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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상에서 - 캡틴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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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체인
작품등록일 :
2021.10.05 09:39
최근연재일 :
2021.10.15 20:18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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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347

작성
21.10.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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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화

DUMMY

정지혁의 상태를 확인한 신태웅이 겨누던 권총을 권총집에 집어넣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 하는 거야? 못 봤어? 저 좀비보다 훨씬 강력한 좀비가 곧 탄생한다고.”

“아주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지?”

“농담이 아니라 마지막 인류를 멸종시킬 좀비로 변한다고.”

“그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야?”

“네가 아직 상황 파악이”

“너 좀비로 안 변해.”

“나 물렸는데. 전염되는 거 아니었어?”

“전염되는 건 맞는데, 넌 아니야.”

“알아듣게 이야기해라. 확 물어버린다.”

“워.워. 그건 삼가해주시고. 너 오 년 전에 벌써 물렸었어.”

“..뭐! 그럼 내가 인류의 희망이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물렸다며. 그럼 바이러스 항체가 있다는 소리잖아.”

“앞서가지 마.”

“그럼 뭔데?”

“너 오 년 전에 이미 감염됐어.”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이미 좀비라고.”


이건 기억을 잃었을 때보다 충격이 크다.


“말이 안 되잖아. 좀비는 시체잖아.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잖아. 아니면 내가 죽은 거야? 그건 아닌데.”

“일단 좀 진정해.”

“죽지도 않았는데 좀비라니 진정하게 생겼어. 그리고 그 중요한 걸 왜 이제 이야기하는 건데.”

“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안 좋았어.”


내가 좀비라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지? 거기다 기억까지 잃은 좀비라니 최소한 전생에 나라는 팔아먹었나?


태웅이 옆으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떨어져라. 나 방사능에 오염됐을 거다.”


그 말을 들은 태웅이 벌러덩 누워버리며 말한다.


“몰라. 저 좀비 졸라 쎄. 갈비뼈 세 개는 나갔어. 아파.”

“뼈는 내가 더 부러졌거든, 그리고 어깨까지 물렸어. 안보이냐. 이 어깨뼈가.”

“어, 안 보여.”


그러고 보니 너무 아파. 많이 아파. 그렇게 태웅 옆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그때 멀리서 몇 대의 차량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2. 어둠 속 그림자




“브라보 팀. 삼분 뒤 도착 예정. 전 대원 전투준비.”


전술 차량에 탑승한 대원들이 각자 장비를 확인했다.


“대통령, 빅스, 플라워는 정지혁 대위, 신태웅 중위를 확보한다. 나머지 대원은 나와 함께 좀비를 소탕 후 안전을 확보한다.”

“라져.”


모든 대원이 동시에 답했다.


확보된 GPS 위치에 도착한 대원들이 차에서 내리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상황을 확인한 대원이 말한다.


“대장, 좀비들이 모두 쓰러졌습니다.”

“특수 9팀 확보하고 나머지는 주변을 확인한다.”


그때 쓰러진 좀비 무리 사이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위 신태웅. 주변은 안전하니 제염작업 먼저 부탁드립니다.”


태웅의 목소리를 들은 브라보 팀장이 주변을 빠르게 살핀 후 다시 시지를 내리기 시작한다.


“전 대원 현 시간부로 상황 종료. 주변 안전 확인 후 기술부 인원 투입.”


팀장의 지시가 끝나자마자 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주변으로 흩어져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고 대원 둘은 전술 차량을 따라오던 다른 차량으로 향했다. 그리고 브라보 팀장이 바닥에 널브러진 그들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 다 괜찮나?”

“네, 괜찮습니다.”

“방사능 오염에 노출 가능성이 높으니 가까이 오진 마시고 의료진도 부탁드립니다.”

“그래, 곧 준비하지.”


브라보 팀장이 후속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웅아, 근데 어쩌지?”

“응?”

“기억 잊은 거 말이야. 어떻게 설명해야 돼?”

“내가 설명할 테니까 넌 거기에 대해선 아무 말 하지 마.”

“뭘 알아야 말을 하지.”

“몰라, 말 걸지 마. 겁나 아프니까.”

“근데.”

“말 걸지 말라니까.”

“필립은 어떡해?”

“아... 이 사달이 났는데 얼굴도 안 비춰! 하여간 맘에 안 들어!”


그때 군복 위에 하얀 가운을 걸친 40대 남자가 다가오자 태웅이 말한다.


“충성, 상황이 이래서 누워서 인사드립니다.”

