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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츠 님의 서재입니다.

Reunion : 과거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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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츠
작품등록일 :
2021.04.21 19:20
최근연재일 :
2022.06.17 01:46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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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447,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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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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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19화. 토너먼트(2)

DUMMY

“봐라···이 날개와 뿔을···! 네놈을 죽이기 위해 얻은 힘이다!”


완전히 악마가 되어버린 하오란은 오만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검은 눈동자 속 하오란의 붉은 동공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넌 그 힘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그 힘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게 아니야”


“크킄! 넌 끝까지 잘난 척이군. 이 힘이 무슨 힘인지 아냐고? 그건 아무 상관 없어!!!! 난 그저 널 죽일 수만 있으면 돼! 이 힘은 내게 그럴 힘을 주고 있다고!!”


“확실히, 네 말대로 악마의 힘은······유혹적이고 폭력적인 힘이지”


나는 마치 싸울 의지가 없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며 검을 그대로 검집에 집어넣었다. 한 쌍도 아닌, 겨우 반 쌍의 날개를 가진 하급 악마와 굳이 직접 싸워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 같은 게 다룰 수 있는 힘도 아니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 히아신스와 함께 뒤로 물러났다. 하오란은 내가 물러나는 것을 보더니 크게 흥분하며 소리쳤다.


“도망치는 거냐!!!!”


“······아직 네 상대는 내가 아니야”


비록 이미 반쯤 의식을 잃었지만, 스노우와 한버들은 아직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스노우와 한버들이 내게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면, 나도 하오란과의 싸움을 방해할 생각이 없었다.


“설마, 지금 다 죽어가는 저딴 놈들이 상대라는 건 아니겠지?”


“이미 독에 당한 놈들이다. 아무리 날뛴다고 해도 더는 우리들의 상대가 되진 못해”


“원래 중국의 암살자였던 우리가 악마의 힘까지 얻었는데, 저 녀석들이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내 말을 들은 하오란의 동료조차도 어이없어하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들은 이미 싸움이 끝났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오란은 나를 비웃듯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 스노우와 한버들이 죽고도 그 여유가 유지될 수 있을까?”


“마치 스노우와 버들이를 죽일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군”


게이트 내부에서는 설령 죽는다고 해도 게이트의 밖으로 이동될 뿐이라는 규칙이 있었다. 아무리 하오란이라고 하더라도 스노우와 한버들을 게이트 내부에서 죽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우리가 어째서 곧바로 너희에게 덤비지 않은 지 알고 있나? 어째서 우리가 10명이 남는 이 순간만을 기다렸는지 말이다!”


“······”


“네놈이라면 이미 깨닫고 있었겠지. 지금 보이는 이 풍경의 이상한 점들을 말이야”


나는 그런 하오란의 말을 듣고, 방금 전부터 느끼고 있던 한 가지 의문의 정체를 확신할 수 있었다. 토너먼트의 게이트 내부에서는 상처를 입어도 피를 흘리지 않을 텐데, 한버들과 스노우가 피범벅이 되어있는 이유······


“게이트의 시스템 자체를 건드린 건가”


아무래도 하오란은 《 게이트의 내부에서 사망할 경우, 자동으로 게이트의 바깥으로 이동된다 》라는 규칙 그 자체를 뒤틀어 버린 것 같았다.


“크하하하하!!! 정답!! 정답이다!!! 네 말대로 10명이 남았을 때부터는 진짜로 사람이 죽을 수 있게 게이트의 시스템을 바꾸어놓았지!! 그렇게 순순히 오라 했을 때 왔으면 얼마나 좋았어?! 너희들이 죽는 건 다 히아신스 너 때문이다!!”


“바깥에는 홍연화가 있을 텐데? 분명 시스템 정도야 금방 복구될 거다”


“그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여기에 원래 S급 계승자였다가 악마의 힘까지 얻은 자들이 다섯 명이나 있거든.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에 끝낼 수 있다는 소리지!”


“······그런가”


“우리들의 승리다!”


6명의 악마들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기세등등하게 히아신스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었다.


“정말 이길 생각이었다면, 한방에 숨을 끊었었어야지”


“그게 무슨 소리지?”


