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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곡룡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영웅전 - 나비효과 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라이트노벨

홍곡룡
작품등록일 :
2021.05.21 23:24
최근연재일 :
2021.11.18 12:00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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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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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글자수 :
526,853

작성
21.05.2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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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서막

DUMMY

192년 한나라 말기



한나라의 명운이 달려있던 연합군이 각자의 이익 때문에 흐지부지되었다.


이 때문에 한나라는 그야말로 바람 앞의 촛불과도 같이 위태로웠다.


연합군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동탁은 연합군에 해체되었다는 말을 듣고 목젖이 보일 정도로 크게 입을 벌리며 웃었다.




"하하하, 결국 이렇게 될 녀석들이었던게로군!"




이후 그의 횡포는 더욱 심해졌다.




그 후...





















"동탁을 죽이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

왕윤을 찾아온 한 사내가 꽤 솔깃한 제안을 했다.



"예,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도 발설한 적이 없는 계획이었다.


그런데도 이 자는

분명 동탁을 죽이는 일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왕윤은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거절하겠네."



"어찌하여?"



"정체도 모르는 자와 협력할 수 없는 일이지."



"왕 사도께선 동탁을 죽이는 일이 과연 뜻대로 되리라 보십니까?"



"뭣이?"



사내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런 기회는 잘 오지 않는 법입니다.

망설이지 마십시오."



"무엇을 원하는 거지?"



"네?"



"동탁을 죽이고 나면 원하는 것이 있을 테지."



"없습니다."



"없다고?"



"예, 그저 제가 모시는 어른께선

동탁이 죽고 한나라가 안정을 되찾는 것을 원하십니다."



'어른이라니···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왕윤은 고민 끝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아.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어디까지나 동탁을 죽이는 일만이다.

딴맘을 먹는다면 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야."



"물론입니다. 조만간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사내는 사라졌다.



'일단은 동탁을 죽이는 것이 우선이다.

동탁이 죽고 나면 그 정체를 파헤쳐주겠다.'



황제를 능멸하고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동탁을 보다 못한

사도 왕윤은 자신과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았다.


이에 황보숭과 양표, 주준이 왕윤과 뜻을 모았고

왕윤 밑에 있던 양딸인 초선과 함께

동탁과 여포의 사이를 갈라놓는 데 성공했다.



이로 촉발된 여포와 동탁의 알력 다툼 끝에 왕윤의 손을 잡은 여포가 동탁의 목을 베어버리면서 동탁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나라를 쥐고 흔들었던 권신의 말로치곤 허무한 결과였다.



왕윤은 양표, 황보숭과 함께 조정을 재정비하고 내정을 돌보기 시작했고 여포는 군사를 이끌고 장안 성내의 치안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때 장안의 서문에는 조정 내에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제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교준, 장안의 서문교위였고 기주에서 꽤 잘나가던 교씨 가문의 후계자였지만 황건적의 난으로 가문이 몰락한 뒤 의병을 조직해 황건적과 주위의 초적, 화적들을 무찌르며 명성을 얻은 의용군 중 한 명이었다.



그때의 명성과 실력을 바탕으로 관직에 나온 자였는데 실상은 그들을 토벌하고 얻은 전리품을 매개로 관직을 사서 들어온 자였다.



물론 이는 교준의 본뜻은 아니었지만, 당시 몰락한 가문의 자손이

관직에 나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택한 길이었다.



교준은 이를 자신의 치부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자신의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였다.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성품이 좋아 병사들이 그를 잘 따랐기에 동탁의 장안 천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고 지금은 서문교위로 치안 유지에 힘쓰는 중이었다.




교준은 성벽 위와 밑을 차례로 둘러보며 병사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동탁이 죽고 난 뒤 장안에서 달아난 동탁의 심복인 이각과 곽사 그 잔당들이 대군을 이끌고 장안에 침공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교준은 한편으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여포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그들을 토벌하기 위해 성을 나갔기 때문이다.



성정이 잔인하고 사람을 잘 배신해서 주위 신망을 잃은 여포였지만 군사에 관한 일이라면 그 누구라도 비길 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장군, 우린 언제쯤 마음 놓고 쉴 날이 오겠습니까?"



