을 뵙습니다..어리석은 제 조카가 저지른 죄 또한 제가 감수할 것이오니..모든 것은 마스터께서 원하시는 바대로 이 사이마르가 달게 받아 들이겠으니..”


“그만 일어나게..누가 보면 이상하게 볼 것 같으니...여기 와서 잠시 앉아보게..”


사이마르가 함부로 일어서지 못하고 고개만 들어 쳐다보니, 루한이 나무 앞의 바위에 앉아 맞은편의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두 번 말하지 않겠네...이리 와서 앉게.”


사이마르가 의복을 단정히 정리하고 루한의 맞은편에 앉으며, 죄인처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머릿속으로 루한의 정체를 바쁘게 추리했다.

‘팔대 마스터 중에 어느 분일까...가까운 테라의 대공은 멀리서나마 내가 뵌 적이 있으니..그 분은 분명히 아니고..남은 일곱 명 중 남자는 다섯 명인데..용병길드의 수장인 제국의 호사르 후작도 이 정도로 젊고 용모가 출중하다는 말은 없으니.. 제외하고 남은 사람은 제국의 공작 한분과 세 나라의 공작 세분만 남지만..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으니...’


“내가 누군지 궁금하겠지..동대륙의 팔대 마스터는 아니니, 억지로 머리를 쥐어짤 필요는 없네..나는 서쪽에서 건너온 사람이라네..”

‘산맥을 넘어 왔으니..서쪽에서 온 것은 맞는 말이지...’


“서쪽이라고 하시면...서대륙에서 건너오셨다는 말씀입니까?”

사이마르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어 루한을 보고 말했다.


“내 개인적인 일을 본다고 은밀히 넘어 왔지만, 애초의 생각과 다르게 케마이아 상단주에게 내 정체를 말해 준 것은..이번에 그대의 조카로 인해서 벌어진 일을 원만히 처리하려는 것도 있지만..앞으로의 내 행로에 그대의 지원을 좀 받고자 함이네..금전적인 문제를 도와주라는 것은 아니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네.”


“어찌..그런 말씀을...저희가 저지른 죄가 막중하온데..상단의 모든 것을 다 바쳐도 부족할 것입니다..어떤 말씀이라도 신명을 받쳐서 이 사이마르가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서대륙의 마스터...개인적인 볼일이란 게 어떤 일일까...’


들어갈 때와는 다르게 많이 평온해진 모습으로 루한을 따라서 숲속을 나오는 케마이아의 상단주를 보며 니아케가 이야기가 잘 풀린 것으로 보여서 맘이 놓였다.

‘다행히 일이 더 커지지 않아서 다행이야..그동안 수련에만 매진하시느라 사소한 정보에만 조금 어두우실 뿐이지.. 살아오신 경륜과 통찰력이 계신 분이라 그런지, 일을 수습하는 솜씨가 뛰어나시는구나..’


“이 정도로만 계산해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저희의 실수에 대한 보상도 안 받으신다고 하니..프사돈에 오시면 꼭 저희 케마이아 상단에 들러주셔서, 조금이라도 저희가 감사드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사이마르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같이 동행한 젊은 상인이 니아케에게 영수증과 금화를 지불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여기 일을 마치는 대로 한번 들리도록 하겠소이다..그럼 우리가 먼저 일어서야겠군..니아케..파세토.. 이만 떠나도록 하자..”

루한이 사이마르에게 눈을 맞추고 묵례를 한 뒤에 말에 올랐다.


루한과 니아케가 청부업자가 타고 온 두 마리의 말에 각자 올라타고, 파세토가 이제는 홀가분해진 콘호스를 끌고 프롤케로 향하는 숲속 길로 걸어가는 모습을 사이마르가 조용히 지켜보았다.


“상단주님..아무리 계산해 봐도 셈을 더해 주신 것 같은데...저희의 실수가 있다지만.. 십육 골드까지 계산해 주신 것은 좀...”


“십육 골드가 아니라 백육십 골드를 주어도 충분히 남는 거래가 될 거야...우리도 여기를 정리하고 떠나도록 하지...땅속에 묻힌 시체는 그대로 두고 가고, 전사한 두 명의 보상은 남은 가족들에게 후하게 치러주도록 하게..그리고 자네는 이일과 관련해서 말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입단속을 철저히 시켜야 할 것이야..”

사이마르 상단주가 젊은 집사에게 말하고 나서, 말 등에 죽은 듯이 엎드려 있는 포말리에를 한심하게 쳐다 보았다.

‘어떻게 보면..저놈 덕에 광휘의 마스터와 인연을 맺게 되었군..지옥에 떨어졌다가 살아나온 기분이야..돌아가면 마스터께서 말씀하신 것부터 먼저 알아봐야겠어..’