“집어치워. 이런 상황, 너넨 지겹지도 않니?”“워낙 공사가 다망해서, 방호 장비도 없이 가까이 오지. 으악!!!!”

“얼씨구, 왼쪽 늑골 두 대에 오른쪽 늑골 하나, 왼쪽 팔 요골까지 골절만 네 군데에 전신 타박상.”

“악! 아픕니다!”

“엄살은! 특수부라는 놈들이 꼬락서니하고는.”


태웅을 살핀 그가 라텍스 장갑을 끼고는 지혁을 살피기 시작했다.


“넌 팀장이라는 놈이.”

“......”

“오른쪽 어깨 열상이 심하긴 한데 아물기 시작했으니 걱정할 건 아니고. 음, 뼈는 문제없네.”

“......”


이상하다. 분명 돌연변이한테 갈비뼈 몇 개는 부러졌는데.


몸 상태를 확인한 가운 입은 군인이 태웅에게 말한다.


“일대에 방사능 오염은 없었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네? 그럼 저 돌연변이는 뭡니까?”

“현재로선 DNA 변이로 추정된다.”

“그게 가능한 겁니까?”

“너희가 하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태웅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일단 응급처치부터 받지.”

“아, 그전에 잠시 들릴 곳이.”

“시끄럽고 응급처치 먼저.”

“어이, 거기. 여기 멍청이 둘 먼저 처리해.”


하는 수 없이 태웅과 함께 의무병에게 치료를 먼저 받았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치료라고 해봐야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 정도였다.


“웅아, 저분은 누구?”

“정보화대장 겸 의무대장 최구현 중장님.”

“오~ 투스타.”

“우리 부대 핵심 브레인이긴 한데 그래 봐야 동네 아저씨지.”

“멍청이들아, 다 들린다.”


태웅이 조용히 다가온 최구현 중장을 향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하하, 들으셨습니까. 조크임다.”

“됐고. 우리 정 대위 상대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가 필요할듯한데.”

“하하, 눈치채셨습니까. 그게.”

“하.하. 구라 하나당 보고서 백 장.”

“넵, 거짓을 모르는 남자 신태웅 중위. 진실만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모든 상황을 눈치 챈 최구현 중장 덕분에 조금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 사이 태웅은 최구현 중장에게 달달 볶이며 필립의 실험에서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까지 다 불어버렸다.


태웅의 이야기를 다 들은 최구현 중장이 지끈거리는 이마를 만지며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하~ 필립, 이 자식이...”


그리고 그 불똥이 다시 우리에게 튀었다.


“너희도 말 같지 않은 짓거리에 동참한.”


그때 태웅이 최구현 중장의 말을 끊었다.


“부대장님께서 허락하신 일입니다.”

“....”

“노여움은 거두시고 복귀 준비를 서두르시는 게.”


이번에는 최구현 중장이 태웅의 말을 끊었다.


“하여간 부대장은 이 멍청이들을 뭘 믿고... 아무튼, 확인할 게 있으니까 둘 다 따라와.”

“넵! 가시죠.”


최구현 중장은 27구의 좀비를 줄지어 정리해놓은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싸우면서 이상한 거 못 느꼈나?”


줄지어 늘어놓은 좀비 무리를 가리키며 최구현 중장이 물었고 태웅이 답한다.


“확실히 이상했지 말입니다. 지시를 내리는 돌연변이라니.”

“그 말은 아까 들었고. 다른 점은?”

“이 정도의 좀비 무리가 모두 최근에 감염됐다는.”

“그건 보면 알고. 너까지 기억을 잃은 거냐? 정 대위 넌 어때 보이나?”


지금 모든 것이 이상한 상황인데 뭐라고 대답하라는 건지... 어!


“무언가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나마 감각은 잃지 않아 다행이네.”


줄지어 놓은 좀비 무리.

지금 모습은 그저 죽어버린 시체였다. 남녀의 비율이 7 대 3. 각자 다양한 옷을 입고 있고 딱히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럼 뭐가 부자연스러울까?”


뭐지? 뭔가가 자꾸 눈에 거슬린다.

잠시 좀비 시체를 살펴보니 눈에 확 띄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런 거였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최구현 중장에게 말한다.


“돌연변이를 제외한 모든 좀비가 같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최구현 중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태웅이 줄지어 늘어놓은 좀비들을 살폈다.


각자 다른 옷을 입고 있었지만, 옷 안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살이 탄 자국. 목라인, 팔뚝 라인, 허벅지 라인이 모든 좀비에게서 동일하게 보였다.