성문 위를 돌고 있을 때 보초를 서던 병사 한 명이 투덜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장안으로 천도한 후, 단 한 번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해 병사들의 피로가 극에 달해 있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나라의 수도 치안을 책임지는 군인의 한 명으로서 이 정도로 힘들어해서 되겠느냐? 앞으로 조금이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라."



상하관계가 분명하고 예의를 중시하는 교준이었지만 그렇다고 숨 막힐 정도의 격식을 따지지 않는 편이었다.


때로는 편한 친우처럼 병사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냈기에 그를 따르는 병사들이 매우 많았다.



병사들의 상태를 점검한 교준은 성문을 내려가 성문 맞은편에 자리 잡은 집무실로 향했다.


집무실로 들어가려던 찰나 누군가가 급하게 뛰어오며 고함을 질렀다.



"자···장군!"


밖의 상황을 살피고 오라고 내보냈던 병사였다.


그는 어찌나 힘껏 달렸는지 숨을 헐떡이며 겨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숨넘어가겠구나. 무슨 일이길래 그러느냐?"



"헉, 헉 그것이···여···여포 장군께서."



"여포 장군이 뭐 어쨌다고 그러는 것이냐?"



"그게, 헉, 여포 장군이 이각에게 패배했습니다."



"뭐라고? 이 녀석! 허튼소리 하지 말거라."



교준은 병사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여포가 누구인가? 천하에 당할 사람이 없는 천하무쌍의 사내였다.


마중 적토, 인중 여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이각의 무리가 아무리 동탁의 정예군사들이라 할지라도 여포를 이긴다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었다.



"사실입니다. 여포 장군은 이각에게 패배해 이미 잠적했고 장군이 거느리고 있던 병사들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병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엄청난 함성이 성밖에서 들려왔다.



'느낌이 좋지 않군.'



교준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성문으로 뛰어 올라갔다.



성문 위에 올라서자 몇 리 밖에서부터 먼지가 자욱한 것이 대규모의 군사가 장안으로 물밀듯 밀려오고 있었다.



어림잡아 봐도 몇만은 넘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았다.



"큭, 정말로 진 것이란 말인가···."



최악의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자 병사들은 위축되기 시작했고 함성이 가까워질수록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자···장군, 어찌해야 합니까?"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해라. 그리고 전열을 갖추어라!"



교준의 말에 병사들은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교준은 허리 옆에 차고 있던 칼을 꽉 쥐며 다가오는 군대를 똑바로 바라봤다.


아무리 대군이고 여포를 이겼다 하더라도 서문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그 길을 쉽게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멈춰라!"



병사들이 각자의 자리로 흩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에 병사들이 자리에 멈춰 섰고 교준은 인상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렸다.



여유로운 표정의 사내가 무장한 병사 두 명을 대동하고 교준 앞으로 다가왔다.



'이 자는···.'



교준은 한눈에 그가 이숙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그는 동탁의 막료였지만 동탁을 배신하고 왕윤을 도와 동탁을 죽이는데 큰 공을 세운 자였다.



이숙이 교준의 코앞으로 다가오자 교준은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

그러자 이숙은 그 모습을 보고 함성이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표정에는 이상하리만큼 여유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성문을 열도록 해라."



순간 교준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이숙의 표정은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성문을 열라니요?"



교준이 반응하자 이숙은 교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여포 장군이 졌다는 말을 못 들었느냐? 이대로는 장안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어서 성문을 열어라."



"....."



교준이 망설이는 행동을 보이자 이숙은 불쾌한 듯 인상을 찌푸리며 교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설마, 저들과 싸울 생각은 아니겠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교준의 말에 이숙은 욕설을 입에 담으며 교준을 쏘아봤다.



"이런 미친! 성문을 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서 하는 말이냐? 네놈이 진정 죽고 싶은 것이로구나!"



"성문을 연다고 해서 여기 있는 병사들은 물론이고 백성들의 목숨을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교준이 지금까지 봐온 그들은 여포만큼 군사적 능력이 뛰어났지만 그들의 수장인 동탁만큼 잔인하고 포악했다.


여포 역시 그들 못지않은 성격파탄자지만 최소한의 상도덕은 아는 자였기에 그나마 말이 통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교준은 그들을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저들은 동탁의 원수를 갚겠다고 군사를 일으킨 자들이었다.



