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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빌런

귀환한 천마가 힘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피아노빌런
작품등록일 :
2023.03.19 20:46
최근연재일 :
2023.05.26 11:2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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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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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6,298

작성
23.04.24 19:00
조회
6,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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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글자
15쪽

짐승은 짐승처럼

DUMMY

#022화. 짐승은 짐승처럼






푸우욱-


하은찬이 내지른 검에 빌런 하나의 목이 꿰뚫린다.


턱-! 터덕-!


생기를 잃어가는 자의 손짓이 은찬의 몸에 닿는다.


경악하는 눈빛, 원망하는 눈빛. 그간 그가 따르던 이명학의 손에 죽어간 사람들에게서 수없이도 많이 봤던 눈빛이다만.


“젠장··· 젠장할!”


오늘따라 그 눈빛이 참 싫었다.


“크헉··· 너 이··· 쿨럭! 십새끼···.”

“내가 그러니까 시발, 그냥 못 본 척 돌아가라니까···.”

털썩-

“예전에 니 담뱃불 붙여주던 그 하은찬 아니라니까···.”


방금 목을 꿰뚫어버린 녀석이,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빌런이라 그런 건지.


“씨발, 살아남은 건 이게 단가? 그 십새끼가 특무대원의 헌터 등급을 죄다 올려줬는데도··· 특무대 새끼들 반이 죽었네.”

“···죽은 건 아니야. 빌런 새끼들,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다들 숨은 붙여 놨으니까. 아마 인질이라도 잡을 셈이겠지.”

“그래도 결국엔 다 뒤질 거 아냐!”

“그래도 비각성자는 아까 전부 내보냈으니, 걔들은 살겠지.”


이제는 운명공동체가 된 다운파이브가, 빌런들의 습격으로 위기에 처해서 그런 건지.


“씨팔 길마님아! 그 새끼들도 총들고 합류하라고 해야지! 니가 그놈들을 다 피신시킨 것 때문에 우리가 이 지경이 된 거잖아!”

“내가 음지에서 정보 팔아먹으면서 살았어도 나름 떳떳하게 살았다. 각성자 싸움은 각성자로 해야지. 각성도 못 한 내 사원들 목숨으로 살아남을 생각은 없어.”


그 복잡한 마음이 무엇 하나 때문이라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이 개새끼야! 그딴 게 무슨 상관이야! 빌런 협회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새끼 아냐, 이거? 빌런 그 새끼들이 비각성자라고 해서 다들 살려둘 거 같애? 어차피 우리가 뒤지면 그 새끼들도 뒤져!”


그래도, 혜성과의 대화에서 그도 어렴풋이 그 답답한 마음의 실체를 알았다.


“···넌 사람도 많이 죽여 본 빌런 새끼가 뭘 그렇게 겁을 먹었냐?”


마음이 이토록 답답한 게. 이토록 초조한 게. 그간 자신이 보아온 그 절망에 찬, 생기를 잃은 눈빛의 주인공이··· 이번엔 자신이 될 거 같아서였다는 걸, 어렴풋이 깨달았으니까.


“아가리 닥쳐, 씨팔. 누가 겁먹었대? 나 하은찬이야! 하은찬!”


하은찬은 삶에 대한 미련이 아주 많은 사람이거든.


“그래, 너 어디서 본 거 같더라.”

히죽-


그런 은찬의 앞에, 왠지 모르게 성현과 비슷한 미소를 짓는 여자가 한 명 나타났다.


“허, 허억···!”


하은찬이 그 사람을 알아봤다.


“가, 강희 누님···!”

“내 얼굴 아는 거 보니까 빌런 맞나 보네?”


한강희.


블랙 랭크가 보유한 3인의 블랙 랭크 빌런 중 한 명. 랭크 1위 김학수와 2위 이명준에 비해 한 끗 떨어진다는 평이 많지만, 그래도 블랙 랭크는 블랙 랭크.


“그러면 내 별명도 알겠다, 그지?”


그리고, 나사가 빠질 대로 빠지고, 정신이 나갈 대로 나간 자들의 모임인 빌런 협회. 그런 정신병자들 사이에서도.


“···싸이코.”


싸이코라는 정신 나간 이름으로 불리는 여자.


“키, 키힛. 맞아. 푸흐흐.”


그러니, 지금 상황은 다운파이브 인원들에 있어서 최악의 상황.


“···야, 길마님아.”

“왜?”