“그쪽의 실수를 보상하는 의미인지 모르겠지만...포말리에가 가져온 십이 골드에서 사 골드를 더 얹어서 계산을 해 주더군요..”

니아케가 숲길을 가며 루한에게 말했다.


“니아케는 저들이 한 실수에 비해서 보상이 작다고 생각하는구나..돈으로 보상을 받으려면 그 몇 배의 골드를 받아도 모자라겠지만... 돈 보다도 다른 쪽으로 받기로 했으니, 나한테는 그게 더 낫지 싶더구나..”


‘숲에서 루한님과 상단주 사이에 다른 말씀이 있었구나...루한님이 상단주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부탁했을까..아마 루한님이 여기에 오신 어떤 일과 당연히 관련이 있겠지..’

“그렇군요...프사돈의 케마이아 상단이라고 하면 가르시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상단이라고 들었습니다.

루한님 말씀대로 그들에게서 돈으로 살 수없는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포말리에의 욕심으로 인해서 안 좋게 시작된 일이었지만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누나의 흔적을 찾으려면, 어차피 이런 식으로 조금씩 이 세상과 연결해 가는 수밖에 없겠지..이 넓은 세상에서 나 홀로 그런 흔적을 찾자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고..’


돌아 올 때는 조금 빨리 이동한 덕에 이틀 만에 돌아왔지만, 숲속에서 상단주를 기다리느라고 사흘을 보낸 탓에, 장원을 떠나서 팔일이나 지나서야 돌아오니 로반이 걱정이 되었든지 대문 밖에서 돌아오는 우리들을 보고 반갑게 뛰어 왔다.


‘조그만 인연 덕에 여기에서도 돌아올 집이 있고.. 기다려 주는 사람도 있다는 게 신기해..’


루한이 각성하고 나서 지금처럼 무료하고 편한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았다.

오늘도 바투를 타고 들판을 달리고 점심 즈음에 장원으로 돌아오고 있는 루한의 시야에 성내에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니아케와 파세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파세토도 조금씩 콘호스에 익숙해지는 모양이네..저 말을 타고 도끼를 휘젓고 들이치면, 기사급도 함부로 막지 못하겠는데..니아케는 청부업자들이 타고 왔던 말로 바꾸었구나..전에 타든 말보다 청색이 섞인 저 말이 조금 괜찮아 보이긴 하네..’


니아케와 파세토가 루한을 발견하고 빠르게 달려와서 말했다.

“오늘도 벌판에 나갔다 오셨군요...필요 없는 말 두 마리도 팔고 저번에 주문했던 약품들을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마르 영감님께 들렀더니, 모레정도에 오시면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루한님이 따로 주문하신 단검 세 자루와 제가 쓸 검은 다 되었다고 해서 바로 찾아 왔습니다.”

니아케가 말을 하고나서 말 등에 올려둔 배낭에서 가죽집에 꽂혀 있는, 길고 짧은 나이프 세 자루를 루한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오우거 마핵이 합성된 나이프인가...모습은 예전의 형태와 비슷하지만 좀 더 매끈하고 단단하게 보이는데...오러는 어떤지..’

바투에 올라 탄 채로 허벅지에 차는 근접 전투용 나이프에 오러를 불어 넣자, 전에 보다 농밀하고 더 새파래진 오러의 광휘가 뻗쳐올랐다.

나이프의 원래 길이 보다 십여 센티 더 길게 솟아오른 새파란 오러가 마치 나이프가 아니라 검처럼 보일 정도로 길어졌다.


‘오우거 마핵을 합성한 효과가 이 정도라니...강철과 마핵이 만나면 이 정도까지 변하는구나..이 정도면 예전의 본스워드 정도는 충분히 베어내지 싶은데...’

루한이 오러가 서린 나이프를 보면서 생각하다가, 니아케와 파세토의 눈길을 느끼고는 오러를 지우고 허벅지의 칼집에 나이프를 수납했다.


“칼날이 스스로 자라나서 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니아케가 아쉬운 눈빛으로 중얼거리는 것처럼 말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괜찮군..모레가 기대 되는구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소마르 영감님이 모레 보여 줄 칼은 어떤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감과 확신을 가진 듯 보여서 기대하셔도 좋을 듯 보였습니다.”

니아케가 만족스런 루한의 표정에 안도하며 말했다.


이틀이 지난 후의 늦은 점심시간에 칼을 찾으러 소마르 영감의 공방으로 찾아가자, 일하는 직공들도 일찍 내 보냈는지 공방의 문을 열어도 대장간의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니아케가 파세토에게 입구를 지키라고 말하고 안쪽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소마르 영감이 의복을 단정히 입은 채 루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여태까지 제가 만든 칼들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습니다...이런 칼을 만들 기회를 주신 마스터께 철장으로서 마스터께 감사드립니다.”

