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홍곡룡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영웅전 - 나비효과 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라이트노벨

홍곡룡
작품등록일 :
2021.05.21 23:24
최근연재일 :
2021.11.18 12:00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56,005
추천수 :
940
글자수 :
526,853

작성
21.10.15 12:00
조회
258
추천
3
글자
10쪽

2부 - 청성의 잔당들 (4)

DUMMY

조조는 하후연이 했던 것 처럼 미성을 거점으로 삼고 본격적인 잔당군 토벌에 나섰다. 마초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는데 그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너무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마초와 함께 선봉으로 나선 방덕은 혹여나 마초가 흥분해 한수의 계략에 말려들지 않을까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러자 마초는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의 은백색 갑옷을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 나 금마초일세. 놈들의 얕은수에 걸려들진 않는다."



조조는 대규모 전투가 일어나리라 생각하고 마초를 보낸 뒤에도 하후연과 조운을 차례대로 파견했다. 그리고 자신도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그들의 행군 방향을 따라가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하지만 한수와의 전쟁은 조조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복잡한 관중 지형을 무기로 삼은 그들은 조조군을 흔드는 형태로 전투를 지속했다.


상황이 이렇게 지속되자 마초는 열이 확 차올랐다.



"쥐새끼 같은 놈들!"


"마초님!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방덕은 겨우겨우 마초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흥분한 마초가 놈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고 그들을 얼마 쫓아가지 못하고 땅에서 나무로 된 틀이 올라왔다.



"윽, 함정인가!"


"마초님!"



마초가 타고 있던 말이 걸려 넘어지면서 마초는 균형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수풀 속에 숨어있던 적군이 나타나 굵은 밧줄을 마초를 향해 던지며 달려들었다.



"마초님!"



방덕은 창을 들고 말에서 뛰어 내리며 달려왔다.



"이놈들 감히!"



마초는 넘어진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엮으려는 밧줄을 잡고 힘을 줬다. 그러자 밧줄을 잡고 있던 4명의 병사가 마초 쪽으로 끌려왔다.



"어어엇!"



마초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온 병사들은 그대로 빛을 잃고 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적군이 당황하자 마초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의 창이 원을 그릴 때마다 적군이 우후죽순으로 쓰러져나갔다. 방덕은 지금을 기회로 보고 군사들에게 돌격 명령을 내렸다.



마초를 잡기 위해 쳐놓은 함정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마초님, 괜찮으십니까?"


"이 정도쯤이야. 괜찮네."


"남은 놈들이 저쪽으로 도망쳤습니다."



방덕은 북쪽을 가리켰다.



"좋아, 이대로 추격하도록 한다."



마초의 무용을 본 조조군은 사기가 올라 그를 따라 잔당군을 추격했다.



마초의 승리를 보고받은 조조는 곧바로 군을 움직였다.



수십 차례에 걸쳐 지속된 전투 끝에 조조군은 한수와 십장들을 천수성으로 몰아넣었다.

관중십장인 양추와 성은은 이미 마초에게 도륙당해 그 세력이 꺾여있었다.



"한수도 독 안에 든 쥐로군."


"무슨 수를 걸지도 모르는 놈들입니다.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조조는 곽가의 말을 옳다고 여기고 악진에게 주위 순찰을 맡겼다.



"자, 그 잘난 한수의 낯짝을 한번 보고 싶다. 모두 출진하라!"



흑색 두건을 두른 잔당군이 기를 쓰고 저항했지만, 하후연과 조운, 마초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천수에서 살아남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던 한수는 조운에게 붙잡혔고 오랫동안 지속된 전쟁의 끝이 보이는 듯했다.



"네놈이 한수로구나."



한수와 마주 본 조조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한수는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 조조를 노려봤다.



"네 이놈! 한수!"



조조의 뒤에 서 있던 마초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뛰쳐나와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



"커헉!"



워낙 정통으로 맞은 데다가 마초의 기가 실려있어서 한수는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피를 토하며 괴로워했다.



"마초! 그만하라!"


"하오나, 승상."


"기회를 줄 터이니 지금은 놔두시게."


"예."



