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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빌런

귀환한 천마가 힘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피아노빌런
작품등록일 :
2023.03.19 20:46
최근연재일 :
2023.05.26 11:2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363,84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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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6,298

작성
23.04.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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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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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
16쪽

내 칼은 차원도 찢어

DUMMY

#020화. 내 칼은 차원도 찢어






‘미친?’


성현이 화들짝 놀랐다. 편하게 마음을 먹고 있던 것도 잊고, 제대로 힘을 한번 발휘했다.


탓-!


호신강기를 꿰뚫은 총탄이 그의 옷을 건들 때쯤, 성현이 순간이동이라도 하듯 흐릿한 잔상을 남기며 옆으로 이동했다.


빠르기의 극에 달했다는, 이형환위의 수법.


“오?”

히죽-


하지만, 완벽히 피해내지는 못했다.


“이야, 내 옷깃 건드는 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닌데. 이거 비싼 옷인데 찢어졌다, 야.”


호신강기를 믿고 방심했던 만큼, 꽤 아슬아슬했던 거다.


“그 총알은 뭐냐? 되게 신기한 거 쓰네?”


덕분에 성현은 제대로 흥이 돋았다. 무릇 싸움이란 ‘스릴’이 있어야 재미가 있는 법이니.


“뭐 더 있으면 또 꺼내 봐, 재밌다.”

탓-


솔찬이 대답이 없자, 성현이 몸을 날린다.


츠팟-


솔찬이 곧장 블링크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마냥 블링크만 사용한 게 아니었다.


후두둑-


솔찬이 블링크를 사용한 건, 인벤토리에서 꺼낸 폭발물 몇 개를 흩뿌린 뒤였으니까.


꽈과과광-!


성현이 폭발을 피해 재빨리 허공으로 몸을 띄웠다.


평범한 폭약을 떼거지로 매설해봤자 성현의 털끝 하나도 안 다치겠지만, 평범하게만 생각했던 총탄에 호신강기가 뚫렸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I급 헌터, 대단하네? 싸울 때 인벤토리를 이런 식으로 쓸 줄은 몰랐어.”


허공으로 몸을 띄운 성현이 슬쩍 웃었다.


탕-!


그때, 성현을 향해 총탄이 날아왔다.


파캉-!


이번에 날아온 것도 특수탄. 내공을 때려 부은 호신강기가 힘없이 깨진다.


“흡!”

휘익-!


디딜 땅도 없는 허공에서 당한 일격. 하지만 성현은 허공에서 몸을 뒤집었다. 정마대전이 승리로 끝난 뒤 곤륜파에서 빼앗았던,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이 펼쳐졌으므로.


“우, 운룡대팔식···?”


솔찬이 그 무공을 알아봤다. 잠시간 눈이 흔들렸지만, 흔들림은 짧았다.


철컥-!


성현의 몸이 허공에 떠 있는 지금이 그나마 유효타를 먹일 기회였기에.


탕-!


그가 마음을 다잡고 계속해서 총을 쏴댔다.


피융-!


하지만 운룡대팔식은 허공에서 여덟 번이나 움직일 수 있는 절기 중의 절기. 솔찬이 낸 그 어떤 총알도 성현에게 닿지 못했다.


쿵-!


한 번 더 총알을 피해낸 성현이, 천근추(千斤錘)의 수법을 가미해 그대로 바닥으로 내려왔다.


타타타타타탕-!

투타타타타-!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 사방에서 쏟아지는 총탄.


‘뭐지? 이 근방에는 저놈과 나밖에 없는데?’


쏟아지는 총탄을 이리저리 피하던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에게서 자신의 기척을 속일 만큼 대단한 헌터가 전 세계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다고 쳐도 그렇게 대단한 헌터가 총이나 쏘진 않을 것이니.


위이이잉-


그리고 성현의 생각이 맞았다.


“드론이구나!”


총을 쏘고 있는 건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솔찬이 언제 꺼냈는지, 총 4대의 드론이 검은 하늘에 떠 있었다. 총알은 그 드론에 장착된 작은 총에서 쏟아지고 있었고.


‘그러면 기척이 안 느껴질 만도 하지.’


기감이라는 건 상대의 기를 느끼는 거다. 살아있는 것도 아닌 데다 내공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닌 드론이 기감에 걸릴 수는 없는 법. 기껏해야 바위나 돌 같은 ‘물체’로 인식되기에, 성현의 예리한 기감도 잠시나마 드론의 존재를 놓친 것.


타타타타탕-!


그래도, 오히려 좋았다.


‘확실히, 무림과 지구는 다르구나. 이런 식의 공격은 상상도 못 했는데.’


