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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덕에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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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5.28 23:2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66,828
추천수 :
1,509
글자수 :
126,480

작성
24.05.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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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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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글자
12쪽

음악천재의 기타 (4)

DUMMY

“와. 오늘은 더 잘 치시는 것 같네요. 동접자도 더 많고, 반응도 좋고요.”


한수정 PD의 반응도 더 좋았다.


음악대장TV에 두 번째 라이브가 있던 수요일..


지난번과는 완전히 다른 레파토리, 내가 새로 편곡한 곡들로 만든 기타 연주곡들로 레파토리를 만들어서 1시간 정도 라이브 연주를 한 것이다.


채팅창으로 보이는 실시간 반응들도 전보다 더 좋은 것 같았다.


“직접 편곡한 곡들이라는 데 너무 잘하신다.”

“기타 연주 너무 좋아요.”

“음악대장은 오지훈, 기타대장은 최진수.”

“이분 기타의 신이시네.”


“전 솔직히 1주일 만에 준비가 될까 싶었는데, 저희가 부탁한 곡들로 이렇게 편곡을 잘 하실 줄은 몰랐어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뭘요? 그냥 제가 새로 작곡한 것도 아니고 편곡을 한 것뿐인데요.”


“그것도 쉬운 게 아니죠. 그리고 그냥 기타로 편곡만 한 게 아니라, 아주 느낌 있는 기타 편곡으로 만든 거니까요.”


라이브가 끝나자 오지훈도 엄지척을 해주었다.





***


문화대 강의실



“최진수 너, 기타는 언제부터 그렇게 잘 친 거냐?”

“어?”


학교에 갔더니 내가 오지훈의 음악대장에서 라이브 연주를 한 것이 과내에 소문이 쫙 퍼져 있었다.


퍼진 정도가 아니라, 내 라이브 영상을 직접 봤다가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기타는 군대..군대에 있을 때 좀 배웠어. 아니 연습을 한 거지.”

“진짜 잘 치던데. 너 음악대장인가 거기 나가서 아주 스타가 됐던데..”

“스타는 무슨.”


나 역시도 유튜브는 종종 보고 있었지만, 내가 유튜브에 나가자 새삼 유튜브의 위력을 깨닫게 되었다.


100만 구독자 정도의 채널이라면 영향력이 상당했다.


인구 5천만 정도의 나라에서 구독자 100만이라면 50분의 1 정도가 아닐까 싶지만 실제로는 채널의 성격에 따라서 특정 연령대에서의 영향력은 더 클 수 있다.


음악대장도 느낌상으로는 20대나 30대 정도가 다수여서 대학생들 상당히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학가에서는 체감상 그 영향력이 더 큰 것 같았다.


마치 TV에 출연을 한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아니,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니까, 더 파급력이 큰 느낌이었다.


기타 동아리는 물론이고 내가 아싸에 가깝게 걷돌고 있던 경영학과 내에서도 갑자기 스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를 찾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


“콘서트요?”

“예, 뉴스타일스의 첫 콘서트가 있는데 주로 댄스 음악을 하는 걸그룹이지만 춤만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요.”


뉴스타일스의 매니저라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무슨 피싱 사기 아닌가 그런 의심도 들었다. 나도 걸그룹 음악을 많이 듣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복학생이다 보니, 군대에서 걸그룹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군대에 가면 걸그룹 음악을 듣고 걸그룹이 나오는 TV나 동영상을 보는 것이 국룰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취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군대에 가면 다 그렇게 되는 거니까, 나도 유별나게 굴 수는 없었고 남들 따라 걸그룹에 열광하며 군대에서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근묵자흑이라고 했던가?


가까이 하다 보면 물들게 마련..군대를 전역할 무렵에는 나도 걸그룹들 이름을 다 꿰고 있었고 음악도 익숙해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군대에서 특히 인기가 좋았던 걸그룹이 뉴스타일스였다.


새로 나온 걸그룹으로 한창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군대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 특히 내가 있던 부대에서도 인기가 좋았는데..


전역 후에 대학에 복학하니 대학에서도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군대나 대학에서 인기가 있는 게 특이한 일도 아닌게..뉴스타일스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으니 말 그대로 현 시점에 국내 탑의 아이돌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런 뉴스타일스의 매니저가 나한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한다고? 그게 가능하겠어?


