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71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2.25 06:00
조회
281
추천
4
글자
11쪽

천국 5

DUMMY

콜린의 드래곤 저택은 거의 완성되어 갔고 콜린은 늘 테라의 옆에 붙어 테라가 필요한 것을 챙겼다.

테라는 평소에 말이 많지 않았지만 콜린의 보살핌에 상당히 만족한 상태였다.


도움을 받은 것은 테라뿐만이 아니었다.

콜린은 자신도 모르게 마력이 차곡차곡 늘고 있었다.

단지 드래곤이 잠들어 있는 곳 근처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마력을 얻는 경우가 많았으니, 늘 드래곤과 붙어 있는 콜린의 마력이 느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어느 날, 콜린은 중대한 결심을 했다.


'이 참에 가문에서 완전히 독립하는 게 낫겠어.'



콜린은 드래곤 저택에서의 생활에 몹시도 만족 중이었다.

그는 어차피 가문에서 더 이상 얻을 것도 없었다. 그리고 받을 것이 남아있다고 한들 드래곤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콜린은 나머지 짐을 가지러 클리프가의 성으로 향했다.


'이런 마차쯤은 타 줘야지.'


콜린은 일부러 자신이 가진 것 중 가장 화려한 마차를 탔다.

마차가 클리프가 앞에 도착하자 성의 수행기사들이 넋을 잃고 마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차에서 클리프가 내리자 그들은 어색한 자세로 인사를 올렸다.


'돈을 많이 벌었다더니 사실인가.'

'왕이라도 탔는 줄 알았네.'


수행기사들은 속으로 생각했다.


클리프는 당당한 자세로 저택으로 들어섰다.


"더스틴 형."


클리프는 이제 막 연무장에서 수행을 마치고 자신의 방으로 가려던 더스틴과 마주쳤다.

더스틴은 최고급 의복을 차려입은 콜린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소문이 사실이었군."

"오랜만이네 형."


콜린은 더스틴에게 어색하게 인사했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려 하였다.

그러자 더스틴이 그를 불러 세웠다.


"한동안 집에 안 들어오더니 어쩐 일이지?"


콜린은 계단에 다리 하나를 걸친 채 돌아보았다.


"완전히 나갈까 해서."


콜린은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더스틴의 비아냥거리는 음성이 귀에 꽂혔다.


"그래. 너 같은 쓰레기는 귀족 가문에서 나가 주는 게 도움이 되겠지."


콜린이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말이 너무 심하잖아 더스틴?"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했을 뿐이야."


콜린은 입을 일자로 꾹 다물었다. 그의 눈동자에서 갈색 마나가 이글거렸다.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더스틴의 눈동자 역시 갈색 마나가 감돌았다.

그것을 보자 콜린은 아차 싶었다.

마검사에게 괜히 대들어봤자 마법사에게는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었다.


"관두자."


콜린은 계단을 마저 올라갔다.


그러나 곧 그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콜린의 방과 개인 서재는 텅 비어있었다.


'이, 이게 대체...'


가문의 누군가가 콜린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내다 버린 것이었다.

콜린은 집사에게 묻기 위해 다시 계단을 내려왔다.


더스틴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소파에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콜린은 그를 무시하고 집사를 불렀다.


"찰스!"


그러자 멀리서부터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곧 집사는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일이십니까 도련님?"

"누가 내 물건에 손을 댄 거지?"

"아, 그게... 그러니까..."


집사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콜린이 아무리 마력이 약하다고 한들 그는 마법사였다. 게다가 클리프 가문의 직계 후손이었다.

이 일로 집사의 목이 달아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집사가 대답을 하지 못하자 더스틴이 대신 이야기를 했다.


"내가 버리라고 시켰다."


콜린은 격앙된 목소리로 더스틴에게 외쳤다.


"대체 왜!"


그러자 더스틴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몰라서 묻나? 하나하나 짚어줘?"


더스틴이 한 걸음씩 그에게 다가왔다.


"우선 너는 가문의 뜻을 거스르고 에릭의 편에 붙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가문을 위해 한 일이 전혀 없지."


더스틴이 마침내 콜린의 앞에 섰다. 그는 자신보다 한 뼘이 작은 콜린을 내려다보았다.


"무엇보다도 너의 마력은 형편없어. 쓰레기다."


콜린은 이번엔 참지 않았다.


"아까부터 말이 심하다고. 형."

"화가 났나? 그런데 그렇다고 네가 뭘 할 수 있지?"