이런 식의 신선한 싸움이, 그의 흥을 돋우었으니까.


탕-!


그때, 다시 날아드는 특수탄.


울렁-!


성현의 이번 대응은 좀 달랐다.


피융-!

텁-


솔찬의 총탄을 피함과 동시에 허공섭물로 돌멩이 하나를 잡고는.


쌔액-!


총알이 발사된 곳으로 돌멩이를 하나 날린 것.


“허억!”

츠팟-!


놀란 솔찬이 곧바로 블링크를 사용했지만.


“후우-”

우우웅-!


이미 늦었다.


파앙-!


그 찰나의 틈에, 성현이 경력을 발출.


콰광-! 쾅!


드론 4대를 모두 파괴했으므로.


탓-!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진짜 재밌었다.”


성현이 솔찬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솔찬이 꺼낸 회심의 패들이 모두 망가지는 데는 블링크가 시전되는 그 짧은 시간이면 충분했던 거다.


“헛-!”


화들짝 놀란 솔찬이 아직 장전하지 못한 총을 그대로 휘둘렀다.


텁-!


하지만 그가 휘두른 총은 성현의 왼손에 힘없이 잡힌다.


“이 새끼···!”

탓-!


그래도 솔찬은 자신의 공격이 막힐 걸 예상이라도 한 듯, 망설임 없이 총을 놓고 살짝 뒤로 물러섰지만.


“블링크 그건 재사용 대기시간이 있나 봐?”


이번에도 성현이 더 빨랐다.


쌔애액-!


환한 미소를 만면에 머금은 채, 솔찬에게 오른 주먹을 내지른 것.


‘주, 죽는다!’

스슷-!


죽음의 공포를 느낀 솔찬이 보법을 밟았다. 저 무시무시한 주먹을 정통으로 맞았다간, 무사하지 못할 게 분명했기에.


뻐억-!


하지만 성현의 주먹은 솔찬의 복부에 정확히 꽂힌다. 그가 기를 쓰고 몸을 틀수록, 성현의 주먹도 절묘하게 꺾였던 것.


“커, 커헉!”


두 사람 간의 실력 차가 너무 많이 났던 거다.


콰아앙-!


주먹을 맞은 솔찬이 한참이나 뒤로 튕겨 나가서는 쓰러졌다.


후두둑-


성현에 의해 박살 난 드론 4기의 잔해가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한 건 그때.


투두둑-


허공에 떠 있던 드론이 파괴되고, 그 잔해가 떨어지는 짧은 순간. 그 짧은 순간의 공방만으로, 솔찬이 가진 패가 모조리 파훼된 거다.


파직-

‘이런 미친···.’


이리저리 깨진 드론의 잔해에 스파크가 튀자, 솔찬의 눈빛도 흔들린다.


“쿨럭-!”


입가에선 피가 쏟아진다.


“따끔하지?”


그리고 그 피가 바닥에 쏟아질 때쯤엔, 이미 성현이 도착해있었으니.


“괴, 괴물 같은 새끼···.”


그를 본 솔찬이 재빨리 아티팩트를 발동시키려 했으나.


덥석-!


블링크도 더 이상은 소용없었다.


콰득-!


솔찬의 팔찌로 마력이 모이는 것을 읽어낸 성현이, 그대로 솔찬의 팔목을 잡고는 힘을 줘 아티팩트를 부숴버렸으니까.


우드득-!

“끄, 끄아아!”


그 과정에서 솔찬의 손목이 부러진 건 당연한 수순.


“미안, 아팠어?”


그걸 본 성현이, 방금 사람 한 명의 손목을 아작 낸 사람이 짓기엔 너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간만에 좀 흥이 나서, 힘 조절을 잘 못 했네. 이건 내 실수다, 야.”


마치 방금의 혈전이 없었다는 듯한 환한 미소, 아무렇지 않은 듯 가벼운 말투.


히죽-


동시에 올라가는 입꼬리.


“그래도 재밌었다.”


솔찬이 했던 모든 발악이, 성현에게 있어서는 한순간의 유흥에 불과할 정도였으므로.


“근데 더 꺼낼 건 없고?”


선 자와 넘어진 자.


미소를 짓는 자와 인상을 찌푸리는 자.


승자의 미소, 강자의 여유가 여실히 느껴지는 구도다.


‘뭐 이런 괴물 같은 놈이···.’


솔찬은 질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놈··· 내가 이길 수는 있나?’


드론이야 더 있다. 총알도 충분하다. 아니, 폭발물도 있다. 아직 쓸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검도, 비수도, 극독도, 갖가지 마법이 내장된 아티팩트도 있다.


