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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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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393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2.11 06:00
조회
308
추천
4
글자
11쪽

물의 드래곤 1

DUMMY

“멍청한 이그니스! 이렇게 죽어서 이용당하다니. “


실바는 이그니스를 향해 독 마법을 시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죽은 이그니스에게 고통은 줄 지언정 대미지는 주지 못했다.


“제길, 방도가 없군. “


유일하게 네크로멘서에 대척할 수 있는 속성, 빛의 마법사나 빛의 드래곤이 필요했다.


“오스카!”


실바는 마을에 있을 오스카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이그니스는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불을 쏘아대고 있었다.


**


사라가 있는 의원 안의 냉기는 더욱 거세졌다.

엘프의 의원 안의 모두는 사라의 발작과 추위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마력이 약한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지?"


에델린이 사라의 마나를 진단했다. 사라의 마나 배열은 엉망진창이었다.

그러나 사라는 그 작은 몸에서 마력을 있는 대로 방출하는 중이었다.


"사라... 정신 차려."


쥬드는 자신의 친딸이 아픈 것처럼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의 눈은 촉촉해져 있었다.


'뭐가 널 그렇게 분노하게 한 거지?'


오스카는 사라를 바라보았다.

공허한 그녀의 눈동자는 무언가에 공명하듯 주기적으로 빛을 냈다.

오스카의 눈에 그것은 마치 무언가를 부르는 듯했다.


그때, 오스카의 귀에 실바의 외침이 들렸다.


"오스카!"

"실바?"


오스카는 위기 상황임을 직감하고 윈드를 소환했다.


"윈드, 날 태우고 날아."

"응, 아빠!"


윈드는 곧장 본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오스카를 태우고 날아올랐다. 당연히 투명화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엘프의 마을 밖으로 나간 오스카는 몹시 놀랐다.

상공에서 그가 본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벨리카 여기저기에 불이 붙어있었고 마법사들이 끊임없이 불을 지르는 중이었다.


'드래곤이 이곳에 와 있나?'


오스카는 주변을 살폈다. 그는 곧 어렵지 않게 불의 드래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흉측한 모습의 이그니스는 실바와 대치중이었다.


'죽었군.'


이그니스의 모습을 보고 오스카는 그 간의 사정을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이그니스는 깨어나자마자 죽은 뒤, 언데드가 되어 네크로멘서의 조종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네크로멘서도 이곳에 와 있을 터.'


그러나 상공에서 보는 인간들의 크기는 너무 작았다. 네크로멘서를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일단은 불을 끄는 게 우선이야.'


아래에서 물의 마법사들이 열심히 힘을 내는 것이 보였지만 드래곤의 화력을 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윈드에게 바람을 일으키게 시킬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불을 모두 끌 수 있을까에 관해서는 미지수였다.


이리저리 골똘히 생각하던 오스카의 머릿속에 번뜩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래, 바로 그거야.'


공중정원을 유지시키는 아티펙트.

그 정도의 마력이라면 드래곤 셋과 힘을 합쳐 불을 끌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스카는 윈드에게 속삭였다.


'윈드, 바람을 일으켜서 불을 최대한 끄도록 해. 꺼지지 않는다면 방향이라도 바꿔.'

-알았어 아빠.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도 좋아.'

-와! 정말? 신난다.


윈드는 곧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신나게 바람의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좋아 윈드. 그렇게 불을 밀어내도록 해!"


이그니스를 막고 있던 실바가 윈드를 향해 소리쳤다.


"실바! 조금만 더 버텨줘요!"


오스카는 그렇게 외치고 윈드의 등에서 도어를 이용하여 아티팩트 근처로 이동했다.

그리고 플로가로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


"저, 저기 드래곤이 또...!"


마법사 중 하나가 외쳤다. 그의 외침에 따라 다른 마법사들과 마검사들의 시선도 하늘로 향했다.


"드래곤이 또 깨어났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마법사들은 서로 마주 보고 웅성거렸다.

그들이 몹시 당황한 탓에 방화는 잠시 중단되었다.


"와이번일 가능성은?"

"와이번이라기엔 너무 강력해."

"그렇지만 드래곤이 갑자기 이렇게 많이 나타날 수가 있나?"


귀족들은 저마다 의견을 주고받았다.

새로 나타난 드래곤은 다른 드래곤처럼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강력했다.

귀족들은 결국 그것이 드래곤이라고 결론지었다.


새로운 드래곤 역시 불의 드래곤의 편은 아니었다.

그는 바람을 일으켜 불길을 벨리카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불 속성의 귀족들은 드래곤이 둘이나 나타나 자신들을 방해하자 사기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에이스는 그들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뭣들 하는 것인가? 이 일은 플로가 국왕도 허가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힘을 합치면 드래곤 정도는 이길 수 있다!"


에이스는 스텔라를 시켜 숲에 계속해서 불을 질렀다.


"그래,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지."


에이스의 옆에 있던 테라로사 백작이 말했다.

백작의 명령에 따라 테라로사 집안의 마법사들이 다시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테라로사를 선두로 다른 가문들도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불길은 다시 커졌다.

윈드의 마법 범위로는 이런 산발적인 공격을 잡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윈드는 꽤 잘 버티고 있었다. 그는 엘프의 마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조금 더 힘을 내 윈드."