저들이 장안으로 들어오면 장안은 피바다가 될 것은 뻔했다.



이숙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교준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리고 아주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성문을 열어라."



"그럴 수는 없습니다."



"성문을 열라고 했다."



"안 됩니다."



"네 녀석이, 감히!"



이숙은 화를 참지 못하고 교준의 멱살을 잡았다.

교준은 이를 악물고 꼿꼿이 서 있었다.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그의 의지였다.



"어서 성문을 열어라!"



이숙은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그러자 병사들은 화들짝 놀라며 성벽 밑으로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끼익하는 거창한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성문 앞에 거의 당도한 이각의 군사들이 물밀듯이 장안 성내로 쏟아져 들어왔다.



군사들은 성문을 지나 곧장 방향을 잡고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 방향은 한나라의 황제가 있는 황궁이었다.



"크윽."



이숙은 군사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내팽개치듯 교준을 밀쳐버렸다.



교준은 넘어질 뻔했지만 최대한 하체에 힘을 주고 버텨냈다.




"이름이 무엇이냐?"



이숙은 성문을 내러 가다가 돌아보며 말했다.



"교준이라 합니다."



"교준이라···."



"어리석은 녀석. 어느 줄이 목숨 줄인지는 파악할 줄 알아야 하거늘···."



이숙은 비아냥거리며 성문을 내렸다.


이숙이 성문 밑으로 내려가자 교준은 주먹으로 돌바닥을 내리치며 울분을 삼켜냈다.



"이런 젠장···."



"자···장군. 죄송합니다."



교준의 화가 난 모습을 본 병사들이 쭈뼛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교준은 이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너희들한테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



"앞으로 우린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글쎄···일단은 다른 명이 내려올 때까지 할 일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

그러니 모두 자리로 돌아가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교준은 성문 밖을 내다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대규모의 군사들이 지나온 자리는 흙먼지만 자욱했다.



"이 땅에 다시 한번 피바람이 부는 건가."



교준이 걱정한 대로 조정에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이각의 무리가 군대를 동원하여 황궁을 장악했고 동탁을 죽이는데 가장 앞장섰던 사도 왕윤이 황제가 보는 눈앞에서 무참히 살해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군사를 대동해 황제를 협박하여 대장군을 비롯한 나라의 최고관직을 독차지하며 권력을 잡았다.




하지만 교준이 생각했던 한바탕의 피바람은 불지 않았다.


난장판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조정은 왕윤이 죽은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했고

그 이외의 주요관직에 있는 인물은 대부분 그 자리를 유지했다.



이는 말단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고 교준 역시 그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저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라는 명이 황제의 이름으로 내려왔을 뿐이었다.



"이상한 일이로구만. 불행 중 다행인 건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황제가 유린당하고 이각과 그 무리가 폭정을 일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에 실망한 몇몇 인사들은 스스로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하야기도 했다.



하지만 교준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는 갈 곳도 없거니와 이런 상황일수록 자기 일에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마음이 뒤숭숭해 방황하던 병사들도 교준의 그런 강직한 모습을 보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의 자리를 빠르게 찾아 나갔고 그 덕분에 서문 주위의 치안도 조금씩이지만 안정을 찾아 나가고 있었다.



"오늘은 별일 없었느냐?"



주위 시찰을 마치고 집무실로 돌아온 교준이 병사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예, 별다른 큰일은 없었습니다."



"다행이구나."



"그런데."



"음?"



집무실로 향하던 교준은 걸음을 멈추고 병사를 돌아봤다.



"아까부터 어떤 분께서 장군을 한번 만나고 싶으시다고 집무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떤 분? 누구?"



교준이 되묻자 옆에 있던 병사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글쎄 저희는 처음 보는 분이었지만 꽤 높은 자리에 있는 분처럼 보였습니다."



"그래. 알겠다."



'나를 만나러 왔다고? 도대체 누구지? 장안에는 연이 닿을만한 사람이 없는데.'



교준이 궁금증을 품고 집무실로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있던 한 사내가 일어나며 교준에게 다가왔다.



'아니! 이 자는···.'



그 사내는 교준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




"자네가 교준인가?"



"예. 그렇습니다."




"혹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건가?"



"몇 번 본적은 있습니다. 가후님이 아니십니까?"



