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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어 님의 서재입니다.

파일럿 아카데미의 무한 회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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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어
작품등록일 :
2020.09.14 23:20
최근연재일 :
2020.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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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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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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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세레스 탈환 전투 (1)

DUMMY

졸린 눈을 뜨고 벗어놓았던 안경을 다시 쓴 채로 그녀가 내게 물어왔다. 여태 실컷 자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일어나냐?


난 어이없다는 감상을 안았지만 가능한 모른 척 대답했다.


“그냥. 창가에 가서 공부할까 해서.”


니가 옆에서 쿨쿨대는데 잘도 머리에 내용이 들어올까?


그녀는 그 이상 날 잡을 명분도 생각도 없는 건지 그대로 두었지만 난 몸을 돌리자마자 그녀와 똑같이 생긴 남학생이 바로 앞에 서있다는 걸 알고 당황해 뒤로 쓰러져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러면 안 되지. 웨이. 수업은 열심히 들어야지.”


그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내 옆자리의 생도에게 충고를 하곤 내게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 난 쉬안 엘리엇. 그녀는 웨이 엘리엇. 우린 쌍둥이거든.”


“중미 혼혈?”


난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엘리엇의 성을 가진 영웅의 이름을 떠올렸다.


“맞아. 우리 누나 이름이 리안 엘리엇이지. 그 왜. 유명하잖아? 여러 의미로?”


그는 멋쩍은 것처럼 웃음을 지었고 난 그의 손을 잡아 악수를 했다.


“난 정태선.”


“알아. 아까 사격 훈련할 때 봤거든. 난 솔직히 말하면 네 팬이 됐다.”


그는 미국 억양이 강하게 묻어나는 말투로 나를 칭찬했고 난 대충 고개를 숙였다. 그것보단 여기 옆에 통제가 안 되는 남매를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데.


“웨이, 너 왜 수업을 안 듣는 거야? 누나가 알면 그 결과가 끔찍할걸?”


“상관없어. 시험만 잘 보면 되니까. 바보인 너랑 다르게 나랑 언니는 천재거든.”


웨이 엘리엇은 다크서클이 짙은 눈으로 쉬안을 올려다보며 말했고 그는 주먹을 쥐었다.


“뭐?! 머리만 좋으면 뭐해? 실전 성적이 엉망인데.”


아아. 이제야 대충이나마 기억이 나는 것 같다. 리안 엘리엇의 쌍둥이 동생. 각자가 나름의 강자이지만 결국 리안 엘리엇의 능력을 절반으로 나눠 가진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는 파일럿. 물론 그건 리안의 능력이 지나치게 돌출된 탓이었겠지만.


“어쨌든 친해질 거면 이 녀석보단 나랑 하는 걸로.”


“닥쳐 쉬안. 이제 종 칠거니까 다시 꺼져.”


“봤지? 얘는 항상 이런다니까?”


그는 어깨를 으쓱하곤 미련없이 등을 돌렸고 마침 종이 울렸다. 결국 난 수업이 전부 끝날 때까지 옆에서 자고 있는 웨이 엘리엇의 눈치를 보며 필기를 이어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


“안녕. 수업 끝났는데 혹시 있나~?”


난 기숙사의 현관문을 열면서 말했고 대답이 없는 것을 보아 타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 아닐까? 난 불을 켜고 군복을 벗으며 한탄했다. 매일 마다 이 귀찮은 옷을 입고 벗는 게 제일 성가셔.


“엄마는 대체 어디 있는 거야?”


뭐 아무한테나 물을 수도 없고. 찾는다고 마땅히 할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빼도 박도 못하고 라이징 선 작전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며 이번엔 파일럿 슈트의 지퍼를 내리려는데.


“으어!”


난 이제야 타냐가 군복도 벗지 않고 침대 위에 죽은 듯이 엎드려 이불까지 덮고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나 싶어 손가락으로 찔러봤지만 큰 일이 난 것 같지는 않은데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많이 피곤한가?


난 뭐 어쩌겠나 싶어 옷을 마저 벗은 다음 샤워실에 들어가 물을 틀었다. 그러자 이번엔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건물 전역을 울리는 것 같은 방대한 음량의 비상방송이 시작됐다.