조조는 나가떨어진 한수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허저에게 그놈의 몸을 일으켜 세우게 했다.



"네놈은 확실히 청성이 맞구나. 눈빛이 하내에서 본 그들과 똑같아."


"흥!, 쿨럭쿨럭."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해준다면 목숨만은 살려줄 것이다."


"내가 목숨을 구걸하리라 봤는가? 사람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구나."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이냐? 원술이 죽은 마당에 네놈들이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우리의 큰 뜻을 네놈 같은 피래미가 어찌 알겠는가? 잔말 말고 죽여라!"


"호오, 과연 죽어도 청성을 배신할 수는 없다는 말인가."


"계율을 어기는 자에게는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한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계율? 그게 네놈들이 내세우는 신조 같은 것인가?"


"조맹덕, 내가 비록 안일하게 생각해 네놈에게 잡혔지만,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청성은 계율을 위해 다시 일어설 것이다."


"후후,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천하를 도모하려는 놈들 따위를 무서워하겠느냐?"


"그건 차차 알게 되겠지."


"마맹기(마초의 자)."


"예."


"놈을 끌고 가 참수하도록 해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초는 조조에게 고개를 숙인 뒤 한수에게 다가갔다. 그가 들고 있는 창은 마등이 살아생전 애용하던 창이었다.



"이게 무슨 창인지 보이느냐?"


"마등이 쓰던 창이로군."


"잘 알고 있구나. 죽이기 전에 한 가지만 묻겠다. 왜 우리 아버지를 배신한 것이냐?"



마초의 물음에 한수는 피를 한번 토한 뒤 미소를 지었다.



"훗, 배신? 네놈이 잘못 알고 있다. 배신한 것은 바로 마등이니라!"


"뭐라고?"


"하긴 우리가 하는 일이 마등같이 겁이 많은 자가 감당하기 힘든 것이지."


"하는 일? 그게 무엇이냐?"


"내 입을 통해 알아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네놈을 그때 죽이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구나."


"마초, 놈을 죽여라!"



뒤에서 지켜보던 조조가 소리쳤다. 그러자 마초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휘둘러 한수의 목을 베어버렸다.


한수의 목이 굴러떨어지자 떨어진 자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며 몸뚱이가 옆으로 쓰러졌다.


마초는 자신의 앞에 굴러 떨어진 한수의 수급을 한참을 보다가 검을 내려놓았다.



"잘 보았는가?"



조조가 마초의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무얼 말입니까?"


"저게 내가 쫓던 그 청성의 잔당놈들이다. 그리고 마등을 죽인 놈들이기도 하지."


"아직은 좀···혼란스럽습니다."


"그래 그럴게야. 나 역시 원술을 죽였을 때 그런 감정을 느꼈으니. 하지만···."



조조는 심호흡하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놈들은 상식이 통하는 놈들이 아니다. 무슨 교육을 받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몰라도 광기에 사로잡힌 채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놈들이지."


"무슨 말인지 알 거 같군요."


"한수는 분명 그런 자들 중 한 명일 것이네. 난 그놈들을 이 나라에서 다시는 숨 쉬지 못하도록 없애버릴 것이야. 자네도 그 대열에 합류해 보겠나?"


"승상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말씀이십니까?"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생각해도 괜찮네."


"생각을 좀 해보겠습니다."


"그래 잘 생각해보게."



조조는 관중에서 일어나는 다른 일들은 마초에게 모두 전권을 넘기기로 했다. 이는 마초가 원한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초를 마등의 뒤를 이어 서량태수직을 이어나가게 하고 종요에게 말해 그들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잘 살펴보도록 하게. 마초가 필요하다고 하면 도와주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승상."



그리고 하후연도 장안에 남아 마초와 함께 협업하라고 명했다.



"서량의 일이야 마초가 잘 알아서 하겠지만 그는 아직 어리네. 그러니 자네가 장안에 머물면서 필요할 때 적당히 도움을 주도록 하게."


"예, 승상."



관중의 일을 그렇게 마무리 짓고 조조는 허도로 귀환했다. 황제를 만나 관중의 일을 모두 보고하고 군을 재편하는 작업을 했다.



"결국 교준은 원소를 무너뜨렸구만."



