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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츠 님의 서재입니다.

Reunion : 과거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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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츠
작품등록일 :
2021.04.21 19:20
최근연재일 :
2022.06.17 01:46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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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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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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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8화. 학교를 가다(5)

DUMMY

나보다 우현이 강하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버들과 함께 2대1로 싸운다면 충분히 해볼 만할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이 헛된 망상임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와 한버들이 몇 번이고 덤볐음에도 불구하고, 우현에게 상처하나 내지 못하고 있었다.


“오······오지 마!!”


《 윈드 애로우(Wind Arrow) 》


한버들이나 내가 마법으로 공격한다면, 우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검으로 가볍게 마법을 베어버렸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지만, 지금 우리의 눈앞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팅!


“아무리 놀라도, 그렇게 당황하면 안 되지. 감정이 요동치니까 마법의 위력이 약해지잖아”


“약해졌다고 해도, 그걸 어떻게 검으로 막는 건데!!”


결코, 한버들의 2서클 마법이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었다. 저걸 평범한 검으로 막아내는 우현이 절대적으로 이상한 것이었다.


원거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고, 근접전으로 간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마법을 사용하는 것보다 근접전이 더욱 불리하다고 느껴졌다. 지금처럼 방심하고 있을 때, 뒤를 잡아 기습하는 상황에서도···.


“쿠힐라류 검술 제 4장···”


《 빙령(氷零) 》


“동작이 너무 커”


위에서 아래로 빠른 속도로 내리치는 검을, 우현은 마치 어린아이를 놀아주는 것처럼 가볍게 피해버렸다. 게다가 단순히 피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좀 더···간결하게 움직여서···이렇게 해야지”


《 빙령(氷零) 》


우현은 내가 사용한 기술을 단 한 번 본 것만으로 정확히 파악하곤, 나보다도 더욱 압도적인 완성도의 기술을 펼쳐 보였다. 분명히 내가 더욱 신체적으로 앞설 텐데도 아무런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우현은 순식간에 내 몸을 단칼에 베어버리며 나를 죽여버렸다.


“말도···안돼···”


나를 해치우고 난 뒤, 바로 우현은 마나가 떨어져서 휠체어에 앉아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한버들도 똑같이 마무리해버렸다.


“자···잠깐만······으악!”


이곳에서는 상처를 입지 않았기에 정말로 죽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감각과 고통만큼은 진짜 죽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생생했다. 그렇기에 죽음을 겪을 때마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엄청난 피로감이 찾아왔다.


“으윽·········”


“···으으으”


그렇게 거의 반쯤 의식을 잃은 상태로 고통에 몇십 초나 신음하고 나서야, 한버들과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한계에 다다른 정신과 몸은 곧바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제대로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비틀비틀거렸다. 하지만 우현은 그런 우리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정신 차렸으면, 빨리 다시 덤벼야지”


“으으······”


“안 오면···내가 간다”


지금 당장 우리가 다시 공격하려 하지 않는다면, 우현이 정말로 우리에게 달려들 거란 것은 나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공격하지 않다가, 몇 번이고 우현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경험했으니까.


“으윽···”


나는 비틀비틀 거리는 몸을 억지로 붙잡으며 다시금 검을 잡는 손에 힘을 불어넣었다. 내가 전력으로 해도 우현에게 상처하나 입힐 수 없다는 것은 절실히 깨닫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우현과 검을 맞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쿠힐라류 검술 제 2장···”


우현과의 훈련을 계속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우현과 검을 맞대면 맞댈수록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검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나에게는 이루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까.


“빙극(氷棘)!!”










*                *                  *                 *










이 훈련을 시작하고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계속해서 죽다 보니 이제 와선 시간 감각 같은 건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나는···아니, 우리는 우현에게 몇번이고 몇번이고 죽임을 당했다.


우현은 그야말로 벽과 같았다. 그것도 평범한 벽이 아닌,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높으면서도 두꺼운 그런 벽과 같았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이 그의 앞에만 서면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졌다. 자기혐오라는 감정이 느껴졌지만, 그보다도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은 저런 기술을 터득하고 있는 우현에 대한 경외감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그게···정말인가···?”


“그래,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하거든”


우리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극한의 상황에 몰려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우현이 하는 말이 가뭄 속 단비처럼 너무나도 달콤하게 들려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하라고 해도 안 할 거야!”


“···나도···조금은 쉬어야겠다”


우현의 말을 듣자마자 한버들은 휠체어에 시체처럼 뻗어 버렸고, 나도 긴장이 풀리자 힘이 빠지며 검을 내려놓고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정확히 훈련이 끝나는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허공에서 빛이 모여들더니 그 빛과 함께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히아신스가 나타났다.


“데리러 왔다”


“응, 마침 올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부탁한 건?”


