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761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3.04.22 00:15
조회
164
추천
1
글자
16쪽

진천 - 184화

DUMMY

쾅!!


"구, 구지근 부장님!!"


"...음?"


침상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을 하던 구지근은 난데없이 방문을 부술 기세로 박차고 들어온 사마교를 보고 몸을 튕기듯 일어났다.


"응? 사마 총관, 갑자기 무슨일이오?"


"기, 기, 긴급입니다!! 지금 당장 본교의 총군사에게 서신을 보내고 병력지원을 요청해야 합니다!!!"


"뭣... 진정하고 차분히 설명을 해 보시오."


구지근이 사마교의 어깨를 감싸 공력을 불어넣자 들썩이던 몸이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헉, 헉... 태, 태모님 병세의 원인을 알았습니다. 사도들의 짓입니다! 방금 염광 장로가 교주님께 이를 알리고 태모님을 살릴 방법은 동인을 멸하여 태모님의 기력을 부흥하게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일렀고, 교주님께서 그대로 사라지셨습니다!"


"뭐, 뭐라!!!"


"시,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구부장님 만큼 빠르게 본교까지 갈 수 있는 이는 없습니다. 게다가 염광장로의 행태가 부자연스러운 것이 여기서 본교로 가는 연락이 차단될 수도 있습니다! 화경의 고수이신 구부장님이 아니면 본교까지 무사히 도달 할 지도 미지수입니다. 부디 제 서신을 총군사에게 전해주십시오!"


"미친! 갑자기 이게 무슨... 내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신강까지는 3일이 넘게 걸리오. 게다가 매복까지 있다면 며칠이 걸릴지 모르고. 그 시간이면 이미 얼마나 많은 중원인이 죽어 나갔을지..."


"연비대와 표국의 호법인력도 모두 길을 나눠 달리게 해 매복조를 분산 시킬 것입니다. 구부장님, 송구 하오나 본교와 중원의 명운이 걸릴 일입니다. 부디 한번만 도와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간청드립니다."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떨군 사마교의 가슴팍에 구지근의 돌덩이 같은 주먹이 살며시 닿았다.


툭.


"고개 드시오. 내 마공은 익히지 않았어도 엄연한 천마신교 마인. 당연히 할 일이니 남의 일 부탁하듯이 하지 말고."


"...부, 부장님."


"서신은?"


"그, 금방 써드리겠습니다!!!"


쿠다다다다당!!!


마룻바당을 부술 기세로 달려나간 사마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구지근이 그대로 팔을 뒤로 뻗자 침상의 머리맡에 있던 묵철 곤봉이 둥실 떠올라 그의 손으로 빨려들어갔다.


턱.


"이것이 진정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구나."


아직도 이 상황이 멍한 구지근이 출발준비를 하기 시작한지 겨우 이각 후.


반쯤 나간 정신으로 휘갈겨 쓴 사마교의 서신을 받아 든 구지근과 빈종이만을 품은 마인 50명이 동시에 속중표국을 떠나 각자의 경로로 십만대산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다음 날, 서안의 산맥위로 경공을 펼치던 마교의 일급고수 하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의 습격에 복부가 꿰뚫린 채 입에서 피를 쏟아냈다.


"젠장! 어디서 이런 놈들이!!"


까앙!!


푸욱!!!


뻐버버버벅!!!


"쿨럭!"


촤르르륵...


"네놈...커헉! 무영문...이 아니... 어디 소속..."


지금의 중원에 마인들 외에 이정도 수준의 무인들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무영문이 있다 한들 장로나 문주가 아닌이상 일급고수인 그를 이렇게 간단하게 제압할 수는 없는 일이었고, 사용하는 초식도 생전 처음보는 생소한 것이었다.


"뒤질 놈이 질문은."


촤학!!!


마인의 목이 떨어지자 괴한은 검에 묻은 마인의 피를 크게 털어내고 눈 깜짝 할 새에 현장에서 사라졌다.