더스틴이 미친 듯이 웃었다.

콜린은 그의 몸에서 나오는 기운에서 익숙한 무언가를 느꼈다.


'언데드...'


그런 생각에 미치자마자 더스틴은 검을 뽑아 콜린에게 겨누었다.

큰 소리에 몰려든 하인들이 그 모습을 보고 멈춰 서서 벌벌 떨었다.


"쓰레기 같은 놈. 너 같은 건 죽어야 해."

"형,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아까부터 말해주었는데 못 알아듣는 건가?"


더스틴은 팔을 마나로 강화했다. 더스틴의 팔은 갈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마나로 휘감겼다.


"형! 검은 마나를 받아들인 거야?"


콜린이 마나로 신체를 강화하며 외쳤다. 더스틴은 곧바로 콜린에게 검을 휘둘렀다.

콜린은 빠른 속도로 검을 피했다.

그러자 더스틴의 눈빛이 변했다.


"피했다고? 제법이군...."


더스틴은 재차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콜린을 잡을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이 싸우는 장소는 엉망이 되어갔다.

콜린에게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하자 더스틴은 검 끝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검기를 사용하려는 것이었다.


"형! 이렇게까지!"


더스틴은 상당히 넓은 범위를 갈랐다. 검기는 수평으로 원을 그리며 날아갔다.

하인들은 미쳐 그 검기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콜린은 재빨리 마법으로 벽을 만들어 검기를 막아냈다.


검기는 벽에 부딪히며 흩어졌다. 콜린의 벽은 부서지기는 했지만 하인들을 완벽하게 보호했다.


콜린은 아직까지도 멍하니 보고 있는 하인들을 향해 외쳤다.


"어서 피해!"


콜린은 몸을 다시 마나로 강화한 뒤, 더스틴에게 박치기를 했다. 단단한 더스틴의 신체는 콜린에 의해 힘없이 무너졌다.

하인들은 저마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네, 네가 날..."


콜린에게 처음으로 저지당한 더스틴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더스틴은 몹시 충격을 받고 잠시 주저앉은 채로 콜린을 보았다.


놀란 것은 콜린 역시 마찬가지였다.


'드래곤의 영향인가.'


콜린은 빠르게 상황 파악을 마치고 애써 태연하게 굴었다.

콜린은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더스틴에게 이야기했다.


"형, 이쯤에서 그만두자.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콜린은 그대로 저택을 빠져나갔다.


더스틴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있었다.

일부 하인들이 그에게 다가와 상태를 진단하고자 했지만 그는 뿌리쳤다.


"내가, 쓰레기에게 지다니..."


더스틴의 마음속에서 엄청난 분노가 치솟음과 동시에 그의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그는 그 자리에 일어서서 검을 거꾸로 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자신의 배에 찔러 넣었다.


*


오스카는 자신의 눈으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빛에 놀랐다.

그는 그 빛을 이기지 못하고 팔로 눈을 가렸다.

눈을 가렸음에도 사방에서 쏟아지는 빛은 오스카의 눈동자를 노랗게 물들였다.


"앨리엘..."


오스카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팔을 내렸다. 그의 눈은 어느새 적응하고 있었다.


"앨리?"


또다시 부르는 소리에 오스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앨리라고? 나는 오스카인데. 그런데...'


오스카가 뭐지?

앨리엘은 자신을 부르는 아름다운 목소리에 반응했다.


"앨리엘. 뭐 하고 있어?"

"그냥 있었어."

"이제 곧 신께서 오실 시간이야. 어서 가자."

"응."


앨리엘은 자신을 이끄는 아름다운 천사를 따라 날갯짓을 했다.

그의 가벼운 몸은 얕은 날갯짓으로도 둥실 떠올랐다.


앨리엘은 기분 좋은 바람과 햇빛을 느끼며 강한 빛이 나오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앨리엘이 도착하자 광장에 대부분의 천사들이 모여 있었다. 온통 하얀 천사들은 멀리서 보기에 마치 구름 같았다.

날개가 두 개뿐인 앨리엘은 인파의 맨 끄트머리에 섰다.


하늘에서는 이미 새하얀 빛이 내려오고 있었다.


'아, 신이시여.'


앨리엘은 두 손을 모으고 감격한 표정으로 내려오는 빛을 바라보았다.

빛은 가까이 있던 멀리 있던 상관없이 골고루 내리쬐었다.


'나 같은 하급 천사에게도 빛을 내려주시니...'