[현재 지구 권을 위협하는 테트라 함대의 움직임 감지. 크로스 델타 사령부 소속 전원에게 알린다.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 윙거 부대, 체임벌린 부대 그리고 테레이 부대. 10분 이내로 전투 준비를 마친 후 작전행동을 개시한다. 윙거, 체임벌린 테레이, 즉시 전투 준비를 완료하라. 이것은 실제 상황이다. 붉은 사자 함대가 적의 요격을 위해 기지로부터 이탈한다. 해당 함의 크루들은 모두 구역을 벗어나지 말고 준비를 갖춘 채 다음 명령까지 대기하라.]


난 아닌 밤중에 무슨 일인가 싶어 깜짝 놀랐다. 물론 기지에 소속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우리 1학년 사관생도들은 실전 투입이 불가능했기에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그렇군 우린 진정 전장에 선 것이다. 말로는 전쟁이라고 떠들어댔어도 실제 적과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부디 장병들이 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난 샤워를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다시 파일럿 슈트를 입고 나와 불을 켰다.


사이렌이 계속 울리고 있는 이 상황에도 타냐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누워있었고, 난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고 혀를 차며 벗어두었던 멀티 기어를 착용하고 생중계되고 있는 전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


[크로스 델타 제 3구역의 전 인원에게 알린다. 곧 붉은 사자 함대의 출항준비가 완료된다. 전 크루원은 각자의 위치에서 대기. 타 구역 인원은 즉시 구역에서 이탈하라.]


크로스 델타의 크기는 지름 600km에 달하는 평화의 바다를 전부 가득 채울 정도의 대규모 기지, 사실상 하나의 나라로 보아도 무방할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렇기에 기지를 구성하는 구역들은 각자 전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으며 적이 출연하면 그 즉시 발진하여 대응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경고가 3분간 반복된 후 제 3구역, 통칭 붉은 사자 함대는 주변 시설들과의 연결을 퍼지하고 변형을 시작해 함대로서의 외형을 갖춰가며 서서히 지면에서부터 이탈해 지구권으로 다가오고 있는 테트라를 저지하기 위해 우주항행을 시작했다.


한편 기함인 붉은 사자함 내부, 슈발리에들은 함재기들이 늘어놓아져 있는 컨테이너에 모여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나름의 베테랑들이 모인 역전의 부대라고 불렸지만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어보였다.


“아니 말이 안 되잖아?! 율 대장은 출격도 안하고 리안 엘리엇이 대장기를 탄다고?”


그들은 타 부대의 대원들이었기에 어린나이에 과한 대우를 받고 있는 리안 엘리엇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아무리 잦은 전투로 계급 구분 없이, 되는 데로 출병시키고 있다고는 해도 엄연히 위계라는 것이 존재하는 곳인데 말이다. 거기다 그녀의 모난 성향이 더욱 다른 병사들의 반감을 사고 있기도 했고 말이다.


“윗선하고 줄이 닿았던지 했겠지 뭐. 우리가 나쁠 것 있나? 어차피 혼자서 10인분 몫 하는 건 사실이잖아.”


“웃기네. 니가 봤냐?”


“야야! 조용히 해!”


대화에 한발만 걸치고 떨어져있던 병사가 동료들을 툭툭 치며 말렸고 그들의 시선은 멀리서 무빙 헨들을 잡고 위층으로 끌어올려지고 있는 리안 엘리엇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살짝 뛰어올라 붕 떠선 다른 손잡이를 잡고 사령부로 향했다.


“함장! 내가 사치를 타는게 사실이야?!”


그녀는 다짜고짜 함장에게 소리쳤고 말리려 드는 조타석의 인원들에게 눈을 부라리며 물러서게 만들었다. 일어섰던 다른 선원들도 그녀의 기세에 밀려 조용히 다시 자리에 앉았고 말이다.


“그래 불만인가?”


그때 마찬가지로 함교에 들어선 율 테이 대위가 웃으면서 물었고 리안은 그를 보고는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대장이 동의한 사항이라면 나도 상관없지만.”


