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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빌런

귀환한 천마가 힘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피아노빌런
작품등록일 :
2023.03.19 20:46
최근연재일 :
2023.05.26 11:2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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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844
추천수 :
4,365
글자수 :
386,298

작성
23.04.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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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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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자
16쪽

이발이 하고 싶어요

DUMMY

#010화. 이발이 하고 싶어요






모더X시아, 핀X시아 등의 약물 복용. 그리고 미녹시X등의 보조제 사용, 거기에 지루성 두피염 완화를 위한 약용 샴푸와 검은콩의 꾸준한 섭취 등··· 그 모든 것을 행한 지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 게 오혜성이다.


“···날 놀리는 겁니까?”


하지만, 그 모든 발악도 그의 가쓰오부시가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으니, 머리카락을 위해 해 볼 수 있는 거 해 볼 수 없는 거 다 해본 그의 입장에서는, 성현이 자신을 조롱하는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내 머리가 왜 이렇게 길다고 생각해?”


성현의 설명이 시작된 건 그때였다.


“···꿈이 락커신가?”

“음··· 재미없다, 야.”

“재밌으라고 한 말이 아닌데···.”

“됐고. 야, 한번 생각해 봐. 너, 막 무협 영화 이런 거 본 적 있지?”

“무협 영화?”

“어. 막 옛날 중국에서 사람들이 장풍 쏘고 그런 영화 말이야.”

“···본 적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나 했다.


“자, 그럼 무림 고수를 한번 생각해 봐. 그 사람 머리가 짧아, 길어? 막, 신선처럼 엄청 오래 산 무림 고수말이야.”

“···떠올렸습니다.”

“그 사람 머리가 짧아, 길어?”

“깁니다. 신선처럼.”

“젊어, 늙어?”

“늙죠. 신선이라면, 그 이미지가 보통 백발이니까.”

“그러면 그렇게 늙은 사람의 머리카락이 어떻게 그렇게 풍성할까?”


성현이 갑자기 또 무협지 얘기를 꺼내며, 제정신이 아닌 듯한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대관절 그게 제 머리랑 무슨 상관입니까?”


당연히, 무림이고 무공이고 하는 존재를 모르는 혜성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내가 아는 무공 중에 귀모요공(鬼毛妖空)이라는 게 있어.”

스르륵-


성현의 머리카락이 실시간으로 길어지기 시작하자, 혜성의 눈이 찢어질 듯 크게 떠졌다.


끼히히-

“아, 물론 이건 신공(神空)이 아니라 요공(妖空)이라 부작용으로 귀신 웃음소리가 들리기는 한데···.”


머리가 똑똑한 혜성답게, 이쯤 되니 성현이 말하는 게 뭔지 감이 왔거든.


“어쨌거나 중요한 건. 자라지 않을 거 같은 머리도 자라게 해준다는 얘기지.”


감을 못 잡기도 힘들었다.


스르-


귀모요공을 발동한 성현의 머리가, 더없이 풍성하고 윤기나 보였으니까.


“저, 정말 내 머리가 자랄 수 있다는 말이요?”


그때부터는 혜성의 머리에 앞선 대화 같은 건 다 잊혀졌다.


“물론! 너 같은 문어도 다시 풍성해질 수 있어.”


지금 성현이 제시한 건, 앞서 그가 제시했던 다른 조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대단한 조건이었으니까.


“하지만··· 저는 정보 길드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런 나도 세상에 머리카락을 자라게 해주는 스킬이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머리 없이 살아온 세월이 있는지라, 마지막 의심도 들었다만.


“미친. 방금 봤잖아? 내 머리카락 길어지는 거.”

“그, 그렇긴 한데···.”

“봐놓고도 못 믿겠다고 하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지, 진짜 그게 가능한 겁니까?”

“그래, 인마. 속고만 살았냐.”

“내 머리가 다시 자랄 수 있다고···?”

“물론.”


그런 혜성도 결국엔 성현의 말을 믿었다.


“내가 이제 그냥 타꼬야키가 아니라, 가쓰오부시가 있는 타코야키가 된다고···?”


그러자 밀려드는 환희에 몸이 떨렸다. 마치, 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처럼.


“그래도, 머리가 길다는 건 생각보다 귀찮다, 야? 머리 감기도 힘들고, 이발도 하러 가야 하잖아.”

