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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764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3.02.24 18:53
조회
193
추천
1
글자
14쪽

진천 - 168화

DUMMY

악야와 진호, 란영과 손녀딸 지재까지.


정말 오랜만에 온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낸 진천은 해시가 다 되어서야 아이들을 보내고 악야와 함께 가택으로 들었다.


탁.


"여보."


"어머."


방문이 닫히자 마자 악야를 덥썩 끌어안은 진천은 한동안 그녀의 체취를 느끼며 옅은 숨을 내쉬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8년 세월을 함께해온 악야는 때대로 친구였다가, 연인이었다가, 어머니 같기도한 포근함과 행복을 주는 유일한 가족이었다.


잠시간 그녀의 따듯한 품에서 조금은 진정된 진천이 서서히 떨어지자 악야가 진천의 이마를 쓸어넘기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에요."


"별일 아냐. 그냥..."


"..."


악야가 한쪽 구석으로 놓인 협탁위의 찻잔을 채워 진천에게 건냈다.


"이제 좀 쉬면 안돼요? 전쟁도 끝났잖아요."


"...아직 안끝났어."


"여보."


"5년... 앞으로 5년이면 어떻게든 끝이 날거야."



***



같은 시각, 표국 한켠의 독채에선 단길과 사마교가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해존이가 오늘 무술을 배우고 싶다며 보이는 무사들마다 붙잡고 생떼를 부렸다는군."


"흠..."


"가르쳐야 하지 않겠냐?"


단길의 말에 사마교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적룡을 치는데 실패했다. 곧 본교 마인들도 1만을 제외하고 모두 제거 될거야."


"적어도 섬서에선 그 일을 관리하고 책임지는게 너와 나 아니냐. 그날이 지나도 각 지역당 마인 몇백씩은 주둔할테니 그 아이 하나 남기는건 일도 아니다."


"그건 그렇다만..."


"안가르치면, 걔가 그대로 살 것 같냐? 혼자서 뭐라도 깨우칠거다. 우리가 어릴때라 몰라서 그렇지 돌이켜 보면 진호형님도 그랬어."


"하아... 그러다 진호형님이 눈치라도 채면..."


"언제까지 덮어둘 수도 없는 일이다. 때가 되면 내가 목을 내놓고서라도 말하마. 그리고 애초에 무공도 안가르칠 거면 왜 살린거야?"


"그건...앞으로 40년 후를 위해서지."


"40년? 그건 어디서 나온 숫자냐?"


단길의 물음에 사마교가 술잔을 단숨에 넘겼다.


"태풍이 잠잠해지기만 기다리다간 언제 죽을지 몰라. 태풍의 위력을 줄여야지."


"뭐?"


"해존이가 끝없이 자식을 낳게 할거다. 15세가 되는 해부터 하루에 한명, 아니. 두세명씩의 여인을 안게 해서라도... 10년, 20년, 30년... 40년이 지나면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겠지. 북(北)인이."


사마가문이 해존이를 살린 가장 큰 이유.


사실 사마교는 훗날 이 일을 진호에게 알리면 진천에 대한 미약한 반감이라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도박으로 아이를 살린 것이지만, 아비인 사마의는 진천이 아이들을 죽이려는 걸 안 순간 그 아이들이 진천의 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먼 미래를 위해 준비한 일이었다.


그 의중을 한참 후에야 알아챈 사마교는 거의 다 따라잡았다고 생각한 아비와 자신의 격차를 느끼고 적잖은 허탈감도 느겼다.


"미친놈아. 그런짓을 했다가 들키기라도 하는날엔 너..."


"몇번을 말하냐. 넌 집앞에 해일이 일고 태풍이 몰아치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거냐?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어떻게든 위력을 줄여놔야해."


"대체 너희 가문은 뭘 생각하는건지... 교주님께서 대체 뭘 어쩌신다고..."


"흐! 아직도 모르겠냐? 교주님이 문제가 아니라 그 힘이 문제다. 누구라도 그런 번외의 힘을 가지면 사고방식 자체가 인간하고는 달라져.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거다. 너만해도 봐라. 코흘리개 때 네가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던 사마귀며 풍뎅이들. 극마에 오르고 나니 어떠냐? 여전히 소중하냐? 기억이나 나냐? 그런거 천마리를 죽인다 한들 지금의 네가 신경이나 쓰겠냐 이말이야."


