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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의 서재입니다.

골동품 덕에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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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5.28 23:2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66,795
추천수 :
1,509
글자수 :
126,480

작성
24.05.08 10:14
조회
4,638
추천
82
글자
11쪽

람보르기니 타고 코인대박 (1)

DUMMY

5억이 생기면 인생이 바뀔까?


5억이 있으면 부자인가?


별별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일단 5억으로 부자가 되기는 힘들 것 같았다. 평생 벌어도 벌 수 있을까 싶은 큰돈을 벌었지만 막상 5억으로 엄청 부자가 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대충 100억 정도는 있어야 부자라는 것 같았다.


일반인 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앙케이트에서는 300억은 가져야 부자라는 말도 있고, 아무튼 보통 부자라고 할 정도면 강남에 아파트도 하나 있고, 고급 외제차 그런 것 타고 다니면서 오마카세도 먹으러 다니고, 명품 옷이나 시계 이런 걸 가진 사람 아닐까?


아니 가진 정도가 아니라 그런 럭셔리한 생활을 즐기면서 경제적인 부담을 안 느낄 정도로 말이다.


통장에 5억이 입금되기는 했는데 여전히 나는 학교 근처의 원룸 바닥에 누워있었다.


5억이면 배달음식은 원 없이 시켜먹겠네..


하지만 이걸로는 뭔가 부족했다.


내가 원하던 럭셔리한 인생은 이게 아닌데..


그렇다고 5억으로 60평짜리 강남 아파트를 살 수도 없고, 월세로라도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갈까?


당장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생긴 것은 확실했다.


손에 뭔가 닿을 때마다 물건이나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었다. 일종의 기억에 접속하는 것이었다.


마치 내 뇌가 노트북이고 내 손에 닿는 것들이 USB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손을 통해 어딘가에 접속하는 기분이었다.


사실 손이 안 닿는 곳이 없어서 그때마다 원치 않는 정보들이 보일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마치 TV를 틀어놓고 밥을 먹는 것처럼 그다지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어디선가 소리가 들리고 기억이 스쳐가듯 보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것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는 광고 같은 느낌이었다.


귀찮을 건 없었고 오히려 장명호의 곡괭이처럼 나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그래, 다른 물건들에도 뭔가 쓸만한 정보가 있을 거야, 그걸로 돈을 벌면 되니까, 앞으로도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겠지?


그래, 이번에 번 5억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학 2학년으로 복학을 앞두고 있었다. 한창 혈기왕성할 시기 가장 가지고 싶은 것은 멋진 스포츠카였다.


남자들의 로망이라면 뚜껑 열리는 빨간 스포츠카에 멋진 몸매의 여자를 태우고 해운대 같은 바닷가를 달리는 거 아닐까?


아니면 니스나 그런 해외의 멋진 곳이면 더 좋을 테고..


하지만 현실은 차도 여친도 없는 신세였다. 그나마 번개에 맞고 무슨 판타지 소설처럼 이능력이 생기고 그걸로 돈을 벌 기회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여친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돈이 있으니까 차를 사자..




***


삼한 모터스



“유산을 받으셨다고요?”

“예, 갑자기 친척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저한테 5억을 남기시고 가셨네요. 얼굴도 모르시는 분인데..”


“와, 진짜 대박이네요.”


처음에는 국산차를 그러니까 소형차나 그런 걸 사려고 갔었는데, 왠지 준중형은 타야 할 것 같았고, 딜러 이야기를 듣다 보니 대형 세단도 좋아 보이고, 그러다가 갑자기 이 돈이면 외제차를 탈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경차 사러 갔다가 대형 세단을 산다더니,


나도 마침 통장에 5억도 있고, 자꾸 욕심이 커지면서 결국 수입차 직수입 매장까지 찾게 된 것이다.


그래도 국산차 대리점에 갔을 때는 들어가면 인사도 하고 무슨 차 사러 왔냐고 직원들이 상담을 바로 해줬는데..


여기는 어쩐 일인지 내가 들어가도 본체만체하는 분위기였다.