“그럴 리가···.”

“어쩌면 너처럼 머리가 없는 게 편할지도 모르지. ‘포기하면 편해’라는 말도 있잖아?”


성현의 말에 혜성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니, 그렇지 않아!”


한 올의 머리카락을 위해 노력한 세월이 얼마던가.


“아침에 일어날 때면 머리가 떡이 져 있을지도 몰라. 거기다 머리숱이 풍성해서 모자를 쓰기도 힘들 지경일 거라고.”


눈물을 삼키며 지나친 이발소가 몇 개던가.


“그딴 게 어째서 귀찮은 일이라고!”


샴푸통 없이 사우나를 간 게 몇 번이던가···.


“그건 귀찮은 게 아니야. 이발을 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축복이라고···.”


혜성의 반응을 본 성현이 히죽 웃었다.


“그래서, 어때? 내가 내건 조건.”

“···정말, 그 모든 걸 말씀하신 그대로 해주실 겁니까?”

“그래. 길드 운영 같은 건 너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알아서 해. 난 니네한테 돈도 안 뜯을 거야. 아니, 오히려 돈을 벌게 해주겠지.”

“···?”

“아까 내가 가진 물건을 팔아줄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잖냐. 그것도 공짜로 시킬 생각은 없어. 수수료까지 줄게.”


대화가 이어지며, 혜성의 반응이 변하는 것을 확인할수록.


“정말입니까? 그렇게 관대한 조건을 내걸겠다고···? 고작 새로운 신분 만들어 주고, 물건 좀 대신 팔아주는 일만 시키면서···?”

“뭐, 그런 것 말고 내가 살 집을 구한다거나 하는 일도 시키겠지.”

“비서처럼?”

“근데 막 부려먹지는 않을 거야. 나, 신분증 문제가 해결되고 적당한 곳에 집 하나 구하면, 히키코모리처럼 아예 밖에는 나가지도 않을 예정이라.”

“정말 그 조건 그대로 우리 다운파이브의 숨은 칼이 되고··· 내 머리칼이 다시 날 수 있게 해준다고?”


그가 자신에게 넘어왔다는 확신이 들었으니까.


“물론! 그 정도 수고로 네가 내 귀찮은 일들을 다 처리해줄 텐데,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있나? 그리고 아까도 얘기했잖냐.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다!”


그렇게, 성현의 마지막 말이 끝나자.


털썩-

“강 선생님···.”


혜성이 울먹이며 성현의 앞에 부복했다.


“이발이··· 하고 싶어요···.”


성현의 입장에서는 그냥 신분증 하나 받으러 왔다가 다운파이브가 알아서 습격을 해준 덕분에, 그 대가로 귀찮은 일을 처리해줄 애들이 생긴 상황이니.


“그래, 내가 꼭 너 이발하게 해준다.”


참으로 감동적인 상황 아니겠는가!


‘이 씹새끼들아!’


물론.


‘할 거 다 끝났으면 나 마비 좀 풀어달라고···.’


몸이 마비된 채, 감동은커녕 울분만 터지는 빌런 하나가 있었지만.


***


세상에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다.


‘피할 수 없는 일이면, 일단 피하고 싶은 일이라는 거지. 그리고 피하고 싶은 일이라는 건 존나게 짜증나고 하기 싫은 일일 텐데, 그딴 걸 어떻게 즐겨?’


물론 성현은 그 말을 아주 개소리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즐길 수 있는 일은 피하고 싶지도 않았겠지. 그러니까, 피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하는 건 아주 귀찮은 일일 게 분명해.’


대신, 그는 자신이 지어낸 다른 말을 믿는다.


‘그리고 귀찮은 건, 역시 다른 놈에게 떠넘기는 게 제일이란 말이야.’


피할 수 없는 일을 만난다면, 그걸 해결해 줄 다른 사람을 고용하라는 말 말이다.


촤르륵-


성현이 주머니에 손을 넣는 척, 금자를 꺼냈다. 무림 시절, 그가 인벤토리를 사용할 때마다 사람들이 하도 놀라서 생긴 버릇이다.


“이건··· 황금? 이런 게 어디서··· 무슨 마술이라도 배우십니까?”