허도로 돌아와 가장 먼저 받은 보고는 교준의 하북 통일에 대한 것이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빠른 행보에 혀를 내둘렀다.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교준의 다음 목적은 우리가 될 테니까요."



곽가가 옆에서 강한 어조로 말했다.



"아, 물론 알고 있지. 그냥 내 생각보다 더 빨라서 해본 말이네."


"만약 전쟁한다면 우리는 빠르게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우리가 관중을 치는 동안 교준은 준비할 시간이 꽤 있었으니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차이가 벌어질 것입니다."



순유의 말에 조조는 동감하고 있었다. 길게 끌어봐야 교준만 유리해지는 게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여양에 있는 자가 관우라고 했지?"


"예, 별다른 군사적 움직임은 없고, 일종의 탐색전이라 보면 될 듯합니다."


"하필이면 관우라니 씁쓸하군."



조조는 아쉬워하며 관도에 나가 있던 조인을 불러 여양 근처로 파견했다. 황하를 사이에 두고 진지를 구축한 조인은 관우의 군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봤다.



"싸움을 걸어오진 않을 겁니다."


"속도전을 해야 한다고 했으니 우리가 선공을 하는게 좋지 않겠는가?"


"그러면 좋겠지만 지금 우리 정예군사들이 너무 지쳐있습니다. 조인 장군이 버티고 있는 한 제아무리 관우라도 쉽게 넘볼 수는 없을 겁니다. 여양에서 대치를 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우리군이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합니다."


"좋소."



조조는 순유의 말대로 하고 조인에게 각별히 신경 쓰라고 명했다. 살벌한 기세가 양 진지 사이를 흘러가는 황하 주변을 꽉 채우고 있었는데 교준이 말한 대로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본격적인 중원통일전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영웅전 - 나비효과 삼국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1/15 휴재합니다 21.11.15 92 0 -
공지 11/12일 휴재 21.11.11 33 0 -
공지 11/3~11/5 휴재합니다 21.11.03 27 0 -
공지 10/21 목요일 휴재입니다. 21.10.20 31 0 -
공지 9/20 ~ 10/01 휴재 21.09.20 71 0 -
공지 오늘부터 연재하겠습니다 21.09.01 110 0 -
공지 휴재 공지 21.07.05 555 0 -
87 2부 - 중원통일 2부 마무리 21.11.18 274 3 11쪽
86 2부 - 양산전투 (2) 21.11.17 184 3 8쪽
85 2부 - 양산전투 (1) 21.11.16 197 3 9쪽
84 2부 - 재편 21.11.11 210 3 13쪽
83 2부 - 허도 입성 21.11.10 206 4 10쪽
82 2부 - 관도대전 (7) 관우 對 조운 21.11.08 248 4 12쪽
81 2부 - 관도대전 (6) 조조의 결심 21.11.02 226 4 12쪽
80 2부 - 관도대전 (5) 21.11.01 217 4 11쪽
79 2부 - 관도대전 (4) 21.10.29 224 4 10쪽
78 2부 - 관도대전 (3) 21.10.28 226 4 10쪽
77 2부 - 관도대전 (2) 21.10.27 212 5 12쪽
76 2부 - 관도대전 (1) 21.10.26 221 3 12쪽
75 2부 - 전초전 21.10.23 239 3 12쪽
74 2부 - 연진전투 (2) 만인지적의 사나이 21.10.20 252 2 10쪽
73 2부 - 연진전투 (1) 21.10.19 231 3 10쪽
72 2부 - 백마전투 (1) 21.10.18 237 3 12쪽
» 2부 - 청성의 잔당들 (4) 21.10.15 259 3 10쪽
70 2부 - 청성의 잔당들 (3) 21.10.14 237 4 12쪽
69 2부 - 청성의 잔당들 (2) 21.10.13 246 5 11쪽
68 2부 - 청성의 잔당들 (1) 21.10.12 260 5 11쪽
67 2부 - 재회 (2) 21.10.11 262 5 12쪽
66 2부 - 재회 (1) 21.10.08 295 6 16쪽
65 2부 - 원소의 몰락 (5) 21.10.07 270 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