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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덕에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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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5.28 23:2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66,835
추천수 :
1,509
글자수 :
126,480

작성
24.05.22 07:26
조회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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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글자
12쪽

인디언 주술사 (3)

DUMMY

“그냥 촉이 좋은 거죠.”

“촉?”


“예, 이런 말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집안에 조상님 중에 유명한 무당이 있어요.”

“오..정말?”


변기태, 사실, 김선주 사장이 그를 신임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시골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에 곧바로 김선주 사장의 회사에 들어와서 창업 초기부터 여러 일들을 맡아서 했던 창업공신이기도 하고..


로드매니저로 시작해서 지금의 총괄 매니저까지 승진할 정도로 일처리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했다.


연예계라는 곳이 재능은 있어도 자기관리가 안 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의 그런 성실함은 그 자체로 높이 살만한 것이었다.


거기에 결혼도 비교적 이른 나이에 해서 가정을 꾸려서 아이도 있고, 들리는 말로는 딸바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성실해 보이는 가정적인 남자가 어떻게 오혜린에게 흑심을 품은 거지..


“그럼 무슨 점 같은 것도 볼 줄 알아? 앞날이 보인다거나..”

“하하, 그 정도는 아니고요. 하지만 신기 같은 게 있어서 가끔 조상님들이 보이죠.”


“조상님?”

“예, 조상님들이 가끔 나타나서 뭐, 중요한 이야기 그런 건 해주시거든요.”


변기태는 그다지 진지한 표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손금을 봐주겠다면서 접근하자 순순히 손을 내밀기는 했다.


“손금을 봐준다는 녀석은 또 처음이네..기타만 잘 치고 작곡 잘하는 거 아니었어?”

“그냥, 친한 지인들은 손금도 봐주고 그러는 겁니다. 사실, 이론적인 건 잘 몰라요. 하지만 그냥 손을 보고 있으면 느낌이 좀 온다고나 할까?”


변기태의 과거에 접속해서 뭔가 필요한 정보를 얻어볼까 하고 손을 만져본 것이다.


변기태의 과거에 접속하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변기태의 과거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빠, 그러면 아이는 어떻게 해?”

“지워야지, 어쩌겠어, 너 가수 안 할 거야?”


“아니, 낙태를 하라는 거야?”

“낳아서 키우면 은영이 네 인생은 어떻게 되는데..그것도 생각해야지.”


장은영...나는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얼굴은 상당한 미인이었다. 거기에 키도 크고, 늘씬한 체형에 여배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뭔가 매력도 있고..


하지만 유명 배우도 아니었고, 가수도 데뷔하지도 못한 연습생이었다.


김선주 사장 앞에서는 철저하게 성실한 매니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일도 잘하고 개인 사생활도 깨끗한 것처럼 보였던 변기태,


하지만 그의 실제 모습은 김선주 대표나 다른 회사 사람들이 아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연예기획사로 특히 김선주 대표가 아이돌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올드앤뉴 뮤직은 초창기부터 여자 아이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변기태는 걸그룹을 만들기 위해 멤버들을 캐스팅하는 일부터 연습과 숙소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자 연습생들과도 친해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해서는 안 될 일도 하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작정을 하고 연습생들과 사귀고 그랬던 건 아니지만, 시골 출신의 우직하고 순박한 남자였던 변기태에게 연예인을 꿈꾸는 연습생들은 다들 예쁘고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이다.


물론 나이는 어리기는 했지만 개중에는 20대 초반으로 변기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연습생들도 있었고, 장은영도 그런 케이스 중에 하나였다.


결국, 미모의 장은영과 선을 넘는 연애를 즐기다가 아이까지 임신시킨 것이다. 하지만 변기태도 그렇고 장은영도 아이를 낳아 키울 처지가 아니었다.


“김선주 대표님이 아시면 나도 그렇고 은영이 너도 끝장이야. 그냥 조용히 처리하자.”

“알았어, 오빠, 대신 나 가수로 만들어줘. 아이는 포기할 테니까.”

“그래, 걱정하지 마. 은영이 너 반드시 스타로 만들어 줄게.”


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장은영의 가수 데뷔는 무산이 되었고, 그렇게 장은영도 쓰디쓴 청춘의 상처를 가진 채 올드앤뉴를 떠나게 된 것이다.


나중에 변기태에게 연락이 와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평범한 회사원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 같았다.


“그래도 좋은 남자 만나서 다행이다.”

“그래, 오빠도 결혼했다면서?”


“어, 그래, 나도 은영이 네가 떠나고 많이 괴로웠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서 안정적인 가정을 갖고 싶더라고.”

“그 맘 나도 이해해, 나도 낙태하고 데뷔도 안 되고, 진짜 다 포기하고 죽고 싶었거든, 그래도 지금 남편은 나한테 참 잘해주니까.”


“좋은 남자인 모양이네, 잘 생겼어?”