소마르 영감이 일어서서 인사하며 루한에게 두 손으로 칼을 받쳐 올렸다.


원래 쓰던 오우거 가죽으로 만든 칼집에서 빠져나온 그립에도 예전처럼 가죽 끈이 돌려져 있어 겉으로 보기엔 본스워드와 똑같이 보였지만, 루한이 칼을 빼기 위해 그립을 잡아가자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응이 온몸으로 느껴져 왔다.

‘마치 손이 자석에 찰싹 달라붙는 느낌이야...’


루한이 칼을 완전히 빼어들고 수직으로 세운 채 도신을 보니, 본스워드의 형태 그대로였지만 예전의 스틸강 같은 색깔에서 광택이 더 죽어있는 무광의 은색처럼 보였다.

루한이 검에 기를 주입시키며 오러를 발현 시키자, 예전의 실처럼 꿈틀거리는 오러 대신에 차가운 푸른 광휘가 얼음처럼 도신을 싸고 응결된 것처럼 보여, 마치 투명한 푸른 검 날이 새로 생겨 난 것처럼 보였다.

‘오러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마치 기체가 압축되어서 고체로 변한 것 같아..수증기가 물이 되고 물이 얼음으로 변하는 중간 과정을 뛰어 넘은 것 같군...실 같은 오러가 유형화 된 검사라고 한다면.. 이것은 검강에 가까운 형태가 아닐까...단지 무기의 변화만으로 이런 수준까지 올라 갈 수 있다니...’


루한이 조용히 칼을 검집에 수납하고 소마르 영감에게 말했다.

“내 기대 이상의...아니 아예 차원이 다른 경지의 칼이야...직접 확인한 나 자신조차도 믿기 힘들 정도야....어떻게 이런 칼을 만들 수 있는지...정말 그대의 경지가 대단하군.”


“예전에 알고 있었던 공방에서 가지고 있던 운철과 제가 가지고 있었던 황철을 반씩 섞고 마스터께서 주신 은색 오우거의 마핵이 더 해지니..그런 칼이 나왔습니다..원래 가지고 계신 본스워드처럼 다른 불필요한 부분들은 생략하고.. 오직 칼 본연의 모습으로만 만들다 보니, 운 좋게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마르 영감이 겸허하게 말했지만, 재료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인지는 보지 않아도 루한은 느낄 수 있었다.


“고맙네...그런 귀한 운철까지 구하려면 경비도 꽤 들었을 터..공임과 비용으로 오우거 마핵을 하나 더 내 놓겠네..좋은 칼을 만들어준 내 성의니, 부담 없이 받도록 하게..”


그 전에 보았었던 오러와 뭔가 미묘하게 바뀐 것 같은 느낌을 느끼고 있던 니아케가 공임으로 오우거 마핵을 한 개 더 내 준다는 루한의 말에 크게 놀랐지만, 함부로 끼어들 상황은 아닌지라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조금 전의 그 오러는 루한님이 펼쳤던 예전의 오러와 느낌이 틀렸어...과연 어느 정도기에 루한님이 공임으로 오우거 마핵을 하나 더 주신다고 할까...’


“그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예전에 주신 오우거 마핵의 반만으로도 재료비와 공임은 충분합니다...니아케 여기 공임을 제한 금화니 니아케가 확인을 한번 해주고..잠시 자리를 비켜 줄 수 있겠는가...마스터께 다른 일을 조금 말씀드리려하니...”


소마르 영감이 잔금으로 보이는 금화가 든 주머니를 니아케에게 주며 말했지만, 루한이 말없이 있기에 어쩌지 못하고 니아케가 당황스런 표정으로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소마르 영감이 무슨 부탁을 하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내가 해야 할 일도 한정이 없는데,...분명히 오러 마스터의 무력이 필요한 일이면 원한과 복수에 관계된 일인 듯한데...그렇다고 이 정도의 칼을 받고 그냥 무시하기도 힘드니...’

“...니아케는 잠시 나가 있거라...”


소마르 영감이 금화 주머니를 받고 나가는 니아케의 뒷모습을 보고나서, 루한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뭔가를 해 주십사 부탁을 드리는 것은 아니고...단지 이 늙은이의 예전 이야기를 한번 들어 주시라고 ..마스터께 무리한 부탁을 드렸습니다.”


밥 한 끼는 먹을 시간이 지나서야, 루한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비록 그대가 혼신을 다 바쳐 이렇게 훌륭한 칼을 나에게 만들어 주었지만... 소마르 영감을 위해서 일부러 그 일을 도모하지는 않을 것이네...단지 내가 가는 행로에서 그 사람이 나에게 걸리적거릴 경우에는.. 그 죄에다 소마르 영감에게 범한 죄까지 얹어서, 그를 징치하겠다는 말밖에는 할 도리가 없네..”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마스터..그 이상을 제가 어찌 마스터께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소마르 영감이 일어서는 루한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울먹거렸다.