이렇게 인벤토리를 사용하면, 다들 그게 그냥 잡기술인 줄 알았으니까. 뭐, 무림의 옷은 소매와 품이 넓어서 그러기도 쉬웠고.


“마술은 무슨. 인벤토리에서 꺼낸 건데.”

“푸흐흐, 재밌는 구석도 있으십니다. 인벤토리라뇨?”

“뭔 소리지···?”

“아, 마술을 눈앞에서 보는 게 처음이라서요. 막 소매에서 비둘기가 나오고 트럼프 카드가 나오고 그런 건 봤는데··· 황금이 나오는 걸 본 게 처음이라.”


성현은 다른 사람을 고용할 능력이 충분한 사람이다.


“인벤토리에서 꺼냈다는 말을 왜 안 믿는진 모르겠는데, 일단 그걸로 니네가 오늘 쓴 아티팩트 값해라.”

“이, 이걸 전부?!”

“내가 말했잖냐? 니들 돈 뽑아먹으려고 니들을 내 밑에 두는 거 아니라고. 나 돈 많아.”


돈이면 돈.


“그리고, 혜성아. 너 아까 그 기술. 몸에 엄청 부담가는 거지?”

“···그렇긴 합니다.”

“근데 어째 잘 버틴다?”

“머리칼이 다시 자랄 수 있다는데, 못 버티는 게 말이 안 되지요.”

“이리 와 봐, 그거 침 몇 방 맞으면 돼.”

“예?”

“금침대법이라는 거다. 그리고 다른 애들은 요상단(療傷丹)을 줄 테니까 하나씩 먹고.”


능력이면 능력.


“아, 그리고 거기, 이빨 나간 애.”

“예, 예엡!”

“요즘, 이빨 다시 붙일 수 있냐? 20년이나 지났는데.”

“갸, 갸능햐긴 햡니댜먄, 됸이 죰 들···.”

“여기. 금자 20개 정도면 하고도 남을 거다. 나도 이빨을 털 생각은 없었다. 미안.”

“갸, 걈샤햡니다!”


인망이면 인망, 부족한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여기, 일단 지금 바로 쓰실만한 임시 신분증과 휴대폰입니다. 최신 기종이지요. 정식으로 드릴 새 신분은 준비가 필요해서, 당분간은 저걸 쓰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러니, 평생 빈둥거릴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꼭 필요한 ‘귀찮은 일’을 혜성이 처리하기 시작한 것도 순식간이었다.


“오! 요즘 핸드폰은 막 접히나 보네?”

“눈에 심는 것도 있는데, 헌터들은 잘 안 합니다. 게이트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망가져서요.”

“신기한 게 많아졌어.”


그리고 혜성이야말로 현대판 사마휴일 거라는 성현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신기한 게 많아졌다뇨? 그 기술이 나온 지가 10년인데···.”

“아··· 하하! 뭐, 그냥 쉽게 생각해. 내가 한 20년 정도 산골짜기에 박혀있었다고 생각하면 돼.”

“예? 그렇게 생각하기엔 고작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시는데···.”

“그럼 어릴 때부터 해외에 있었던 걸로 하자.”

“알겠습니다. 그럼, 말씀하신 걸 염두에 두고 모든 걸 준비하지요. 그럼, 신분증도 그래서 필요하신 거였군요.”

“무슨 일인지 안 궁금해?”

“이야기해 주고 싶으실 때 이야기해 주시면 됩니다.”

“유능하구나.”

“과찬이십니다.”


일 처리가 남달랐거든.


“그렇다면, 지금 지내시는 곳이 따로 있으십니까?”

“없는데.”

“아까 귀찮은 일은 싫다고 하셨으니, 최대한 조용한 곳에 집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 건은 시일이 좀 걸릴 것 같아 1주일 정도 호텔을 잡아드리려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이지.”

“그러면, 20년이나 산골짜기에 있으셨다니 넥플릭스와 다른 OTT 서비스가 모두 깔린 탭도 하나 준비해드리겠습니다. 방콕을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너··· 정말 유능하구나!”


물론.


“감사합니다만. 저, 그런데···.”

“왜?”

“이명준 건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놈, 분명히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었지만.


“니들은 이명학과 나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알았지?”

“이명학을 모니터링하고 있거든요. 이명준이 워낙 아끼는 동생이라···.”

“니들이 이명학 따라다니는 거 이명준도 알고?”

