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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덕에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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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5.28 23:2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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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30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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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6,480

작성
24.05.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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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글자
12쪽

플라이 미 투 더 문 (4)

DUMMY

***


강남구, 서초동, 서초대로, 신성타워.



48층짜리 신성타워는 강남에서도 눈에 띄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회장실은 가장 꼭대기층, 아파트로 치면 펜트하우스에 해당하는 가장 윗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48층은 아무나 올라갈 수도 없고 전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었다.


48층이라는 말에 엘리베이터의 안내원은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같이 동행한 비서가 아니었다면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을 것 같았다.


그렇게 48층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회장님 전용 엘리베이터라..뭔가 엘리베이터 자체도 고급스러운 것 같았다.


잠시 위로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가장 높은 최고층 48층이었다.


“어서 와요. 강 대표에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달항아리를 가지고 오셨다고요.”

“예, 강호진 대표님이 우리나라에 이 달항아리를 구매할 분은 회장님뿐이라고 하시더군요.”


“하하, 뭐, 요구하는 금액이 150억이라면서요? 거기에 30년간 판매금지 조항도 있고, 보통 사람들은 그런 조건으로 도자기를 사지는 않겠죠. 제일 비싼 아파트도 살 수 있을 테니까.”


이광우 회장, 이태석 선배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한국 최대의 재벌그룹 신성그룹의 회장이기도 한 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뵙는 거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이태석을 통해 본 완고한 아버지의 모습과는 달리 젠틀한 신사이기도 하고 또 도자기를 비롯한 고미술품에 대해 조예가 깊은 세련된 이미지였다.


“어쨌든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귀한 물건을 가지고 오시다뇨.”


이광우 회장이 내민 손을 얼떨결에 잡고 악수를 나누었다.


순간, 이광우 회장의 과거에 접속이 되었다.


“막내 아드님이 제 학교 선배님이십니다.”

“어, 그래요? 문화대 말인가요?”


“예, 사실 태석 선배와도 안면이 있습니다. 백제 호텔에도 가봤고요.”

“허허, 이것 뭔가 인연이 있는 모양이네요. 태석이 후배를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되다니.”


이광우 회장은 이태석이라는 말에 3명의 자녀들을 떠올렸다.


이태석의 눈으로 보던 이광우 회장은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였지만 이광우 회장은 자식들을 모두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막내인 이태석에게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장남인 이태준이 엘리트 경영인의 코스를 밟고는 있었지만,


시키는 일만 잘하는 첫째 아들에게 신성그룹의 미래를 맡길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광우 회장 스스로는 자신과 가장 닮은 것은 막내 이태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사업을 일군 것처럼 미래 먹거리를 찾을 창의적인 능력을 가진 것은 장남인 이태준보다는 막내아들 이태석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후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래의 신성그룹의 회장은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어야 했다..


“달항아리를 한 번 봅시다.”

“아..예..”


이광우 회장은 내가 꺼낸 달항아리를 테이블에 놓고 살펴보더니 감격한 표정이 되었다.


“세상에, 이런 진귀한 보물이라니, 달항아리들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일본인들이 숨겨두고 있죠. 조선의 가장 뛰어난 도자기들이 약탈자들의 손에 넘어가 있는 겁니다.”


“언젠가는 다 회수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백자대호의 가치를 국민들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할 테고요.”


“하하, 젊은 분이 생각이 깊군요. 맞아요. 내가 이 달항아리를 수집하는 이유라면 개인적인 욕심 때문은 아닙니다. 한국의 도자기 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고 고대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품이기도 했죠. 안타깝게도 지금은 사라진 과거의 영광을 후대에 알리고 싶은 겁니다. 그 중에서도 이 달항아리는 도자기 기술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 초대형 달항아리는 지금껏 본 적이 없는 걸작 중에 걸작이군요.”


“제가 가지고 있으면 빛을 보지 못할 보물들이라 회장님을 찾아온 겁니다.”


“좋아요, 이만한 보물을 150억에 사는 거라면 내가 이득을 보는 거죠.”

“아닙니다. 저에게 과분한 물건들을 회장님이 앞으로 잘 거두어주실 테니까, 제가 큰 이득을 보는 것이죠.”


