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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어 님의 서재입니다.

파일럿 아카데미의 무한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SF, 게임

귀신상어
작품등록일 :
2020.09.14 23:20
최근연재일 :
2020.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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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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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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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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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rd=라 플람 기동 (3)

DUMMY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국제 테러조직인 휴넌이 보유하고 있는 우주항행 선함 프렉티스 호.


휴넌은 미 정부의 원조로 상당한 자금력과 화력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그 탓에 어느 정도 배후의 세력의 이익과 결탁된, 조직의 본래 목적과 조금 엇나간 일을 하게 되었고 이번 습격 역시 그러한 부류의 것이었다.


“이번 작전에선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에페 3기를 전부 사출한다.”


휴넌의 파일럿 그룹인, 팀 알파는 리더의 명령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토타입의 탈취 미션의 중요도는 저희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만에 하나라도 작전이 실패했다간 조직의 재기는 영영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저항에도 알파의 리더는 태연했다.


“걱정하지 마. 이 작전의 목적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슈발리에들의 세력화 및 군부세력화를 저지하기 위해서 아닙니까?”


부하들의 대답에 리더는 답답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어댔다.


“그걸 유발하는게 뭔데? 신형 에페잖아. 테트라의 기술을 모조리 잡아먹은 다음 개량해서 만들어낸 차세대 전략병기. 그게 연합의 손에 의해 실용화 단계까지 가버리는 걸 막는 게 목적이라고. 그리고 우리가 맡은 임무는 그 프로토 타입을 탈취하는 거고.”


지금 그들이 빼앗으려는 것은 그저 평범한 전쟁병기나 돈이 될만한 기술력 같은 것이 아니었다. 인류가 외적에게 저항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과도 같은 것. 그들은 말하자면 성의 꼭대기에 꽂힐 깃발의 주인을 바꾸려는 것이다.


“······그렇게 엄청난 일을 저희가 저질러도 되는 겁니까?”


부하중 하나가 물었다. 아무리 서로의 이익이 얽히고설켜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게되었다고는 하나 인류 전체의 생존이 걸린 사업에 고추가루를 뿌릴 만큼 눈가린 광기에 지배당한 적은 없었기에.


하지만 리더는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너희는 군인이다. 그저 명령받은 대로 움직이면 그만이야.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의 부품이 우연히 너희가 된 것 뿐. 그렇게 생각하고 적을 죽여라.”


그런 부담감 따위는 안을 필요가 없다. 그건 알파 팀의 리더이자 전직 미 공군 대위인 그 나름의 자기 암시였다.


실제로 국제 연합과 미합중국의 갈등은 이미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였고 언젠간 그 화약고에 불이 붙을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테트라와의 전쟁이 그 이상 치열해지기 전에 백신을 놓듯 터뜨려 놓는 것이 더 이득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세계를 돕는 일이다. 그것이 이번 작전에서의 그의 합리화였고 알파 팀의 부하들 역시 긴가민가 하면서도 억지로 그 논조에 동의하며 불안함을 달랬다.


"당연하지만 실적순으로 수행능력이 가장 높은 마이클과 빌리가 1호기 2호기에 탑승. 난 크림슨 펄에 탑승한겠다. 나머지 대원들은 우리의 성공을 기원해주길."


리더의 명령에 따라 그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살짝 떠올라 리프팅 손잡이를 잡고 위로 끌려 올라갔다.


*


[경고한다. 본 함은 월면기지로 향하는 국제 연합군의 A보안 등급 함이다. 그 이상 가까이 접근했다간 뭐······뭐야!?]


통신으로 전해져오던 경고 도중 총성이 들려왔고 그건 내부에 잠입해있던 조직원이 하이재킹을 마쳤다는 신호와도 같은 것이었다.


“적기 접근! 정규군 기체인 ‘사메’ 입니다!”


그리고 그 즉시, 국제 연합의 함답게 호위로 내장되어있던 5기의 에페, 기체명 사메가 함으로부터 출격해 접근하는 프랙티스 호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미합중국 개수형 에페인 레드 펄 3기는 함이 접근하기 전부터 이탈하여 프렉티스 호의 그림자 속에 숨어 함께 이동하던 중이었고 그 덕에 선공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들은 5기의 사메중 선두의 두기가 가까이 왔을 때까지 시야 바깥에서 기다리며 레이더에 시선을 못박아 두다가 때가 된 순간 함 위로 급상승해 적중가능 공간을 확보했다.