“휴대폰 GPS를 기반으로 가볍게 모니터링하는 정도라고 압니다.”


상관없었다.


“내가 이명학 죽인 건 GPS 추적한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닌데?”

“근처 CCTV를 모두 뒤졌습니다.”

“그러면, 그 CCTV 영상들 삭제할 수 있나?”

“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그냥 통 크게 하루 치 CCTV들 삭제해. 니들이 내 모습을 발견한 CCTV는 죄다 삭제하면 되겠네.”


‘정보’라는 건, 이미 다운파이브 쪽이 꽉 쥐고 있으니까.


“그러면 금은방 주인과 이명학이 통화한 기록이 마지막이겠군요.”

“그리고 그 잡놈은 둘 다 죽었지. 그 상황에서 이명준이건 빌런 협회건 뭘 하겠어? 그놈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니네를 쪼는 거밖에 없지 않나?”

“그리고 빌런 협회에 건네는 정보는 우리가 취합하니, 그중에 혹시라도 놓친 게 있으면 따로 확인할 수도 있겠군요!”

“그래. 역시 똑똑하네.”

“가, 강 선생님이야 말로 정말 총명하시군요.”

“으하하하! 내가 좀 똑똑하긴 해.”


그렇게, 이명준 건까지 어느 정도 처리된 거 같았으니.


‘흐흐흐.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평생 놀고먹을 수 있다.’


이제, 귀찮은 일도 끝났을 거라 생각했는데.


“음? 야. 여기 근처에 게이트 있냐?”


여기서 변수가 생겼다.


“게이트 말씀이십니까?”

“어. 여기 근처에. 한··· 1km도 안 될 거 같은데?”


성현의 기감에,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 잡혔으니까.


“예? 제가 알기론 이 근처에 게이트는 없습니다. 근처에 새로 생긴 게이트라고 해봤자, 어제 생긴 이중 게이트가 끝···.”

“···씨발. 그러면,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날 정도로 오래된 게이트도 없겠네?”


그의 얼굴이 굳었다.


“예, 그런 건 없···.”


성현은 귀찮은 일을 싫어한다. 당연히, 게이트 클리어같이 귀찮은 일은 그야말로 질색한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젠장할! 이거 분명 게이트 브레이큰데···.”


성현의 부모님은 게이트 브레이크 때문에 돌아가셨으니까.


“니들, 지금 움직일 정도는 되냐? 요상단 먹었잖아.”


그러니, 아무리 귀찮아도 이런 일만큼은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었던 건데.


“분명 몸이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워, 워낙 많이 맞아서 최상의 컨디션은 아닙니다.”


상황이 안 좋았다.


“그럼 내가 더 못 때리게 말렸어야지!”

“저, 저희는 제발 그만 때려달라고···.”


성현을 함정으로 몰아넣은 대가를 톡톡히 치른 탓에,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야, 빌런아.”

“예, 옙?!”

“넌 싸울 수 있잖아.”

“그, 그렇긴 한데··· 저는 C급이라···.”


한 명밖에 없었으니까.


“혜성아, 니들 아티팩트 가진 거 있지? 그중에 신체 능력 올려주는 것도 있어?”

“예, 있습니다. 아주 많이요.”

“저 새끼 다 줘. 니들은 그래도 등급이 좀 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저는 C급···.”

“민간인 한 명이 다칠 때마다 네놈도 다치게 될 거야.”

“이지만! 각성자로서, 죄 없는 민간인이 다치는 걸 어찌 두고만 보겠습니까!”

“시간이 없다. 움직일 수 있는 애들 추려서 최대한 빨리 와. 난 먼저 간다.”


마지막 말을 남긴 성현이 사라지자, 혜성과 빌런이 서로를 바라봤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삐익-삐익-!


그런데, 그때.


그들의 헌터용 스마트폰에 긴급 알림이 떴다.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나거나 이중 게이트가 발생하면 뜨는 경고음과 같은 거다. 당연히 진짜 심각한 상황에만 뜨는 거고.


“야, 관리국에서 긴급 공지 떴는데?”

“씨, 씨이발··· 진짜 게이트 브레이크라고? 그것도 B급? 분명 오늘만 해도 이 근처에 게이트가 생겼단 얘긴 없었는데···.”


