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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172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2.14 06:00
조회
308
추천
4
글자
11쪽

물의 드래곤 4

DUMMY

“젠장! 젠장! “


글로리의 간부가 욕설을 내뱉으며 앞으로 내달렸다.

그의 뒤를 에릭과 오스카가 바짝 뒤쫓았다.


“도어.”


오스카가 글로리 간부의 앞에 출구를 열었다. 그러자 그는 급히 몸을 틀어 옆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오스카가 또다시 그의 앞에 출구를 만들었다.


글로리의 간부가 계속해서 방향을 바꾸어도 오스카는 자꾸자꾸 앞에 나타났다.

지친 글로리원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오스카 이 자식! 장난치지 말고 차라리 그냥 죽여라! “

“그렇게 쉽게 죽일 수야 없지. “


오스카가 간부에게 다가갔다.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준 다음 너의 반응을 보고 싶군. “


간부는 다가오는 오스카를 노려보다 뒤를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곧 다가오는 에릭을 보며 멈춰 서야 했다.

오스카와 에릭은 점점 거리를 좁히며 간부에게 다가왔다.


“제길...”


간부는 글로리원을 모두 버리고서라도 자신은 꼭 도망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뿐이었다.


“안됐군. 너희들의 뜻대로 해 줄 생각은 없다. “


간부가 마법진을 그리자 오스카가 순식간에 마법진을 파쇄했다. 그리고 사방에서 마나 사슬을 불러내어 그를 묶었다.

간부는 거미줄에 걸린 먹이처럼 양팔과 다리, 목을 붙잡힌 채 공중에 매달리게 되었다.


“갑자기 물 속성 마법사들이 왜 강해졌는지 궁금하지 않나?"


오스카가 그에게 이야기하며 가까이 다가왔다.

에릭도 간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나도 궁금하군."


에릭은 오스카의 옆에 서서 팔짱을 낀 채로 간부를 노려보았다.

간부는 치욕스러운 기분이 들어 몸부림을 쳤다.


“그냥 날 죽여라! “


오스카는 간부의 외침을 무시했다.


"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물의 드래곤이 깨어났다."

"뭐라고? 물의 드래곤이라고?"


에릭이 오스카를 바라보았다.

글로리의 간부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서 있던 곳의 나무는 몹시 키가 컸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물의 드래곤이라니.“


간부가 중얼거렸다.

글로리는 에이스가 화염의 드래곤을 얻음에 따라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를 한방에 없앨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오스카가 하고 있었다.


"물의 드래곤이 깨어나서 물의 마법사들이 강해졌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


상황이 놀랍기는 에릭도 마찬가지였다.

화염의 드래곤에 이어 물의 드래곤까지 깨어나다니.

에릭의 머릿속이 복잡한 와중에 글로리의 간부는 큰 소리로 그들을 도발했다.


"화염의 드래곤은 언데드다! 죽은 드래곤을 다시 죽일 수는 없을 터. 아무리 물의 드래곤이라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잠깐, 시끄러워."


에릭은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검기가 나가며 간부의 상체를 사선으로 갈랐다.

간부의 하체는 피를 뿜으며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시체를 더 이상 붙잡을 필요가 없자 오스카는 마나를 회수했다.


"물의 드래곤이 갑자기 왜 나타난 거지? “

"그것은..."


오스카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가 공중정원을 부숴버린 것을 말해야 하는 건지 망설여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될 줄 알았나 뭐.'


오스카는 결국 에릭에게 털어놓기로 했다.


"공중정원의 아티팩트. 그것이 드래곤 신체의 일부였습니다."

"뭐라?"


에릭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늘 하루 종일 굉장한 소리만 듣는군.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될 정도야."


에릭은 입을 다물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근처를 걸어 다녔다.

오스카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랬군... 아무리 마탑이라도 그렇게까지 굉장한 물건을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건물 전체를 뒤덮을 만한 물을 끌어오다니..."


에릭은 생각을 정리하고 오스카를 보았다.


"공중정원은 어떻게 되었지?"

"... 죄송합니다."

"알만 하군. 죄송할 게 뭐 있나. 필요하면 쓰는 거지."


에릭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글로리원들을 모두 정리하고 물의 마법사들이 에릭의 곁으로 모였다. 에릭은 그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귀족이 아닌 그들을 이용하는 게 이득일지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으나 물의 드래곤으로 인해 그들의 가치는 매우 높아졌다.

이제 그들은 귀족의 기세를 꺾을 정도는 될 것이다.

이 참에 물의 가문도 하나쯤 만들면 좋을 것이다.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가는 군. 나는 이만 공중정원의 상황을 살피러 가야겠어."

“나중에 찾아뵙겠습니다. “


에릭은 오스카와 헤어지고 물의 마법사들과 함께 플로가에 돌아왔다.


"공중정원이..."


에릭은 마침내 흔적만 남은 공중정원을 마주했다.

그리고 그는 그 자리에서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


오스카는 에릭과 헤어지고 곧장 엘프의 마을로 돌아왔다.

엘프의 마을도 한바탕 난리가 난 상태였다.


롤로와 드워프들 몇이 물의 드래곤을 알현할 겸, 의원의 복구를 도울 겸 해서 엘프의 마을에 와 있었다.


오래된 엘프의 의원은 공중정원과 마찬가지로 윗부분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오스카는 엘프의 마을을 둘러보며 들어섰다.

벨리카의 곳곳은 타 버렸지만 엘프의 마을은 멀쩡했다.