앨리엘은 빛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의 눈에서는 순수한 눈물이 흘러나왔다.

빛은 완전히 내려와 이제 천사의 장인 미카엘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곧 빛에서 거룩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나의 어린양들아..."


음성이 흘러나옴에 따라 모든 천사들이 눈을 감고 귀를 기울였다.


신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을 전했다.


-천사는 신의 말씀을 따라야 한다.

-천사는 신만을 사랑해야 한다.

-천사는 사는 곳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천사는 절대로 악마와 만나서는 안된다.


매일 같은 내용이었지만 천사들은 신의 음성에 감격하며 눈물을 흘렸다.

신의 빛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고 천사들은 여운을 간직한 채 흩어졌다.


앨리엘 역시 두 손을 자신의 가슴에 올린 채 천천히 자신의 거주지역으로 향했다.


"앨리엘, 왔구나."


그가 거주지역에 들어서자 다른 천사들이 환영해 주었다.

모두들 신의 말씀을 듣고 온 참이었지만 앨리엘은 유독 오랫동안 신의 말씀을 곱씹느라 항상 늦게 도착했다.


"신은 너무 공평하세요. 저 같은 하급 천사에게도 빛을 나눠 주시니까요."


앨리엘은 또다시 맑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키가 큰 아름다운 천사가 다가와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신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니까."

"네. 너무 기뻐요. 신을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아깝지 않아요!"

"훌륭하구나 앨리엘. "


그러나 곧 천사는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 어딜 다녀온 거니?"

"아..."


앨리엘의 머릿속에 갑자기 나타난 환한 빛이 스쳤다가 사라졌다.

뭔가 기억이 날듯 말 듯 하여 그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자 천사가 그의 미간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또 신의 말씀을 생각하고 있었을 테지. 그러나 너무 멀리는 가지 말거라. 신이 금지한 지역이 있으니까."


천사는 앨리엘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앨리엘의 머리카락이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반짝였다.


"알겠어요, "


앨리엘은 날개를 펄럭여 곧장 천사의 도서관으로 들어섰다.

신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낙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앨리엘은 신이 노여워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된다.


'금지된 구역...'


책에서 말한 금지된 구역이란, 악마들이 사는 곳과 천사들이 사는 곳의 경계선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에서는 신의 말을 좀처럼 듣지 않는 악마들에 대해 묘사하고 있었다.

앨리엘은 그 내용들에 분노했다.


'신을 노여워하게 하다니. 참을 수 없어.'


앨리엘은 새삼 악마들을 증오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자의 드래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6 지옥 2 22.01.05 258 4 11쪽
125 지옥 1 22.01.03 260 4 11쪽
124 검은 드래곤 2 22.01.02 258 4 11쪽
123 검은 드래곤 1 22.01.01 257 4 11쪽
122 천국 11 21.12.31 250 5 11쪽
121 천국 10 21.12.30 257 5 11쪽
120 천국 9 21.12.29 266 4 12쪽
119 천국 8 21.12.28 279 4 11쪽
118 천국 7 21.12.27 277 4 11쪽
117 천국 6 21.12.26 282 5 11쪽
» 천국 5 21.12.25 282 4 11쪽
115 천국 4 21.12.24 281 4 11쪽
114 천국 3 21.12.23 281 4 11쪽
113 천국 2 21.12.22 287 4 11쪽
112 천국 1 21.12.21 305 4 11쪽
111 킹 슬레이어 3 21.12.20 299 4 10쪽
110 킹 슬레이어 2 21.12.19 308 4 11쪽
109 킹슬레이어 1 21.12.19 294 4 11쪽
108 드래곤의 날개 3 21.12.18 303 4 11쪽
107 드래곤의 날개 2 21.12.17 292 4 11쪽
106 드래곤의 날개 1 21.12.16 302 4 11쪽
105 물의 드래곤 5 21.12.15 305 4 12쪽
104 물의 드래곤 4 21.12.14 308 4 11쪽
103 물의 드래곤 3 21.12.13 301 4 12쪽
102 물의 드래곤 2 21.12.12 303 4 11쪽
101 물의 드래곤 1 21.12.11 307 4 11쪽
100 화염의 드래곤 4 21.12.10 307 4 11쪽
99 화염의 드래곤 3 21.12.09 320 3 11쪽
98 화염의 드래곤 2 21.12.08 349 4 12쪽
97 화염의 드래곤 1 21.12.07 347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