“적 감지! 사용 병장은 실탄 확산형 바주카 입니다!”


갑작스럽게 적함의 뒤에서부터 부상한 3기의 에페를 보고 사메의 파일럿이 소리쳤다.


“가능한 구역단위로 회피!!”


대장기가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다. 선두의 한기는 정면에서 3발의 탄을 맞고 단숨에 대파되었으며 그 옆의 한기는 회피기동을 했지만 왼쪽 다리가 폭발해 떨어져 나갔다. 확산형 유탄이 적중한 직후 파편이 부셔져 퍼져나가면서 센서와 쓰러스트 속으로 들어갔고 고장을 유발시켰던 것이다.


“이건 테트라가 아닌 에페를, 철저하게 동종 병기를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낸 실탄병기. 그리고 레드 펄은 세력다툼에서 에페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미합중국 출신의 개수기다! 상대는 평범한 테러조직이 아니다! 요주의! 기동성을 잃은 4호기는 한발 물러서서 화력 지원을, 나머지는 적이 1대1 구도를 만들지 못하도록 협공해 공격한다.”


연합의 대장기는 선두의 적을 상대하며 나머지에게 2:3의 구도를 만들어 줘, 수를 줄일 생각이었지만 그건 오판이었다. 기체의 사양 뿐만이 아니라 파일럿으로서의 경험도 휴넌 측이 앞섰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장기인 크림슨 펄에 탑승한 팀 알파의 리더는 대인전의 스페셜리스트. 퍼스널 컬러를 가진 사메 부대의 대장기는 실탄 사격을 개시했지만 크림슨 펄은 차례대로 어깨, 다리 그리고 옆구리를 향해 날아오는 사격을 능숙하게 회피하며 돌진했고 동시에 견제사격으로 사메의 움직임을 봉쇄해 돌진 경로 상에 가뒀다. 그리고 곧 접촉.


대장 사메는 다급하게 진동 나이프를 꺼내 크림슨 펄의 어깨의 관절부를 쑤셨지만 개수된 복합 장갑을 상대로 헛돌다가 곧 튕겨나가고 말았다. 그리곤 크림슨 펄의 거대한 팔이 사메의 목을 낚아챘고 사메의 파일럿은 붉게 빛나는 크림슨 펄과 눈이 마주쳤다.


“적 기체의 파일럿에게 묻겠다.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가 뭐지? 저곳에 타고 있는 건 인류의 희망이다. 지구인끼리 싸워봐야 결국 테트라들에게 좋은 일일뿐인 것을 모르는 건가!?”


기체가 맞닿아 연결된 채널을 향한 일방향 통신 그건 사실상의 외침이나 단말마쯤에 불과했지만 무슨 변덕인지 크림슨 펄의 파일럿은 그에 응답했다.


“그걸 생각해야 할 건 내가 아니다. 우리 휴넌이 표방하고자 하는 정신은 알고 있을 터. 그 불씨가 타오르도록 둔건 오히려 국제 연합이 아닌가? 어차피 불은 붙는다. 그렇다면 그 틈을 타서 한몫 챙기는 게 생활의 지혜라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그 잘난 대의를 위해 소외된 자들에게, 이제 와서 미래를 생각하라고 하다니. 가증스러운 수준이다!”


통신은 차단됐고 사메의 콕핏을 초근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던 크림슨 펄의 이마부에서부터 기관총이 발사되었고 곧 사메의 대장기는 파일럿의 비명과 함께 대파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사메들의 운명 역시 다를 바 없었다. 레드 펄 1호기가 선두에서 화력을 버텨내는 사이 2호기가 두발 째로 발사한 산탄이 공간을 봉쇄했고 곧장 호선을 그리며 크게 뒤로 돌아가 기동성을 잃은 사메를 처치하고 후방을 점했다. 남은건 1:1 접근전. 레드펄의 체급은 23m인데 반해 표준형 모델인 사메는 15m 버거운 상대였다.


“작전 성공, 곧바로 페이즈 2로 이행한다.”