“······잘 봐라”


내 눈에는 조금 전부터 확실하게 보이고 있었다. 스노우와 한버들의 심장의 빈틈으로부터 서서히 새어 나오기 시작하는 거대한 마나의 흐름이.


“죽음의 위기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을 성장시키는지”


마치 수조에 구멍을 뚫은 것처럼, 한버들과 스노우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마나가 순식간에 주변을 채우기 시작했다. 얼마나 짙은 농도인지, 마치 안개처럼 보일 정도의 마나였다.


“막아!!!!”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것인지 하오란과 그 동료가 곧바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손톱은 순식간에 스노우와 한버들의 심장을 완전히 관통해버렸다.


“막았다···!”


심장에서 나오던 마나의 흐름이 사라지자, 스노우와 한버들을 완전히 죽였다고 생각한 것인지 악마들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런 안도의 미소는······


“뭐야 별것도 아니잖······”


쾅!!!!!!!


순식간에 다시 절망으로 변해갔다.


“뭐야!! 뭐냐고 이게!!!!!”


스노우와 한버들의 심장을 꿰뚫었던 악마들의 손이 점점 부풀기 시작하더니, 무슨 일인지 갑자기 폭발해버렸다. 영문도 모르고 한 팔을 잃어버린 악마들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뱉었다.


“끄으으으으!!!!”


“으아아아아아아!!!!!!!!”


“내 팔!!! 내 팔이!!!!!!!”


히아신스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잃은 악마들이 놓쳐 바닥으로 떨어진 스노우와 한버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곤 스노우와 한버들의 가슴에 뚫린 거대한 구멍의 위로 손을 올려놓으면서 말했다.


“공청 석유의 순수한 기운에 악마의 힘이 닿으면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


그렇게 말하며 히아신스가 한버들과 스노우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자, 히아신스의 손 아래에서 또다시 거대한 마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방금전까지는 단순히 심장에 나 있는 작은 균열에서 공청 석유의 힘이 새어 나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심장이 파괴된 지금은······”


조금 전까지 새어 나오던 마나와는 차원이 다른 양의 마나가 한버들과 스노우의 심장에서 일제히 흘러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스노우는 마나가 한꺼번에 흘러나오지 못하게 손으로 지그시 막으면서 말을 이었다.


“모든 힘이 한 번에 흘러나오겠지”


“크···크악···!”


아직 제대로 마나가 나오지도 않았건만, 악마들은 마나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살고 싶다면 너희들이 가장 원하던 것을 떠올려라. 그러면 몇 달 동안 너희들의 몸에 완전히 정착해버린 공청 석유의 힘은 자연스럽게 너희들을 따를 것이다”


그렇게 히아신스가 말하는 것과 동시에, 스노우와 한버들은 점점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신의 핏줄이 솟아오르고, 눈에서는 푸른 빛이 뿜어져 나왔다.


“끄아아아아······”


“으으으으윽······!”


점점 더 위로 떠오르던 둘은 어느 순간부터 히아신스의 제어를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심장에서 일제히 뿜어져 나온 마나는 점점 어딘가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형체를 갖추어 가는군”


나는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스노우의 머리 위로, 그리고 한버들의 등으로 모여드는 그 마나는 점점 형체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히아신스는 스노우와 한버들에게서 멀어져 내 곁으로 다가오면서 중얼거렸다.


“스노우는 왕관인가······”


스노우의 머리에는 황금빛의 왕관이 생겨나 있었다. 머리의 절반 정도를 덮고 있는 그 왕관에서는 광포하면서도 굉장히 날카로운 기운이 풍겨왔다.


“그리고 버들은 날개로군”


한버들의 등에는 날개가 생겨나 있었다. 푸른 마나의 일렁임으로 이루어진 그 날개에서는 포근하지만 놀랍도록 자유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말도 안돼···!”


하늘에 떠있는 스노우는 땅으로 내려오고 있었고, 날개가 생겨서 그런지 한버들은 계속 하늘에 떠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둘에게서 새롭게 생겨나 있는 날개와 왕관을 본 하오란은 왠지 모르게 큰 공포를 느꼈다.