교준의 말대로 그는 가후로 동탁의 책사였고 지금은 이각의 핵심 인사로 성장한 사람이었다.



예전부터 동탁의 양대 지혜 주머니로 유명한 사람이었지만 나서기를 좋아하는 이유와는 달리 그는 뒤에서 동탁에게 조언하는 정도만 할 정도로 나서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어도 실제 모습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하하, 나를 몇 번 봤다고? 이 사람 눈썰미가 좋은 모양이로군."




가후는 호탕하게 웃으며 교준을 보고 손짓을 했다.



"자 여기 와서 앉지."



교준은 망설이다가 가후의 맞은편에 앉았다. 가후는 자신의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마시고 교준에게 물었다.



"여기 일은 할 만한가?"



"....."



가후의 물음에도 교준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후는 이각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나를 경계하는 모양인데, 자네를 어찌해보려고 온 것은 아니니 마음 놓도록 하게."



"예?"



"내 말이 틀렸는가?"



가후의 눈이 빛이 났다.


과연 사람 마음을 읽는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뛰어난 가후였다.



"송구합니다."



교준은 그제야 두 손을 모으며 예를 갖췄다.

그러자 가후는 호탕하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당연하지 그럴 만도 해.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게."



"그건 그렇고 여긴 어쩐 일로."



"아, 그렇지 여기 일은 할 만한가?"



아까 가후가 물었던 질문이었다.

누구든 물을 수 있는 흔한 말이었다.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렇구만. 장안 내의 돌아가는 사정이야 잘 알 텐데···이렇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기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자네도 보통내기는 아니로군."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그것에 어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바로 그 점이 어려운 것일세.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없다네."



가후는 기다렸다는 듯 교준의 말을 낚아챘다.



"그런 걸 바로 그릇이 크다고 하는 것이지. 후후."



가후는 찻잔을 다시 들어 마시며 말했다.


교준으로선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것이라 무신경하게 넘겼다.



"그렇습니까?"



"뭐 이유야 어찌 됐든 잘됐군.

안 그래도 딱 자네 같은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말이야."



"사람을 찾고 있다니요?"



"그럴만한 것이 있네. 앞으로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네.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 앞으로 자주 보도록 하세."



그 말을 남긴 뒤 가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교준도 덩달아 일어나며 집무실을 나섰다.



"너희들도 고생이 많구나. 그럼 난 가보도록 하지. 또 보세."



가후는 병사들을 위로한 뒤 교준을 돌아보며 말하고 그곳을 빠져나갔다.



가후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본 교준은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참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작가의말

조조전 온라인이라는 게임을 아실려나 모르겠지만


그때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많이 해보면서 아, 이런 시나리오도 있으면 참 재밌을거 같다는 생각으로 제작했던 소설입니다.



원래 게임 시나리오용으로 썼던 것이라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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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2부 - 양산전투 (2) 21.11.17 184 3 8쪽
85 2부 - 양산전투 (1) 21.11.16 197 3 9쪽
84 2부 - 재편 21.11.11 210 3 13쪽
83 2부 - 허도 입성 21.11.10 206 4 10쪽
82 2부 - 관도대전 (7) 관우 對 조운 21.11.08 248 4 12쪽
81 2부 - 관도대전 (6) 조조의 결심 21.11.02 226 4 12쪽
80 2부 - 관도대전 (5) 21.11.01 217 4 11쪽
79 2부 - 관도대전 (4) 21.10.29 224 4 10쪽
78 2부 - 관도대전 (3) 21.10.28 225 4 10쪽
77 2부 - 관도대전 (2) 21.10.27 212 5 12쪽
76 2부 - 관도대전 (1) 21.10.26 221 3 12쪽
75 2부 - 전초전 21.10.23 239 3 12쪽
74 2부 - 연진전투 (2) 만인지적의 사나이 21.10.20 251 2 10쪽
73 2부 - 연진전투 (1) 21.10.19 231 3 10쪽
72 2부 - 백마전투 (1) 21.10.18 236 3 12쪽
71 2부 - 청성의 잔당들 (4) 21.10.15 258 3 10쪽
70 2부 - 청성의 잔당들 (3) 21.10.14 23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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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부 - 청성의 잔당들 (1) 21.10.12 25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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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2부 - 재회 (1) 21.10.08 294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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