고철더미가 된 에페의 찌꺼기들이 우주공간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본 팀 알파는 사관생도들을 옮기고 있는 셔틀 가까이로 접근했다.


그들은 분리되어 떨어져 나오는 화물칸에 기체를 연결해 옮기기 시작했다.


[침투조는 요인을 확보한 건가? 응답이 없다.]


[현재 확인 중에 있다. 우선은 물건을 본함으로 옮기는 데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오버.]


그들이 함선의 조종실을 납치한 동료에게 통신으로 물었지만 돌아오는건 차가운 냉대였다.


“엄청 까칠하게 구네.”


1호기의 마이클이 불평하며 말했지만 사실 익숙한 일이었다. 에페에 탑승해 적을 대파시키는 것은 총을 사용해 살인을 하는 것보다 훨씬 심리적 부담감이 덜했기에 직접 피를 손에 묻히고 있는 실행조에겐 항상 미안함을 느꼈고, 그렇기에 그들의 날 선 태도도 어느정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게 이번 분기 마지막 일이죠?”


화물칸을 옮기는 사이 심심했던 빌리가 괜히 리더에게 물었다.


“응. 아마. 한턱 챙기면 당분간 가족한테 신경 써야지.”


“전장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이 딸내미한테는 껌뻑 죽는다는 걸 알게되면 여태 대장 손에 죽은 적들은 까무러칠 텐데.”


“됐어. 이제 그런 이야기 하지 마. 부정 탄다.”


전쟁 도중 전쟁 이후의 이야기를 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우스꽝스러운 미신이지만 목숨이 오고가는 상황에건 그런 것조차도 꽤나 신경쓰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려주듯 이변은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


“잠시만요! 화물칸의 해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미 함에서 떨어져 나온 화물칸에 조작이 먹힐 리가 없어. 안에 있는 누군가가 강제로 열어 재낀 거야.”


“안에서 무언가 나옵니다!”


심상찮은 이상사태에 그들은 화물칸에 연결시켰던 기체의 팔을 다시금 분리한 다음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그들이 난전상황의 베테랑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뭔가가······크악!"


고개를 들이밀어 내부를 확인하려던 마이클의 레드 펄 1호기가 강한 충격에 휘말려 튕겨나갔고 파일렀인 마이클은 흔들리는 조종간을 꽉 잡고 비명을 질렀다.


"뭐야?!"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보이지 않습니다! 사라졌습니다!"


"레이더로 확인해!"


마이클은 찰나나마 카메라에 포착됐던 무언가를 확대하고 있었고 알파팀의 리더는 레이더를 통해 적기의 행방을 확인하고 있었다. 분명 무언가가 있다고 화면은 표시하고 있었지만 센서가 그것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도망치는 토끼를 쫒는 거북이처럼.


결국 다시 레이더가 적을 포착할 수 있게 된 때는 라 플람이 그들의 후방 수키로미터 거리에 정지했을 때에나 였다.


카메라가 적 기체를 확대했고 리더는 형식을 확인한 뒤 당황했다. 조작의 복잡성과 병기의 탑제 문제로 이전세대의 병기의 형태를 남겨두고 있는 구세대 에페와는 다른게, 마치 정말 인간의 형태를 그대로 본 딴 것 같은 형태. 그러면서도 외부 장갑과 무장이 존재하지 않아 마치 뼈대만 남겨놓은 것 같은 생김새의 작은 기체였기 때문이다.


인간을 닮았고 또한 우주공간에서 생명체와 같은 정밀한 움직임을 보이는 꼴은 꼭 인류의 외적을 닮은 것도 같았다.


“목록에 없는 형식입니다. 설마 테트라인 건 아니겠죠?”


“스텔스 기능일까요?”


두 명의 추측에 대장은 생각하기보단 기관총을 뽑아 적에게 사격하며 외쳤다.


“헨즈의 노출도를 올려! 기동성이 너무 높아 카메라가 잡아내지 못한 것뿐이야! 그리고 녀석이 테트라였다면 우린 이미 폭탄 한사발을 뒤집어 썼을 거다!”


수백발의 총탄을 모조리 회피하며 고속으로 움직이는 라 플람의 엔진흔이 그리는 직선들을 보며 그는 과거 몇 번인가 있었던 테트라와의 전투를 떠올렸다. 설마 정말로 이정도의 진보를 이뤄냈을 줄이야.