“꿍쳐놓은 아티팩트 같은 거 없냐? 싸울 때 도움 되는 거.”

“···들고 튀게?”

“이 새끼가 끝까지···. 야 인마, 쟤 누군지 몰라? 한강희라고! 싸이코 한강희!”


빌런 협회의 미친놈들조차 그가 ‘싸이코’라고 인정한다는 건, 그녀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놈이라는 얘기니.


“···이름은 들어봤지.”

“저 새끼는 사람 그냥 안 죽여. 고문하다가 죽인다고오! 우리 같이 살아야 할 거 아니냐!”


자신의 몸을, 자신의 생명을 그 무엇보다 아끼는 하은찬으로서는, 큰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나.


“거기, 빌런 동생.”

“예, 옙?”


그리고, 한강희가 싸이코라 불리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으니.


“넌 이리로 와. 그래도 같은 빌런인데··· 지금이라도 제정신 고쳐먹으면 살려줄게.”


그녀는 상대를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것도 즐겼거든.


“저, 정말입니까?”


뜻밖의 살 기회에, 은찬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으래애! 나 블랙 랭크야. 이 ‘토벌’에서 너 하나 정도는 빼줄 위치 되잖니?”


그는, 언제든 살 기회를 찾는 사람이니까.


“너 이 새끼···.”

“쓰레기 같은 놈. 우릴 배신하려고?”


은찬이 흔들리는 것 같자, 다운파이브 인원들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들이 아는, 아부를 잘 하는 박쥐 같은 하은찬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쓰벌.”


하지만.


우우웅-!

“누님, 개소리마쇼. 어차피 그래놓고 나도 죽일 거 아뇨?”


은찬은, 의외로 다른 선택을 했다.


“그러니까. 좆까, 싸이코 이 십새끼야.”


은찬은 무언가 결심이 선 얼굴로, 싸이코를 향해 검을 내민 것.


“너 이 새끼···!”

“쓰레기가 아니었구나···!”


그 모습을 본 다운파이브 인원들이 감동한 얼굴을 했다만.


“너, 나 겁 안 나?”


사실, 은찬이 이토록 용맹한 모습을 보이는 건 다른 이유가 있었으니.


“나지. 벌써 배때기에 구멍이 난 기분인데.”

“근데 뭘 믿고 내 앞에서 검을 드냐? 나, 저항 안 하면 조금만 갖고 놀다 죽이는 거 알잖아?”


하은찬은, 그 무엇보다 일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람.


“알지, 근데. 네놈 말을 듣는 것 보단 이러는 게 살 가능성이 높은 거 같아서.”


그런 그가, 싸이코에게 검을 치켜든 건 이유가 뭐겠나.


“지랄하네. 저 다 죽어가는 니 친구들 믿고?”


늘 그렇듯.


“아니, 너보다 더한 십새끼를 믿거든.”


그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살아남는 최선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니까.


“용감한 놈이었네?”


조금이라도 살 가능성이 높은 곳에 베팅을 한 덕분일까.


히죽-


은찬은, 싸이코의 ‘히죽’거림이 영 어설퍼 보였다.


“뎀벼, 이 십새끼야.”


그가 아는 찐광기는, 저렇지 않으니까.


“그렇게 빨리 죽고싶다면야.”

화르륵-


다운파이브의 건물 안에, 화염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


다운파이브의 건물 앞.


“마스터. 정말 이게 좋은 선택일까?”


블랙 랭크 서열 1위, 김학수와 협회장 구동범은, 빌런 협회의 인원들과 함께 가만히 대기 중이었다.


“그냥, 다운파이브에 있는 우리 자료만 싹 터트리고 가는 게 더 나을 거 같은데.”


그리고 그게 다운파이브의 특무대가 아직 제압당하지 않은 이유다. 이들마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면, 남은 인원들도 모두 제압됐을 테니.


“학수야.”

“예, 마스터.”

“다운파이브가 명준이를 죽였다. 정황상, 관리국이 연관됐겠지.”

“그거야 알죠. 게이트 브레이크는 생기는 족족 다운파이브 놈들이 처리하잖습니까, 거기에 갑자기 애들 헌터 등급까지 올랐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관리국밖에 없잖소···.”

“그리고 오늘, 다운파이브가 관리국에 들어갔어.”


거기에도 이유는 있었다.


“···그래서요?”

“오혜성이, 내가 귀환자라 의심하는 녀석 하나를 만났다.”

“그게 정말이오?”