그녀는 상부의 억지로 그녀가 대장기를 이어받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이치적으로도 맞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율 테이가 동의한 일이라면 그녀 역시 할 말은 없었다. 분명 무슨 속셈이 있겠지. 오히려 반가울 따름일 뿐이었다.


이제 남은 건 다른 파일럿 들에게 자신을 인정시키는 것 뿐. 그녀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다시 뒤를 함교를 나가 출격할 생각에 손이 근질거렸지만 율 테이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기다려. 작전 브리핑에 참여해라. 평소처럼 날뛰는 건 대장기를 탄 동안이라도 포기해.”


“뭐~!? 어차피 우리가 할 일은 시키는 대로 테트라를 때려 부수는 게 전부잖아?”


그녀는 칭얼대며 고집을 부렸지만 결국 하는수 없이 대장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야 비켜.”


리안은 좌측 스크린 앞에 앉아 카메라를 조작하던 관측수를 발로 걷어차 밀어내고는 털썩 의자를 빼앗아 앉았다.


“이봐!”


졸지에 쫓겨난 신세가 된 관측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곧장 따지고 들었다. 고작 소위에 임관한지 얼마 안된, 젊은 파일럿이 실적이 조금 좋다고······!


그는 도움을 청하듯 주변을 둘러봤지만 별다른 제재는 가해지지 않았고 함포를 담당하는 사수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네가 직접 말하든가······.” 하는 무책임한 대답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저기······.”


“앙?”


그는 조심스럽게 리안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머리를 등받이에 대고 젖혀 눈을 부라렸고 결국 관측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전에 한번 버르장머리 없는 사관생도의 태도를 수정해주겠다고 덤벼들었던 장교 다섯이 리안 엘리엇 하나에게 두들겨 맞고 창피를 당한 꼴을 봤기에 더욱. 그야말로 방약무인한 여자인 것이다.


“다 모였나?”


함장과 율 테이가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바로 페소다 박사였다. 그는 헛기침을 하며 함교로 들어서 물었고 함장은 “아직. 오현정 소령이 오지 않았소.” 하고 대답했지만 박사는 별 다른 반응 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 전장이 차세대 메타코어 탑재형 에페의 공식적인 첫 출전이 될 게야.”


그 말을 듣고 리안은 그제야 무릎을 탁 치며 소리쳤다.


“그렇군요! 율 대장은 프로토타입 라 플람을 타고 출정할 생각인거죠?”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네! 하고 그녀는 생각했지만 곧장 그것은 부정되었다.


“아니. 리안 엘리엇 소위. 미리 배포한 메타코어 탑재기의 특성에 대한 자료를 읽지 않았나?”


그녀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이제야 문을 열고 들어온, 흰 가운을 입은 여성 연구원.


“오현정 전술조작 설계관.”


리안은 그녀를 보곤 조금 꺼려하며 이름을 불렀고 현정은 손을 흔들어 리안에게 인사를 했다.


“늦었군.”


“죄송합니다. 박사님.”


그녀는 이번엔 페소다 박사에게 고개를 꾸벅 내렸다.


급격하게 어색해진 분위기. 그때 여기서 나서야 할 것은 바로 나. 라고 생각한 이가 입을 열었다.


“자자. 자세히 설명 좀 해주게. 오현정 소령, 자네와 앙뒤트 박사님께서 만들어낸 메타코어란 기술이 대체 무엇인지.”


붉은 사자호의 함장, 아브라함은 정면 스크린 한쪽 구석에 떠오른 왜행성 세레스서의 전투 경과를 보고받으며 답답하단 듯 물어왔다. 이제 곧 함은 테트라의 군단과 조우 전투에 들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상정되지 않는 전력의 파악은 사령관으로서 필수였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특수한 능력을 개화한 인간만이 다룰 수 있는 퍼스널 타입 기동병기입니다. 테트라의 디아볼 이상의 성능을, 같은 크기로 압축시켜 에페로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가 무엇을 뜻 할지는 함장님이 더욱 잘 알고 계실 테지요.”


