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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덕에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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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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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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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480

작성
24.05.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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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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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하이엔드 타임즈 (2)

DUMMY

한남동, 빌라 더 그린





일단 방 하나를 작업실로 꾸미기 시작했다.


필요한 테이블과 의자, 컴퓨터, 그리고 여러 대의 모니터..



“와, 이거 딱 보니까 게임방 아니면 주식투자방 그런 것 같은데요.”

“게임도 하고 주식도 해보려고요.”


컴퓨터를 설치해주러 온 아저씨는 내 집을 보고는 부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저도 이런 방 하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그런가요. 하긴 따로 취미생활할 방 하나 갖기가 쉬운 건 아니죠.”


“금수저나 가능하죠. 저 같은 흙수저야 어림도 없는 꿈이죠. 이렇게 좋은 집에 사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 방 하나를 컴퓨터방으로 꾸미고 그런다는 거 말이에요. 부럽네요. 정말..”


나도 흙수저요..


라고 말할 수도 없고..아무튼 그렇게 듣고만 있었는데..그러고 보니 남들이 보기에는 팔자가 좋아 보이기는 할 것 같았다.


나만 해도 원룸에 살 때는 이런 한강뷰가 보이는 컴퓨터방이라는 건 생각도 못 했으니까..


주식투자를 위해서 장비들도 설치를 하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해보기로 했다.


로열오크를 꺼내서 손목에 차자, 자연스럽게 BNF의 과거에 접속할 수 있었다.


과거의 기억이라는 것은 과거일 뿐 현재의 주식에 대한 정보는 아니었지만 단지 기억뿐 아니라 그가 가진 능력들에 접속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었다. BNF라는 인물에 접속할 수 있었고 또 반대로 내가 현재에 보는 정보를 그를 통해 볼 수 있었다.


그가 가진 분석력 같은 것을 현재의 정보에 접목할 수 있는 것이었다.


BNF의 투자방식은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보수적인 편이었다.


엄청난 투자수익률에 비해서 선물이나 옵션 같은 고수익 투자는 하지 않고 있었다. 보통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반대로 하면 하이리턴 하이리스크, BNF는 위험을 부담하고 고수익을 거두는 방식이 아니라 반대로 고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수익 포기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가였다.


현물로 레버리지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고 숏포지션도 거의 피하고 그저 우량주에 투자해서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말하자면 게스 히터였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 그렇게 많이 벌지? 그런 생각도 들지만 하루 내지는 이틀 정도만 보유하는 단타 매매, 이른바 스윙으로 한 번에 1% 내외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의 그의 특징이었다.


장기투자는 아니지만 한 번에 1% 정도의 수익을 내면서 계속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쉽게 말해 1억을 투자해서 하루에 1%만 수익을 낼 수 있다면 1년 후에 이 돈은 얼마가 될까?


복리의 마법이 작용하기 때문에 1억은 1700억 이상으로 불어나게 된다.


와..그렇구나..


1%로 씩 단타로 수익을 꾸준히 낸다면 이건 코인 같은 걸로 벼락부자가 되는 것 이상인데..


초창기에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내는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BNF의 능력으로 현재의 시간에서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해보면 알겠지...


일단은 컴퓨터를 켜고..BNF 스타일로 주식에 대한 자료들부터 분석하기 시작했다.


자료나 정보라고 해봐야 뉴스나 인터넷으로 검색이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


장기투자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특정 정보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었다.


또 하나는 차트를 분석해서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었고 차트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암호를 해독하기 시작한 것이다. BNF는 그런 면에서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이과적인 분석능력, 학교에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숫자를 계산하고 그래프의 형태로부터 수학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타고난 직관 같은 것이 있었다.


거기에 약간의 상상력을 더해, 말하자면 가상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다.


주식 차트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시나리오를 쓰고 현재의 상황과 비교해서 하나의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취약한 지점, 장기적 관점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저평가된 지점을 찾고, 그곳에 포지션을 잡는다. 그리고 천천히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식 차트만 들여다보는 것도 아니었다. 오랜 경험으로 쉽게 투자 지점을 찾고 오히려 느긋하게 다른 일을 하고 하루에 한 번 정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전략이었다.


뭐야? 별것도 없는 것 같은데..이런 식으로 그렇게 고수익이 가능해?


어이없을 정도로 별다른 투자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보라는 것도 이미 공개된 정보를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것뿐..하지만 큰 수익이 아니라 1% 내외의 수익만 노리고 스윙 매매를 하며 엄청난 돈을 벌었던 경험을 믿어 보기로 했다.





***


문화대학교 강의실



“너, 주식도 하냐?”

“어? 그냥.”


“어디 좀 보자, 금수저 최진수는 얼마나 투자를 잘하는지.”


핸드폰으로 주가를 보고 있었더니 주변에서 다들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람보르기니를 타고 다니면서 금수저라는 소문이 퍼졌고, 그 이후로는 아싸였던 나를 예전과는 다르게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마당에서 굴러다니던 항아리가 몇억짜리 골동품이라고 판명이 나서 갑자기 안방에 고이 모셔놓은 격이라고나 할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던 것이 가치를 재평가받은 것이다.