루한이 뒤돌아서 나가고, 공방의 입구가 열렸다 다시 닫히는 소리가 났어도 소마르 영감이 한동안 그렇게 있다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중얼거렸다.

“분명히 아누의 가호가 있어서.. 마스터와의 인연이 이루어진 게 틀림없어...매일 북쪽의 하늘만 이를 갈며 보다가, 이제야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겠구나...호사르 오세르티 네놈,,아니 너의 천박한 원래이름인 반세르 네놈의 목이 마스터의 저 칼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기다리며 끝까지 버티며 살아주마...내가 만든 칼이니 내 손에 죽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난생 처음 보는 마스터의 그 얼음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오러라면, 반세르가 자랑하듯이 보여주었던 허접한 오러 정도는 깨끗하게 가르고, 그놈의 더러운 목까지 같이 잘라 줄 것이라고 믿었다.


새로운 칼을 요대에 두르고 루한이 말에 올라 성의 후문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소마르 영감이 무슨 말을 했을까...느낌상으로는 뭔가를 부탁하기 위해서인데..광휘의 마스터에게 부탁할 일이면, 마스터가 가진 무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

니아케가 앞서가는 루한의 등을 바라보며, 그동안 움직이지 않고 잠잠하게 있었던 어떤 것들이 마스터가 움직일 때마다 서서히 요동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동대륙 용병길드의 수장이며 제국 후작인 호사르 오세르티...그놈이 소마르 영감에게 그런 짐승 같은 짓을 저지르다니..그렇게 해 놓고도 이용해 먹으려고 인질을 잡아두고... 힘이 있는 자라면 무슨 악한 짓을 하더라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편히 살 수 있으니, 그런걸 보면 지구차원이나 여기나 마찬가지구나.’

늦은 오후의 가을 햇살이 프롤케의 성 후문을 평화롭게 비추고 있었지만, 루한의 마음속에는 아직 만나 보지도 못한 이곳 차원의 오러 마스터에게 살의가 올라오고 있었다.


루한이 성문을 나설 때도 병사들이 마치 상관을 대하듯이 깍듯하게 예를 올리며 비켜주었지만, 이곳으로 다시 와서 저들을 보려면 제법 많은 시간이 흘러야 될 것 같았다.

‘이제는 프사돈으로 가야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종말의 경계를 걷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8 158화. 검법서를 얻다. 23.08.05 257 4 16쪽
157 157화. 찾아가는 길 23.08.05 255 7 15쪽
156 156화. 테라로 길을 내다. 23.08.04 259 5 15쪽
155 155화. 쥬신의 터를 찾다. 23.08.04 247 3 16쪽
154 154화. 쥬신의 이름을 걸다. 23.08.03 266 4 16쪽
153 153화. 붉은 악마 23.08.03 267 3 16쪽
152 152화. 붉은 트롤 23.08.02 259 4 17쪽
151 151화. 데노스의 황무지 23.08.02 266 6 16쪽
150 150화. 라도노스를 떠나며 23.08.01 259 8 16쪽
149 149화. 블루문 23.08.01 262 7 17쪽
148 148화. 정체를 추측하다. 23.07.31 264 5 16쪽
147 147화. 라도노스 23.07.31 258 5 16쪽
146 146화. 전장을 압도하다. 23.07.30 263 7 15쪽
145 145화. 마을을 구하다. 23.07.30 262 7 16쪽
144 144화. 프사돈을 떠나다. 23.07.29 266 5 17쪽
143 143화. 산테 안 사우르 23.07.29 270 6 16쪽
142 142화. 앞으로의 여정 23.07.28 270 7 17쪽
141 141화. 얽히는 인연들 23.07.28 270 7 16쪽
140 140화. 검법서 23.07.27 269 6 17쪽
139 139화. 초상화 23.07.27 272 7 15쪽
» 138화. 프사돈으로 23.07.26 263 7 16쪽
137 137화. 케마이아 상회 23.07.26 260 7 17쪽
136 136화. 마법 23.07.25 268 6 18쪽
135 135화. 창조신화 23.07.25 265 5 17쪽
134 134화. 애마를 구하다. 23.07.24 267 5 16쪽
133 133화. 뜻밖의 소란 23.07.24 264 5 15쪽
132 132화. 용병패를 받다. 23.07.23 262 6 16쪽
131 131화. 칼을 제련하다. 23.07.23 264 6 17쪽
130 130화. 오러를 보이다. 23.07.22 265 5 16쪽
129 129화. 입성 23.07.22 274 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