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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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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작품등록일 :
2022.03.17 21:19
최근연재일 :
2022.04.22 22:2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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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01

작성
22.03.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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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죽을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까?

DUMMY

N월드에 접속할 수 없게 된 이유에 대해서 구글서칭을 통해서 어느정도 원인을 알게 된 것 같았다.


자신도 접속이 차단 된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자기와 비슷하게 화면이 꺼지며 엄청난 고통을 느낀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어떤이는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N월드에서 살인을 당한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어떤 경우는 사고를 당한 것 같기도 한 것처럼 말한다.

펫의 안내에 의해서 이동하는 경우는 어디든 가능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는 중력이 작용해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같은 것에 깔려도 사망처리가 되어 접속이 끊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우는 청원제도가 있어서 구제를 받기도 해서, 며칠 후에 다시 접속이 된다고도 했다.


N월드에서 추방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마약거래를 했거나 코인을 속이거나 하는 범죄행위에 연류된 자들이 10년동안 혹은 20년 접속차단을 당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자들은 재판을 통해서 추방당하는 경우였다.

절차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집행자를 통해 관리자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정당한 절차도 없이 갑자기 N월드에서 추방당하거나 차단되는 경우는 살인이나 사고에 해당하는 경우외에는 없는 것이 확실했다.


N월드에서의 살인사건이나 사고들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 같았다.


진수는 알테아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떤 느낌인지 몰랐다.

점점 그녀에 대한 그리움은 병이 되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장에서도 의욕이 사라지고 있었다.

보름정도 휴가를 쓸수 있도록 팀장님이 배려해 주었다.


마트에서 몇가지를 샀다.

서울을 빠져나와 아무런 목적이 없이 마냥 차를 몰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포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계속 가다보면 감포로 가는 국도를 만나게 된다.

3년만에 다시 돌아가는 그 바닷가 해변도로를 달리며 눈물이 났다.


‘내가 하는 일은 되는게 없냐?’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도 없고, 자기의 첫사랑을 찾을 방법이 없다. 자신의 무능력함에 실망하며, 이 우주의 거대한 어떤 힘에 대항할 수도 없지 않는가?


저 N월드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빠져들었는가?

‘미친··· 내가 외계인과 사랑에 빠지다니?’ 그러나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외계인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는 알라테아였다.

여신처럼 아름다운 푸른머리를 한 그녀는 잊을 수 없는 나의 사랑이었다.


눈물이 났다. 이대로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점점 차가 흔들렸다. 눈물로 앞이 가렸다.


전화가 왔다.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

“진수야. 지금 어디냐?”

전화기 너머에 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바닷가에 왔다.”

“왜? 요즘 너 이상하다 했더니, 정말 무슨일 있나?”


“좀. 힘들다.”

“무슨일 있구나!”


“지금 감포 다 왔다.”

“알았다. 어무이한테 전화해 놓을께. 며칠 있다가 갈끼제.”


“그렇게 해 줄레. 며칠만 있다 갈께.”

“그래라. 나도 주말에 내려간다. 가서 얘기하자.”


“그래. 매번 미안하다.”

“친구끼리. 그런 말 하지마라.”


“고맙다.”

“됐다. 편히 쉬어라.”


벌써 마을의 입구에 도착했다. 저녁 노을이 지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서울에서 포장해온 소고기 두근과 막걸리 한박스와 어머니가 좋아하는 곳감을 트렁크에서 내렸다.


정환이의 전화를 받았는지 나의 차소리를 들었는지 어머니는 대청마루에 이미 나와 있었다.

“찐수가”

“네. 어머니”


“이게 다 뭐꼬?”

“소고기 조금이랑 곳감 좀 샀어요.”


“뭘 이런걸 다 사왔노!”

“며칠만 신세 좀 지고 갈께요.”


“신세는 무슨 신세. 사람도 없는 이런곳에 찾아와줘서 내가 고맙지. 아랫방에 불 넣어났다.”

어머니는 몇 년사이에 많이 늙으셨다.

허리는 더 많이 꺾어지시고, 눈도 귀도 점점 침침하다고 하신다.


“니, 나랑 막걸리 한잔 할래.”

“네? 아··· 저 어머니, 막걸리도 한박스 사왔습니다.”


“그래! 좋지. 그건 나중에 니 혼자 묵꼬. 집에서 담근 막걸리 있다. 냉장고에 넣어둬서 시원하다.”


혼자서 정환이를 키워온 어머니에게 막걸리는 삶의 일부가 되었으리라.


어느새 몇가지 반찬과 함께 작은 식탁이 차려졌다.


그렇게 힘든 며칠 동안 진수는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막걸리를 따라 주시는 어머니는 자신의 잔에도 가득 체웠다.


“자~~ 한잔해라.”

진수가 어머니 앞에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어쩌면 이런 첫사랑의 힘든 이야기는 사치스런 장난같은 것이리라.

참 맛난다. 진한 막걸리향과 시원함이 목을 타고 내려간다.


갑자기 눈물이 나려한다.


막걸리잔 속에서 알테아의 웃음이 보인다. 그녀의 붉은 귀가 막걸리잔에 비친 형광등의 색을 닮았다.


“아이고. 혼자 맨날 마시다가 이래.. 아들이 와서 같이 마셔주니. 참 맛나데이.”

어머니는 벌써 연거푸 두잔을 마셨다.