“저건 연합의 차세대 에페 프로토타입이야. 성능은 무시무시할지 몰라도 장비는 이쪽이 우위다! 접근을 허용하지 마!”


그의 명령에 따라 3기는 일제히 기체의 전 화력을 개방해 중화기를 사용한 화력망을 구축했지만 라 플람의 무시무시함은 비단 성능만이 아니었다.


급속선회와 급가속을 이용한 회피기동은 우주에 별자리를 그려대는 것 같았고 면단위 포화이기에 피해갈 수 없는 몇몇의 공격에는 팔과 다리를 교묘하게 꺾어가며 미세한 움직임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꼴을 보자면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마치 서커스를 보는 심정이랄까.


분명 인류가 만들어낸 최초의 초고기동 병기일 터인 그것을 적의 파일럿은 능숙하게 다뤄내고 있었다. 마치 그 스펙에 익숙한 것처럼.


“적중률 3%! 그마저도 장갑의 수준 차이로 먹히지 않습니다!”


"거리가 전부 좁혀졌습니다. 이제 곧 근접전에 들어갑니다!"


크림슨 펄의 대장은 방향을 바꿔대며 다가오는 유성의 꼬리를 보고 과거를 떠올렸다. 압도적인 기동성과 섬세함을 자랑하는 테트라에게 압도당해 아군들이 맞이해야 했던 무력한 죽음의 공포를.


“연합은 진짜로 테트라를 능가하는 병기를 손에 넣었다는 소리인가.”


탄창이 완전히 바닥난 시점과 동시에 라 플람과 크림슨 펄은 근접 전투를 위해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그래도!!”


대장기로 개수된 크림슨 펄에겐 접근전 특수무장이 있다. 그는 총을 버리고 맨손이 된 상태에서 버튼을 조작했다.


[Alert]


화면이 붉게 물들고 경고를 띄웠지만 그는 그것을 무시했다.


[Red Hand]


오른팔의 장갑이 퍼지하고 다시 이어지며 팽창하기 시작했다. 레드 핸드란 비대화 된 손으로 근접한 적을 꽉 쥐어 공격하게 하는 장치. 당연하지만 오버 클로킹을 동반하는 한정적인 기능이다.


“이 정도까지 근접했으면 아무리 기동성이 높아도. 그리고 출력이 강해도 무의미해! 묘기같은 회피에는 능숙해도 전술에는 무지한 모양이군!”


체급차이는 절대적. 13M급인 라플람에 비해 개수기인 레드 펄은 23M에 무게는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한번 잡히면 벗어날 수는 없다. 한번 사용하면 당분간 이동조차 할 수 없게 되고 그건 분명 미션에 차질을 빚을 테지만 그는 그것보다도 눈앞의 적을 쓰러뜨리는 것을 우선시했다.


“즉시 근접무기로 콕핏을 쑤셔!! ”


크림슨 펄의 붉은 손이 라플람의 몸체에 닿았다. 과연, 그 단단함과 출력은 가히 놀랄만하지만 그렇다 해도 무식하게 오버클럭한 기체의 모든 출력을 때려박은 크림슨 펄의 레드 암 정도라면 호각은 겨룰 수 있을 터였다. 혹시나 벗어나지는 않을까. 움찔대는 라 플람의 관절부를 주시하며 그는 통신을 연결했다.


“탑승하고 있을 파일럿에게는 미안하구만! 그 정도 실력이면 아마도 슈발리에 부대의 에이스 쯤은 되나보지? 하지만 이쪽도 대 에페 전투에는 잔뼈가 굵었거든! 여기서 처리해주마! 뭐, 테트라같은 정체모를 괴물들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던 여기서 상식적으로 죽는 편이 나으니 내게 감사해 달라고!!”


다른 두기의 레드 펄이 토치 나이프를 뽑아들고 단단한 라 플람의 장갑을 관통시키기 위해 접근해 닿기 일보직전.