“서로에게 다 이득이군요. 그러면 당장 계약을 합시다.”


이광우 회장은 기분이 좋은지 다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이번에도 이광우 회장의 과거에 접속할 수 있었다.


“그래, 김 부회장, 자네 생각에는 신성그룹의 미래 먹거리는 뭐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AI 아니겠습니까? 신성그룹도 AI 시대에 대비하고 이제는 AI를 판매하는 회사로 변해야 합니다.”

“맞아, 내 생각도 그렇다네. 그런데 태준이 놈은 그저 반도체만 붙들고 있으려고 하니.”



“그럼, 이제 계약은 성립한 겁니다.”

“예, 회장님.”


이광우 회장과의 거래는 성공적이었다. 안전하게 달항아리를 한국에서 보관할 수 있게 되었고, 나는 150억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광우 회장과의 만남도 나에게는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대체 최진수 씨는 정체가 뭐야?”

“예?”


“아버지에게 들었어. 달항아리를 가지고 갔었다면서 그것도 엄청난 녀석으로 두 개나?”

“아, 그러셨군요. 지난번에 태석 선배에게 들어서 회장님이 달항아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돼서 회장님에게 가져간 겁니다.”


“내가 그런 말도 했었나?”

“그랬던 것 같은데요.”


“뭐, 아버지가 도자기를 좋아하시는 건 사실이지, 어쨌든 나한테도 좋은 후배를 뒀다고 칭찬을 하시던데. 아버지가 진수 씨를 아주 마음에 들어하신 모양이야.”


“하하, 제가 뭐라고 절 마음에 들어하시겠어요?”


“사람을 만나면 인상이라는 게 있으니까, 아버지도 속에 없는 소리를 일부러 지어내시는 분은 절대 아니라고, 알지? 회장님이라는 자리가 누구 눈치 보는 자리는 아니잖아. 항상 솔직하시다고.”


“좋게 보셨다면 다행이네요. 덕분에 저도 돈도 꽤 벌었고요. 그런데 이장우 회장님도 태석 선배에게 기대가 큰 것 같던데요.”

“아버지가? 그런 말도 하셨어?”


“직접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태석 선배님도 그룹의 후계자들 중에 하나 아닌가요?”


나의 말에 이태석은 약간 어이없어하는 표정이었다.


“후계자는 무슨, 우리 큰형이 후계자지. 나는 재벌가의 망나니 아들 정도라니까. 별다른 기대는 없다는 말이야.”

“그거야 모르는 일이죠. 태석 선배도 이제 호텔을 물려받을 거 아닙니까?”


“그렇기는 하겠지만, 신성전자는 형이 물려받을 테니까, 그룹의 주력 사업은 형 몫이라는 말이지, 형이 아니어도 누나도 있고 나는 기회가 없을 거야. 사실 백제 호텔은 신성그룹에서 보면 작은 사업일 뿐이라고..”


왕자라고 한다면 변방의 성 하나를 물려받은 그런 힘없는 왕자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기회라면 좋은 기회였다.


잘나가는 후계자라면 나 같은 존재에 관심도 없겠지만 후계 구도에서 멀어진 이태석을 내가 돕는다면 나도 이태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태석이 드라이브를 가자고 제안을 했다.


그리 오래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백제 호텔 연주회 이후로 꽤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람보르기니를 타고 나닌다는 소문을 후배들에게 듣고는 자기 지인들이 있는 슈퍼카 동호회에 초대를 한 것이다.


“친구들이 있는데 같이 갈래?”

“친구들요?”




***


양평, 페르세포네 카페



넓은 카페 주차장으로 연이어 슈퍼카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멕라렌 같은 고가의 슈퍼카, 개중에는 슈퍼카 중에서도 하이퍼카로 불리는 부가티 시론도 보였다.


카페 손님들은 갑자기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화려한 슈퍼카들이 신기한지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엄마, 저 차들 뭐야? 장난감처럼 생겼어.”

“장난감 아니고 아주 비싼 차야.”


“그런데 저거 누구 거야?”

“그거야, 돈 많은 재벌들이나 그런 사람들이겠지.”