“난 악마인데···어째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거지? 말도 안 돼···내가 질 리가 없어···내가···내가 질리 없다고!!!!!!!”


하오란이 괴성을 내지르며 땅에 착지한 스노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오란은 검은 기운에 뒤덮인 손톱을 스노우를 향해 내지르며 소리쳤다.


“죽어라!”


하오란의 손톱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스노우는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하오란의 손톱이 또다시 스노우의 가슴을 꿰뚫기 직전···


“무···무슨!”


스노우가 하오란의 손을 붙잡았다. 하오란은 스노우에게 붙잡힌 손을 빼기 위해 힘을 주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스노우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으득 으드득 으드득


“뭐야···”


마치 허물을 벗는 것처럼, 갑자기 스노우의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스노우의 몸 안에서는 마치 뼈가 맞춰지는 듯한 소리까지 들려왔다.


“도대체 뭐냐고!”


하오란은 스노우의 두 눈을 마주 보았다. 하오란은 스노우의 초점 없는 두 눈과 아무런 감정 없는 표정을 보며, 강한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악마의 힘까지 얻은 이 내가···두려워한다고!? 말도 안 돼···”


하오란은 반대쪽 손을 들어 올려 악마의 힘을 끌어모았다. 하오란이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그 어떤 공격보다도 강한 공격이었다.


“말도 안 된다고!!!!!”


그런 하오란의 공격이 또다시 닿기 직전, 스노우는 자신이 잡고 있는 하오란의 팔을 그대로 부숴버렸다. 스노우의 압도적인 힘 앞에 팔이 완전히 작살이 나버리자, 고통스러운 하오란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끄아아아아!!!!!”


하지만 그런 하오란의 비명은 들리지 않는 듯, 스노우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하오란을 옆을 향해 내던졌다.


쾅! 쾅! 쾅!


수십 개의 나무를 박살 내며 날아간 하오란이 숲 저편에 처박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본 나는 곧장 발을 박차 하오란이 처박혀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말···도······안······”


거대한 돌덩이에 처박혀 기절해 있으면서도 하오란은 끝까지 말도 안된다고만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돌덩이에서 하오란을 꺼내면서 말했다.


“넌 아직 죽으면 안 돼”


하오란의 목을 잡고 꺼낸 나는 다시 돌아가기 위해 등을 돌렸다.


“이렇게 쉽게 죽여줄 순 없지”


나는 다시 발을 박차 원래 있던 곳을 향했다. 내가 하오란을 꺼내올 때까지도 아무런 일도 없었는지, 남은 5명의 악마들은 스노우와 한버들을 경계하며 바라만 보고 있었다.


으드득 으득 으드득 으드득


스노우와 한버들 둘 다 굉장한 소리와 함께 피부에서 투명한 막 같은 것들이 아직도 떨어지고 있었다.


“이 소리···마치 허물을 벗는 듯한 모습까지···”


“들어본 적이 있다···높은 경지에 오른 이가 큰 깨달음이나 기연을 만나, 몸 자체가 그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진화하는 현상···”


“환골탈태(換骨奪胎)”


“하지만 그건 권왕 메이란을 포함한 다섯도 채 되지 않는 계승자만이 경험한 것이 아닌가. 겨우 학생 수준인 주제에 그런 경지에 올랐다고?”


“눈으로 본 것을 부정해봤자 아무런 의미 없다. 지금은 대응해야만 할 때야”


그들이 그렇게 대화하는 사이, 어느샌가 스노우와 한버들에게서 들려오던 소리가 잠잠해져 있었다. 피부에서 떨어지던 허물도 자취를 감춰버렸다.


“환골탈태(換骨奪胎)가 끝났다”


“젠장···!”


환골탈태가 완전히 끝나자, 방금전까지 상처투성이였던 둘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어 있었다. 하지만 몸이 완전히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스노우와 한버들은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한 듯 그 어떠한 표정도 짓지 않고 있었다.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했어!”


“환골탈태가 끝난 지금 끝내야 한다!”