아싸에 별 볼 일 없던 최진수가 람보르기니를 타고 다니는 금수저라니..


다들 놀라기는 했겠지..


“와..너 이거 오데마 피게 아냐?”

“진짜요? 오빠, 이거 그거 명품시계죠?”

“뭐, 그렇지.”


젠장, 시계를 빼고 온다는 게 그냥 차고 나와 버렸네..주식 매매를 할 때는 반드시 로열오크를 차고 거래를 하기 때문에 자주 찼다가 학교에 올 때는 빼고 나오는데, 오늘은 정신없이 나오면서 시계를 차고 나온 모양이었다.


오데마 피게라고 유명한 시계지만 대학생들이 이런 걸 어떻게 알겠어? 라는 생각이었지만 학교에 다니는 동기나 후배들 중에도 나름 이런 명품 시계에 관심이 있는 녀석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시계를 보더니 대뜸 로열오크 아니냐고 물어본 것이다.


“맞아, 오데마 피게 로열오크야. 너 그런데 어떻게 알아본 거냐?”

“저도 리세일로 돈 좀 벌어볼까 해서 시계 좀 공부하고 있거든요. 이런 시계는 중고라도 가격이 어마무시하지 않나요? 이것도 나온 지 좀 오래된 모델이라고 하던데.”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그냥 무시하기도 그렇고 시계에 대해서도 좀 말해주었다.


“이건 40주년 기념으로 나온 시계야. 그러니까 2012년에 출시된 오래된 시계지.”

“와..40주년 기념요? 이런 거 가격이 엄청나지 않아요? 최소 5천만 원은 넘을 것 같은데..”


“진수 오빠 시계가 그렇게 비싼 거야? 롤렉스보다 더 비싸?”

“야, 롤렉스는 사실 명품 중에서는 서민급야, 차로 치면 벤츠 정도..많이 알려졌을 뿐이지 그만큼 평범한 명품이라는 거지. 진짜 돈 많은 사람들은 롤렉스는 거들떠도 안 본다고..”


1학년 후배 녀석 하나가 시계를 좀 아는지 같잖게 말하고 있었는데 들어보니 대충 맞는 말이기는 했다.



“오빠는 동아리에 관심 없어요?”

“어? 갑자기 무슨 동아리?”


“요즘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 사람이 없어서 복학생도 상관없으니까 신입회원을 받고 있거든요.”


이수정이라고 1학년 후배였다. 물론 나야 2학년이기는 해도 복학생이니까, 나이 차는 꽤 나고 있었지만 학년 상으로는 1학년과 2학년이니까..


같이 듣는 수업도 있고 가끔 보면 인사 정도 하는 사이였다.


“나보고 동아리에 들어오라고?”

“오빠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요.”


내가 공부에 관심이 없어? 그렇게 보이는 건가?


하긴 요즘 공부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기는 했다.


공부를 하는 이유라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학점을 따고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취업해서 억대 연봉을 받아 강남에 아파트 사고 대충 이런 거 아닌가?


한국인들의 성공방정식 같은 거 말이다.


하지만 이미 강남은 아니지만 강남 못지않은 고급 주택가인 한남동에 살고 있었고 일반인 연봉으로 벌 수 없는 45억이라는 돈을 와인을 팔아서 아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40억의 시드머니로 주식에 투자를 하면서 한 달이 지난 지금, 투자금은 56억으로 불어나 있었다.


복리의 마법으로...


매일 한 번씩 종가에 사고 장 시작해서 한 번 파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뿐이었는데 이 정도 수익을 낸 것이다.


거기에 이런 식으로 수익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1년 정도 지나면 수천억으로 불어날 것 같았다.


수학적인 머리가 없는 나로서는 복리계산이 이해가 쉽지 않았지만 BNF의 과거에 접속한 상태에서는 복리라는 마법이야말로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자 비밀통로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거기에 투자로 매번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었고 때로는 계산이 틀려 손해를 볼 때도 있었지만 현물 거래에 옵션 없이 롱 포지션을 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손해를 봐도 큰 타격은 없었고 다음 투자로 만회가 되고 있었다.


주식투자로 폐가망신한다는 것도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고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초고수익을 올리는 마법을 갖게 된 것이다.


당연히 어디에 취업할 생각도 없었고, 학점 관리에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런 내 속마음이 남들에게도 보였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무슨 동아리에 들아갈 생각도 없었다.


주식투자를 하는 것도 나름 꾸준하게 뉴스도 보고 그래야 해서 시간이 아주 많은 건 아니었으니까..


“기타 동아리는 별 관심이 없어. 복학생인데 지금 그럴 때도 아닌 것 같고.”

“선배님 제발 부탁이에요. 가입 안 하셔도 되니까, 저랑 한 번만 동아리방에 가주시면 안 돼요?”


“가입도 안 할 건데 거기는 왜 가?”

