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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하시길.

돌기돌발 오징어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oneday7
작품등록일 :
2023.03.13 11:14
최근연재일 :
2023.04.19 13:1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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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4
추천수 :
29
글자수 :
154,172

작성
23.03.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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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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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촉수 열하나

DUMMY

11




그 같은 고민을 하는데 어느새 수업이 시작되었다.


나대통은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았다.


커뮤니티를 떠돌며 선수 남정발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남정발은 꽤 유명했다.


자신이 직접 구한 여성을 폭행하여 경찰서까지 간 기록이 있다고 한다.


정말인가 싶어 기사를 찾아봤더니 진짜였다.


이런데도 어떻게 멀쩡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좀 더 찾아보자 그 이유를 알았다.


남정발은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체의 선수였다.


힘 있는 기업이 어느 정도 뒤를 봐주는 것이다.


기업체도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놈을 고용하는 건 결국 자기네 이미지를 깎아 먹는 짓이다.


굳이 그런 짓을 왜 하지. 친인척이라도 껴 있는 걸까.


나대통은 여러 짐작을 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거짓말처럼 수업이 끝나있었다.


바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강의실에 조교가 들어왔다.


“저희 과 학생들은 나가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이번에 취임한 교수님이 인사하고 싶다고 하세요.”


얼마 전 변을 당한 교수님의 충원인 것 같다.


막바지에 전공 교수님이 바뀌다니 기분이 조금 미묘한데 상관은 없었다.


이제부터 선수로 살아갈 거니까.


얼마 안 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부생 전원이 강의실에 모였다.


신임 교수님은 맨 마지막에 들어오셨다.


기분이 더러웠던 건 교수님이 들어올 때 김금태가 같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마치 벌써부터 애제자가 된 것마냥 옆에 달라붙어 있었다.


신임 교수는 꽤 젊은 여교수였다. 보아하니 김금태가 싫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저 정도로 붙어있으면 한마디 정도는 할 텐데 말이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교수는 그 말을 시작으로 강단에 서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김금태가 마이크를 넘겨 받았다.


“교수님도 새로 오셨고, 저한테 좋은 일도 있고 하니 놀라지마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오늘 석식은 제가 배달 음식 쏠게요.”


그 말 뒤에 기다렸다는 것처럼 강의실 안으로 배달원이 들어왔다.


얼마나 많은 양을 시켰는지 배달원이 세 명이었다.


‘80명이 넘는 인원한테 브랜드 치킨을 쏜다고?’

‘피자도 아니고? 돈이 썩어나나?’


나대통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강의실에 있는 남학생 여학생은 모두가 좋다며 소리를 질렀다.


나대통은 얼굴을 구겼다. 솔직히 말해서 그닥 기분 좋진 않았다.


강의실을 나가려 했는데 후배들이 억지로 끌어 잡았다.


결국 잠시나마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5명이 치킨 세 마리를 책상에 두고 빙 둘러앉았다.


같이 앉은 학생은 전원 남자였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후배들이었다.


장난만 치던 놈들이 오늘은 왜인지 분위기를 맞춰주려 했다.


왜 분위기를 맞춰주냐고 물어보니, 아무 대답도 안 했다.


나대통은 그게 왠지 찜찜했지만 굳이 더 묻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치킨을 거의 다 먹어 갈 때 쯤이었다.


기분 나쁜 새끼가 불쑥 끼어들었다. 어깨가 산만한 김금태였다.


“어우 나대통. 치킨 잘 먹네. 이거 하나 더 먹어라.”


치킨을 한 마리 더 가져온 김금태가 그렇게 말했다.


이 새끼 이거 무슨 수작이지. 나대통은 그런 시선으로 김금태를 보았다.


“많이 먹어라 대통아. 이게 다 돌고 도는 거 아니겠냐?”


“···뭔 소린데요 그게.”


“이 새낀 후배들 앞에서도 말이 짧아.”

“잘해주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지.”


김금태는 관대한 표정으로 나대통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순간 나대통은 아악 하고 소리 질렀다.


김금태가 어깨를 잡은 채로 힘을 준 것이다.


‘개새끼 이런 식으로 후배들 앞에서 꼽을 줘?’


나대통은 어깨에 붙은 김금태의 손을 쳐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근데 그게 무슨 돌덩이 같아 도저히 치울 수가 없었다.


나대통이 비참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순간이었다.


김금태가 나대통의 어깨에서 손을 뗐다.


그리곤 아무 일 없다는 듯, 여학생들만 있는 자리로 멀어져 갔다.


“좆같은 새끼···.”


그렇게 말한 것은 나대통 자신이 아니었다.


같은 자리에 있는 과의 후배였다.


그 말이 나오자 옆에 있던 다른 후배도 입을 열었다.


“진짜 저 형은 너무하네요. 이번에 취업 된 것도 순전히 대통이 형 덕분인데.”