청해의 곤륜산 인근.


구지근도 괴한 넷을 뒤에 단 채 전력으로 나무 위를 밟으며 경공을 펼치는 중이었다.


퓩퓩!!


"젠장!!"


까가강!!!


거리가 조금 벌어진다 싶으면 득달 같이 쏘아져 나오는 암기와 비수를 쳐내느라 다시 좁혀지는 거리에 진절머리가 난 구지근은 답답한 마음을 내지르 듯 상당한 위력의 강기를 모아 뒤쪽으로 곤봉을 휘둘러쳤다.


팍!!!!!!!


후웅-!!!


구지근의 자성빛 강기가 두개의 반월로 나뉘어 약 5장 범위로 퍼져나가자, 괴한들은 더 위로 뛰어오르거나 나무아래쪽으로 훅 꺼지며 그것을 회피한 후 곧장 다시 나무 위로 뛰어올라 구지근의 뒤를 쫒았다.


으득...!!


마음 같아선 당장 괴한들의 머리를 짓이겨 곤죽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이미 첫 조우 때 10여합은 주고 받아 본 결과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체 어디서 저런 놈들이...'


완벽한 합공으로 화경의 고수인 그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압박을 가하는 그들은 분명 상당한 수준의 절정고수였다.


저들을 이기자면 구지근 자신도 상당한 부상을 각오해야 했다.


사력을 다하면 경상으로 끝낼 수도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신강까지 제 시간 내에 도착할 기력까지 박박 긁어 모아야 겨우 육할정도의 가능성을 점칠 정도였다.


'어쩔 수 없다. 좀 돌아가고 몇 대 맞아주더라도 일단..."


후웅-


파바바바바박!!!!!


"!!"


구지근의 몸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쏘아져 나가자 뒤를 쫓던 괴한들은 순간 놀란 눈치였으나 이내 전력의 경공을 펼치며 온갖 암기를 쏘아냈다.


퓩! 퓩!!


뻑! 퍼버벅!!


캉!!!


"끅!!"


구지근의 등 뒤로 날아든 수십개의 암기 중 절반은 그의 호신강기에 튕겨나갔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대로 박혔다.


곧 그 상처에서 베어 나온 피로 구지근의 등이 빨갛게 물들더니, 이내 축축하게 젖을 정도가 되어 허리춤으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빌어먹을. 간지럽지도 않다 이 새끼들아."


후우우웅!!!!


암기가 충돌했을 때의 충격으로 몸이 앞으로 튕겨진 구지근은 순간적으로 원래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앞서며 미약하나마 분명 거리를 점점 벌리고 있었다.


그렇게 등판과 옷에 암기를 덜렁덜렁 달고 달리던 구지근의 눈에 청륜호가 보인 것은 그로부터 약 반시진 후.


'헉!헉!'


무려 화경에 오른 고수의 숨이 턱 끝까지 찬 것으로만 봐도 구지근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려왔는지 알 수 있었는데, 문제는 저 괴한들도 꾸준히 그를 쫓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친놈들! 대체 어떻게..."


아무리 겨우 넷의 머릿수로 화경의 고수를 압박하는 절정고수라 할지라도 그건 정교하게 연마된 합공의 효과에 의한 것.


개개인의 무위는 분명 구지근보다 한참 아래로 떨어질 그들의 경공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후웅-


"징한 놈들... 그래, 어디 수상비 실력도 한번 보자. 여기도 쫓아 와봐라."


청륜호.


말이 호수지 20리에 가까운 반경에 사천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강줄기와 연결 되어 있었기에 뱃길로도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 크기였다.


우웅!


팅! 팅!!


등판에 두꺼운 강기를 불어넣어 그간 박혀있던 수십개의 암기를 튕겨낸 구지근이 그대로 청륜호의 수면 위를 내달리며 어마어마한 파공음과 물보라를 일으켰다.


"...!!"


파바바바박!!


"!!설마..."