수십 대의 슈퍼카들, 줄지어서 도로를 달리는 그런 슈퍼카들을 보고 있으면 대체 누가 저기에 타고 있을까 궁금할 것 같았는데,


그 화려한 차량 행렬에 나도 끼어 있었다.


푸른색의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를 몰고 봄바람이 부는 양평의 도로를 달리고 있으니 뭔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도 카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서 처음 와보는 카페를 둘러보고 있었다.


오기 전에 이태석에게 듣기로는 주차장에 10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게 커요?”

“그럼, 그러니까 우리들도 자주 가지, 이번에 15대가 가니까 그 정도 주차장은 있어야 차도 세우고 점심이라도 먹고 갈 거 아냐.”


소위 말하는 재벌 3세들의 모임에 내가 끼게 된 것이었다.


이태석과의 인연으로 재벌가의 자제들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태석과 대부분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나 형, 동생 그런 사람들이라고 했다.


“돈 많은 사람들은 유치원부터 다른 건가요?”

“난 영어 때문에 사립 유치원을 다녔어, 원어민이 어렸을 때부터 영어로 수업하는 곳이었는데 강남에서 좀 산다는 집 애들이 많이 다녔지.”


“그래서 다들 어렸을 때 인맥이 생긴 거군요.”


소위 말하는 학연으로 이어진 사람들인데..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인데다가 다들 재력가 집안이고 하다 보니 커서도 강남이나 이런 곳에서 자주 보게 되고,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런 인맥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태석은 이곳에서 낯선 이방인인 나를 사람들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최진수라고 합니다.”

“아, 유명한 기타리스트시죠? 유튜브에서 봤어요. 반갑습니다. 이민우라고 합니다.”

“민우 형은 의사야, 치과병원장이니까, 이가 아프면 연락하라고.”


“노유식입니다.”

“얘는 변호사, 아버지가 판사 출신이라 좀 힘이 있어.”


“써니 킴, 이 녀석은 나랑 미국에서도 같이 놀던 앤데..요즘 뭐하냐?”

“아, 김선영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로봇 만드는 스타트업을 했는데 잘 안 돼서..지금은 그냥 놀고 있습니다..”


김선영과 악수를 하자 김선영의 과거에 접속이 되었다.


김선영이라는 남자는 20대 후반으로 강남의 유명한 갈비집 아들이었다. 장사가 잘돼서 식당으로도 돈을 벌기도 했지만 사실 그보다는 식당 주변에 아버지가 사둔 땅으로 땅부자가 된 케이스였다.


공부도 제법 잘해서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하고 나름 유학파 인재였다. 하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스타트업이 망하면서 결국 한국으로 초라하게 귀국한 상태였다.


스스로 백수니 하며 웃고는 있었지만 엘리트 코스를 걷던 그에게 실패라는 건 낯선 일이었다.


“역시 미국에 남아 있을 걸 그랬나?”


스탠퍼드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다시 사업을 하자고 했지만 아버지가 한 번 실패했으니 일단 귀국하라는 말에 고민 끝에 한국행을 택한 것이었다.


“그래도 얘네 아버지가 워낙 땅부자로 유명해서, 백수라도 보통 백수들과는 다르지.”


이태석의 말에 김선영은 쓴 웃음을 지었다.


아버지가 수천억대의 부동산을 물려주셔서 사실 돈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돈만 많지 스스로 이룬 것은 없으니 뭔가 스스로에 대해서 부족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나도 나름 능력은 있는 것 같은데, 왜 안 되는 거지? 역시 운이 없는 건가?


“그건 뭡니까?”


“아, 이거요. 행운의 부적이라고나 할까? 귀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애리조나에 여행을 갔을 때 어떤 인디언에게서 산 겁니다. 그 인디언 말로는 유명한 주술사가 쓰던 물건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비싸게 사신 거군요?”

“비싸게..사기는 했죠. 제가 그런 말도 했나요?”


“아..그건 아니고, 그럴 것 같아서요.”


잘은 모르겠지만 새 깃털과 뭔지 모를 것이 달려 있는 작은 키링 같은 걸 천 달러에 샀다면 엄청 비싸게 산 거 아닌가?


“그거 신기하게 생겼네요. 제가 좀 봐도 될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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