나대통은 황당한 기분이 들어 바로 입을 열었다.


“내 덕분이라고? 너네 아까부터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뭐야, 나한테 똑바로 말 해.”


그제야 나대통은 숨겨진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김금태가 치킨을 쏜 이유, 그건 취직에 성공해서였다.


그것도 대기업으로 성장 중인 미래가 밝은 기업에 말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자신과는 별 관계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뒤였다.


김금태 이 새끼가 취직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 그게 베낀 졸업논문 덕이라고 한다.


면접관이 포트폴리오를 보고 침 마르도록 칭찬했다나 뭐라나.


여기 앉아있는 후배들은 김금태가 논문을 베낀 걸 어렴풋이 눈치챘다고 했다.


그렇기에 일부로 분위기를 맞춰주려고 한 것이다.


이야기를 다 들은 나대통이 입을 열었다.


“위로를 해주려면 씨발. 밤에 다른 자리에서 불러야지 새끼들아.”


“에이, 형도 참. 공짜 치킨을 어떻게 참아요.”


나대통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해도 갔다.


이 친구들한테는 이 상황이 분노할 일인 건 맞지만 결국은 남의 일이었다.


아니. 말해준 것만으로 됐다. 얘들한테는 이 정도가 충분히 깊게 생각한 행동인 것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진짜 화내야 할 대상은 따로 있었다.


“말해줘서 고맙다. 오늘 치킨 맛 기억해둬.”

“나중에 내가 더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


나대통은 그렇게 말하면서 강의실을 나왔다.


차가운 복도에 서서 지금 드는 감정을 곱씹었다.


“넌 적어도 아까 나한테 꼽을 주면 안 됐었어.”


나대통은 그렇게 혼잣말하곤 스마트폰을 들었다. 이후 무표정으로 손가락을 움직여 전화를 걸었다.


얼마 안 가서였다.


스마트폰 너머로 김금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코 앞에 있으면서 뭔 전화야.”


“형. 잠깐 복도로 나오시죠.”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지금?”


전화를 끊은 뒤였다.


끼익 하는 소리가 들리고 문에서부터 김금태가 나왔다.


김금태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릴 것 같았다.


“따로 부른 거보니까. 뭐 더 길게 말할 필요 없겠다?”


김금태가 주먹에 힘을 꽉 주고 그렇게 말했다.


김금태의 주먹을 보고도 못본 채 했다.


나대통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형 졸업논문으로 취업했다면서요?”


“그게 뭐 병신아.”


“형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에 취업 됐건 솔직히 별 관심 없거든요.”


김금태는 미간을 구겼다.


“아 씨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적당히 힘 빼서 때려달라고?”


“졸업논문 따윈 이젠 알 바 아니에요.”

“그것보다 형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갑자기 불러내서 뭔 개소리야.”


“형 여자 많잖아요. 저 여자 좀 소개해 줘요.”

“대신 저도 형한테 도움 되는 사람 소개해 드릴게요.”


“······? 도움 되는 사람?”

“······너가 나한테? ”


김금태는 표정을 찡그렸다. 그때 나대통은 침을 한 번 삼키고 이런 말을 꺼냈다.


“그 왜 남정발이라는 사람 아시죠?”


“···. 우리 기업 전속 선수인데 그 사람.”


“제가 그 사람 잘 알거든요?”

“자리 한 번 마련해드릴 수 있어요.”


나대통이 그런 말을 하자, 김금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긴가민가하면서도 정말이면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김금태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주먹에 힘을 풀었다.


“너 지금 처맞기 싫어서 입 터는 건 아니지?”


“그럼 전화로 부르질 않죠. 하여간 어때요?”

“남정발 선수랑 친해지면 여러모로 회사생활 편해지실 텐데.”


“너가 정말 그런 능력이 되면. 니 새끼가 좋아하던 장예쁨.”

“내가 놔준다. 설거지라도 하고 싶을 거 아냐, 안 그래?”


‘끝까지 말 좆 같게 하네.’


김금태의 말을 들은 나대통은 끓는 화를 꾸역꾸역 참았다.


나대통은 잠시 후 간신히 이런 말을 뱉었다.


“좋아요. 그럼 그렇게 약속한 겁니다?”

“되도록 빠른 시간에 약속 잡아서 연락 드릴게요. 기다려요.”



*

*

*

*

*



일주일이란 시간이 흐른 뒤였다.


나대통은 이전에 왔던 고급 주택가에 도착해 있었다.


낮이었지만 주변이 캄캄한 이유는 눈이 내리고 있어서다.


주택가에 눈이 오기 시작한 건 얼마 안 됐다.


나대통은 재난속보를 듣자마자 주택가로 달려왔다.


도착한 뒤 자신의 하얀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꼬며 사람을 기다렸다.