5명의 악마들이 순간적으로 가속했다. 한명의 악마는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었고, 3명의 악마는 검을 들고 달려왔으며, 마지막 악마는 손에서 녹색의 액체를 흘리며 하늘을 날았다.


‘아무리 환골탈태를 했다고 해도 원래 A급도 되지 못했던 놈들이다’


‘게다가 우리는 모두 S급이니 각자의 권능을 가지고 있어···!’


‘방금전처럼 독의 권능을 사용하고 시간을 끈다면 이길 수 있다’


‘우리가 권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겠군’


4명의 악마들이 승리를 점치며 달려들던 그 순간, 누구보다 빠르게 스노우와 한버들의 그림자로 숨어들었던 한 악마가 있었다.


‘그림자 속에서 기회를 노려야 겠어. 잠깐···뭐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던 스노우와 한버들이 갑자기 앞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었다. 그리곤 동시에 그림자 속에 있는 그 악마만이 들릴 정도의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너라······””


그림자 속에서 그 목소리를 듣고 있던 악마는 갑작스럽게 전신이 떨리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마치 포식자를 만난 피식자처럼, 아무리 멈추려고 해도 몸은 떨림을 주체하지 못했다.


“아스트라(Astra)”


“카두케우스(Caduceus)”


그렇게 말하자 한버들이 타던 휠체어가 빛으로 흩어지더니 한버들의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스노우의 앞에도 아주 작지만 그럼에도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공간의 균열이 나타나 있었다.


“둘 다 이 정도 수준의 무기를 소유하고 있었다니”


히아신스는 둘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깨닫고는 감탄을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스노우와 한버들이 하는 것을 보고 감탄을 내뱉는 건 나라고 해서 딱히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운 울림이야”


나는 고개를 들어 스노우를 바라보았다. 어느샌가 스노우의 앞에 있는 공간의 균열로부터 투명하면서도 굉장히 얇은 날을 가진 검 한 자루가 나타나 있었다.


“겨울과 서리의 검, 아스트라(Astra)”


한버들의 주위를 맴돌던 빛이 모여들더니, 순식간에 지팡이의 형태를 갖추었다. 2마리의 뱀이 휘감고 있으면서도, 끝 부분에는 날개 모양의 장식이 달린 그 황금빛의 지팡이를 본 나는 이어서 중얼거렸다.


“자유와 조화의 지팡이, 카두케우스(Caduceus)”


내가 아는 모든 무기 중에서도 가히 최상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무기들이었다.


“시간을 넘어 또다시 주인을 찾아온건가”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말하는 사이에도, 전투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전에도 S급 계승자였던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악마들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다.


“당황하지 마라!”


“마법사를 노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악마들을 바라보며 스노우는 천천히 검을 들어올렸다. 평범한 움직임이었지만, 악마들은 본능적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공격이 온다!”


“피해!”


그리고 스노우는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단 한 번의 휘두름이었지만, 엄청난 양의 푸른 냉기가 일제히 뿜어져나와 일대를 얼려버렸다.


‘단 한 번 휘둘렀는데···전멸이라고···?’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악마는 볼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검격에 완전히 얼어버리며 푸른 빛으로 변해버린 숲과 마치 얼음이 깨지는 것처럼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산산이 조각나버리는 자신의 동료들을.


‘이건 이길 수 없어···도망가야 한다!’


죽음을 직감한 그 악마는 곧장 도망을 치기 위해 능력을 사용했다. 악마는 그림자의 안을 이동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이 있는 한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찰칵!


하지만 도망을 치려던 그 악마의 다리를 곧장 무언가가 붙잡았다. 곧장 자신의 다리를 붙잡은 것을 확인한 그 악마는 한 사슬이 자신의 발을 붙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가 이렇게 단단한 거야···!”


아무리 힘을 주어도 사슬이 부서지지 않자, 악마는 사슬을 파괴하기 위해 곧장 오른손으로 붉은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


“디스펠(Dispel)”


하지만 그 기운들은 모이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힘을 잃고 다시 흩어져 버렸다. 악마는 누군가 자신에게 마법을 사용한 것을 깨달았고, 곧장 마나가 느껴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소리쳤다.


“누구냐!”


찰칵! 철커럭!