"...그거야 나이를 먹어서 그런거고. 경우가 다르지."


"똑같다. 이미 교주님껜 나나 아버지, 너를 포함한 모든 인간이 어릴적 친구 삶아 놀던 곤충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생물체일 뿐이야. 지금 그분에겐 인간이란 한없이 하찮은 벌레와도 같을거다."


"네놈이 그걸 어떻게 알아?"


"... 나야 어렴풋이 생각하는 것 뿐이지만 아버지가 그리 확신하시니 나도 그리 믿는다. 아버지는 틀리는 법이 없거든."


"헛! 60년을 넘게 산 놈이 아직도..."


"우리 아버지가 보통분이냐. 너도 곧 느끼는 날이 올게야. 어떤 형태로든."


"으음..."


단길은 조금의 실감도 나지 않는 말이었지만, 어느때보다 진중한 사마교의 눈빛에 압도당한 터라 괜히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무공... 네가 가르쳐라."


사마교의 말에 단길이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뭐? 내가?"


"기왕 가르치는거 제대로 해야지. 대단하신 천마신교 장로이자 극마의 고수정도는 되어야 그 핏줄을 가르칠 자격이 있지 않겠냐."


"젠장, 여기로 오는게 아니었는데. 호남이나 갈걸..."


"크크, 곧 진호형님 오실 때 됐다. 이 얘긴 나중에 다시하자."


"음."


이후 둘이 다른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낸지 약 2각이 지나자 란영과 지재를 재우고 조용히 몸을 뺀 진호가 헛기침을 하며 별채로 들어섰다.


"사마교."


"형님."


"크크! 그새 더 늙었구나."


"하하, 늙은이의 멋이 있지 않습니까."


"멋은 개뿔. 노인네한테 형님소리 들으니 영 불편하다. 내 아버님께 말해서... 아."


미소 띈 얼굴로 말하던 진호가 갑자기 말을 끊고 표정을 굳히자 사마교와 단길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응? 왜 그러십니까?"


"..."


잠시간의 정적.


"그...크흠, 너희 둘만 알고 있어라. 아버지가 힘을 잃으셨다. 정확하게는 북인의 힘을 잃으셨는데, 적룡을 치려한 것에 대한 벌로 할아버님께 100년간 힘을 빼앗기셨어."


진호의 입에서 나온 말에 두사람의 입이 쩍 벌어지며 경악성이 튀어나왔다.


"무,무슨!"


"헛!!"


진호가 손을 들어 둘을 진정시키고는 말을 이었다.


"아아, 무공은 멀쩡하시니까 진정해. 지금은 현경이지만 또 모르지. 아버지는 생사경을 금방 이루실지도."


"교주님의 그 힘이... 없다..."


"아, 그러고 보니 단길."


"네, 형님."


"내가 서역에 있을 때 갓난 아이들을 찾았다 들었다."


"아, 네. 진천대주와 염광장로등과 함께 다녀 왔습니다."


"허면 혹... 아니다."


단길과 사마교, 진호는 각자의 사정대로 마른침을 삼키며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혹시 형님이 그 일을 아시나?'


잔뜩 긴장한 사마교의 심상을 모르는 진호는 괜히 단길이 그 아이들의 정체를 알게되면 자신에게 죄를 지었다고 여길지도 모른단 생각에 화제를 돌리며 술잔을 내밀었다.


"술이나 마시자. 최근 교내에서 글자만 들여다 봤더니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여러가지 이유로 아주 묘한 분위기가 된 술자리였으나, 빠르게 비어가는 술병만큼 셋은 금새 술기운에 달아오르며 동이 틀 때 까지 쉼없이 술을 들이 부었다.


거나하게 취한 셋이 벌개진 얼굴로 고개를 까딱이며 서로를 배웅한 것은 이미 동이 완전히 튼 늦은 아침.


"끅! 그럼 난 간다. 조만간 흑랑대 놈들과도 모이자고. 다들 보고싶군."