엘프의 마을에서는 모두가 오스카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마린이 사라의 모습을 하고 오스카에게 다가왔다.


"오스카."

"마린님."


마린은 작은 손으로 가슴을 한 번 두드리고 나서 오스카의 다리를 감싸 안았다.


"나의 심장을 되찾아주어 고맙다."

"별말씀을요."


실바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앉아서 이야기하지. “


실바의 권유에 따라 모두는 엘프 장로의 집에 모였다.

드래곤이 넷이나 모이자 모두는 긴장하면서도 경건한 자세를 유지했다.


마린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은 이곳에 와 있지만 나도 지역의 저주를 받고 있다. 아마 곧 테라처럼 나의 지역으로 돌아가야 하겠지. “


마린은 자신의 등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한쪽 날개를 찾지 못했다. 혹시 짐작 가는 곳이 있느냐? “


마린은 간절한 눈빛으로 오스카를 보았다. 오스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 예상이 맞다면... 마탑에 있을 겁니다. “


그의 이야기를 듣고 쥬드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마탑은 사막에 있음에도 불고하고 엄청난 양의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공중정원처럼 그곳에 마린의 날개가 보관되어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마탑의 늙은이들이 가지고 있단 말이지? “


마린은 분노한 듯 두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푸르게 빛났다.


“오스카, 부탁한다. 날 그곳으로 데려가다오. “


그러나 오스카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 데려다 드리고 싶지만 아직 마린님의 소환 마법진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그런가.”


마린이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스카는 다짐하듯 말했다.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

“고맙다. 기다리고 있겠다. “


쥬드가 옆에서 마린에게 물었다.


“마린님. 어딜 가면 만나 뵐 수 있을까요? “

“나는 온 바다에 있을 것이다. 나의 기사여. “

“꼭 만나 뵈러 가겠습니다. “


잠자코 듣고 있던 테라가 이야기했다.


“나는 시간이 다 되어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군. 또 보도록 하지. “


테라는 그 자리에서 스르르 사라졌다. 엘프와 드워프들은 테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테라를 바라보던 마린 역시 가야 할 시간임을 직감했다.


“오스카, 꼭 마법진을 찾아다오. 그리고 날 불러다오. “

“알겠습니다. 마린님. “


마린은 테라처럼 소환이 해제되었다.


“자, 그럼 엘프 의원을 수리해 볼까요? “


롤로가 웃으며 화제를 돌리자 에델린이 웃으며 화답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롤로 님. 드워프가 지어준다면 걱정 없지요. 보답으로 드워프님들께 엘프의 술을 드리겠습니다. “

“껄껄. 그거 아주 좋습니다! “


이번 사건으로 엘프와 드워프는 여전히 어색하긴 했지만 사이는 한결 가까워졌다.


오스카와 쥬드는 엘프와 드워프의 웃음을 뒤로하고 플로가로 돌아왔다.


*


플로가의 상황은 몹시 심각했다.

네크로멘서의 힘은 더욱 강해졌고 그에 따라온 지역에서 언데드들이 플로가로 결집하는 중이었다.


이에 올리버와 웬디는 몹시 바빠졌다.

언데드에 맞서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었다.


“오스카 도련님을 팔아먹지 않아도 장사가 잘 되는구먼. “

“그러게요”


그들은 힘듦을 잊기 위해 농담을 주고받았다.


“안녕하십니까?”


그때, 꼬질꼬질하고 비쩍 마른 남자 하나가 상점으로 들어섰다. 보통의 때라면 상점 지구에 접근조차 하지 못할 차림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

“저 여기에서... “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삼켰다.

남자는 여전히 이런 곳에 들어와도 되는 건지 머뭇거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올리버에게는 익숙한 상황이었다.


“생존자가 얼마나 됩니까? “

“어... 정말로 도와주시는 겁니까? “

“말씀하시지요.”


남자의 표정이 급격히 밝아졌다.


“일단 저와 아내와 아이들 둘이 생존해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생존자가 몇 명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남자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웬디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재빨리 필요한 것을 준비했다.

올리버는 그들이 방어를 할 수 있도록 가벼운 무기 몇 가지와 질긴 방어구를 주었다. 그리고 커다란 빵을 몇 개 묶어주었다.

며칠 굶은 남자는 빵을 보며 군침을 흘렸다.


“이, 이런 것도 주십니까? “

“오스카 더글러스 도련님이 주시는 겁니다. 일단 이걸 가지고 가족들과 함께 가장 튼튼한 빈집에 들어가서 버티십시오. 만약 시체가 있다면 멀리 내다 버리시고요.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더글러스 도련님께도 부디 감사하다고 전해 주십시오! “


남자는 연신 굽신거리며 상점 밖으로 나섰다. 상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아이들이 커다란 빵을 보고 기뻐하는 소리가 들렸다.

올리버는 그 소리를 듣고 혀를 끌끌 찼다.


“플로가 왕국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다른 귀족도 마찬가지고. “


플로가의 왕은 공중정원이 파괴되자 안전한 저택으로 들어가 나오질 않고 있었다.

따라서 플로가 내부의 상황은 엉망진창으로 치달았다.

그나마 이 모든 것을 에릭이 수습하는 중이었다.

그는 빛의 아티팩트를 여기저기 설치하고 더 이상 사상자가 나오지 않게끔 난민들에게 곳간을 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에릭의 사비로 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귀족들은 지금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아요. “


물건을 진열하던 웬디가 이야기했다.

귀족이 아닌 자들은 점점 더 귀족과 왕족을 경멸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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