뒤를 힐끗 돌아본 구지근은 달리던 몸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호수의 수면 위로 내달리는 괴한들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제 아무리 절정의 끝자락에 있다고 하나 수상비는 웬만한 화경의 고수에게도 쉽지 않은- 방대한 내공과 정교한 운영, 그리고 그것을 오랜시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과 지구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미친놈들! 대체 정체가... 응?"


푸학!!


첨벙!!!


촤학!!!


"크... 크핫!! 크하하하핫!!! 그러면 그렇지!!! 젠장, 괜히 놀랐잖아!!"


호수를 100장 가량 내달리던 구지근의 50장 뒤로 달려들던 괴한들은 이내 하나씩 호수 아래로 꼬꾸라지며 고개만 내밀고 분한 얼굴로 구지근을 노려보고 있었고, 그를 보고 신나게 웃어재낀 구지근은 곧 얼굴에서 웃음기를 거두며 다시 전력으로 물 위를 내달렸다.


이만한 거리라면 제 아무리 구지근이라고 해도 끝까지 달릴 수 있을지 미지수였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


"서신의 내용은 외웠으니... 절반 쯤 가면 수영으로 가야겠군. 네놈들은 훗날 꼭 곤죽을 만들어주마!!"


그렇게 예상외의 고전을 치른 구지근이 십만대산에 도착한 것은 다음 날 오후.


만신창이가 되어 숨 쉴 기력조차 남지 않았기에 거의 기다 싶이 도착한 구지근의 서신을 받은 사마의는 곧장 염귀와 장적소 등 서열 20위 내의 고수들을 호출해 회의를 열고 사마교에게 보고 받은 상황을 알렸다.


"날벼락 같은 일이긴 하나...해서 어쩌자는 건가? 우리가 교주님의 일을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


월비정살대의 대주였다가 지난 개편으로 천마대 4대장이 된 서문헌의 말에 사마의가 답했다.


"이대로 중원인이 절멸하면 본교에도 결코 좋은일은 아닐 터... 하지만 교주님의 의지가 확고 하시니 저희가 말릴 수는 없겠지요. 문제는 염광장로입니다. 사도들의 의도대로 되도록 교주님을 내몰았음도 문제지만 그 방식이 심히 과감합니다."


"그건 무슨말인가? 태모님을 살리기 위해 직언을 올린 것 아닌가?"


"얼핏 보면 그렇지만 제 막내 아들놈은 염광이 교주님을 만류하려는 자신에게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냈다고 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인재이긴 하나 인간의 심상을 보는 것은 저보다 나은 아이입니다."


사마의의 말에 천마대의 1대장이 된 장적소가 질문을 이어갔다.


"염광장로가 교주님을 배신이라도 했다는건가? 이 자리의 누구보다 교주님께 충성한 자이거늘 갑자기 왜? 본교 교주위를 노리는 건가?"


"그건 아직... 허나 그가 원래 사도와 마찬가지였고, 북인의 하수인이었습니다. 교주님의 가문이라고는 해도 본교에겐 사실상 적. 그가 지금껏 교주님이 아니라 북인에게 쭉 충성해 왔다고 해도 이상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 사마의가 좌중을 둘러 본 후 마른 입술을 적시곤 말을 이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일 뿐입니다만, 적룡의 일을 북적에게 유출한 자가 염광 장로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


"뭣!!!"


마교의 장로들 중 가장 많이, 직접적으로 교주에게 충성하며 직명을 받아 처리해오던 염광이었기에 확실히 지금 사마의의 말은 뜬금 없고 황당하기 그지없는 모함에 가까웠다.


이는 예전 마교내에 있던 금영진이 파악한 가능성 중 하나로, 당시 그와 은밀히 교류 하던 사마의와 사마소만이 알고있는 비문이었기에 사마의도 지금 이것을 어떻게 풀어 설명 해야할지 답답한 와중이었다.


"총군사! 말을 가려하시오! 지금 그 말 책임질 수 있소이까!!"