"크, 좋지요. 대길이 형이 형님을 많이 보고싶어 합니다. 아이고, 이거 형수님 일어나신지 한참 됐겠소. 얼른 가십시오."


"오냐! 나 간다!"


푸학!!!


술기운도 몰아내지 않고 경공을 펼치니 진호가 지나치게 강한 발돋움으로 몸을 날린 바람에 땅이 한치는 움푹 파여들어갔고, 자욱하게 일어난 흙먼지를 손으로 흩은 단길이 천천히 발끝으로 주기를 발산시키며 말했다.


"후... 형님의 아들... 오늘 내게 보내라."


"음."


그날 오후, 표국 무사들이 사용하는 연무장 한켠.


"네가 해존이냐?"


"네, 장로님."


"크흠, 그래. 무공을 배우고 싶다고?"


"네! 저 가르켜주세요!"


"무공은 왜 배우고 싶더냐?"


"하늘을 날아요!"


"뭐라? 크큭! 그러자면 보통 오래걸릴 일이 아닐텐데?"


"얼마나요?"


"흠, 보자... 한 백년?"


"헉!!"


"다른 이유는 없느냐? 뭐 천하 제일이 되고 싶다던가 하는..."


"천하제일? 그건 교주님이시잖아요? 교주님은 아무도 못이겨요."


"...그렇...긴 하지. 그래, 뭐 이유가 중요하겠느냐."


'자세히 볼수록 형님의 어릴적 모습이 있다. 이대로 두면 위험하겠는데. 변안술로 적당히 바꿔야겠군.'


점점 이목구비가 잡히게 되면 진호를 빼닮게 될 해존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던 단길이 엉덩이 춤에서 목검을 쑥 빼 해존에게 건냈다.


"받아라. 이제부터 네 목검이다."


"잉? 나무칼? 진짜 칼은요?"


"이놈아, 검은 네가 15세가 되면 내려주마. 원래 처음엔 목검부터 잡는게야."


"아, 저게 멋있는데..."


해존이 단길의 허리춤에 비스듬히 묶인 흑검에서 눈을 떼지 못하자 입꼬리를 올린 단길이 거친 손으로 해존의 머리를 꾹 눌렀다.


"당돌한놈 같으니라고. 다 때가 있다. 자, 허면 거창할거 없이 그냥 절 한번으로 끝내자. 너와 내가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는다는 약조이자 상징이다."


"스승... 제자..."


"그래. 원래는 구배지례를 해야 맞으나 시기도 시기고 나도 그런건 부담스러우니 그냥 적당히 절 한번 올려라."


"네. 그럼 절 받으세요-"


"허허, 오냐."


털푸덕!


하급 표사의 집안에서 자라 그런지 해존이 엉망인 자세로 바닥에 꼬꾸라지자, 단길이 미소를 참지 못하고 해존의 가느다란 어깨를 잡아 들어올렸다.


"어이구, 거 놈. 그래, 체력단련은 힘들텐데 괜찮...아."


말하던 도중에야 해존이 천무지체인게 떠오른 단길이 말을 멈추자 해존이 그의 다음말을 기다리는 듯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단길을 올려다 봤다.


"크흠, 아니다. 자, 수련에 앞서 무공의 개념부터 설명해주마. 무공이란 우리 주변에 떠도는 자연진기를 단전으로 끌어들여 내공으로 바꾼 후에..."


"..."


'너무 이른가?'


생전 제자를 가르쳐본 적이 없는 단길은 아직 글도 다 못떼었을 아이가 이해하기엔 어려운 내용인 것 같자 대충 쉬운 말로 바꿔 설명을 마친 후 호흡법의 전수에 들어갔다.


"자, 나와 같은 자세로 앉거라. 이것을 가부좌라 한다."


"네."


"가부좌를 틀 때는 보통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위..."


후욱!


"저, 장로님."


"음?"


그 때, 갑작스레 다가와 단길을 부른 표국의 호위무사 하나가 곤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저기, 지재 아씨께서 오셨는데 해존이를 찾는다고... 친구라고 하십니다."


"..."


해존이 눈알을 위로 굴리며 중얼거렸다.


"엥? 지재? 어제 걘가?"


"놈!"