“여기, 컵에 담아왔다. 그보다 공청 석유 같은 건 어디다 쓰려고 그러는 건가?”


“어, 제네 먹이려고”


그렇게 정체불명의 액체가 담긴 두 개의 컵을 받아든 우현은 곧장 우리에게 다가왔고, 그 컵들을 건네면서 말했다.


“마셔”


“이게 뭔데?”


“우유 같은 거”


“우유도 아니고, 우유 같은 건 또 뭔데···?”


“우유라기엔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향이 나는군”


컵에 들어있는 하얀 액체는 우유라고 하기엔 점성이 있으면서도 향까지 특이했다. 한버들은 하얀 액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듯했지만, 나는 우현이 이 음료를 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딱히 거부감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컵에 든 하얀 액체를 단번에 들이켜버렸다.


“어때···?”


“생각보다 새콤한 맛이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군”


“그···그렇단 말이지”


한버들은 내가 마시는 것을 보더니, 용기가 생긴 건지 조금씩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래도 맛 자체는 나쁘지 않은 지 한번 맛본 그 순간부터 한버들은 단숨에 음료를 들이켜버렸다. 게다가 한버들은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기까지 하고 있었다.


“와······”


“그렇게 맛있는가?”


“응, 진짜 딱 내 취향이야. 훨씬 더 많이 먹고 싶을 정돈데···!?”


두근


한버들은 말하던 와중에 갑자기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더니, 살짝 빨개진 얼굴을 만지작 걸리면서 중얼거렸다.


“······내가 너무 흥분 했나?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나도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어쩐지 심장이 빨리 뛰는 것 같다”


아니, 이건 기분탓이 아니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박동 치고 있었고,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져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내가 심각한 표정을 짓자, 한버들도 뭔가 사태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깨달은 듯이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으면서 말했다.


“어···? 뭔가 너무 빠른데···?”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심장박동이 점점 빨라져 가자, 나와 한버들은 손에 든 컵을 떨어뜨려 버리고는 심장을 부여잡은 채로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심···심장이···!”


“으으윽···!”


심장박동은 미친 듯이 계속해서 빨라져만 갔다. 그리고 그렇게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우리에게는 말도 안 되게 거대한 격통이 찾아왔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결국, 한계에 다다른 심장이···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                *                  *                 *










“윽······”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땐, 나는 생전 처음 보는 곳에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몸을 일으킨 나는 옷이 갈아입혀져 있음을 깨달았고, 곧장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여긴···어디지? 내가 왜 이곳에······?”


오직 단조로운 색의 침대와 옷장, 그리고 화병 하나만이 존재하는 방이었다. 깔끔한 디자인이었지만, 모든 물건이 상당한 고급품이라는 것은 단번에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곳에서 사람이 생활하는 듯한 느낌은 나지 않았다.


“적어도 누군가가 쓰지는 않는 방인 것 같군”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곧바로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손을 뻗어 커튼을 치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를 확인했다.


“여기는···”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웬만한 주택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거대한 모던풍의 저택이었다. 꽤 깊은 산 속인 것인지 주변에는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있었고, 거기에 서울 도심을 정면에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였다.


“여기가 어딘지는 몰라도, 다행인 건 서울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야”


우현이 준 음료를 마시고 기절한 것이었기에 이곳이 우현의 집이라고 추측할 수는 있었지만, 확신을 하기에는 단서가 너무나도 부족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의문들을 잠시 접어두기로 정했다.


“생각은 나중에 해야겠어”


그러고 나선 나는 방안에 몇 없는 가구 중 하나인 옷장을 향해서 다가갔다. 옷장의 안에는 내가 가지고 있던 검과 입고 있던 아카데미의 교복, 그리고 그 외의 내 소지품들이 놓여있었다.


“입학식이 끝난 다음 날인가···”


짐들 속에서 없어진 것이 있나 확인하던 도중, 핸드폰을 키고 시간을 확인했고, 입학식으로부터 하루라는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었다. 순간 놀랐지만, 금방 진정하곤 나는 옷장에서 검만을 꺼내 그대로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다.


“아래층으로 가는 길은···이쪽인가”


복도로 나오자마자 나는 저 멀리서 보이는 계단을 발견했고, 일단 그곳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내가 계단을 내려가려던 그 순간, 내 뒤에서 갑자기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스노우!”


“한버들?”


내가 걸어왔던 통로에서 한버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바로 내 옆방이 한버들이 있었던 방인 듯했다. 한버들은 반갑게 손을 흔들더니, 휠체어를 타고 다가오면서 말했다.


“너도 방금 깨어난 거야?”


“그래. ‘너도’라고 말하는 걸 보니, 한버들 너도 방금 깨어났나 보군”


“응, 근데 너랑 내가 다 기절했다는 건···우현이가 음료에다가 수면제라도 탔다는 걸까?”


