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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389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2.21 14:43
조회
306
추천
4
글자
11쪽

천국 1

DUMMY

드워프의 마을로 가는 길은 꽤 험했다.

아이리스와 콜린이 왜 이렇게 험한 곳으로 가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때쯤 오스카가 간략히 설명을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드워프의 마을로 가는 중이야."

"뭐? 드워프?"


하루 종일 비현실적인 일만 겪는 것 같아 아이리스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콜린은 혼자 뭐라 중얼거리면서 오스카를 따랐다.


험한 길이 끝나고 이번엔 가시덤불 길이 나왔다. 겉으로 보기엔 무시무시했으나 꽤 널찍하게 굴이 뚫려있어 지나가기엔 무리가 없었다. 다만 드워프가 주로 다니는 곳이다 보니 성인 남자는 살짝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가시덤불 길이 끝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 나왔다.

이리저리 바쁘게 지나다니던 드워프들이 오스카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오스카! 오랜만이야!"

"오스카, 자주 좀 오라고."


아이리스와 콜린은 이제 더 놀랍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스카는 드워프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롤로의 집으로 향했다.


"잘 지내셨나요 롤로?"

"오스카, 어서 오게. 마침 차를 마시려던 참이야."


오스카는 롤로에게 아이리스와 콜린을 소개했다.


"롤로 님, 아이리스와 콜린이라고 합니다."

"오, 오스카의 친구들이구만. 어서 앉게나."


네 사람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벨리카에서 나는 특유의 차 향이 롤로의 방을 가득 채웠다.


오스카는 아이리스를 정식으로 소개했다.


"롤로 님. 아이리스는 아티팩트 제작자입니다."

"오오 그런가?"


롤로가 관심을 보이자 아이리스는 가지고 온 아티팩트를 꺼내 보여주었다.


"오 이것은..."


롤로는 아티팩트를 흥미롭게 관찰했다. 오스카는 아티팩트 중 하나에 마나를 주입했다.

파란색 아티팩트에서는 작게 분수처럼 물이 솟아올랐다.


"햇빛을 받아 마나를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마력이 없는 자들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훌륭해."


롤로는 박수를 쳤다.

오스카가 이때다 싶어 롤로에게 부탁을 했다.


"아이리스를 이곳에서 일하게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물론이지. 이런 좋은 물건을 설계할 정도면 더 대단한 것도 만들어 낼 수 있겠지."


드워프에게 인정을 받자 아이리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가문에서 버림받은 그녀에겐 새로운 소속이 생긴 것과 다름없었다.


"감사합니다 롤로 님!"

"껄껄 잘 부탁하네 아이리스."


오스카는 새로 생길 더글러스 마을에 아이리스와 콜린의 숙소를 추가하기로 했다.


*


이주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자신의 서재가 생기자 오스카는 물의 드래곤 마린을 불러냈다.


"마린님. 평안하셨는지요?"


소환당한 마린은 사라의 모습으로 변해 오스카의 서재를 둘러보았다.


"아늑한 방이구나 오스카. 무슨 일이니?"


오스카는 하인을 시켜 다과를 내왔다. 다과에는 특별히 마리가 만들어 낸 민트 초코파이가 있었다. 그것이 먹고 싶었던 윈드가 오스카의 서재로 들이닥쳤다.


"어? 사라."

"윈드 어서 와."


마린과 윈드가 나란히 앉아 다과를 먹기 시작했다.

민트 초코파이를 처음 먹는 마린은 몹시 감탄했다.


"이런 맛이 있다니. 대단하구나."


마린은 자신의 몫을 모조리 먹어버렸다. 윈드도 다 먹고 접시를 핥고 있었다.


"더 드시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그래, 자주 불러다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이니?"


마린이 차를 홀짝이며 오스카를 보았다.


"네크로맨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래. 대답해 주마. 네크로맨서는 본래 인간계의 것이 아니다. 나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빛의 드래곤이 약해진 틈을 타 어딘가에서 넘어온 모양이다. “

“빛의 드래곤이 약해져요?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

“그것은 나도 모른다. 말 못 할 사정이 있었겠지. 나중에 직접 물어보도록 해라. “


지금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약해졌기 때문일까?

꿈에 나타났던 노인은 빛의 드래곤이 아니었나?


오스카의 의문이 깊어졌으나 마린은 대답해 줄 수 없었다.

오스카는 다른 질문을 이어갔다.


“네크로멘서는 정확히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

“그가 유래된 곳은 모른다. 그가 악마라고 불리던 것 밖에는. “


악마.

오스카는 그 단어를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오스카는 그 외에 다른 질문을 더 했지만 특별히 더 알아낸 것은 없었다.

그래도 악마라는 핵심 키워드를 얻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마린. “

“또 필요한 것이 생기면 언제든지 불러다오. “


사라의 모습을 한 마린은 싱긋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윈드와 쥬드를 만나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뛰어나갔다.


오스카는 곧장 엘프의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서는 메리엘과 콜린이 한창 번역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들은 너무 집중한 탓에 오스카가 들어온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일은 잘 돼가? “


오스카가 입을 열자 메리엘과 콜린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어서 와 오스카. “

“어서 와요. “


오스카는 빈자리에 앉았다.


“오스카. 무언가 찾으러 왔구나? “

“응 맞아. “


오스카는 메리엘을 보았다.


“메리엘, 악마를 고대 문자로 어떻게 쓰는지 아세요? “

“어디 보자, 고대 문자로 이렇게 쓰던가? “


메리엘은 종이에 단어를 적어주었다.