“이 고추한번 찍어먹어바라. 아침에 딴거라 싱싱하다.”

“네. 하하.”

진수가 억지로 웃는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감출수는 없었다.


“찐수야. 억지로 웃지마래이. 슬프면 그냥 울어야 하는기라.”

“아. 아닙니다.”


자신도 모르게 진수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처음 사랑이 내렸다.


“자. 한잔 더 해라.”

진수도 두잔을 마셨다. 술이 나의 몸에 들어오지 않았다.

세잔. 네잔을 마셨지만, 술에 취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벌써 말이 꼬이시면서 얼굴이 많이 붉어졌다.


“자. 여기 상은 다 먹고 그냥 부엌에 갔다 놓고 덮어두면 된다. 나는 자야겠다.”

어머니는 다섯잔을 마시고서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귀뚜라미가 우는 가을저녁의 감포는 진수와 백열등이 지키고 있다.


몇잔을 먹었는지 모르지만, 어머니가 두번을 담아온 주전자에는 막걸리가 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술에 취한다고 해서 잠시 잊혀질 수 없다.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심장이 조여오는 아픔을 느낀다.


언제든지 그녀를 만날 수 있을때에는 몰랐던 진수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알테아가 진수가 사랑하는 감정만큼 알테아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감정을 말로 드러내지 않았다.


알테아는 한편의 시를 썼고, 그것을 품평회에 내 놓지 않고 나에게 이메일로 보냈다고 했다. 내가 그 메일을 보고 얼마나 뜨거운 마음으로 N월드에 접속했던가? 설마 그날 그렇게 접속이 끊어지리라고 생각을 했을까? 그랬다면 그 어떤 일이 C로드에서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귀를 막고 뛰어갔을 것이다.


- 그대라는 대명사

그대라는 대명사는

누구라는 고유명사보다 더 정확히 당신임을 말해 주는 것은

이것을 읽는 그대만을 지시하게 때문입니다.


그대가 내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왜 이제 나타나서 내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까?


저는 그대와 사랑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그대를 조금이라도 좋아해서도 안됩니다.

이것은 운명의 장난입니다.


당신을 조금이라도 좋아하게 된다면.

그대가 다칠까봐

내 마음이 산산조각날까봐

조마조마하게 다시 불러봅니다.


그대라는 대명사를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다시 읽고 다시 얽는다.

진수는 한 없는 그리움으로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술은 벌써 다 깬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술에 취하지 않은 것인지.

진수는 차가운 물 속으로 나아간다.

이대로 끝인가? 그녀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했다. 영원한 여행! 그 길이라면 혹시 죽음이 그녀와 연결해 주지 않을까?

점점 차오르는 바닷물의 짠내가 진해진다.

진수는 멈추었다.


“찐수야~~~”

어딘가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자러 들어가신다 했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찐. 수야~~~”

더 애틋한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 보았다. 바닷가에서 진수를 향해 더 처절하게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찐수야. 일로 나와라. 그러면 안된다. 어서. 어서.”

또다시 눈물이 흘렀다.


“찐수야.”

“죄송합니다.”


바닷가에 나온 진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꾸 눈물이 났다.

“괜찮다. 살다보면 다 그런기라. 그래도 살아야 한다. 알겠제.”


“네. 어머니.”


한참을 어머니는 진수를 안아주고 손을 잡고 집으로 데려갔다.


부엌에서 따뜻한 물을 데워온 어머니는 뒷간 옆 간이 샤워장에 갔다 주었다.

진수는 씻고 나와 옷을 갈아 입었다.


어머니는 진수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진수도 이제 더 이상 바닷가는 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 정환이가 왔다.

정환이는 그동안 일어났던 진수의 이야기를 듣고서 많이 놀란듯 했다.


“진수야. 정말 진심이구나.”

“···”


“방법이 있을거야. 뭔가 문제가 생겼다면, 분명히 해결책이 있을거야.”

“문제?”


“그렇지. 어쩌면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은 N월드에서도 큰 문제가 아닐까? 그러니 너가 계속 접속을 시도하면··· 적어도 그런 시그널을 보내는 거잖아.”

“시그널?”


“그렇지, 접속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거잖아.”

“그럼, 그런 근거를 관리자들이 조사를 할 거고. 그럼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할 거라는 거지.”


“그렇지. 너가 무슨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왜 접속이 끊어졌는지 확인해 볼거라는 거지.”

“버그인지, 문제라면 해결하려고 하지 않겠는냐는 거지.”


“음. 그럴수도 있겠네.”

“그렇지 계속 접속을 시도해봐.”

“너가 간단한 프로그램을 짜서 계속 엡을 실행시켜봐!”


“그럼, 계속해서 시그널을 보내게 될거라는 거지.”

“그렇지.”


“좋았어. 지금 당장 해 봐야겠다.”


진수가 이처럼 적극적일 줄은 몰랐다. 정환이는 진수의 이런 모습을 처음보는 것 같았다.


가져온 노트북으로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


진수의 지문을 입력시키고, 엡을 실행시키는 동작을 백그라운드에서 1분에 한번씩 계속 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물론 접속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계속해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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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월드에 접속합니다. 22.03.17 8 0 9쪽
2 직장인이 되다. 22.03.17 10 0 9쪽
1 나는 이런 사람이다. 22.03.17 1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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