해존의 말을 들은 단길이 호통을 치며 일어났다.


"아가씨게 걔라니! 국주님이자 본교 교주님의 손녀 분이시다! 아가씨라 칭하고 예를 갖추거라!"


"헉, 교주님!? 네..."


급작스런 단길의 호통에 기가 죽은 해존이 입술을 삐죽 내밀자 단길은 괜한 안쓰러움에 해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으로 조심하면 되니 걱정..."


그리고 들려온 지재의 목소리.


"얘!"


"엇. 아가씨,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지재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포권하는 단길을 그대로 지나쳐 해존의 앞에 우뚝 멈춰섰다.


"얘, 너 나랑 놀러갈래?"


"응? 나 무공 배워야 되는데..."


"해존! 아가씨께 존칭을 써라!"


"아, 맞다. 그... 저 무공수련 해야 되는데요."


단길의 호통에 금세 해존의 말투가 바뀌자 지재가 뾰루퉁한 얼굴로 단길을 노려봤다.


"난 괜찮아. 내 친구니까 반말해도 돼."


"아가씨, 이 아이는 한낱 표사의 아이입니다. 대 천마신교의 하늘이신 교주님의 손녀따님과 친구라니요. 안될 말입니다."


"아, 내 맘이야! 아저씨도 우리 아빠랑 할아버지 부하 아니야? 내가 한다는데 왜!"


'윽... 이 쪼그만게 성질이 아주...'


앙칼진 지재의 외침에 움찔한 단길이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자 지재가 해존의 손을 덥썩 잡고 이끌었다.


"얘, 가자! 저쪽에 토끼굴이 있는데 나는 손을 못집어 넣겠어. 사내가 필요해!"


팍!


"싫어요!"


해존이 지재의 손을 뿌리치자 지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해존을 바라봤다.


"저 무공배울거에요. 그리고 높은 분이랑 친구하면 저 혼나요."


"...뭐? 야! 내가 친구 하겠다면 하는거지!! 무공따위가 뭐가 중요해?? 빨리 와!!"


"익! 싫어요! 나 안가요!"


"이이이익!!"


한껏 찡그린 얼굴로 지재를 노려보는 해존과 새빨개진 얼굴로 해존을 노려보는 지재.


'오, 이런 맙소사.'


마음이 급한 단길이 재빨리 옆의 무인을 향해 외쳤다.


"어서 가서 대모님을 모셔와라."


"악! 어머니는 왜 불러!"


"아가씨, 이곳에 혼자 오신걸 알면 대모님께서 노하실 것 입니다. 후일 해존이에게 아가씨의 놀이를 보조하라 이를테니 오늘은 봐주시지요. 제가 예의도 단단히 가르쳐 놓겠습니다."


"씩...씩..."


"아... 나 가기 싫은데..."


해존의 투덜거림에 지재의 인내심이 폭발했는지 엄청난 높이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윽... 야! 나도 너 필요 없어! 무사 아저씨! 따라와요!"


"헛, 네, 네! 아가씨."


어깨를 들썩이며 표국의 무사를 이끌고 사라지는 지재의 성깔을 본 단길은, 순간 혹여라도 지재에게 밉보인 해존의 가족이 표국에서 쫒겨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에 해존의 양 어깨를 덥썩 잡고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놈아. 아가씨께 밉보이면 너와 너희 아비까지 쫒겨날 수도 있다. 내게 무공을 모두 배우기 전까지는 제발 얌전히 있거라. 대신 아씨에게 잘 보일 때마다 내 너에게 황금... 아, 아니 네가 원하는 걸 하나씩 주마. 고기, 장난감, 옷... 어떠냐?"


"헛, 고기! 검도 주세요?"


"아, 젠장! 오냐 준다! 내 본교에서 제일 좋은 상등품검... 이 뭐냐!! 보검, 보검 가져다 주마!!"


"보검?"


"무지하게 좋은거야."


"이히! 좋아요! 토끼굴이야 뭐!"


"하... 네놈하고만 엮이면 어째 재물이 남아나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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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진천 - 180화 23.04.15 15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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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진천 - 178화 23.04.11 138 0 14쪽
178 진천 - 177화 23.04.08 14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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