가뜩이나 뜬금 없는 염광에 대한 모함으로 어수선 하던 장내는 천마대 2대장 우학의 외침이 더 해지며 한차례 크게 술렁였고, 천마대의 총대장이자 신마의 고수인 염귀가 앞으로 나서며 묵직한 공력을 흘렸다.


"다들 진정해라. 군사, 해서 어쩌자는건가? 지금 군사의 말은 애매한 직감에 의한 것일 뿐 이렇다할 증좌도 없지않나."


"죄송합니다. 언젠가부터 유추하던 여러 가능성 중 하나이기에... 허나 저는 제 아들의 감을 믿습니다. 그 아이가 위화감을 느꼈다면 염광장로에게 어떤 노림수가 있음은 사실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만약 이대로 교주님께서 사도들의 함정에 당하기라도 하신다면..."


"헛! 무슨. 교주님이 어떤 분이신데, 제 아무리 사도들이 현경의 고수들이라 해도 당하실 분이 아니오!"


"..."


백마대의 대주에서 천마대의 9대장을 맡게된 이혁도의 외침에 사마의와 염귀의 표정이 무겁게 굳어갔다.


적룡에게 패한 날, 진천이 힘을 잃은 것을 아는 이는 적어도 이자리에선 그 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마의의 곤란함을 눈치 챈 염귀가 재빨리 팔을 거들며 좌중을 향해 말했다.


"이혁도. 네 말이 맞긴 하나 그런만큼 사도들이 철저한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소교주님도, 구학영 전 교주님도 안계신 상황에서 부교주님까지 낙양에 계시는데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 만도 없는 듯 하군. 진짜 교주님께서 위험하시다면 우리의 본분을 다 하면 될 것이고, 별일이 없다면 그냥 나들이나 다녀온 셈 치고 총군사에게 술이나 얻어 먹으면 될 일 아닌가."


"으음..."


모두가 그 말을 수긍하는 분위기가 되자 염귀가 사마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군사, 우리가 할 일을 일러 주시게."


"감사합니다. 허면... 먼저 천마대가 교주님을 찾아 출격하겠습니다. 1대 부터 6대 까지입니다."


"!!"


"천마대 6개 대라니... 본교 전력의 8할 이상 아닌가!"


머릿수로만 보자면 6할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천마대는 각 대 대장의 무위차이로 앞번호 일수록 강한 고수들로 구성됐다.


"다른 이도 아니고 사도들 입니다. 교주님의 위치도 찾아야 하고 사도들 중 5명만 나온다 해도 오히려 부족합니다. 게다가 그들이 부리는 고수들도 적지 않으니 결코 과한 숫자는 아닙니다."


"음."


염귀와 장적소 등 원로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사마의가 6대장 연지광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미 섬서의 표국에서 황궁으로 사람을 보냈겠지만 혹시 모르니 6대장께서는 낙양으로 가셔서 부교주님께 이를 알려주시고 연비대를 부려 교주님의 위치를 우선적으로 찾아 주십시오. 이미 교주님께서 중원인을 학살하고 계시다면 빠르게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알았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회의는 이후 약 반시진간 계속되었고, 다시 반시진이 흐르고 완전히 해가 떨어진 밤이 되었을 때 천마신교의 천마대 6개 대가 중원을 향해 십만대산을 나섰다.





***





쿠와아아아아아아아아-


섬서에서 부터 두시진에 가까운 시간동안 전력으로 비행한 진천이 멈춰선 곳은 흑룡강 일대의 상공이었다.


쿠구구구구-


진천이 먼춰선지 얼마 안 돼 그 뒤를 쫓던 염광도 상공에서 몸을 멈추며 한동안 거대한 파공음이 울려 퍼졌던 하늘에 정적이 찾아왔다.


휘이잉-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한차례 둘의 몸을 감싸듯 불고 지나갔고, 진천이 흑룡검을 뽑아 투명한 진기를 매끈하게 두르며 말했다.