차를 사러 왔다고 여직원에게 말했더니 겨우 직원이 상담을 시작해 주었다.


“그냥 구경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아서요. 사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 저희도 일일이 상담해 드리지는 않아요.”


“그렇군요. 전 내가 옷을 잘못 입고 왔나? 그런 생각도 했거든요.”


군대에서 막 전역한 복학생이라 옷도 좀 남들 눈에는 허름하게 입고 있었다. 청바지에 셔츠, 잠바 그런 걸 입고 있었는데, 부자처럼 안 보여서 무시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여직원과 상담을 해보니 옷이야 자기들도 그냥 봐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부자들이라고 다 고급 브랜드만 입는 건 아니니까요. 슈퍼카 오너 중에도 스파브랜드 그런 거 입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요? 돈이 많아도 옷에는 안 쓰는 모양이네요.”


“그렇죠. 진짜 돈이 많은데 옷에 관심 없는 경우도 있고, 옷 살 돈까지 영끌해서 차 사는 카푸어도 있고요.”

“저는 카푸어 정도는 아니고요. 유산으로 받은 돈이 있어서 와 본 겁니다.”


“그러면 다행이네요. 저희도 무리해서 사는 걸 권하지는 않거든요.”


한송이 대리라는 명찰이 보였다.


“명함 하나 드릴게요.”

“아, 감사합니다. 전 아직 명함은 없는데.”


“그러시겠죠. 대학생시면 한창 좋을 때죠. 저도 대학 다닐 때가 좋았는데. 이쪽으로 오세요. 차들을 보여드릴게요.”


명함에 손이 닿자 한송이의 과거의 기억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명함으로도 되는구나, 꼭 골동품 같은 오래된 물건이 아니더라도 물건에 깃든 기억을 읽을 수가 있었다.


최근에 계약을 한 오너들의 얼굴들 그런 것들이 보였다.


개중에는 한송이에게 개인적으로 추파를 던지던 느끼한 녀석도 있었고, 아무튼 대체적으로 고객들에게 정직하게 차를 판매하는 딜러라서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았다.


거기에 물론 20대 후반으로 상큼한 외모와 잘빠진 몸매에 어울리는 타이트한 미니스커트 그런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


오늘도 아침에 나오면서 일부러 몸에 달라붙는 스커트를 입고 나온 것이다.


거울을 보며 미니스커트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짓는 한송이의 얼굴이 보였다.


“먹고 살려면 몸도 무기니까, 어쩌겠어? 남자들이 좋아하는 이런 미니스커트도 입어야지 안 그래, 오늘도 열심히 파이팅..”


어쨌든 미니스커트가 잘 어울리기는 했다.


“어때요? 잘 빠졌죠?”

“예?”


“이 페라리 로마 말이에요. 저는 이 차가 제일 예쁘더라고요. 페라리가 곡선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리는 차 같아요. 여자들은 보통 이 차가 제일 예쁘다고 하니까요.”


페라리에서 요즘 가장 잘 팔리는 페라리 로마라는 모델이었다.


이곳은 신차도 구매 가능하지만 수입차들이라 주문을 해도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보다는 중고차를 사면 당장 탈 수 있어서 매장에 들어온 중고차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어떤 차를 원하시는 거죠?”

“슈퍼카라고 하죠? 람보르기니 그런 것도 있나요?”


“람보르기니도 좋죠. 지금 우라칸 퍼포먼테도 있고, 에보 스파이더 모델이 3대가 있거든요.”

“스파이더라면?”

“컨버터블이라고 하죠. 오픈카요. 이태리 쪽에서는 스파이더라고 불러요.”


주행거리가 어쩌고 옵션이 어떻고, 제로백이 이렇고 이런 설명들을 해주었지만 솔직히 난 자동차라면 문외한이라 들어도 별로 무슨 말인지 느낌이 오지 않았다.


“직접 앉아봐도 되나요?”

“예, 물론이죠.”


매장 아래의 지하 주자장에는 중고 슈퍼카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나는 맘에 드는 몇 대에 직접 운전석에 앉아 보았다. 그때마다 전에 타던 오너들의 기억들이 보였다.


