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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녹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녹슨녹
작품등록일 :
2022.08.13 19:28
최근연재일 :
2023.01.20 19:10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59,404
추천수 :
1,086
글자수 :
695,443

작성
22.08.23 18:15
조회
1,008
추천
15
글자
12쪽

011. 맞설 수 없다면 피해라

DUMMY

“그 쪽은 또 누구신데요?”


“여, 여진아 진정해···. 같이 가주신다는 분이잖아···.”


불사특성을 가졌다는 그 여자는 덩치에 맞지않게 까칠했고, 그리고 그 뒤에 서있는 덩치 큰 남자도 덩치에 맞지 않게 소심했다.


“그, 저는···.”


“어? 또 불사 특성??”


강이훈이 자기 소개를 하려는데 그 옆에서 어느새 관리원이 강이훈의 능력치를 본 모양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튀어나온 듯 관리원 본인도 놀란 눈치였다.


‘불사 특성을 가진 사람이 둘씩이나 있으면 그렇게 놀랄 법도 하지···.’


하지만 강이훈은 그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몇 달에 한번 볼까말까한 S급 특성, 그것도 불사 특성을 가진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 얼마나 놀랍겠는가?


‘들어가기 전에는 알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으음, 뭐 괜찮겠지. 피차 알게 되면 뒷통수를 칠 걱정도 없고.’


어차피 죽지 않는 사람인데 어떻게 죽여서 그 몫을 빼앗으려고 하겠는가? 차라리 알려지는게 다행이었다. 자신이 불사자라는 사실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겠지.


“뭐? 이 사람도 불사자라고요?”


“예···. 예, 그렇네요.”


그 여자도 깜짝 놀라서 관리원에게 되물었다. ···역시 그만큼 불사 특성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거겠지.


“우와, 다른 불사자는 처음보는데···. 안녕하세요.”


방금까지 까칠하게 굴던 그 여자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그녀는 호의적으로 변했다. 그러면서 악수를 하자는 듯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는 차여진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 쪽은···.”


“나, 나현우입니다!”


그 여자··· 차여진이 그 덩치 큰 남자를 노려보자 그 남자도 얼른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다.


“저는 강이훈이라고 합니다. 공격은 제법 괜찮게 합니다. 검술을 쓰죠. 자세한 능력치는 이쪽에···.”


아무래도 자신이 그들의 파티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이 정도는 오픈해야 한다고 판단한 강이훈이 능력치 창을 띄워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초재생···? 불사가 있는데 초재생까지요? 그런데도 방어 역할이 아니라 공격 쪽이라고요? 허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흐음···. 그래요. 용검술? 으음···. 그렇군요. 알겠어요. 저희는··· 저는 앞에서 방어를 하는 사람이고, 여기 현우는 멀리서 공격을 해요. 총을 쓰죠.”


“총이요? 비싸지 않나요?”


강이훈은 놀라서 되물었다. 일반적인 총으로는 몬스터를 죽일 수 없다. 뭐··· 미니건 정도라면 몬스터의 움직임을 막는거 정도는 할 수 있을거고 정말 거대한 함포나 그런게 아니고서는 작은 몬스터조차 죽일 수 없다.


하지만 단말기의 상점에서 사는 총은 다르다. 거기에는 뭔가 신비한 힘이 있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산 총들은 작아도 훨씬 위력적이고 몬스터도 죽일 수 있다. ···물론 검이나 창 같은 냉병기보다 훨씬 비싸다.


“그것보다는··· 총알이 더 비싸죠. 계속 사야하니까요. 그래서 이 자식이 아주 포인트 먹는 하마입니다. 하마!”


“으아아···. 때, 때리지마.”


차가현이 그렇게 말하며 나현우를 찰싹 때리자 그는 손을 휘저으며 하지말라고 했다. ···그렇게 아프게 때린걸로 보이지는 않는데.


“아하···. 총알까지···.”


강이훈은 어차피 총을 살 생각따위도 없었지만, 그 생각이 더더욱 없어졌다. 총을 쓴다는건 결국 그만큼의 고정지출이 생긴다는 소리다.


“뭐··· 자기 생명력이나 기력으로 총알을 만들어서 쏠 수도 있다던데 그건 정말 비상시에나 쓰는거죠. 아무튼, 여기 이 강이훈씨까지 하면 셋이니까 들어갈 수 있는거죠?”


차여진은 관리원을 보며 물었다. 그녀는 정말 이 난제 던전에 빨리 들어가고 싶었던 모양인지 주변을 살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예, 들어가시면 됩니다. 줄을 서서 들어가십시오.”


“예! 자, 현우야, 얼른 가서 줄 서!”


“어? 어···.”


강이훈은 가만히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난제 던전이라···.’


강이훈은 난제 던전에는 처음 와본다. 하지만 난제 던전에 관한 소문은 여러 번 들어봤다. 일반 던전과 난제 던전이 어떻게 다른지 같은 것 말이다.


우선 입장하는 것부터가 다르다. 일반 던전은 한 팀만이 들어가지만 난제 던전은 여러 팀이 들어간다. 난제 던전은 내부가 엄청나게 넓고 길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서 여러 팀이 들어간다. 하지만 보스 방에 들어가 클리어를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팀 뿐이다.