‘···무리겠지.’


허나, 그 드론을 모두 꺼낸들, 그 어떤 독을, 무공을, 마법을 쓴들, 저 괴물의 몸에 상처 하나나 낼 수 있을까?


“없구나?”

히죽-


몸에 상처를 내기는커녕, 저 재수 없게 잘생긴 얼굴에 주먹 한 번 먹일 수 없으리라.


‘졸라 세네, 씹새끼···.’


그 생각이 드니, 조금 허탈해진다. 자신이 그간 쌓아왔던 모든 것이, 저 무시무시한 놈의 주먹 아래 모래성처럼 아스라져가는 것만 같았으므로.


‘그러면 방법은··· 이것뿐인가.’


다만, 여기서 이대로 당해줄 생각은 없다.


‘단아한테, 아니. 다른 팀에게도 알려야 한다. 이놈은··· 위험해.’


그가 저 무시무시한 빌런에 대해 경고하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이 위험해지니.


울렁-


인벤토리가 열리고.


스륵-


솔찬의 손에, 꽤 고풍스러워 보이는 양피지가 잡혔다.


“오오! 뭐가 더 있구나?”


성현은, 솔찬이 뭔가를 꾸미려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두고만 봤다. 조금 더, 조금 더 이 재미를 느끼고 싶었기에.


화악-!


그런데, 솔찬의 손에 잡힌 양피지에서 환한 빛이 뿜어지자.


스르르-


그의 몸이 반투명해졌다.


인간의 신체를 잠시 영체(靈體)로 바꾸어, 모든 물리적 피해로부터 잠시간의 면역을 얻는, 아주 비싼 마법이 발휘된 것.


휘잉-!


그리고 솔찬의 유체화가 먹혔다.


“오오?”


기를 잔뜩 머금은 성현의 주먹이, 솔찬의 신체를 통과하여 허공에 머무른 것.


“···다음엔 다를 거다.”


하지만 유체화의 공능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스륵-!


깃털보다 더 가벼운 몸으로 인해, 시전자의 이동속도 또한 경이로울 정도로 빨라진 것.


“개빠르네?”


그야말로, 항거할 수 없는 적을 만났을 때의 도주에 특화된 마법.


“그럼, 나도 속도 좀 올려야지.”


다만, 역시 상대가 나빴다.


콰앙-!


진각을 밟은 성현이, 멀어지는 솔찬을 향해 그대로 내달렸다.


쌔액- 쌕-!


주변 풍경이 휙휙 바뀐다. 꽤 넓었던 산이 순식간에 끝나간다.


쿵-!


신법이 극도로 발휘된다.


‘미, 미친!’


그에, 순식간에 따라잡힌 솔찬이 경악했다만.


‘하지만 나는 유체화 상태. 저놈이 나를 어쩔 수는 없을 거다!’


유체화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는데.


“절아야.”

울렁-!


성현이 인벤토리를 사용하자, 그 평정심도 깨졌다.


“허, 허억!”


귀환자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성현이 인벤토리를 사용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따끔-”


장난스러운 말투로, 성현이 내지른 검에.


콰득-!

“끄, 끄허억?!”


솔찬은 어깨가 꿰뚫린 채, 거대한 아름드리나무에 박혀버렸으니까.


“어, 어떻게···?”


어깨에서 느껴지는 아픔도, 자신의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절망감도, 지금만큼 놀랍지는 않았다.


“어떻게 ‘유체화’ 상태의 나를···.”


유체화 상태의 솔찬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건, 이제껏 ‘S’가 유일했으니까.


“내 칼은 차원도 찢어.”

히죽-


솔찬의 물음에 성현이 대답했다.


‘차원을 찢는다고?’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만, 성현의 말은 진실이다.


무림 시절, 애초에 인간이었던 그가 어떻게 신선들이 사는 선계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얼마 전의 게이트 브레이크 때 게이트 안은 어떻게 반토막 냈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


다만, 선입견이라는 건 무섭다.


‘유체화’를 뚫을 수 있는 건, 오로지 ‘S’의 성력뿐이라 믿었기에, 솔찬은 자신의 어깨가 꿰뚫린 지금 상황에서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므로.


“그 대단한 ‘A’도 못 뚫는 건데···.”


반면에 성현은 솔찬의 충격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가 내 경지의 반만 따라와도 보일 텐데, 아쉽네.”


이제 막 더하기를 배운 사람이 곱셈도 아닌 나눗셈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니.


“하···.”


그래도, 솔찬은 자신의 유체화가 파훼된 건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자신이 졌다는 사실은 확실히 받아들였다.


“···죽여라.”


그렇기에, 모든 걸 체념하려 했는데.


