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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곡룡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영웅전 - 나비효과 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라이트노벨

홍곡룡
작품등록일 :
2021.05.21 23:24
최근연재일 :
2021.11.18 12:00
연재수 :
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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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89
추천수 :
940
글자수 :
52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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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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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부 - 청성의 잔당들 (2)

DUMMY

안정에서의 반란군 진압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워낙 지역이 넓기도 하거니와 천수 때와는 달리 그들이 합심하여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체계적으로 군사를 움직여 하후연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쳇, 차라리 안정부터 진압할 걸 그랬군."



정벌을 못 할 정도의 강한 군사들은 아니지만, 워낙 귀찮기 때문에 하후연은 고개를 저으며 치를 떨었다.



"지금 그들의 근거지는 어디인가?"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고평성입니다."


"고평이라 여기서 가까운 곳이로군."



하후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전군을 돌아보며 명을 내렸다.



"다른 놈들은 일단 제쳐두고 고평으로 바로 간다."



하후연은 군사들에게 밥을 충분히 먹게 한 뒤 다시 강행군을 했다. 고평으로 가는 동안 여러 무리의 산적들이 하후연을 공격했지만, 하후연은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고평으로 내달렸다.



하후연은 군사를 둘로 나누어 고평을 동시에 공격했다. 갑작스러운 하후연의 등장에 놀란 적군이 대처하려 했지만, 하후연의 속도에 당하고 말았다.


고평을 함락한 하후연은 군사들에게 휴식을 내린 뒤 종요와 함께 근교의 지역 지도들을 모아놓고 살펴봤다.



"내가 위수 방면으로 가로질러 가면서 놈들을 토벌해보겠소. 종요는 이곳에서 놈들이 군량을 쌓아두는 곳을 파악해 공격해 보시오."


"알겠습니다."



하후연은 군사를 다시 재정비하여 위수 방면으로 남하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고을의 반란군을 진압했고 오장원 방면까지 순식간에 닿을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아직도 잔당군이 왜 이리 많은 것인가?"



하후연은 곧바로 사람을 파견해 마등의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그런데 파견 나간 척후병의 얼굴빛이 어두운 것이 뭔가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무엇이냐? 얼굴빛이 왜 이리 어두운 것이야?"


"장군, 아무래도 일이 틀어진 듯합니다."


"틀어지다니?"


"마등이 죽고 그의 아들 마초가 대하성에 갇혀 있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설마 마등이 놈들에게 당했다는 건가?"


"그게 그것이···."



척후병이 보고를 망설이자 하후연은 버럭 화를 내며 다그쳤다.



"빨리 보고하지 못하겠느냐!"


"한수가 마등을 죽이고 마초를 사지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한수? 마등이 말한 의형제나 다름없다는 그자가 아닌가?"



이해가 안 되는 일을 보고받고 혼란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가 하후연을 찾아왔다. 여기저기 갑옷이 깨지고 머리가 산발인 것이 급박한 상황임을 알 수가 있었다.



"누구시오?"


"헉, 자···장군 전 마등님의 부장인 방덕이라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오?"


"그···그것이, 한수가 마등님을 배신하고 그 뒤를 쳤습니다."


"한수라는 자가 청성의 잔당이었군!"


"마초님과 전 죽을힘을 다해 한수의 포위를 뚫었지만, 중과부적으로 그들에게 쫓겨 대하성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자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해 이곳으로 온 것이로군."


"예, 안정 쪽으로 가려다가 장군이 이 근방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오게 되었습니다."


"음···."


"지금 마초님이 매우 위험합니다. 구원군을 보내셔야 합니다."


"알겠소."



하후연은 종요에게 사람을 보내 구원군을 부탁했다. 군사를 거느리고 떠나려는 찰나에 다시 군사들을 세우고 다시 심복 한 명을 불렀다.



"아무래도 쉽게 끝날 일이 아닌 듯하다. 너는 이 길로 쉬지 말고 당장 허도로 돌아가 승상께 이 일을 보고하도록 해라."


"예!"


"승상의 구원군이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그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군."



하후연은 운에 맡겨야겠다고 말하며 다시 군사를 거느리고 대하로 출병했다. 높은 고지에 올라 살펴보니 한수의 군사들이 대하성을 여러겹 포위하고 있었다.



"포위망이 촘촘하군."


"저도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그때보다 더 군사들이 많아졌습니다."


"관중이 그야말로 놈들의 근거지인 모양일세. 자 방덕 자네가 일군을 이끌고 놈들의 옆을 치도록 하게."


"맡겨주십시오!"