그런 의심이 들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진짜 뉴스타일스의 매니저였다.


그것도 이번에 첫 콘서트를 하는데 콘서트에 나보고 기타를 연주해 달라는 것이었다.


“송지은 아시죠?”

“알죠.”


뉴스타일스에서도 센터인 송지은, 메인 보컬이기도 해서 미모와 실력을 다 갖추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물론, 춤 실력은 좀 떨어지는 면도 있지만 노래 실력도 좋고, 음색이 특히 아름다운 것 같았다.


뉴스타일스의 영상이나 화보에서도 센터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비주얼도 최고고, 그러다 보니 군대에서도 인기가 가장 좋은 멤버는 송지은이었다.


“콘서트에서 대부분은 우리 노래를 부르지만 멤버별로 솔로 타임도 있거든요. 지은이는 노래에 강점이 있으니까 기타 반주로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불러볼까 해요. 지은이도 그 노래 평소에 좋아하고 자주 부르기도 하는데..마침, 음악대장에 최진수 씨가 나오셔서 연주한 곡이 있더라고요.”



“아, 그걸 보셨어요?”

“제가 본 게 아니라, 지은이가 본 거죠. 지은이도 오지훈 채널 구독자거든요.”


송지은이 내 연주를 직접 봤다고?


왠지 들으면서도 믿어지지가 않는 이야기였다.


군대에서 뉴스타일스 영상을 보면서 나가면 뉴스타일스를 찾아가서 사인을 받네 마네 그런 이야기를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물론 전역하고는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걸그룹들은 좀 잊고 살았지만..


아무튼 그렇게 나로서는 별세계에 사는 것만 같던 걸그룹의 멤버였는데 그 뉴스타일스의 송지은이 내가 연주한 기타 연주를 듣고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거짓말 같기도 했다.


“진짜입니다. 지은이가 최진수 씨 연주를 듣고는 바로 이거다 싶었다고 했데요. 콘서트에서 이걸로 하면 되겠다 이런 거죠.”


“저보고 그러니까 기타 반주를 해달라는 건가요?”

“반주 겸, 연주죠. 저도 그 영상을 찾아봤는데, 편곡이 아주 화려해서 둘이 무대에 같이 나가서 지은이는 노래 부르고 진수 씨는 연주하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무슨 기타 세션 같은 걸 부탁하는 줄 알았는데...콘서트 중에 무대에서 같이 공연을 해달라는 것 같았다.


“뉴스타일스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한 번 보여주는 개념이니까, 다른 음악은 전혀 쓰지 않고 오직 기타 한 대와 지은이의 목소리 이 두 가지만 가지고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라이브로 부르는 거죠. 솔직히 지은이가 처음 그런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애들 학예회도 아니고 그 정도로 콘서트에서 퀄리티가 나올까 싶었지만 최진수 씨 연주를 들어보니까, 기타 한 대만 가지고도 아주 화려한 음악이 나오더라고요. 오히려 지은이의 보컬의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좋은 방법인 것 같고요. 어때요? 최진수 씨만 오케이 하면 콘서트를 같이 하고 싶은데..”




***


강남구, 신사동, 올드앤뉴 뮤직



“반갑습니다. 송지은입니다.”

“아, 예. 알고 있습니다. 아..저..저는 최진수라고 합니다.”


와..씨발..이거 실화냐?


군대에서 군통령이리고 불리던 송지은을 이렇게 눈앞에서 실물로 보다니..


거기다..방문이 닫히면서..


“둘이 이야기도 하고 연습도 해보세요. 합을 맞춰봐야죠.”


매니저도 나가고..


연습실 안에는 단 둘만 남게 되었다.


“다른, 멤버들은..”

“아, 걔들은 안무 연습 때문에 바빠서요. 우리팀이 춤이 워낙 많으니까. 그리고 솔로 준비도 해야 해서 다른 애들은 만나기 어려울 거예요. 오늘은 저만 나왔습니다. 혹시 다른 멤버 중에 좋아하는 멤버가 있으세요?”


“아뇨.”


최애라면 역시 송지은이지..뉴스타일스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원래 걸그룹을 추종하는 남자들이라는 게 여자 멤버들을 사심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크니까..