‘들어가는 순간 다른 팀들은 다 경쟁자가 되거나··· 아니면 안에서 또 팀을 맺을 수도 있지.’


난제 던전은 여러모로 복잡하다. 길도 복잡하지만 안에서 다른 팀들과 어떻게 경쟁을 하고, 언제 협력을 할지도 생각을 해봐야한다. 그야말로 난제 던전이야말로 지금 세상의 모든 것이 압축된 작은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이래서 가고 싶지 않았는데···.’


강이훈은 이런 저런 핑계로 난제 던전에 한번도 도전해본적이 없다. 혼자 다니는 강이훈은 여러모로 표적이 될게 뻔하고, 거기에서 죽음 카운트를 몇 번이나 채울지 생각을 해보면··· 정말로 끔찍했다.


“자, 이제 들어갑시다!”


그렇게 강이훈이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어느새 그의 팀이 입장할 차례가 되었다.


‘···그래, 까짓거 해보자. 그래봤자 죽기밖에 더 하겠어? 어차피 죽어봤자 카운트만 늘어날 뿐인데, 뭐! 그리고 나 말고 다른 불사자도 있고··· 괜찮겠지!’


강이훈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난제 던전에 발을 내딛었다.


“어···?”


난제 던전에 들어가자마자 밖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공기마저 다른 느낌이 든다. 게다가···.


“어···? 나가는 길이 없어졌네요?”


뒤를 돌아보니 나가는 길이 사라졌다. 입구가 닫힌 수준도 아니고, 애초에 입구라는게 존재 하지 않은 것처럼 아예 사라졌다.


“아, 그거요? 난제 던전은 원래 그렇대요. 같은 팀이 아닌 이상 다른 곳에 입장을 하게 되고, 그냥 뭐라더라, 입구는 차원문 같은거고 여기랑 바깥은 아예 다른 공간이라던가, 뭐라던가···. 인벤토리랑 비슷한 원리라고 하던데요.”


강이훈이 당황하고 있자 차여진이 그렇게 설명을 했다. 아예 다른 공간이고 인벤토리랑 같은 원리라니··· 그렇다면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던전 안이 더 넓을 수도 있고, 공간이 어느정도 되는지 가늠조차 못한다는 소리다.


‘아 맞다, 이걸 물어봐야지.’


“그러고보니 그··· 차여진씨와··· 나현우씨?”


“예.”


“네···.”


“두 분은 그··· 다른 난제 던전에 가보신적이 있나요? 저는 처음이거든요.”


강이훈은 그렇게 질문을 했다. 여태까지 이걸 물어보는걸 깜빡하고 있었다. 어쨌든 강이훈은 난제 던전에 처음 가는 것이니 경험자들과 함께 가면 좋겠다 싶었다. 방금 이야기하는걸로 봐서 둘은 난제 던전에 갔던 경험이 있어보였다.


‘클리어는 못했더라도 간적이라도 있으면 큰 도움이 되지.’


클리어를 한거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경험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강이훈은 그런 경험마저 없으니···.


“예? 아뇨, 저희도 처음입니다.”


“아···.”


잠시 기대했었지만 그들도 난제 던전이 처음이었다. 강이훈은 시작부터 불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아아아! 살려줘!!”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이 상황이다. 어느 길에 들어왔는데 어쩌다보니 저런 거대한 돌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갑자기 돌이 위에서 굴러떨어지기 시작해서 강이훈과 그 일행들은 그 돌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어디로 도망을 쳐야해?!”


“도망 칠 곳이 없는데?! 여기 그냥 계속 내려가다가는 우리는 저 돌에 깔려죽을거야! 바닥에서 깔려죽던지 벽에 막혀서 깔려죽던지 둘 중에 하나는 할거라고!”


“젠장!”


“불사자는 괜찮겠지만 나는···!”


그의 일행들이 전부 불사자였다면 그냥 죽고 되살아나면 그만이다. 하지만 불사자가 아닌 나현우도 있다. 그는 여기서 죽으면 그냥 끝이다.


“저 정도의 데미지면 내 스킬로 막아줄 수도 없다고!”


방어 역할을 주로하는 차여진은 다른 사람이 입을 데미지를 막아주는 스킬이 있는 모양이었다.


‘데미지···? 내가 저 돌에 깔리면 저 돌도 반사데미지를 입나? 모르겠네···!’


반사 데미지가 저 돌에게까지 적용되는지 그도 모르는 문제였다. 일반 던전에서는 이런게 나오지 않으니 무생물에게 맞은 경험도 없고, 굳이 실험도 해보지 않았다.


솨아아아···.


그때 그들의 귓가에 물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옆에 벽이 아닌 수로가 생겼다. 물의 유속이 빠르고 깊어보인다는걸 빼면 저기가 그래도 안전해보였다.


“···다들 같은 생각이죠?”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그들은 각자 확인을 했다. 이대로 여기에서 깔려죽느냐, 아니면 저 물살에 몸을 맡기고 떠내려가느냐? 당연히 그들의 선택은 후자다.