"교란만 제대로 할 수 있으면 마초도 분명 성을 박차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자 다들 긴장의 끈을 늦추면 안 된다!"



하후연과 방덕은 군사를 나누어 한수의 포위군을 급습했다. 용맹한 두 군사의 활약 덕분에 한수의 군사들이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때 이 상황을 지켜보던 마초가 결사대를 이끌고 성을 뛰쳐나왔다.



"놈들이 대열을 갖추기 전에 마초를 구출해라!"



하후연의 군사들이 적을 교란하고 있을 때 마초가 있는 힘을 다해 포위망을 뚫고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마초!"


"장군, 고맙습니다!"


"일단 피하도록 합시다. 자 다들 퇴각하라!"



하후연은 곧바로 군사를 수습하여 퇴각 명령을 내렸다. 한수가 대군을 이끌고 그 뒤를 쫓았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제길! 마초 녀석 운 한번 좋구나."



한수는 아쉬워하며 멀어져가는 하후연과 마초를 쳐다봤다. 한수의 아쉬움을 뒤로 여러 명이 줄지어 섰다. 바로 관중십장이라 불리는 무리였다.



"이제 조조의 군대가 올 것입니다. 우리도 방비를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수에게 조언하는 이는 양흥이었다. 십장 중 한 사람으로서 마등이 깊게 신뢰했던 자였다.



"마초를 놓쳤으니 우리의 정체는 들통났다고 봐야겠군. 전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모두 단단히 준비하도록 해라."


"저와 양추 장군은 하후연의 군대를 교란해보겠습니다."



마완이었다. 마등 일족은 아니었지만 마씨라는 이유로 마등과 각별한 사이였던 군벌이었다.



"좋아, 최대한 그들의 후방을 교란해보게."



마완과 양추는 자신들이 직접 육성한 군사를 거느리고 출발했다. 그들 모두 죽을 각오를 한 결사대나 다름없었다.



예상치 못한 마완과 양추의 흔들기에 하후연도 당황해 군사를 장안 근처까지 물렸다. 안정과 천수의 지역을 진압하고 상황이 나아진 듯했으나 끊임없이 일어나는 반란에 지쳐가기 시작했다.



"일단은 장안으로 다시 퇴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종요가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하후연에게 퇴각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하후연은 고개를 저으며 끝까지 버틸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장안은 최후의 보루요, 어떻게든 버텨내 봅시다."


"그렇다면 제가 장안에서 이곳까지 이르는 군량 운반경로를 최대한 사수해보겠습니다."


"좋소. 내가 이곳에 거점을 두고 움직일 테니 종요님은 그 일을 해주시오."



종요는 자신이 가겠다고 주장한 방덕과 함께 일부 군사를 거느리고 장안으로 향했다. 하후연은 미성으로 들어가 농성하기 시작했다. 마완과 양추는 위수를 타고, 장안에서 미성까지 이어지는 길을 여러 차례 노려봤지만 방덕의 필사적인 사수에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 사이 관중의 보고를 받은 조조는 참모와 장수들을 모아놓고 회의했다.



"하후연이 갔지만 그쪽 상황이 심각한 모양이오."


"아무래도 구원군을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순유는 망설임도 없이 구원군을 파견할 것을 제의했다. 조조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만약 이곳을 비우면 교준이 그 뒤를 노리지 않겠는가?"


"교준은 지금 북쪽에 나가 있습니다. 업에 있는 교준군도 딱히 공격적인 움직임은 없을 테니 안심하시고 군사를 움직이십시오."



곽가가 교준은 군사를 내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며 말했다. 조조는 옳다고 여기고 곧바로 군사를 10만 군사를 일으켰다. 예주와 연주, 사례에서 긁어모은 군사들이었다.



"부족한 훈련은 행군하면서 하도록 하자. 일단은 출발하도록 한다!"



그리고 조조는 조운을 불렀다. 조운은 여전히 허도에 머물고는 있었으나 따로 관직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부르셨습니까."



예전에 비하면 조운의 태도는 확실히 많이 바뀌어있었다. 조조는 한편으로는 흡족하면서도 더 거리를 두려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서운한 기분도 있었다.



"허도 생활은 할 만한가?"



조조는 이따금씩 조운을 찾아 평범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조운은 냉소적인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냥 지낼 만합니다."


"무술 훈련을 매일 하는 거로 아는데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게."


"무인이 무예에 정진하지 않는다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과연 그렇구만."


"그건 그렇고 절 부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조운의 쌀쌀맞은 말에 조조의 뒤에 서 있던 허저가 주먹을 꽉 쥐며 앞으로 나서려 했다. 그러자 조조가 팔을 뻗어 그를 저지했다.