실바는 이그니스를 막으며 외쳤다.


죽은 이그니스는 실바에 의해 상처를 많이 입었다.

그러나 한 번 죽은 그는 두 번 죽을 수 없었다.

상처는 이그니스에게 고통을 줄지언정 절대 위축되게 할 수 없었다.


상처를 입기는 실바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실바는 상처가 쌓일수록 행동이 굼떠지고 지쳐갔다.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군.'


이대로라면 한 시간도 채 못 버티고 휴식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서둘러라 오스카.'


그에게 지금 믿을 것은 오스카뿐이었다.


**


엘프의 마을 앞에 엘프 전사들과 물의 마법사들이 모였다.

전부 드워프 마을에서 생산한 무기와 아티팩트, 방어구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가장 선두에 서 있던 일리아나가 엘프들을 돌아보고 외쳤다.


"모두들 불을 끄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 주십시오. 그리고 만약 인간들을 만난다면..."


일리아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공격을 해도 좋습니다."


일리아나는 인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이 일이 일단락된 후 불의 마법사들 뿐만 아니라 인간 전체가 벨리카에 눈독을 들이게 될 것이었다.


이 것은 일리아나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엘프의 장로 다린과 다수의 엘프와 함께 결정한 것이었다.

어차피 벨리카가 망가진다면 엘프가 살 수 없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갑시다."


일리아나가 선두로 산을 달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뒤로 물의 마법사들이 달렸고 그 뒤를 마법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사들이 따랐다.


그들은 얼마 못 가 불길을 만났다.

얼마 없는 물의 마법사들이지만 엘프 특유의 강력한 마력으로 불길을 제압해 갔다.


마법사가 아닌 일리아나는 아티팩트를 손에 들었다. 그것은 물의 기운을 담고 있는 아주 단순한 아티팩트였다.

일리아나의 아티팩트에서 물길이 뿜어져 나왔다. 마법사들 만큼 강력한 물길을 아니지만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일리아나 뒤에 선 마검사들 역시 아티팩트를 손에 쥐고 열심히 불길을 잡았다.

곧 불이 사그라들고 검은 연기 대신 수증기가 포함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곳은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저 쪽으로 가시죠."


일리아나는 검은 연기가 나는 다른 쪽으로 엘프들을 이동시켰다.


한참을 이동을 하자 또다시 더운 기운이 돌았다. 엘프들이 가는 방향에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일리아나는 그곳에 우뚝 섰다.

그녀는 다시금 아티팩트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아티팩트에서 제법 강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녀를 따르던 엘프들도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인간의 어디선가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엘프다!"


수색을 맡은 불의 마검사들이 엘프들을 보고 놀라 멈춰 섰다.


"제길..."


반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엘프들은 인간을 만나게 된다면 그 시기가 아주 늦기를 바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간 마검사의 숫자가 적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단 둘 뿐이었다.


"지원! 지원을 요청해!"


인간 마검사 하나가 검을 뽑아 들고 엘프들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다른 하나가 급히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거기 서!"


일리아나는 활과 화살을 꺼내 곧바로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은 내려가던 마검사의 목을 그대로 꿰뚫었다. 마검사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나머지 다른 마검사는 엘프 마검사들이 처리했다.


엘프들은 마검사들의 시체를 가져와 한데 모았다.


"불에 던져버리세요."


일리아나의 명령에 따라 인간의 시체들은 불에 던져졌다. 불길은 곧 시체들을 집어삼켰다.

그것을 잠시 바라보던 일리아나는 엘프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다른 곳으로 갑시다. 이곳은 인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일리아나는 나무 위로 올라가 다른 불길을 살폈다.

윈드가 제법 밀어낸 덕에 근처의 불은 아직 심하지 않았다.


일리아나는 엘프의 마을 가장 가까이로 이동하고 있는 불길을 가리켰다.


"저 쪽으로 갑시다."


엘프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많이 위축되었다.

언제 다시 인간을 마주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오스카, 부탁해. 서둘러줘.'


일리아나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


"힘들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도록 해."


에릭이 물의 마법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들은 가장 가까운 불길을 잡는 중이었다.

불길이 워낙 큰 탓에 많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벅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물의 마법사들 모두 학술원 출신인 탓에 마나 회복법을 배웠다는 것이었다.

에릭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원을 셋으로 나누고 두 조가 불길을 잡는 동안 한 조는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좋아, 거의 다 잡혔어."


에릭이 외쳤다. 그의 외침에 따라 물의 마법사들이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곧 그들의 주변에서 더운 기운이 사라지고 수증기와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수고했어 모두들. 이제 이동하도록 한다."


에릭이 물의 마법사들을 통솔하여 이동을 하기 직전이었다.


"왕자님. 어딜 그리 급히 가십니까?"


에릭의 눈앞에 검은 로브를 쓴 자들이 나타났다.

에릭은 그들이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챘다.


"글로리. 너희들이 이곳엔 어쩐 일이지?"


가장 앞에 있는 글로리의 중간 보스가 웃으며 말했다.


"저희도 이곳에서 사냥할 것이 있어서요."


그는 곧장 검을 뽑았다. 그리고 검을 혀로 핥았다.

에릭 역시 그의 의중을 눈치채고 칼을 뽑아 들었다.


"눈치가 빠르시군요 왕자님."


글로원들이 에릭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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