거기다 송지은이라면 대학 1학년 신입생 나이로 학교에 진짜 있을 법한 귀엽고 예쁜 여자 신입생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그런데 진짜 제 영상을 보고 연락를 하신 거예요?”

“예, 저도 음악대장 찐팬이거든요.”


“그래요? 거기는 그냥 연주 위주로 하는 곳인데..”


“저도 어렸을 때 피아노를 좀 쳤어요. 잘 치지는 못하지만 한때는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피아노 연주 그런 거 너무 좋아하죠. 음악대장님도 피아노 잘 치시잖아요.”


“아, 오지훈 씨 팬이시구나.”


“그런 건 아니고요.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냥 피아노 잘 치시고, 음악대장 TV에 나오는 분들 너무 좋더라고요. 다들 자기 분야에 실력자들이시니까, 기타 연주자는 좀 드문데..저도 보고 놀랐어요. 기타 치시는 분들 중에서 제일 잘 치시는 것 같더라고요.”


“아, 겨우 두 번 출연한 것뿐인데요.”

“두 번이면 충분하죠. 그리고 처음 나오셨을 때 연주하신 곡 있잖아요.”


“플라이 미 투 더 문 말이죠?”

“예, 저 그 연주 듣고 소름 돋았어요.”


왠지 소름 돋았어요 라고 하면서 눈이 커지는 게 진짜 귀엽다. 무슨 인형이 말을 하는 느낌이네..


이래서 걸그룹 걸그룹 하는군..


유튜브 영상으로 볼 때는 그냥 그런가 했는데, 실물로 보니까 확실히 평범한 대학생들과는 다른 매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역시 연예인은 보통 사람들이 하는 건 아니었어..


거기에 목소리도 노래가 아니라 말을 할 때도 달달하네..


그냥 말하는 건데도 무슨 노래 부르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다.


“원래 플라이 미 투 더 문이 제가 좋아하는 노래거든요. 예전부터...그래서 오디션 때도 불렀어요. 심사위원님들이 잘 부른다고 분위기 있다고 칭찬도 하셨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애착곡이라고 할까? 콘서트를 한다고 하니까, 팬들 앞에서 꼭 불러보고 싶었는데..연출을 어떻게 할까? 막 고민하는데..음악대장에서 내가 찾던 그런 기타 연주가 나오더라고요.”


약간 흥분해서 말하는 것이 너무 귀엽다.


어쨌든 내가 연주한 기타 연주가 자기가 찾던 바로 그거라는 말인데..그래서 매니저를 통해서 연락을 했고, 나를 만나서 약간 흥분? 설레고 있다 그런 말인 것 같았다.


“저도 만나서 너무 좋네요. 평소에 좋아하던 분이라..”

“시간이 좀 없어서 그러는데, 한 번 합을 맞춰봐도 될까요?”


“아, 그러세요. 그런데 키가 맞으려나?”

“예, 딱 맞는 것 같던데요. 음악대장에서 연주한 걸로 바로 해봐요.”


키는 조정할 수 있을 테니까. 일단 내가 저번에 연주한 그대로 연주를 해보았다.


김일남이 편곡했던 플라이 미 투 더 문, 원곡도 여성 보컬이 부른 노래니까..대충 송지은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플라이 미 투 더 문..”


와..목소리가 예술인데..나도 모르게 송지은의 목소리에 맞추어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연습실 안에서 기타와 보컬 단 둘이서 마치 연인들처럼 알콩달콩..주거니 받거니 데이트를 즐기는 느낌이랄까?


첫 소절은 송지은이 먼저 시작했지만, 기타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것을 이끌어 가는 것은 나의 기타였다.


내 반주에 맞추어, 내 기타 소리 위에서 송지은의 목소리가 요정처럼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달콤하면서도 세련된 재즈풍의 노래, 진짜 달까지 달아갈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한동안 나도 뭔가에 홀린 듯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고 송지은도 내 기타 반주의 리드를 따라가기도 하고 좀 앞서기도 하면서 멋진 콜라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곡이 끝날 즈음 문이 열렸다.


“와, 대박인데..지은 언니 이분 누구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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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음악천재의 기타 (2) +2 24.05.12 3,080 75 11쪽
8 음악천재의 기타 (1) +2 24.05.11 3,302 70 13쪽
7 하이엔드 타임즈 (2) +4 24.05.10 3,564 7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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