게이트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게이트가 생성된 이후 1~2주는 지나야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난다. 그런데, 어제의 이중 게이트 말고는 게이트가 생성됐다는 얘기도 없던 서울에, 성현이 말한 대로 정말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난 거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그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혜성이 잠시 당황했지만, 상황판단은 빨랐다.


“···지금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우리 다섯 말고는 안 될 거 같은데.”

“시팔, 그럼 우리라도 가자.”

“미쳤어? 지금 우리 몸으로 B급 게이트를 어떻게 커버쳐?”

“방금 그놈 눈 돌아간 거 못 봤어? 우리가 늦게 가서 민간인들 피해가 많아지면, 우린 아까처럼 쳐맞을 게 분명하다고.”


주먹을 맞은 만큼 말을 잘 듣는다는 성현의 이론은, 아주 정확했으니까.


“야, 잠깐만. 근데 우리가 게이트에 간섭하면··· 다른 곳에서 가만히 안 있을 텐데? 그걸 조건으로 다들 우릴 안 건드리는 거잖아?”

“이건 게이트 공략도 아니고 게이트 브레이크잖아! 원래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나면 근처의 모든 길드가 소집되기도 하고. 별문제 없을 거다.”


한국을 집어삼킨 네 단체를 상대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며, 그저 정보나 팔아먹던 다운파이브가.


“젠장할, 알았다. 일단 가자고.”

“다, 다녀오시오.”

“당신도 가야지, 빌런!”

“나, 나는 C급인데···.”

“안 가면 그놈이 당신을 어떻게 할지···.”

“무고한 시민을 지키는 게 내 어릴 적 꿈이었지. 어서 갑시다.”

“···.”


서울 시민들의 구세주가 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 또한 모더X시아를 복용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다운파이브 길드장처럼 훤하진 않지만, 저의 꿈과 희망을 담은 회차입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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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죽일 수는 없잖아 +5 23.05.01 4,714 57 15쪽
30 30분이면 충분하지 +5 23.04.30 4,950 58 16쪽
29 발연기가 필요해 +6 23.04.29 5,146 60 15쪽
28 멸망의 섬 +6 23.04.29 5,635 60 13쪽
27 뺨 때리기 왕자 +6 23.04.28 5,827 68 15쪽
26 북한으로 +6 23.04.27 6,225 76 15쪽
25 그 나라가 또? +4 23.04.26 6,514 80 16쪽
24 극마검 +4 23.04.26 6,449 82 14쪽
23 검을 들다 +10 23.04.25 6,507 77 16쪽
22 짐승은 짐승처럼 +4 23.04.24 6,682 75 15쪽
21 몸값은 스스로 올리는 법 +6 23.04.24 6,903 82 16쪽
20 내 칼은 차원도 찢어 +8 23.04.23 6,950 81 16쪽
19 귀환자를 패는 손맛은 두 배 +10 23.04.22 7,152 73 15쪽
18 니들은 그거 없냐? +8 23.04.21 7,195 74 17쪽
17 무림의 향기 +8 23.04.20 7,309 79 16쪽
16 귀환자를 벌써 찾음 +2 23.04.19 7,622 81 15쪽
15 관리국으로 +2 23.04.19 7,753 79 15쪽
14 막아 봐 +4 23.04.18 7,748 89 14쪽
13 천마는 이빨요정 +7 23.04.17 7,928 86 15쪽
12 천마는 쉬고 싶(었)다 +2 23.04.16 8,458 85 16쪽
11 우리 길드장은 S급 +5 23.04.15 8,927 96 16쪽
» 이발이 하고 싶어요 +5 23.04.14 9,234 108 16쪽
9 상대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덜 맞은 거다 +6 23.04.13 9,388 107 15쪽
8 줄타기는 제대로 해야지 +2 23.04.13 9,432 113 14쪽
7 다운파이브 +4 23.04.12 10,474 104 13쪽
6 원칙은 철저히, 목숨 빚은 확실히 +6 23.04.11 11,355 120 16쪽
5 말하는 대로 +8 23.04.10 11,895 127 15쪽
4 천마는 돈이 필요해요 +8 23.04.10 12,769 133 15쪽
3 200년이 아니라 20년 +14 23.04.10 14,023 136 13쪽
2 무림에 찾아온 평화, 지구에 찾아온 위협 +5 23.04.10 16,702 1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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