“그건 나라도 알고 있네. 내가 묻고 싶은 건 어째서 그 중요하디 중요하한 병기가 양산도, 그리고 타인에게 양도조차 할 수 없게 설계되었냐는 거야. 절대적 전용기라니, 병기로서의 효용성은 완정 꽝이 아닌가!”


“그건 기술적 한계이므로 딱히 해결법은······.”


오현정 소령이 주저하며 말하자 함장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알겠어. 어쨌든 이번 시운의 결과가 부디 우리에게 역전이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빌어보지. 그럼 이어서 세레스 공역에서의 현 상황과 우리의 작전행동 줄기에 대해서다.”


회의······를 빙자한 전략전술 명령은 그리 오래 걸릴 일이 아니었다. 테트라가 침입한 곳은 말 그대로 공역. 그곳에 인류의 기반은 기껏해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전술용 전진기지 하나가 전부, 사실 상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즉 이번 교전은 무법지대에서의 전투. 적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말살함으로서 그것을 저지하고 인류의 새로운 힘을 확인하기엔 가장 좋은 시험장소일 터. 현재 이미 세레스와 가장 인접한 우주 부유 기지인 포레스트 2에서 소규모 함대와 에페를 파견 교전에 들어 갔지만 열세라고 한다.


붉은 사자 함대의 목적은 전황에서 빠져나와 지구권으로 향하는 테트라를 요격해 가며 전장으로의 합류. 그리고 덤으로 적의 목적을 통찰하는 것이었다.


브리핑이 끝나고 전투 준비에 들어가기 위해 함교를 나오는 리안과 율 두명의 등 뒤에서 오현정 소령이 잠시 율 테이를 불러냈다.


“율 테이 대위. 잠시. 할 말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리안은 괜찮아. 다음에 하고.”


리안은 두명이 복도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장면을 보고는 혀를 찼지만 별 다른 도리는 없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전장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숨은 설정: 파일럿 실력이 좋은 슈발리에는 보통 현피력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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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nd=더블 부킹 (3) +14 20.10.20 2,295 105 14쪽
29 2nd=더블 부킹 (2) +9 20.10.19 2,302 96 13쪽
28 2nd=더블 부킹 (1) +7 20.10.18 2,361 101 13쪽
27 1st=데이트를 해줘요 (5) +7 20.10.16 2,434 104 10쪽
26 1st=데이트를 해줘요 (4) +6 20.10.16 2,506 112 10쪽
25 1st=데이트를 해줘요 (3) +22 20.10.15 2,606 135 13쪽
24 1st=데이트를 해줘요 (2) +20 20.10.13 2,733 135 12쪽
23 1st=데이트를 해줘요 (1) +13 20.10.12 2,816 120 11쪽
22 세계선 이탈 +7 20.10.11 2,682 125 12쪽
21 프로젝트 M +11 20.10.09 2,731 126 15쪽
20 에페 모의전 (3) +10 20.10.08 2,757 110 12쪽
19 에페 모의전 (2) +10 20.10.06 2,751 113 13쪽
18 에페 모의전 (1) +8 20.10.05 2,831 105 12쪽
17 세레스 탈환 전투 (3) +12 20.10.04 2,944 120 12쪽
16 세레스 탈환 전투 (2) +10 20.10.02 2,961 106 14쪽
» 세레스 탈환 전투 (1) +10 20.10.01 3,057 125 13쪽
14 엔도 사키 (3) +10 20.09.29 3,010 118 14쪽
13 엔도 사키 (2) +8 20.09.28 3,042 125 12쪽
12 엔도 사키 (1) +16 20.09.27 3,248 125 11쪽
11 슈발리에 사관생도 제 15조 +9 20.09.25 3,396 131 12쪽
10 월면기지 크로스 델타 +14 20.09.24 3,641 126 12쪽
9 3rd=라 플람 기동 (4) +21 20.09.22 3,706 146 16쪽
8 3rd=라 플람 기동 (3) +19 20.09.21 3,909 157 16쪽
7 3rd=라 플람 기동 (2) +25 20.09.20 3,992 16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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