팔짱까지 끼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나대통은 저 멀리서부터 김금태가 오는 걸 보았다.


눈이 오는 경계에 약속장소를 잡아서 그렇게 위험하진 않았다.


그런데 김금태는 꼴에 안 맞게 위축된 몸짓으로 오고 있었다.


“몬스터가 무섭긴 한가 보네.”

“···새끼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벌써부터 무서워하지 마라.”


나대통은 그렇게 혼잣말하곤 손을 흔들었다.


김금태는 이내 자신을 부르는 것임을 알고, 나대통의 앞까지 왔다.


“저 부르신 것 같은데 ···저 아세요?”


김금태는 하얀 머리칼의 여성을 앞에 두고 그렇게 말했다.


“대통이 아시죠? 대통이가 그쪽을 잘 좀 부탁한다고 말했거든요.”


김금태는 야릇한 목소리에 정신을 빼앗겨다가 정신을 차렸다.


“···대통이가요?”


“네. 대통이가 여기로 김금태라는 분이 올 거라던데요.”

“듣기론 제 힘이 필요하다고요.”


“제가 김금태긴 한데··· 그 새낀 왜 지가 안 오고 이런 예쁜 분을··· 뭐 저야 더 좋긴 하지만.”


김금태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 한편, 시선을 위아래로 흘겼다.


‘키는 177에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빨통퀸.’

‘그림 같은 이목구비부터 부드러운 허리선까지.’

‘여태껏 많은 여자를 봤지만 섹시 계열에서도 격이 다르다.’


‘―더군다나 무슨 향수를 쓴 거지? 향이 씨발 미쳤어.’


김금태는 그런 생각을 하며, 바로 앞의 여자에게서 시선을 못 뗐다.


김금태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고 있었다.


김금태가 조금이나마 평정심을 되찾은 건, 마주한 상대가 입을 열어서다.


“요점만 말할게요. 남정발 씨를 소개해 달라는 거였는데. 맞죠?”


“네 맞아요. 그러는 겸에 그쪽도 알아가고 싶은데, 어때요?”

“저 괜찮은 카페나 분위기 좋은 곳 많이 알고 있는데.”


김금태가 은근슬쩍 나대통에게 가까이 붙으려 했다.


이에 나대통은 손으로 김금태를 밀면서 말했다.


“마음은 알겠는데 일단 입부터 벌려봐요.”


“···입이요? 좋죠, 키스부터 할까요?”


“아 개소리하지 말고요. 남정발이랑 친해지고 싶다면서요.”

“···아 됐어요 그냥, 도움받기 싫으면 가세요.”


“예? ···아뇨, 아녜요. 지금 건 클럽용 장난이었어요.”

“그런 그렇고 입 벌리는 것만으로 괜찮아요?”

“그걸로 남정발 그 분이랑 친해질 수 있어요?”


나대통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나대통은 그대로 씩 웃은 뒤 상냥하게 말했다.


“똑똑하시네요. 제 생각이 맞다면 둘은 베스트 커···.”

“가 아니라, 진또배기 베프가 될 테니까. 믿어봐요.”


김금태는 좀 고민하는 듯하다가 마지못해 입을 살짝 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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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촉수 스물일곱 23.04.16 19 1 11쪽
26 촉수 스물여섯 23.04.15 25 1 11쪽
25 촉수 스물다섯 23.04.14 25 1 12쪽
24 촉수 스물넷 23.04.13 21 1 13쪽
23 촉수 스물셋 23.04.11 29 1 11쪽
22 촉수 스물둘 23.04.07 35 1 11쪽
21 촉수 스물하나 23.04.05 29 1 11쪽
20 촉수 스물 23.04.04 35 1 12쪽
19 촉수 열아홉 23.04.01 30 1 12쪽
18 촉수 열여덟 23.03.31 23 1 11쪽
17 촉수 열일곱 23.03.30 38 1 11쪽
16 촉수 열여섯 23.03.28 28 1 11쪽
15 촉수 열다섯 23.03.26 21 1 11쪽
14 촉수 열넷 23.03.24 31 1 11쪽
13 촉수 열셋 23.03.23 32 1 12쪽
12 촉수 열둘 23.03.22 29 1 12쪽
» 촉수 열하나 23.03.19 23 1 12쪽
10 촉수 열 23.03.18 28 1 11쪽
9 촉수 아홉 23.03.17 32 1 12쪽
8 촉수 여덟 23.03.16 26 1 11쪽
7 촉수 일곱 23.03.15 35 1 12쪽
6 촉수 여섯 23.03.14 45 1 11쪽
5 촉수 다섯 23.03.13 56 1 11쪽
4 촉수 넷 23.03.13 41 1 13쪽
3 촉수 셋 23.03.13 50 1 14쪽
2 촉수 둘 23.03.13 58 1 14쪽
1 촉수 하나 23.03.13 14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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