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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곡룡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영웅전 - 나비효과 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라이트노벨

홍곡룡
작품등록일 :
2021.05.21 23:24
최근연재일 :
2021.11.18 12:00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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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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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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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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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부 - 전초전

DUMMY

패잔병을 수습한 뒤 하후돈은 자신을 스스로 포박하고 조조 앞으로 갔다.



서찰을 미리 받아 어떤 상황인지 알았던 조조는 아무 말 없이 하후돈 앞에 섰다.



"어떤 벌이라도 내려주시게. 달게 받을 테니."


"하후돈, 한번 졌다고 이런 행동을 하는가?"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조운, 자세히 설명해보게."



하후돈 옆에 서 있던 조운은 비장한 각오로 서 있는 하후돈을 한번 쓱 훑어본 뒤 자신이 알고 있는 전투에 대해 말했다.



조조는 조운의 말을 다 들은 뒤 이전을 쳐다봤다. 그러자 이전도 자세한 상황을 모두 말했다.



"흠. 과연 그랬었군."


"무슨 말을 해도 내가 패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네. 그러니 얼른 처벌해주게."



하후돈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처벌을 요구했다. 그런 모습을 본 조조는 한숨을 푹 내쉬고 하후돈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몸을 옭아매고 있는 밧줄을 직접 풀어줬다.



"맹덕?"


"겨우 이런 일로 죽으려 했단 말인가? 일어나게 하후돈."


"하지만 내가 처벌을 받지 않으면 군의 기강이 무너질 것이네!"


"후후, 그런 걸로 무너질 조조군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자네가 잘 알지 않는가?"


"하지만···."


"됐다. 더이상 말하지 마라. 일어나라."



조조의 위엄있는 명령에 하후돈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원양 자네가 죽으면 내 누굴 놀리며 살라는 말인가?"


"음? 맹덕!"


"하하하! 언젠가 갚을 기회가 있을 테니 마음속에 그 패배를 꼭 간직하시게."


"알겠네!"



조조는 하후돈과 이전을 용서하고 고군분투한 조운에게 상을 내리려고 했다. 그러자 조운은 그 상을 거절했다.



"제가 무얼 했다고 이런 걸 주는 겁니까?"


"공을 세운 자에게 포상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일세."


"저는 공을 세운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받지 않겠습니다."


"하여간 재미없는 성격이군."


"저에게 줄 상을 고생한 병사들에게 나눠주십시오."



조운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물러났다.



"하후돈과 이전도 물러가 쉬도록 하라."


"예."



두 사람이 물러간 뒤 조조는 순유와 곽가를 불러놓고 의논했다.



"장비가 그런 계략을 쓸 줄 내 미처 생각지도 못했군. 원양이 당할만했어."


"저 역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순유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뭐 그 누가 알았겠는가? 분명 교준도 놀랐을 것이네."


"이번 전투를 계기로 교준이 전투를 걸어올 가능성은 더 낮아졌습니다. 교준의 약한 고리를 빨리 찾아내야 합니다."



곽가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듯 말했다. 그러자 순유도 곽가의 말에 동의했다.



"자네들이 전황을 그렇게 보고 있다니···암울하군."



조조는 장수들에게 명을 내려 여러 방면으로 교준을 공격하게 했다. 어떻게 해서든 약한 부분을 찾아보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교준은 이러한 조조의 술법을 눈치챘는지 조조의 공격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장비가 연진에서 하후돈을 크게 이긴 후 교준은 업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서황과 장료, 태사자, 장합에게 군사를 주어 전선에 나아가라고 명했다.



순욱은 그들에게 하나씩 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며 아주 조금씩 전진하게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조는 더욱 답답해졌다.



기껏해야 벌어지는 전투는 전쟁이라 하기에도 민망할 수준의 소규모 군사의 충돌이었다.



큰 전쟁 없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교준의 장수들은 어느덧 백마를 점령하고 연진을 점령하기 일보 직전까지 와있었다.



"이렇다 할 큰 전쟁도 없이 어찌어찌 이런 상황이 된 게 신기하군요."


"지금쯤이면 승상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을 겁니다."


"어찌해야겠습니까?"


"서황 장군이 연진을 함락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연진을 함락하는 그 순간 전군을 동원해 관도로 가야 합니다."