“적어도 그건 아닐 것 같군. 그가 정말로 우릴 납치할 생각이었으면, 이런 번거로운 수법 같은 건 쓰지 않아도 될 테니”


“하긴···그건 그렇지”


한버들은 나와 똑같이 우현의 강함을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에, 내 말을 듣고선 납득할 수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선 한버들은 계단 너머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일단 내려가자, 그러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있겠지”


휠체어를 타고 계단의 앞에선 한버들은 손목시계에 달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휠체어가 살짝 공중에 떴고, 미끄러지는 듯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일성 그룹의 기술인 건가”


“맞아, 아직 세계 어디에도 내놓지 않은 신기술이지. 우리 아버지께서 좀 과보호라서, 내 전용 휠체어에 말도 안 되는 기술을 여러 개 넣어주셨어”


“천하의 일성 그룹 회장이 과보호라······그것도 재밌는 이야기긴 하군”


“나는 아버지보다 우현이가 더 재밌던데. 우현이는 아직 내가 일성 그룹 회장의 유일한 자식이라는 걸 모르잖아”


“알아도 딱히 관심 있어 하지는 않을 것 같다만”


“하긴···그럴 것 같기는 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3층에서 1층까지 계단을 타고 쭉 내려갔고, 우리가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건지 소파에 앉아있던 우현과 히아신스가 우리를 맞이했다. 우리를 본 우현은 손에 든 커피를 앞에 있는 책상에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정신 차렸나 보네”


“보시다시피, 방금 일어났다”


“일단, 거기 서 있지 말고 이리로 와. 남은 이야기는 앉아서 이야기하자”


우현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들이 앉아있는 소파를 가리켰고, 나와 한버들은 다가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향해 우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공청 석유, 그게 내가 너희한테 준 음료의 이름이야”


우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우현은 이름만 들으면 누구든 알만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영약의 이름을 말하고 있었다.


“공청 석유라면······저번에 미국에서 S급 게이트를 닫고 얻었다는 거잖아. 근데, 그건 겨우 2방울밖에 안된다고 들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군”


세계를 전부 뒤져도 겨우 2방울밖에 없는 걸, 겨우 개인이 그 정도나 소유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럼에도 우현의 표정은 너무나도 당당해 보였다.


“한번 몸 안에 있는 마나를 움직여봐, 그럼 너희도 바로 납득할 수 있을 테니까”


“도대체 그걸로 무엇을 알 수 있다는······어?”


우현의 말대로 몸 안에 마나를 움직이려던 나는 무언가를 확인하곤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마나가······늘어났어?”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마나 보다, 몇 배는 더 많은 마나가 서클과 함께 몸 안에서 빙글빙글 회전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마나가 다닐 수 있는 통로인 마나 회로도 신체 구석구석까지 더욱 세밀하고 넓게 확장되어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공청 석유였다니···”


이 정도의 변화라면, 실질적으로 검술로든 마법으로든 벽을 깨고서 한 단계를 나아갔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3서클인 것은 그대로였지만 단순히 공청 석유를 먹은 것으로 수 배는 강해진 것이었다.


“머···뭐야 이거?!”


한버들도 그제야 변화를 확인한 건지,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와 한버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우현을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이걸로 어느정도 기본 준비는 끝났네”


“기본 준비?”


“공청석유로 신체의 기반을 다지고, 어제한 훈련을 통해서 정신의 준비를 마친거지. 내가 괜히 훈련이라는 명목 아래에, 너희를 수십 번이나 죽였겠어”


우현은 말을 갑자기 멈추더니, 이젠 식어버린 커피를 한입 마시고선 다시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이걸 위해서지”


그렇게 말하던 중 우현은 갑자기 양손을 나와 한버들의 머리를 향해 날렸다. 주먹을 쥔 것이 아니라 피고 있었지만, 날아오는 손끝에서는 진심으로 죽이겠다는 살기가 짙게 풍겨왔다. 하지만 그런데도 우현의 손은 우리가 피할 수도 없을 만큼 빨랐다.


‘죽는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지금의 나는 날아오는 손끝을 정확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죽는 것은 분명히 두려웠지만, 이대로 사는 것을 포기할 생각 같은 건 없었기에 나는 절대로 눈을 감지 않았다.


“죽는 것에 익숙해진 정신을 가져야만, 죽음에 맞설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우현은 손끝을 눈의 바로 앞에서 멈춰 세우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죽음의 공포는 크게 다가왔고,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자 전신에서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우현은 그런 우리를 보더니 피식하고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알았으면 밥이나 먹자, 곧 있으면 아카데미갈 시간이니까”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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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3화. 게이트(1) 21.06.28 41 0 19쪽
15 12화. 회의(3) 21.06.20 47 0 20쪽
14 11화. 회의(2) 21.06.11 39 0 17쪽
13 10화. 회의(1) 21.05.27 44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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