어떤 차는 고장이 잦아서 타다가 홧김에 팔려고 내놓은 녀석도 있었다.


이건 안 되겠네..


“이 파란 차도 람보르기니도 에보 스파이더인가요?”

“예, 에게우스 블루라는 에드퍼서넘 컬러죠. 개인적으로 상쾌해 보여서 좋아하는 색이에요.”


진한 파란색의 에보 스파이더는 확실히 색부터가 아름다워 보였다.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도 다른 차들보다 있었고, 진한 파란색이 일반적인 자동차 컬러는 아니라 좀 너무 튀는 것 같기는 했지만, 어차피 람보르기니라는 차 자체가 관종의 차라는 걸 생각하면 기왕 튈 거 제대로 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색이 예쁘네요. 거기에 뚜껑도 열리고..여름에 이런 거 타고, 동해안이든 남해안이든 가면..죽이겠는데요.”


“여자들에게 엄청 인기를 끌 수 있는 아이템이죠.”


왠지 상상이 됐다.


바닷가의 해안도로...비키니를 입은 미녀들 앞에 차를 세우고,


태워드릴까요?


물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의 차에 올라타는 아름다운 해변의 여인..


차에 올라 운전대를 잡아 보았다.


“가격은 얼마죠?”

“사실 에보 스파이더 3대가 다 같아요. 3억 9500입니다.”


“만 원..3억 9천 오백만 원이라는 거죠?”


“예, 사실상 4억이죠.”


삼만 구천구백 원도 아니고 3억 구천오백이라는 건가?


“탑을 열어봐도 되죠?”

“예, 버튼은..”


“저도 압니다.”


이전 차주의 기억에 접속하고 있었다. 람보르기니 에보 스파이더에 역시도 과거와 연결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었고, 덕분에 나는 이전 차주의 기억으로 에보 스파이더의 기능과 운전법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이전 주인의 기억과 능력을 흡수해서 내 것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단지 내가 손을 매개체에 대고 있을 때만 가능했다. 마치 USB를 꽂으면 정보를 볼 수 있고 빼면 볼 수 없는 것처럼..


그리고...


“이 차 전 오너가 교통사고로 죽었나요?”


“어머,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어디서 들은 것 같아서요. 요 근처 아닌가요? 이 앞 대로 횡단보도였던 것 같은데..”


“예, 이 차가 사고 난 건 아니고 차를 세우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뺑소니 차에 치였어요.”

“음, 그랬군요.”


차가 기억하고 있는 마지막 기억은 이전 주인의 교통사고 장면이었다.


그리고..사고로 세상을 떠나던 차주의 영혼이 잠시 차에 머물다가 하늘 위로 올라가버린 것이다.


“코인을 찾아야 하는데..이렇게 죽어버리다니..”


코인? 죽은 영혼은 아쉬운 듯 자기가 사랑했던 람보르기니에 머물렀고 집에 감추어 둔 비트코인 때문에 한동안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포기한 듯 하늘나라로 올라가기는 했다.


그러고 보니, 이전 차주는 흙수저 출신으로 우연히 산 비트코인이 폭등하면서 갑작스럽게 졸부가 된 사람이었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누가 훔쳐가지는 않을까? 몰래 집안에 숨겨두었는데...


그곳은..


“마음에 드세요?”

“예, 뚜껑이 열리는 차를 타고 싶었거든요. 비키니..”


“비키니요?”

“아뇨, 그건 그렇고. 이 차 맘에 드네요. 얼마라고 했죠?”


“3억 9천 5백만 원입니다.”


“사겠습니다.”


4억이면 나에게는 과분한 차였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이 차에는 20억 어치의 비트코인이 숨겨진 기억이 남아 있었다. 내가 찾기만 하면 16억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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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람보르기니 타고 코인대박 (2) +2 24.05.08 4,175 81 9쪽
» 람보르기니 타고 코인대박 (1) +5 24.05.08 4,639 82 11쪽
1 심마니의 곡괭이 +7 24.05.08 5,449 9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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