“그래. 의심되는 놈 둘이 한자리에 모였어. 그것도 관리국에··· 넌 그게 우연 같으냐?”


여기에도 오해가 있기는 했다만.


“우연 아니것지. 마스터가 귀환자라 의심된다 말하는 거면, 진짜 귀환자일 테니까.”

“···아마 그 귀환자가 명준이를 죽였을 거다. 그리고 그년이 다운파이브 담당일 테니, 여기도 제일 먼저 오겠지.”

“그래서? 그년 잡겠다고 우리가 이러고 있소? 내가 블랙 랭크가 됐을 때, 딴 놈은 귀환자를 만나면 피하라고 한 건 마스터 아뇨? 근데 이제와서 왜 귀환자를 기다리는 거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운파이브가 관리국 쪽에 붙었다. 우리 정보도 그쪽으로 넘어갔겠지. 실제로, 명준이 쪽 라인은 죄다 사냥당했어. 그런 우리가 한국에 남으면 얼마나 버티겠냐?”

“···좆같은 상황이긴 해.”


그 오해가,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니까.


“우리, 이번 일 끝나면 중국으로 가는 건 알지?”

“각성자 연합 쪽에서 주선해줬지 않소? 당연히 알지.”

“근데, 아무것도 못 하고 패잔병처럼 중국에 들어가는 게 대우가 좋겠냐, 아니면 우리 손으로 귀환자 한 놈 쳐죽이고. 우리가 그래도 제법 치는 놈들이라는 걸 보여주고 가는 게 낫겠냐.”


그래도 오해에 오해가 겹친 결과가, 결과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으니.


“쳇, 마스터 말이 맞소. 우리가 그냥 정신없이 도망치면, 그 짱깨놈들이 우릴 무시하겠지.”

“그러니까, 우리가 짜 놓은 판에 그 귀환자 놈을 끌어들여야지. 우리가 한국에 남아서 숨어 있다가, 그 귀환자 놈에게 사냥당하기 전에.”


어차피, 성현으로서도 당장 급한 인벤토리 문제 때문에 빌런 협회 건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거지, 빠른 시일 내에 빌런 협회를 무너뜨릴 생각이긴 했거든.


“흠?”


빌런 협회장 구동범이, 무언가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


쿵-!


허공에서, 무표정한 남자가 떨어진 건 그때.


“···내가 생각한 년이 아닌데?”

“몸매는 호리호리하고 머리는 긴 게, 여자 같긴 한디?”


구동범과 김학수가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을 때.


“난 두 번 안 물어.”


얼굴에 표정이라고는 하나도 없기에, 묘한 위화감을 풍기는 남자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끼히히-


동시에, 그의 의념에 반응하여 일어나는 머리칼, 그 기괴한 모습에 걸맞게 음울한 기운을 내뿜다 못해 요기(妖氣)로 느껴지는 기운을 뿜어내는 남자.


“네놈들을 모두 살려주기엔 내가 기분이 너무 나쁘거든.”


강성현이다.


“그러니까, 서로 죽여라. 딱 다섯 놈만 살려주지. 여길 정리할 녀석은 있어야 할 테니.”


그 말에 빌런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핫!”

“서로 죽이랜다. 씨팔, 어디서 만화책만 졸라게 봤나 보네.”

“아이. 행님. 무서워서 지릴 뻔 했잖아요오~”


성현이 대놓고 요기를 흩뿌리고 있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한 녀석들. 스스로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구동범과 김학수를 믿기에 이런 행동이 가능한 것.


“근데 어째 정의의 용사치고는 쪼깨 약해 보이는디?”


개중에 제일 건들거리던 놈이 살짝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그래, 살기 싫구나.”


성현이, 움직였다.


푸우욱-

“흐, 흐어어억!”


그의 양손이 빌런의 가슴 중앙을 파고든다.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빌런이 그 광경을 보지만.


우득- 우드득-


성현이 손을 점점 벌리기 시작하자, 빌런의 입도, 상처도. 모두 벌어진다.


촤아아악-!


하지만, 성현의 힘을 견디지 못한 그의 육신이 반으로 찢겨버렸다.


후두둑-


반으로 찢긴 육신에서 터져 나온 내장과 피, 지방이 성현을 온통 덮는다.


투둑- 툭-


그의 손에서 흘러내린 빌런의 피가, 채 식지 못한 채 바닥에 한두 방울 떨어지건만.


꼴깍-

‘어, 어떻게···.’

‘보, 보이지도 않았는데?’