“요새 동아리 신입회원이 없어서 동아리 폐쇄한다는 말도 있고, 아무튼 한 명씩 데려오라고 했거든요.”


뭔가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는 말 같았지만 1학년 후배가 그것도 가끔 보는 얘가 간절히 부탁하는 눈빛이라서 그냥 한 번 갔다 오기로 했다.


어차피 오늘도 주식으로 꽤 수익을 냈고..


수업이 끝나고 할 일도 없었다.



***


클래식 기타 동아리방



“수정이 너 그러고 보니까, 기타 케이스 메고 다니던데..클래식 기타 동아리였구나.”

“예, 그런데 잘은 못 쳐요. 그리고 선배님, 일단 오늘은 관심 있어서 온 것처럼 해주세요. 가입은 생각해 보고 결정한다고 하면 되고요.”


“그래, 알았어. 대충 연기를 해달라는 말이지?”


동아리방은 지하에 있었는데 좀 침침한 분위기였다.


기타나 악보 같은 것들도 보이고..


“어. 어서 오세요. 1학년은 아닌 것 같은데..”

“아..복학생입니다.”


“그러시구나, 기타는 그러면 좀 칠 줄 알아요?”

“뭐..”


뭐라고 하지? 아주 못친다고 하기도 그렇고..


“진수 오빠도 기타 좀 치세요. 그래서 모셔온 거라고요.”

“그래요? 그러면 한 번 실력 좀 보여주시겠어요?”


“예?”

“기타는 이걸 쓰세요.”


“다른 기타는 없나요?”

“기타라면..”


적당한 기타를 찾다가..


벽에 걸린 기타 하나를 들어보았다.


그러자 기타의 과거에 접속이 되었다.


“수제기타군요. 그것도 한국 최고의 장인이 만든 기타..”

“하하, 그걸 어떻게 아시나요?”


“사운드홀 안쪽에 표지를 붙이죠. 모델명과 장인의 낙인 같은 거 말입니다.”


기타 줄 안쪽의 텅 빈 공간을 사운드홀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울림통이다. 보통은 줄 때문에 잘 안 보이지만 이곳에 기타의 이력이 적혀 있는 표지가 붙어 있다.


“문 플라워 187호라..”

“아는 분입니까?”


“수제 장인으로 유명한 분이죠. 스페인에서 유학을 갔다온 1세대 유학파일 겁니다. 클래식 기타를 스패니쉬 기타라고도 하니까, 기타 기술은 스페인이 최고라고 할 수 있죠.”


“대단하시네요. 이 기타는 태석이 형이 쓰던 건데 역시 좋은 기타였군요.”

“이태석 씨 말이군요. 지금은 뉴욕에 있는 건가요?”


“태석 선배를 아시나요?”

“이름은 들었습니다. 신성그룹 막내아들 아닌가요?”


“하하, 모르는 게 없으시네요. 혹시 점쟁이신가요?”

“아닙니다. 아무튼 기타나 한번 쳐보죠.”


이태석이 즐겨치던 황혼을 쳐보기로 했다. 이태석의 과거에 접속을 했기 때문에 기타를 전혀 칠 줄 모르는 나였지만 익숙하게 기타를 칠 수 있었다.


“와..엄청 잘 치신다. 진수 오빠, 멋있다.”

“태석이 형도 황혼을 잘 쳤다고 듣기는 했는데 진짜 잘 치시네요. 혹시 저희 동아리에 들어오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뭐, 기타는 벌써 많이 쳐봐서요..하지만 한 번 생각은 해보죠.”


이태석이라..한국 굴지의 재벌가의 아들이 여기에서 기타를 쳤었군..


물론 예전의 일이었다. 고가의 수제 기타였지만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르면서 기념품으로 후배들에게 이 기타를 남기고 간 것이었다.


아버지가 이제 쓸데없는 취미는 그만두라고 한 것도 있겠지만..


하지만 기타를 잘 치는 것도 재밌네..기타에는 이태석의 과거도 있었지만 기타를 만들었던 기타 장인 한영수의 과거도 들어 있었다. 그리고 어떤 특별한 기타에 대한 기억도 있었다.


“김일남의 기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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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음악천재의 기타 (3) +4 24.05.13 2,901 73 12쪽
9 음악천재의 기타 (2) +2 24.05.12 3,078 75 11쪽
8 음악천재의 기타 (1) +2 24.05.11 3,299 70 13쪽
» 하이엔드 타임즈 (2) +4 24.05.10 3,564 70 13쪽
6 하이엔드 타임즈 (1) +1 24.05.09 3,699 81 12쪽
5 로마네 콩티 (2) +2 24.05.08 3,742 73 12쪽
4 로마네 콩티 (1) +2 24.05.08 4,124 67 12쪽
3 람보르기니 타고 코인대박 (2) +2 24.05.08 4,175 81 9쪽
2 람보르기니 타고 코인대박 (1) +5 24.05.08 4,638 82 11쪽
1 심마니의 곡괭이 +7 24.05.08 5,448 9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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