"염광, 손을 좀 빌리자. 이곳부터 요령, 북경, 하북을 지나 광서까지 남하한다."


"이제 그들은 교주님의 백성입니다. 혹 아깝지는 않으십니까?"


슬그머니 들린 염광의 질문에 진천은 코웃음을 치며 검을 쥔 팔의 어깨를 반바퀴 정도 빙글 회전시켰다.


"흐, 동족의 백성이겠지."


"송구합니다."


"내것이든 동족의 것이든 지금 내게 그딴건..."


쿠릉-


꽈과가가가강!!!!!!!!!!


말 끝을 흐린 진천의 검에서 순간 진천의 몸통만한 두께의 뇌전이 터지더니, 수십갈래로 나뉘어 대지로 내리 꽂혔다.


쾅!! 쾅!!


콰가가가강!!!!


화르르륵-


차가운 달빛이 번져있던 고요한 밤하늘이 눈 깜짝 할 새에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염광, 난 악야를 살릴 수 있다면 당장 이것이 사도들의 수작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팍!!


진천이 다시 한번 떨쳐내 듯 휘두른 팔에서 아까보다 두배는 거대한 뇌전이 전방으로 갈라져 대지를 쪼갤 기세로 내리쳤다.


쾅!! 콰까가가가강!!!


"끄아아아아아아아악..."


누군가의 처절한 절규가 100장은 족히 넘는 거리를 뚫고 염광과 진천이 있는 상공까지 울려퍼졌다.


"학살이 껄끄러우면 거들지 않아도 된다. 가서 사도놈들에게 전해라. 이 일은 반드시 열배로 되갚아주겠다고."


"..."


훅!!!


말을 마친 진천의 신형이 새빨갛게 불타고 있는 대지를 향해 쏜살 같이 떨어져 내리자, 밤 하늘에 홀로 남은 염광의 눈이 게슴츠레 좁혀지며 낮은 중얼거림이 새어나왔다.


"아닙니다. 도와야지요. 저에게도 좋을 일 아닙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6 진천 - 185화 23.08.23 107 0 14쪽
» 진천 - 184화 23.04.22 165 1 16쪽
184 진천 - 183화 23.04.19 142 1 13쪽
183 진천 - 182화 23.04.17 150 1 13쪽
182 진천 - 181화 23.04.16 155 0 15쪽
181 진천 - 180화 23.04.15 153 1 13쪽
180 진천 - 179화 23.04.14 141 1 14쪽
179 진천 - 178화 23.04.11 138 0 14쪽
178 진천 - 177화 23.04.08 145 0 14쪽
177 진천 - 176화 23.04.06 136 1 12쪽
176 진천 - 175화 23.04.01 141 0 12쪽
175 진천 - 174화 23.04.01 136 1 13쪽
174 진천 - 173화 23.03.26 150 1 15쪽
173 진천 - 172화 23.03.22 151 1 13쪽
172 진천 - 171화 23.03.20 169 1 16쪽
171 진천 - 170화 23.03.18 404 1 15쪽
170 진천 - 169화 23.03.04 185 2 14쪽
169 진천 - 168화 23.02.24 193 1 14쪽
168 진천 - 167화 23.02.23 198 0 17쪽
167 진천 - 166화 23.02.20 170 1 13쪽
166 진천 - 165화 23.02.19 194 2 12쪽
165 진천 - 164화 23.02.14 185 1 12쪽
164 진천 - 163화 23.02.13 187 2 14쪽
163 진천 - 162화 23.02.12 217 1 14쪽
162 진천 - 161화 23.02.11 199 2 14쪽
161 진천 - 160화 23.02.11 196 2 17쪽
160 진천 - 159화 23.02.09 203 3 11쪽
159 진천 - 158화 23.02.07 197 2 13쪽
158 진천 - 157화 23.02.05 231 2 12쪽
157 진천 - 156화 23.02.04 204 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