빌런들의 머리는 차갑게 식어, 공포 속으로 가라앉는다.


단 한 명.

단 한 수건만.


‘사람을··· 맨손으로 찢었다.’


압도적인 무력.

압도적인 폭력.

압도적인 잔인함.


“니들은 짐승 새끼들이니까··· 짐승처럼 죽이는 게 맞지? 안 그래?”

히죽-


그리고, 압도적인 광기.


그 모든 것에 압도되었으니까.


“절아야.”

기기기긱-

“오늘은 나 혼자 놀아야겠다.”


기괴한 소리와 함께 성현의 손톱이 길어지자, 빌런들이 조금 두려운 기색으로 한두 걸음 물러섰다.


끼히히-


깊게 분노한, 성현의 마음에 따라 절로 일어나는 머리칼.


기기긱-


기괴한 소리와 함께 길어지는 손톱, 그리고 붉게 물들기 시작한 눈.


‘사, 사람 맞아?’


그건, 사람이라기보다는 악귀의 형상에 가까웠으므로.


“워어어~ 살벌하시네에?”


하지만, 이곳에 모인 빌런 중에서 학수와 동범은 아직 겁을 먹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우리 쪽에 들어오지 그러쇼?”


빌런 협회.


“아무래도 관리국보다는 우리 쪽에 어울리는 분인 거 같은디.”


각성자 범죄 중에서도 최악의 범죄만 일으키는 녀석들을 모아 놓은 집단. 한국 최악의 범죄자 집단. 반드시 토벌되어야 할 악질들.


“그짝 실력에 우리 실력이면, 이거. 우리가 한국 안 떠도 될 거 같은디?”


그런 최악의 집단이 이제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이 둘의 능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말이니, 이들은 성현이 보여준 경악스러운 한 수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거든.


“한국을 어떻게 뜨게? 니들은 오늘 여기서 다 뒈질 텐데.”


다만, 그들로서도 이토록 자신감이 있을 법한 이유도 있었으니.


“글쎄다.”

딱-


김학수가 손가락을 튕기자.


쨍그랑-!


다운파이브 건물의 4층 안의 유리창이 깨지며.


“쿨럭-!”


유리 조각이 몸 이곳저곳에 박힌 채, 고통스러워하는 혜성.


“푸, 푸하하!”


그리고.


“내, 내가 뭐랬어! 십새끼, 씹새끼가 왔··· 아니, 대협이 왔다고 했잖아!”


싸이코의 한 손에 멱살을 잡혔으면서도, 성현을 보고 기쁨에 겨운 눈빛을 하는 은찬이 보였으니까.


“인질극이라도 하게?”


성현이 목소리를 깔자, 학수가 피식 웃는다.


“죽어도 상관없어?”

딱-!


성현의 반응을 본 학수가 손가락을 튕기자.


“우리 빌런 동생, 첨부터 그 눈깔이 맘에 안 들더라.”

꾸우욱-


싸이코가 은찬의 오른쪽 눈을 엄지로 눌렀다.


“끄, 끄이익!”


은찬은 싸이코의 팔을 부여잡고, 어떻게든 그녀에게서 벗어나려 한다만.


콰득-!


S급과 A급의 차이가 어디 그렇게 쉽게 좁혀질 만하던가.


“끄, 끄아아악!”


무림으로 따지면, 이제 막 절정에 다다른 자와 초절정의 극에 달한 자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거니, 은찬으로서는 눈알이 꿰뚫릴 수밖에.


으득-


그 모습을 본 성현이 이를 악물었다.


“넌 그 눈깔부터 파주마.”


동시에 싸이코에게 전해지는 경고.


“파하하하! 혹시나 했는데, 죽으면 상관있구나!”


성현의 반응을 본 학수가 웃는다. 그의 약점을 잡았다 생각했기에.


피융-!


그런데 그때.


“헛!”


도움의 손길이 도착했으니.


캉-!


자신에게 날아드는 비도(飛刀)를 본 싸이코가, 급히 단도를 휘둘러 그걸 쳐내는 사이.


“너 무 좋 아!”

쾅-!


건물을 꿰뚫고, 마스크를 쓴 몸매가 끝내주는 여자가 등장하더니.


퍼벅-!

“크으윽!”


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싸이코를 건물 밖으로 날려버린 것.


“이런 씨발년이이이이!”


그에, 잔뜩 열이 받은 싸이코가 마스크녀 쪽으로 몸을 던지려 했다만.


피-피융-!