“아니, 그런 건 아냐, 그냥 착하게 생겼어, 성격도 착하고..순수하고 좋은 사람이야.”


“그렇구나. 뭐, 남자든 여자든 착하고 순수한 게 제일 좋지, 배우자로는 말이야.”


장은영과의 첫 번째 연예는 그런 식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변기태도 결혼을 하게 된다. 상대는 변기태 말처럼 순진하고 착한 여자였다.


하지만 장은영처럼 화려한 여자를 경험한 변기태는 가정에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직장인 올드앤뉴에서는 다른 제2의 장은영을 찾게 된 것이다.


그렇게 연습생 중에서 눈에 띄는 아이를 찾아서 꾸준히 관찰하면서 접근하고 매니저라는 지위를 이용해 친해지고 또 상대의 약점, 데뷔에 절실한 그런 걸 이용해서 은밀한 관계까지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첫 번째 케이스인 장은영과의 관계가 이후로 계속된 다른 아이돌 연습생들과의 관계의 하나의 교과서가 된 것이었다.


그리고 대부분 비슷한 처지의 연습생들이라 연애를 즐기다가 회사를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도 정리가 되는 일들이 반복된 것이다.


물론 장은영처럼 아이가 생긴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에 또 연예인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에, 변기태의 소개로 가게 된 산부인과에서 손쉬운 선택을 하게 되는 것도 그들의 공통점이었다.


“산부인과에 자주 가시나 봐요?”


“산부인과?”

“서동원 산부인과, 그런 곳에 간 적이 있으시죠?”


진수의 말에 변기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서동원 산부인과라면 장은영 때부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변기태가 자주 찾았던 곳이었다.


병원장과 개인적인 친분도 있어서 어려운 부탁을 했고 그때마다 사정을 봐준 것이다.


“따님이 있다던데 거기서 출산을 하신 모양이죠?”

“아..아..뭐..”


연습생들을 데리고 몰래 가던 곳이라 아내가 임신했을 때는 거기에 갈 수 없었다. 그런데 서동원 산부인과를 어떻게 아는 거지?


“진수 씨..갑자기 산부인과는 왜? 그런 게 보여?”


“예, 제가 좀 신기가 있다고 했잖아요. 사람들 손금을 보면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운데..그 사람의 과거나 미래, 그런 것도 보이고요. 한 마디로 운명이 보이는 거죠. 물론, 확실하게 보이는 건 아니고 좀 애매하게 보이는 거죠.”


“서동원 산부인과라는 곳이 보여?”

“예, 그런데 조심하셔야겠네요.”


“왜?”

“저도 잘은 모르겠는데, 다음에 여길 가면 아주 불행해질 거라고 그러네요.”


“누가?”

“제 조상님 중에 하나겠죠. 가끔 꿈에도 나오고 이렇게 손금을 보거나 하면 잠깐잠깐 스치듯이 나와서 뭐라고 한 마디 하시는 그런 분이 있어요. 저도 누군지는 모르고, 그냥 조상님 중에 한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하하..다 거짓말이지?”


“아닌데..제가 촉이 좀 특별히 좋은 편이라, 아무튼, 좋은 건 안 맞아도 나쁜 예언은 잘 맞더라고요. 아무튼, 조상님이 하시는 말이, 변 실장님은 여기에 다시 오면 그걸로..”


“그걸로 어떻게 되는데..”

“인생은 끝이라는데요.”


“허허, 이거 농담이 과한 거 아냐?”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 그냥 보이는 걸 말씀드린 겁니다.”


변기태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표정은 약간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최진수라는 녀석 서동원 산부인과는 어떻게 안 거야?


이름까지 알고 있는 걸 보면, 그냥 넘겨짚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거기 갈 일은 없기는 하지, 사실은 아는 형님이 하는 산부인과인데..그 형님하고도 만난지 오래고..내가 갈 일은 없기는 해.”

“아..그러면 다행이네요. 아무튼, 큰 의미는 없을지 몰라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거기는 앞으로는 얼씬도 안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뭐, 내 손금에 좋은 건 없어? 돈이 들어온다거나?”


“음, 지금 하시는 일이 잘 되시잖아요? 뉴스타일스가 이렇게 성공했는데..변기태 실장님도 지금이 인생의 전성기네요. 하지만 원래 잘될 때 더 조심해야죠. 제가 보기에는 지금이 변 실장님의 전성기고 여기서 더 욕심은 부리지 않고, 몸조심하고, 주변 관리 잘하시면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실 것 같습니다.”


“이게 내 전성기라? 하하..왠지 좀 그런데..난 더 성공할 줄 알았는데..”


변기태는 내가 한 말을 다 이해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자기도 뭔가 느낌이 있었는지, 오혜린과의 관계는 정리하게 되었다.


그 후로 몇 번 변기태의 손금도 봐주고 악수도 하면서 그의 속마음을 살펴보았는데..