말하기가 무섭게 그림자에 저편에서 수많은 사슬들이 동시에 튀어나와 악마를 휘감기 시작했다. 악마는 제대로 된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사슬에 뒤덮여갔다.


“이 사슬, 내 힘을 흡수하고 있잖아···! 잠깐ㅁ···”


사슬은 순식간에 빈틈조차 없을 만큼 세밀하게 악마를 둘러쌌다. 그리곤 악마가 반항하는 듯이, 사슬이 부딪치는 쇳소리만이 몇 번 정도 들려왔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 더는 사슬의 안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놈을 마지막으로, 나는 5마리 악마들의 기척을 전부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악마까지 처리했군”


하지만 전투가 끝났음에도 나는 오히려 검을 뽑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러니 이제 내 차례라 이건가”


숲 일대를 뒤덮을 정도로 막강한 스노우의 시린 냉기와 피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력한 한버들의 마나가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은 곧···


“으······”


“아······”


스노우와 한버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도움을 원하나?”


“아니, 여기 나 혼자 맡을게”


“그러면 나는···”


히아신스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나더니 숲 너머를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것인지 히아신스는 그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저 녀석을 만나러 가야겠군”


[경기가 시작된 지 2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경기가 시작된 지 2시간이 흘렀습니다. 제한 시간이 끝났으므로···]


스노우가 말을 마치고 엄청난 속도로 자리에서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숲 전체에는 거대한 안내음이 울러 퍼졌다.


[숲의 북부 지역에 보스가 소환됩니다!]


“아우우우우우우우우!!!”


안내음이 끝나자마자, 숲의 북부에서 정말로 귀가 찢어질 듯이 거대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오는 소리에 담긴 기운만을 느꼈음에도, 나는 그 늑대가 결코 평범한 늑대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저쪽은 히아신스가 알아서 처리하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늑대를 신경 쓸 수 없었다. 내 앞에 있는 스노우와 한버들 또한 봉인을 풀지 않고는 이길 수 없을 만큼,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너희들과 이렇게 싸우는 것도 오랜만이군. 하지만 알아야 할 거야, 모두에게 존경받던 《 서리의 황제 》와《 진리의 마법사 》는 단 한 번도 내게 이기지 못했다는 것을······”


내 소매에서 검은 붕대[글레이프니르(Gleipnir)]가 풀려나오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아스테리오스와 싸웠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마나가 내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주변 공기가 내 마나의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강하게 진동하기 시작하자, 왠지 모를 굉음마저도 울러 퍼졌다


“전력으로 와라”


아직 제대로 의식을 차리지 못했던 스노우와 한버들 마저도, 내가 마나를 해방하는 것을 보더니 본능적으로 모든 마나를 끌어 올리는 듯했다. 스노우와 한버들 둘 다 악마들과 싸울 때와는 격이 다른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실수로라도 너희를 죽여버리지 않도록”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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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4화. 게이트(2) 21.07.05 37 0 18쪽
16 13화. 게이트(1) 21.06.28 41 0 19쪽
15 12화. 회의(3) 21.06.20 47 0 20쪽
14 11화. 회의(2) 21.06.11 39 0 17쪽
13 10화. 회의(1) 21.05.27 44 0 17쪽
12 첫번째 이야기 - 한버들의 과거(2) 21.05.13 40 0 29쪽
11 첫번째 이야기 - 한버들의 과거(1) 21.04.21 42 0 25쪽
10 9화. 학교를 가다(6) 21.04.21 47 0 17쪽
9 8화. 학교를 가다(5) 21.04.21 47 0 16쪽
8 7화. 학교를 가다(4) 21.04.21 44 0 18쪽
7 6화. 학교를 가다(3) 21.04.21 52 0 17쪽
6 5화. 학교를 가다(2) 21.04.21 63 0 16쪽
5 4화. 학교를 가다(1) 21.04.21 91 0 20쪽
4 3화. 돌아가다 21.04.21 108 0 16쪽
3 2화. 재회(2) 21.04.21 142 1 13쪽
2 1화. 재회(1) 21.04.21 173 1 15쪽
1 프롤로그 21.04.21 264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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