"전면전을 하자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교준은 혹시 모르니 태사자에게 기별해 서황을 도와주도록 명했다. 연진을 지키는 자는 조조의 혈족인 조홍이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연진을 사수하려고 했지만 물밀듯이 밀고 들어오는 교준군을 막아낼 수가 없었다.



"큭, 연진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그때 진류에 머무는 조조에게서 사람이 찾아왔다. 연진을 포기하라는 전갈이었다.



"이런 젠장!"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조홍은 앞에 있던 술잔을 던져 깨뜨렸다. 조홍은 그날 밤 연진에서 군사를 퇴각시켰다.


다음 날이 밝자 조홍이 없어진 걸 안 서황이 단숨에 군사를 몰아 연진을 함락했다. 그리고 서황은 곧바로 교준에게 사람을 보냈다.



"연진을 포기했다?"


"조조도 알고 있는 겁니다. 결국 관도에서 결판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진등이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조조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건 결국 폐하를 거스르는 일이 되지는 않겠는가?"


"조조가 비록 황제 폐하를 옹립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가 폐하를 업신여기는 것은 천하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런 폐하를 조조에게서 해방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저수가 찾은 명분은 조조로부터 황제를 구출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가질 명분이 그것이란 말이지?"


"예."


"뭔가 찝찝한 기분이군."



교준이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무엇이 말입니까?"



순욱의 물음에 교준이 자신의 기분을 드러냈다.



"없는 명분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군요."


"우리가 중원을 차지하지 못하면 반대로 잡아먹히게 됩니다. 그게 바로 난세의 법칙이죠. 당하지 않기 위해선 설령 억지스러운 명분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신비가 교준을 향해 진언했다. 말이 그렇지 훈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말투였다.



"그래, 알겠소."



교준은 전군에 소집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오랫동안 여양에 나가 있던 관우에게도 업으로 귀환하라는 전갈을 보냈다.


하지만 교준의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았다. 순욱은 이러한 교준의 낌새를 눈치채고 모두가 물러간 뒤 자리에 남았다.



"군사님, 아직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주군께서 뭔가 근심이 있으신 듯 보입니다."


"이거야 원, 내 표정은 도무지 감출 수가 없나 봅니다."


"아까 좌치(신비의 자)께서 했던 말이 마음에 걸리시는 겁니까?"


"예,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그게 거짓말이겠군요."


"저도 좌치의 발언 모두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난세에 올바른 방법만으로는 살아남을 수는 없습니다."


"군사께서도 그런 말을 하십니까? 누구보다 공명정대함을 원칙으로 삼으시는 분이?"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만큼 지금 상황에선 승상과 전쟁을 하려면 그 정도 각오는 하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면에서 우리가 유리한 것은 맞지만 승상의 예측할 수 없는 잠재능력이 깨어난다면 우리가 오히려 망할 수도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순욱의 말에 교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과 같은 방법만으로 조조를 무너뜨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대규모 전투를 통한 승리. 정공법으로 조조를 이기지 못한다면 중원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 한번 해봅시다."



한참을 고민하던 교준은 마침내 결단이 섰는지 순욱을 돌아보며 말했다.



"예, 그럼 준비해두겠습니다."



순욱이 물러가고 난 뒤 교준은 여전히 회의장에 남아 있었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었지만 교준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이쯤 되자 주백은 교준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주백님."



주백의 걱정이 머리끝까지 차오르고 있을 때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주백의 곁으로 다가왔다.



교준의 반려자인 진서령이었다.



"아, 마님!"



주백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진서령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마님이라는 소리가 여전히 어색하네요."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


"교준님께선 안에 계시지요?"


"예. 아까부터 꼼짝도 하지 않으십니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주백은 교준이 참모진과 회의했던 이야기를 대강 얘기했다. 주백의 말을 듣던 진서령은 교준을 쳐다보다가 주백을 보고 눈짓을 하고 교준에게 다가갔다. 주백은 그 뜻을 눈치채고 멀찍이 떨어져 서 있었다.



"교준님."


"어? 낭자!"


"여기서 무얼 하고 계십니까?"


"그냥,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서 말입니다."


"교준님,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어찌 아직도 존대하십니까?"


"노력해보겠습니다."



교준은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를 지으며 진서령의 손을 꼭 붙잡았다.



"교준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설마, 다 들은 것입니까?"


"예. 주백님께서."


"허허, 이래서야 믿고 호위를 맡길 수가 있겠나?"