“뛰어내려!”


“으아아아아!”


“끄아아아아···!”


풍덩!


그들은 그렇게 모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다행스럽게도 굴러떨어지는 거대한 바위는 피했지만 아직 그들에게는 시련이 남아있다.


“으아아아아아!”


“이거 어디까지 떠내려가는거야?!”


“사, 살려줘! 푸하악! 웨엑!”


그들은 그 급류에서 버둥거리며 아래로, 아래로 떠내려갔다.


‘이렇게 물에서 떠내려가도 되나?! 어디까지 떠내려가는거지?!’


일단 급한 불··· 아니 돌을 피하기 위해서 물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이 선택이 더 큰 위험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강이훈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푸헤엑! 아, 앞에! 앞에 폭포!”


“뭐라고?!”


가장 앞에서 떠내려가던 나현우가 급하게 소리쳤다. 폭포? 폭포가 있다고? 그렇다면 그의 일행은 그대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나는 괜찮겠지만···!’


강이훈은 마음이 급해졌다. 앞으로 이 던전에서 얼마나 더 가야할지 모르는데 일행을 한명이라도 잃을 수는 없다.


“야! 저기! 저거 잡아!”


그때 차여진이 소리쳤다. 그녀는 물길 중간에 있는 틈을 가리켰다. 나현우는 거기에 손을 뻗었다.


“으아아아아! 살려줘!”


하지만 나현우는 그 틈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폭포로 휩쓸려가고 있었다.


“크으윽···! 차여진씨! 거기 잡고 있으십시오!”


그때 강이훈이 나섰다. 강이훈은 물살을 따라 헤엄쳐 나현우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수영은 그래도 꽤 하는 편이었다.


“사, 살려줘요···!”


“잡으십시오!”


강이훈은 바로 나현우를 붙잡았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점점 폭포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젠장···! 어떻게해야하지···?! 이럴 때 뭘 써야하지···? 용검술? 젠장, 승천이던 치수(治水)던 뭐든지 해서 살려달란 말이다···!’


스승님께 치수에 대해서 자세히 배웠다면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물살을 어떻게 해쳐나간다는 말인가?


‘젠장···! 그래! 밑져야 본전이다!’


그는 검을 꺼냈다. 용검술로 인해 검이 가야할 길이 보인다. 지금 필요한 길은 이 물살을 가르는 검이다.


‘물의 성질을 파악하고 다스려라···!’


여기에서부터 차여진이 있는 곳까지 길을 뚫어야한다. 그렇다면···.


“으아아!! 간다!”


강한 힘. 강한 힘이 필요하다. 그는 모든 힘을 짜내 검에 실었다. 그리고···.


“끄아아아아아아!”


그대로 검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쳤다. 잠시 그의 앞에 있는 물살이 멈추고 길을 만들었다.


“가라···!”


그리고 그는 나현우를 차여진이 있는 곳으로 힘껏 던졌다.


“으아아아!”


“야! 잡아!”


나현우는 차여진의 손을 놓칠 뻔했지만, 그래도 다시 간신히 잡는 데에 성공했다.


‘됐다···.’


강이훈은 그가 가진 모든 힘을 써 나현우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었다. 그의 모든 힘이 빠졌다. 그러니···.


“자, 잠깐만요! 강이훈씨!”


강이훈은 다시 차오르는 물살에 몸을 맡겼다. 차여진이 급하게 불렀으나, 강이훈은···.


‘또 떨어지네···.’


강이훈은 폭포 아래로 떨어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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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6. 이건 네놈이 가지고 있으면 안되는거야 22.09.07 550 9 13쪽
25 025. 실력검증 22.09.06 549 10 14쪽
24 024. 죽여보던가! 22.09.05 571 10 13쪽
23 023. 이 세상은 원래 22.09.04 575 11 13쪽
22 022. 이딴 세상이니까 더욱 22.09.03 593 10 13쪽
21 021. 웬 놈들이냐?! 22.09.02 606 11 14쪽
20 020. 사람을 찢어? 22.09.01 642 11 13쪽
19 019. 부서지지 않는 무기 22.08.31 689 11 13쪽
18 018. 재밌게 만들어보거라 22.08.30 693 10 13쪽
17 017. 3년만의 새 이벤트 22.08.29 776 13 12쪽
16 016. 한계를 규정하지 마라 22.08.28 814 14 12쪽
15 015. 산에서 제일 믿으면 안되는 말 22.08.27 837 15 12쪽
14 014. 존재의 증명 22.08.26 866 14 13쪽
13 013. 인간관계의 어려움 22.08.25 902 12 13쪽
12 012. 손 많이 간다 22.08.24 967 14 13쪽
» 011. 맞설 수 없다면 피해라 22.08.23 1,009 15 12쪽
10 010. 재미있는 수련 +1 22.08.22 1,088 15 12쪽
9 009. 기초를 닦기 22.08.21 1,178 18 13쪽
8 008. 첫발 내딛기 22.08.20 1,220 16 13쪽
7 007. 저 혼자서요? +1 22.08.19 1,314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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