레드 암에 붙잡힌 라 플람의 양 손이 옆구리로 향했고 튀어나와있는 하얀 막대를 집어 들었다. 그 움직임을 찰나지만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은 크림슨 펄의 파일럿 뿐. 하지만 그는 알량한 라 플람의 몸체에 병기가 수납될만한 건덕지는 없다고 판단했다. 베테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것이 오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라플람이 팔을 휘둘렀고 레드 암의 손목이 잘려나감과 동시에 지나치게 근접하게 접근했던 두기의 레드 펄이 깔끔한 절단면만을 남기고 두동강이 났다.


“저건······!”


폭발하는 기체속에서 카메라가 비추고 있는 붉은 색의 병기를 보고 레드람의 파일럿들은 경악했지만 이미 늦었다. 미리 눈치 챘어야 했다. 카운터를 노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리를 벌렸어야만 했다.


부하들을 잃은 대장기가 홀로 경악하며, 그리고 부하들의 죽음에 분노하며 래버를 당겨 팔만 남은 레드암을 휘둘렀다.


“빔 소드라고!? 설마 연합은 이미 테트라의 기술력을······!”


두번째 횡격, 라 플람이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손가락 틈 사이에 드러난 눈을 빛냈고 그 손을 잘라내 자유를 되찾았다. 그리고 화력 역분사로 휘둘러진 팔을 피함과 동시에 옆으로 돌며 크림슨 펄의 어깨마저 잘라냈다.


"젠장!!"


주무기는 물론이요 출력마저 잃은 크림슨은 최후의 발악처럼 뇌각부에 장착된 총을 쏴갈겼지만 라 플람은 그마저도 다리의 쓰러스터를 이용한 180도 급회전으로 피해냈고 빔 소드는 다시 휘둘러져 크림슨 펄의 콕핏에 선을 그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크림슨 펄의 파일럿은 중얼거렸다.


“이정도의 고속 정밀기동이 가능한 기체와 빔병기가 월면기지에서 양산된다면 인류는 정말로 전쟁에서······.”


작가의말

숨은 설정: 연합군 표준형 기체인 사메는 일본어로 상어라는 뜻이다.


인물 설정: 크림슨 펄의 파일럿은 전직 슈발리에로 테트라에게 격추 당한 뒤 인류의 멸망이 가깝다고 생각하게 됐고 차라리 지금이라도 행복하자는 생각에 미군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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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nd=더블 부킹 (2) +9 20.10.19 2,302 96 13쪽
28 2nd=더블 부킹 (1) +7 20.10.18 2,361 101 13쪽
27 1st=데이트를 해줘요 (5) +7 20.10.16 2,434 104 10쪽
26 1st=데이트를 해줘요 (4) +6 20.10.16 2,506 112 10쪽
25 1st=데이트를 해줘요 (3) +22 20.10.15 2,606 135 13쪽
24 1st=데이트를 해줘요 (2) +20 20.10.13 2,733 135 12쪽
23 1st=데이트를 해줘요 (1) +13 20.10.12 2,816 120 11쪽
22 세계선 이탈 +7 20.10.11 2,682 125 12쪽
21 프로젝트 M +11 20.10.09 2,731 126 15쪽
20 에페 모의전 (3) +10 20.10.08 2,757 110 12쪽
19 에페 모의전 (2) +10 20.10.06 2,751 113 13쪽
18 에페 모의전 (1) +8 20.10.05 2,831 105 12쪽
17 세레스 탈환 전투 (3) +12 20.10.04 2,944 120 12쪽
16 세레스 탈환 전투 (2) +10 20.10.02 2,961 106 14쪽
15 세레스 탈환 전투 (1) +10 20.10.01 3,057 125 13쪽
14 엔도 사키 (3) +10 20.09.29 3,011 118 14쪽
13 엔도 사키 (2) +8 20.09.28 3,042 125 12쪽
12 엔도 사키 (1) +16 20.09.27 3,248 125 11쪽
11 슈발리에 사관생도 제 15조 +9 20.09.25 3,396 131 12쪽
10 월면기지 크로스 델타 +14 20.09.24 3,641 126 12쪽
9 3rd=라 플람 기동 (4) +21 20.09.22 3,706 146 16쪽
» 3rd=라 플람 기동 (3) +19 20.09.21 3,910 157 16쪽
7 3rd=라 플람 기동 (2) +25 20.09.20 3,992 166 12쪽
6 3rd=라 플람 기동 (1) +17 20.09.18 4,251 1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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