내가 산부인과 이야기를 한 것도 그렇고..뉴스타일스가 자신의 인생에서 전성기를 열어줄 거라는 말에..오혜린에게 가지고 있던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


녹음실



“좋아요. 난 괜찮은 것 같은데, 최진수 프로듀서 생각은 어때요?”

“저도 오케이입니다. 지은이가 워낙 준비를 잘해왔어요.”


녹음 부스에서 송지은이 나를 보고 싱긋 웃고 있었다.


앨범 작업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온 것이다. 김선주 대표의 말대로 이번 앨범은 철저하게 내 스타일 대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내가 쓴 곡에 송지은의 가사, 그리고 편곡을 비롯해서 프로듀싱 전반을 내가 책임지게 된 것이다.


아직 경력도 전무한 대학생 뮤지션에게 이런 기회를 준 것은 엄청난 파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음악천재인 김일남의 재능은 이 모든 일을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김일남도 처음 해보는 일들도 많았지만, 진짜 천재의 재능인 건지 기존의 지식과 재능을 이용해서 프로듀싱과 녹음 작업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진수 씨는 진짜 천재인 것 같아.”

“제가요?”


“그래, 앨범 프로듀싱은 처음이라고 하던데, 처음에는 좀 어설퍼도 곧잘 배워서 좀 있으면 나보다 더 전문가가 되는 것 같더라고.”

“하하, 그냥 배우는 자세로 하는 것뿐입니다.”


“천재야..천재..작곡도 기가 막히고, 아무튼 송지은도 노래도 잘하고 진짜 예쁘잖아. 솔로 데뷔 앨범은 진짜 잘 될 것 같아. 대박 날 거라는 말이지.”

“알고 있습니다.”


“어? 하하, 진수 씨도 그렇게 생각해?”

“예, 뭐, 물론, 그랬으면 좋겠다는 거죠.”


이미 이번 앨범이 대박이 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인디언 주술사, 조 해밋의 능력으로 미래도 볼 수 있었으니까, 변기태가 오혜린에게 접근하는 건 어느 정도 차단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문제가 다 해결된 건 아니었다.


오혜린이 하기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파일럿 방영 이후에 조기종영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멤버들과 달리 오혜린의 솔로 활동만 중단이 되는 건데..


내가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는 건가?


하지만 그냥 놔두면 또 변기태랑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오혜린이 방황해서 무슨 일을 저지르기 전에 내가 미리 손을 써야 할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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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하얀유니콘
    작성일
    24.05.22 07:47
    No. 1

    직접 관계 없는 사람 아랫도리 사정 까지
    일일히 개인 관리해 줘야 하나요.
    별거 아닌걸로 몇화째 인가요?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78 바]북풍[람
    작성일
    24.05.22 08:15
    No. 2

    이번 에피소드 전혀 필요 없는것 같은데 다시 리메하시는게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0 fr*****
    작성일
    24.05.22 08:44
    No. 3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59 헤이즐럿
    작성일
    24.05.22 09:36
    No. 4

    이번에피는.. 좀 아쉽네요.. 사건사고 예방으로 간단히 넘어가는것이 아니라 무당이나 촉이 좋다던지하는 수를 너무 쉽게 꺼내고 과하면 무리수가 되는데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과거에 한짓이나 지금도 몇몇 여자들 건드리는 놈한테 차라리 고백할때 잡아서 그때나 무당이라던지 말 꺼내서 산부인과 들먹이고 애뗀거 들먹이고 미래에 늬들이 벌인짓이 임신에 영상유출에 그룹해체에 엄청난 손해배상까지 들먹이면 그게 진짜 사고예방과 처벌이 아닐까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81 goldfish..
    작성일
    24.05.22 15:18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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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플라이 미 투 더 문 (3) 24.05.18 2,353 60 16쪽
14 플라이 미 투 더 문 (2) +2 24.05.17 2,423 54 17쪽
13 플라이 미 투 더 문 (1) +6 24.05.16 2,593 57 13쪽
12 기타 레슨 +2 24.05.15 2,616 62 11쪽
11 음악천재의 기타 (4) +1 24.05.14 2,747 77 12쪽
10 음악천재의 기타 (3) +4 24.05.13 2,904 73 12쪽
9 음악천재의 기타 (2) +2 24.05.12 3,080 75 11쪽
8 음악천재의 기타 (1) +2 24.05.11 3,302 70 13쪽
7 하이엔드 타임즈 (2) +4 24.05.10 3,565 70 13쪽
6 하이엔드 타임즈 (1) +1 24.05.09 3,699 81 12쪽
5 로마네 콩티 (2) +2 24.05.08 3,743 73 12쪽
4 로마네 콩티 (1) +2 24.05.08 4,127 67 12쪽
3 람보르기니 타고 코인대박 (2) +2 24.05.08 4,175 81 9쪽
2 람보르기니 타고 코인대박 (1) +5 24.05.08 4,640 82 11쪽
1 심마니의 곡괭이 +7 24.05.08 5,452 9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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