오스카는 그 종이를 가지고 고대 책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악마'에 관한 책들을 모조리 찾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테이블로 가지고 돌아왔다.

오스카 혼자 들고 올 만한 양이었지만 엄청난 양의 책에 콜린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이게 다 악마에 관한 책이야?"

"적어도 제목에 악마라고 쓰여 있는 책이지."


오스카는 자리에 앉아서 더듬더듬 책을 읽어 내려갔다.

콜린과 메리엘도 연구하던 책을 덮고 오스카가 가져온 책들을 함께 뒤지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 그들은 모은 정보를 취합해 보았다.

취합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과거 전쟁은 마족과 천족에 관련된 일이다.

마족은 지옥, 천족은 천국에 산다.

네크로멘서는 지옥에서 인간계로 넘어왔다.

천국으로 올라가는 제단은 현재의 교황청에 위치해 있다.


"일단 나는 교황청에 다녀와야겠어. 그곳에 천국으로 넘어가는 문이 있다고 하니까."


오스카는 곧장 교황청으로 갈 채비를 하였다.


**


플로가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국왕은 죽었고 그를 죽인 것은 그의 아들로 알려졌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귀족은 플로가를 떠나 마력으로 언데드를 막을 만한 사람들은 거의 남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미쳐 피난을 가지 못한 사람들은 밤에는 숨어있고 낮에 겨우 돌아다니는 비참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에이스의 힘이 세어짐에 따라 낮에 나타나는 언데드의 숫자도 점점 늘어갔다.

이로 인해 플로가 안에는 시체가 산을 이뤘다.


이는 에이스의 힘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에이스는 얼마 못가 새로운 능력을 각성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네크로멘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네크로멘서가 아닌 네크로멘서의 일을 대신 수행해 줄 강력한 부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에이스는 새로운 네크로멘서를 찾아 뒷골목을 돌아다녔다. 글로리 안에서 찾아도 좋았지만 글로리원의 대부분은 사악할지언정 네크로멘서가 될만한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다.


에이스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계속 걸었다.

흉측스러운 언데드들은 네크로멘서 앞에서는 얌전하게 굴었다.


'이곳엔 귀족이 거의 남아있지 않으니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는가?'


그러던 중 에이스는 지붕 위에서 살아있는 사람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언데드가 쉬이 찾아올 수 없는 곳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어쩌다가 그의 곁에 언데드가 오기라도 하면 마나를 실은 검으로 간단히 부숴버렸다.


"에이, 다 마셨네."


토마스는 지나가던 언데드의 머리에 병을 집어던지고는 그대로 벌렁 누워버렸다.

플로가의 하늘은 언제부터인가 잿빛이었다.

토마스는 그 음침함이 마음에 들어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뭐야?"


별안간 그의 눈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는 또 언데드가 왔다고 생각하고 쥐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그림자는 간단히 검을 피해버렸다.


"누구냐?"


토마스는 그가 언데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자세를 고쳤다.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는 로브를 벗었다.

남자의 얼굴이 드러남에 따라 토마스의 미간이 점차 구겨졌다.


"에이스?"


토마스는 똑바로 일어서서 검을 집어넣었다.


"공격하지 않는가?"

"어차피 내가 질 텐데. 죽일 테면 죽여."


토마스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태도로 에이스를 지나쳐 가려하였다.

토마스는 과거 에이스의 밑에 있으면서 겪었던 여러 굴욕적인 일들로 그에 대한 좋은 기억 따위는 없었다.


'어차피 갈 곳도 없겠다. 죽는 것도 좋겠지.'


토마스는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에이스에게 반항을 해 본 것이었다.


토마스가 자신의 옆을 지나치자 에이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과거의 너보다 지금의 네가 훨씬 마음에 들어."

"개소리..."


토마스는 건물을 뛰어 내려가기 위해 자세를 낮추었다.

그러자 뒤에서 에이스가 그를 불러 세웠다.


"잠깐. 이야기 좀 하지."

"난 할 얘기 없어."

"오스카 더글러스."


그 이름을 듣자 토마스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재수 없는 이름은 왜 부르는 거야?"

"복수하고 싶지 않아? 네 여자를 빼앗았잖아?"

"... 내 여자는 아니었어."


토마스는 지질했던 과거가 생각이 나며 기분이 몹시 나빠졌다.

토마스는 몸을 일으키고 에이스를 바라보았다.


"무슨 꿍꿍이야? 복수를 하고 싶으면 네 손으로 해."

"오스카를 잡기엔 나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의 말에 토마스의 표정이 다시 굳어졌다.


"또다시 나를 부려먹겠다는 말이군."

"네 마음대로 생각해도 좋아. 여하튼 나는 제안했어."


에이스는 팔짱을 끼고 기다렸다.

토마스는 에이스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면 되는데? 들어나 보지."

"별건 아냐. 그냥 힘을 좀 받아들이면 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에이스는 손을 들어 검은 마나를 일으켰다. 검은 마나는 불꽃처럼 손바닥 위에서 넘실거렸다.


"이걸 받아들이는 거야. 그게 다야."

"검은 마나? 무슨 속성이지? 어둠?"

"죽음."

"하..."


토마스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언데드... 네 짓이야?"

"그래."


토마스가 별안간 웃음을 터트렸다.


"최근 들은 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이야."


토마스는 에이스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죽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되었어. 어디 한번 느껴보지. 그 죽음의 마나라는 것."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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