"승상."


"괜찮으니 뒤로 물러서 있으시게."



조조의 만류에 허저도 어쩔 수 없이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번에 관중에 일어난 청성의 잔당들을 제압하기 위해 갈 것이네."


"저를 데려가려는 것이군요?"


"이해가 빨라서 좋군. 난 자네를 선봉으로 내세워 가고 싶네."


"저를 선봉장으로?"


"그래."


"어째서입니까?"


"자네가 그토록 경멸했던 청성의 잔당이기 때문이지."


"청성의 수장인 원술은 제 손으로 죽였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원술의 말을 듣지 않았는가? 이 땅에는 아직도 그의 이상을 쫒는 잔당 세력이 남아있네. 그리고 그들이 관중에서 반란을 일으켜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지."


"백성들의 삶이···."



조조는 의도적으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는 순유의 조언이기도 했다. 조운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는 판단이었다.



"함께 가지. 자네 손으로 직접 그들을 도와주도록 하게."


"제가 갈 수밖에 없도록 하시는군요."


"음?"


"알겠습니다. 승상의 말대로 하겠습니다."


"오오, 잘되었군."


"그럼 준비를 해야 하니 물러가겠습니다."



조운이 인사를 하고 돌아가고 난 뒤 조조는 순유와 함께 후방을 책임질 인사를 고심했다.



"혹여나 교준이 군사를 움직인다면 허도로 오는 길목인 관도를 통해야 합니다. 관도에는 조인 장군을 파견해 적의 동향을 살피게 하시고 허도에는 믿을만한 사람을 두어 다스리게 하십시오."


"누가 좋겠는가?"


"남양의 장수를 불러 맡기십시오. 그리고 가후님으로 하여금 그를 돕게 하면 후방은 믿고 맡길 수가 있습니다."


"오, 가후와 장수라. 좋은 방법이군!"



조조는 곧바로 가후를 불러 대책을 말해주고 뒤를 부탁했다.



"후방은 걱정하지 마시고 반드시 청성의 씨를 뿌리를 뽑으시길 바랍니다."


"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네. 그놈들도 이젠 지긋지긋하단 말이지."


"장수님은 제가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가후가 직접 나서겠다고 하니 조조는 마음이 든든했다.



"자 이제 출발한다!"



조조는 조운을 앞세우고 악진, 우금과 함께 출발했다. 순유와 곽가가 이번 원정에 따라나섰다.



"맹덕, 자룡이 대단한 친구이긴 하지만 선봉장을 맡길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조조의 옆에서 나란히 가던 하후돈이 말했다. 그러자 조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 원양 자네는 자룡을 그렇게 보고도 그 실력이 가늠이 안 되는가?"


"그럴 리가 있겠는가? 다만 선봉장은 조인이나 우금이 해야 했다고 생각해서 말이네."


"잘 지켜보게. 자룡은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줄 테니."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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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2부 - 양산전투 (2) 21.11.17 184 3 8쪽
85 2부 - 양산전투 (1) 21.11.16 195 3 9쪽
84 2부 - 재편 21.11.11 207 3 13쪽
83 2부 - 허도 입성 21.11.10 205 4 10쪽
82 2부 - 관도대전 (7) 관우 對 조운 21.11.08 247 4 12쪽
81 2부 - 관도대전 (6) 조조의 결심 21.11.02 225 4 12쪽
80 2부 - 관도대전 (5) 21.11.01 216 4 11쪽
79 2부 - 관도대전 (4) 21.10.29 223 4 10쪽
78 2부 - 관도대전 (3) 21.10.28 221 4 10쪽
77 2부 - 관도대전 (2) 21.10.27 211 5 12쪽
76 2부 - 관도대전 (1) 21.10.26 220 3 12쪽
75 2부 - 전초전 21.10.23 239 3 12쪽
74 2부 - 연진전투 (2) 만인지적의 사나이 21.10.20 248 2 10쪽
73 2부 - 연진전투 (1) 21.10.19 229 3 10쪽
72 2부 - 백마전투 (1) 21.10.18 234 3 12쪽
71 2부 - 청성의 잔당들 (4) 21.10.15 256 3 10쪽
70 2부 - 청성의 잔당들 (3) 21.10.14 235 4 12쪽
» 2부 - 청성의 잔당들 (2) 21.10.13 244 5 11쪽
68 2부 - 청성의 잔당들 (1) 21.10.12 257 5 11쪽
67 2부 - 재회 (2) 21.10.11 260 5 12쪽
66 2부 - 재회 (1) 21.10.08 292 6 16쪽
65 2부 - 원소의 몰락 (5) 21.10.07 267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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