좀비를 확인한 태웅의 미간이 찌부러지며 최구현 중장에게 말한다.


“중장님, 혹시 이 복장은 노아 빌리지 쪽 아닙니까?”


노아 빌리지?


“나도 그렇게 보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조사해봐야겠지.”


확실히 최구현 중장의 목소리에서도 심각함이 느껴졌다.


“일단 부대로 복귀한다.”

“중장님 잠시 들려볼 곳이 있습니다.”

“필립 말이지?”

“네.”

“나도 같이 간다.”


최구현 중장은 자신의 부하와 브라보 팀장에게 모든 좀비의 이송을 지시하고 우리와 함께 필립과 실험을 했던 주택으로 향했다.


“쫄보 자식, 밖에서 난리가 났는데 숨어서 꿈적도 안 하고 가만 안 둬.”


태웅은 투덜거리고 최구현 중장은 아무 말 없이 걷고만 있었다.


끼이익.

낡은 대문이 열리고 잡초 숲을 지나 현관문을 박차는 태웅.


“야, 임마! 너...”


태웅이 놀라, 말을 멈췄다.


“왜 그래?”


태웅의 어깨 너머로 필립이 쓰러져 있었다. 우리는 놀라 필립에게 달려갔다. 가장 먼저 필립에게 다가간 최구현 중장이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휴~, 잠시 기절한 것 같네. 곧 깨어날 거다.”


최구현 중장의 말에 우리도 안심했다. 그리고 주변을 살핀 태웅이 말한다.


“누군가 다녀간 모양입니다.”


확실히 필립의 장비가 여기저기 흩어지고 심지어 일부는 분해된 상태였다.


“목적이 이거였나.”


무심결에 튀어나온 말에 최구현 중장이 대꾸했다.


“좀비는 미끼였단 말이군.”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시선을 돌리고 필립의 연구 자료를 노린 모양입니다.”


근처에서 갑자기 나타난 많은 수의 좀비, 그들은 이미 태웅이 방아쇠를 당기기 전부터 접근하고 있었다.

돌연변이 역시 처음부터 힘을 다하지 않고 우리를 데리고 놀기만 했었고, 필립의 상태를 보니 좀비는 애초에 시간벌기용이었던 모양이다.


목적 자체가 필립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말을 들은 태웅이 화난 목소리로 말한다.


“필립, 이 자식이 누구한테 떠벌리고 다닌 거야!”


그 말을 들은 최구현 중장의 매서운 눈빛으로 태웅을 쏘아보았다.


“그 정도로 멍청한 놈은 아니야. 우리 부대에서도 네놈들이 하는 짓을 아는 자도 있어.”

“우리 쪽은 고위 간부 몇 명뿐입니다. 그럴 리..”


태웅의 말에 최구현 중장의 눈빛이 더욱더 매서워진다. 그의 눈빛에 등골이 서늘해진다. 그리고 태웅이 꼬리를 내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필립과 최구현 중장이 어떤 관계길래 이렇게까지 감싸는 걸까?


“으윽~”


그때 뒤통수를 감싸 쥐며 필립이 정신을 차렸다.


“자네, 괜찮나?”

“교수님?”

“몸은 어때?”“......”


최구현 중장을 본 필립이 그의 눈을 피해버렸다. 그리고 그를 무시하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씨발, 어떤 새끼야.”


욕설을 날리며 벽을 주먹으로 치는 필립이었다. 그런 그에게 태웅이 묻는다.


“대체 무슨 일이야?”


잠시 부들거리던 필립이 입을 열었다.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서 확인하려는데 누가 뒤에서 날 쳤어.”

“대체 누가? 여긴 어떻게 알고? 우리 말고 또 아는 사람이 있어?”

“그럴 리 없잖아.”


널브러진 장비 중 하나를 만지던 필립이 다시 말을 이었다.


“보안 장치도 먹통이야. 보통 놈은 아니야. 근데 아까 총소린 뭐였어?”


태웅이 좀비 무리와의 전투에 대해 필립에게 설명해주었다.


“날 덮친 놈이 좀비 무리를 조정했다는 말이야? 그런 일이 가능해?”

“지금은 그렇게 생각돼. 근데 정확한 증거는 없어.”


태웅이 최구현 중장을 바라봤다.


“신 중위 말대로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확률은 높지.”

“......”


필립은 최구현 중장의 말에 대꾸도 눈길도 주지 않고 다른 장비를 만지작거렸다.


“CCTV랑 데이터랑 싹 다 털어갔네. 시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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