"주백 장군께선 교준님을 걱정해서 그런 것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황보숭 장군님과 아버님께서 만들고자 했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망설이고 계신 것이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교준의 마음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말했다.



"낭자께선 어찌 내 마음을 그리 잘 아시는 겁니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망설이지 말라고 하십니까?"


"저 혼자 난세를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교준님이나 유비님 같은 분이 있어야 백성들의 삶이 편해진다는 것을요."


"흠."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이런 난세에 그런 분들이 살아남기란 정말 힘듭니다. 그러나 교준님께선 세상을 움직일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 또한 하늘의 뜻일 테지요."


"낭자."


"과정이 조금 찝찝하다고 할지라도 마음을 다해 백성을 위한 선정을 펼친다면 교준님께서 바라는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준은 진서령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낭자, 언제 그런 통찰력은 가지게 된 것입니까?"


"제가 어찌 통찰력이 있겠습니까? 그저 세상을 살다 보니 몸으로 느낀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


"고맙소. 덕분에 마음이 좀 놓입니다."



교준은 진서령을 꽉 껴안으며 기쁨을 표했다. 진서령도 교준이 마음을 굳건하게 먹은 것 같다 마음이 놓였다.



다음 날 교준은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찬 표정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한 눈빛으로 회의를 하던 교준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리의 목표는 허도의 길목인 관도다. 이곳을 점령하면 허도는 지척이다. 누가 한번 선봉으로 나서보겠느냐?"


"신이 한번 가보겠습니다."



교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손을 번쩍 든 사람은 관우였다.



"관우 장군. 자신 있소?"


"물론입니다."


"좋소."



교준은 두말할 것도 없이 관우를 선봉으로 낙점했다. 그러자 진궁이 말했다.



"관도도 중요하지만 여양도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관우 장군이 없다면 분명 그 틈을 파고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굴 관우 장군 대신 파견해야겠소?"


"제가 가겠습니다!"



교준이 돌아보니 장료였다.



"여양에서는 이렇다 할 전투가 없을 가능성이 큰데 괜찮겠는가?"


"우리군이 이길 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가리지 않겠습니다."


"좋아."



교준은 관우를 대신해 장료를 여양으로 파견했다.


그리고 기주, 청주, 병주, 유주 네게 주에서 병력을 모아 군사를 일으켰다. 그 규모는 총합 40만대군. 교준이 거병한 이래로 가장 큰 규모였다.



"자, 모두 나를 따르라!"



관우의 외침과 함께 교준의 군사들이 기합을 넣으며 진군하기 시작했다. 그 기세는 하늘을 뚫을 정도로 엄청났다.


작가의말

관도대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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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2부 - 양산전투 (2) 21.11.17 184 3 8쪽
85 2부 - 양산전투 (1) 21.11.16 197 3 9쪽
84 2부 - 재편 21.11.11 210 3 13쪽
83 2부 - 허도 입성 21.11.10 206 4 10쪽
82 2부 - 관도대전 (7) 관우 對 조운 21.11.08 248 4 12쪽
81 2부 - 관도대전 (6) 조조의 결심 21.11.02 226 4 12쪽
80 2부 - 관도대전 (5) 21.11.01 217 4 11쪽
79 2부 - 관도대전 (4) 21.10.29 224 4 10쪽
78 2부 - 관도대전 (3) 21.10.28 226 4 10쪽
77 2부 - 관도대전 (2) 21.10.27 212 5 12쪽
76 2부 - 관도대전 (1) 21.10.26 222 3 12쪽
» 2부 - 전초전 21.10.23 240 3 12쪽
74 2부 - 연진전투 (2) 만인지적의 사나이 21.10.20 252 2 10쪽
73 2부 - 연진전투 (1) 21.10.19 231 3 10쪽
72 2부 - 백마전투 (1) 21.10.18 237 3 12쪽
71 2부 - 청성의 잔당들 (4) 21.10.15 259 3 10쪽
70 2부 - 청성의 잔당들 (3) 21.10.14 237 4 12쪽
69 2부 - 청성의 잔당들 (2) 21.10.13 246 5 11쪽
68 2부 - 청성의 잔당들 (1) 21.10.12 260 5 11쪽
67 2부 - 재회 (2) 21.10.11 262 5 12쪽
66 2부 - 재회 (1) 21.10.08 295 6 16쪽
65 2부 - 원소의 몰락 (5) 21.10.07 270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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