카캉!


그녀에게로 파고드는 두 자루의 비도를 쳐내느라, 불청객에게 달려들지 못했다.


탓-


동시에, 건물을 꿰뚫고 등장한 여자와는 달리, 그녀가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사뿐한 자세로 들어오는 한 남자.


- 갑자기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그러나 인피면구를 썼으나, 살수 특유의 끈적끈적한 기운은 확연히 느껴졌기에.


- 대협의 사람들은 저희가 구할 테니, 편하게 즐기십시오.


성현은, 갑작스레 등장한 불청객이 누군지 확실히 알았다.


- 빚을 하나 졌구나.


윤솔찬과 김단아가 나타난 거다.


“오우- 상황이 쪼깨 이상하게 됐는디?”


그걸 본 학수가 히죽 웃는다. 인질극이 실패했어도, 숨긴 다른 함정이 있는 모양이지만.


“괜찮아.”

히죽-


성현도 히죽 웃는다. 김학수가 팠을, 함정에 대한 걱정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지금부터 니들 모가지도 이상하게 해줄 거니까.”

기기긱-


살육의 시간이 됐으므로.


작가의말

내일은 오전 11시 20분에 1편만 올라갑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감자집사
    작성일
    23.04.24 20:39
    No. 1

    성현에게 다운빠이브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4.25 11:57
    No. 2

    하오문이 생각나기에 처음부터 친근했던 녀석들, 자신의 잔혹함을 두눈으로 봐 놓고도 끈덕지게 붙임성 있게 달라붙는 특이한 녀석들, 눈치 빠르게 시기적절하게 아부를 던지기에 재밌는 녀석들... 이라고 할까요? 쓰다 보니 이걸 본편에 적어놓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부랴부랴 21화(성현이 다운파이브가 습격당했다는 연락을 받는 회차)에 슬쩍 집어넣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지천명군
    작성일
    23.05.22 18:32
    No. 3

    잼있게보고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23 03:55
    No. 4

    오늘도 댓글 감사합니다, 지천명군님! 좋은 밤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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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분이면 충분하지 +5 23.04.30 4,950 58 16쪽
29 발연기가 필요해 +6 23.04.29 5,146 60 15쪽
28 멸망의 섬 +6 23.04.29 5,635 60 13쪽
27 뺨 때리기 왕자 +6 23.04.28 5,827 68 15쪽
26 북한으로 +6 23.04.27 6,225 76 15쪽
25 그 나라가 또? +4 23.04.26 6,514 80 16쪽
24 극마검 +4 23.04.26 6,449 82 14쪽
23 검을 들다 +10 23.04.25 6,507 77 16쪽
» 짐승은 짐승처럼 +4 23.04.24 6,683 75 15쪽
21 몸값은 스스로 올리는 법 +6 23.04.24 6,903 82 16쪽
20 내 칼은 차원도 찢어 +8 23.04.23 6,950 81 16쪽
19 귀환자를 패는 손맛은 두 배 +10 23.04.22 7,152 73 15쪽
18 니들은 그거 없냐? +8 23.04.21 7,195 74 17쪽
17 무림의 향기 +8 23.04.20 7,309 79 16쪽
16 귀환자를 벌써 찾음 +2 23.04.19 7,622 81 15쪽
15 관리국으로 +2 23.04.19 7,753 79 15쪽
14 막아 봐 +4 23.04.18 7,748 89 14쪽
13 천마는 이빨요정 +7 23.04.17 7,928 86 15쪽
12 천마는 쉬고 싶(었)다 +2 23.04.16 8,458 85 16쪽
11 우리 길드장은 S급 +5 23.04.15 8,927 96 16쪽
10 이발이 하고 싶어요 +5 23.04.14 9,234 108 16쪽
9 상대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덜 맞은 거다 +6 23.04.13 9,388 107 15쪽
8 줄타기는 제대로 해야지 +2 23.04.13 9,432 113 14쪽
7 다운파이브 +4 23.04.12 10,474 104 13쪽
6 원칙은 철저히, 목숨 빚은 확실히 +6 23.04.11 11,355 120 16쪽
5 말하는 대로 +8 23.04.10 11,896 127 15쪽
4 천마는 돈이 필요해요 +8 23.04.10 12,769 133 15쪽
3 200년이 아니라 20년 +14 23.04.10 14,023 136 13쪽
2 무림에 찾아온 평화, 지구에 찾아온 위협 +5 23.04.10 16,703 1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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