스륵-

“크윽···.”


솔찬의 어깨에서 검을 빼든 성현이.


일렁-

“받아.”


인벤토리에서 금창약을 꺼내 던졌다.


텁-


그에, 솔찬이 그걸 반사적으로 받았지만.


“이, 인벤토리···?”


다시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 그렇게 놀라? 너도 인벤토리 있잖아?”


‘귀환자’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인벤토리를, 성현이 가지고 있다는 걸 이번에는 확실히 확인했기에.


“지, 진짜 인벤토리가 있다고?”

“어. 방금 봤잖아. 그리고 이 칼도 인벤토리에서 꺼낸 거잖아?”


유체화가 뚫린 것부터, 자신이 모르는 귀환자까지?


“당신. 설마, 귀환자야? 비, 빌런이 아니었다고?”


솔찬의 머릿속이 어지러워진다. 그의 상식에서, 오늘 겪은 일의 대부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그래. 무림에서 왔지. 빌런은 또 뭔 개소리야. 내가 아무리 마교 출신이라도 지킬 건 지킨다고. 난 빌런처럼 더러운 짓은 안 해.”


그 순간, 솔찬의 뇌리에 재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패던 성현의 모습이 떠올랐다만, 지금은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귀환자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이거야말로 유체화가 꿰뚫린 것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었으니.


빠악-!

“커헉!”

“정신 차려, 인마. 나 물을 거 많아. 정 못 믿겠으면 거기서 가져온 비급이나 영약이라도 보여줘?”


그래도 성현이 솔찬의 머리를 두어 번 갈긴 뒤엔, 정신이 다시 돌아왔지만.


“무림에서 가져온 비급? 영약? 이, 인벤토리에 당신 물건이 남아 있다는 말이야?”

“마, 말 좀 그만 더듬고. 너도 총 꺼내고 폭탄 꺼내고 하더만.”

“인벤토리에 어떻게 다른 차원의 물건이 있어? 관리자들이 그런 물건은 다 잠갔을 텐데?”

“난 지구의 관리자를 본 적이 없는데?”

“아니, 관리자를 거쳐서 지구로 돌아온 게 아니라고?”


아직 정보가 부족했다. 귀환자라면, ‘관리자’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관리자’의 손아귀에 들어온 귀환자는, 무조건 헌터 관리국에 배치된다. 그러면 자신과 같은 ‘요원’ 신분이 되니, 그가 모를 수가 없는 것.


“관리자를 거치긴 했지. 게이트는 신선 놈들이 열어줬거든.”


다만, 성현의 귀환은 솔찬과는 좀 다르다.


“우리 쪽 관리자의 허락 없이?”

“허락이 필요해?”

“당연하잖아!”


신선들은 성현에게 분명히 말했었다.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게이트를 연다면, 문제가 있을 거라고.


“그냥 신선들 좀 몇 대 패니까, 걔네가 알아서 게이트를 열던데.”


그리고 성현도 말했었다. 지금 당장 게이트를 안 열면, 문제가 있을 거라고.


“관리자를 팼다고···? 당신, 그 정도로 강해?”


솔찬의 입이 떡 벌어졌다. 그야말로 믿을 수 없는 일의 연속이라, 뭘 믿어야 할지 감도 잘 오지 않았다만.


“그래, 그놈들 두들기는 맛이 있었지. 좋은 것만 먹고 사는 놈들이라 그런지, 손맛이 좋더라고.”


그래도 대화를 하다 보니, 조금은 현실이 와닿기 시작했다.


“···관리자를 이기는 게 가능하다고?”

“상대 공격 피하고 내 공격은 꽂으면, 언젠간 이기지. 카이팅, 인마. 카이팅.”


분명 무력만 따지자면, 눈앞의 남자는 그 강함이 추측조차 되지 않을 정도였으니.


“진짜 혼자 힘으로 왔다고? 그런데 왜 젊어, 당신? 관리자를 통해서 온 게 아니라면, 관리자들이 당신 신체 나이를 조정해주지도 않았을 거 아냐.”

“나? 안 젊은데?”

“그럼 당신이 전설에서나 나오는 환골탈태라도 했다는 거야?”

“어, 2번.”

“2, 2번? 2번이나?!”

“사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더 할 수도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허, 허억!”


다른 말들도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진짜 혼자서, 혼자 힘으로 지구에 돌아왔구나··· 관리자들은 새로운 귀환자가 왔는지도 모르는데···.”


결국, 솔찬도 성현이 혼자만의 힘으로 지구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으니.


“당신··· 설마, 상태창이 ‘오프라인’인 거야?”


성현이 원했던 말이 나온 것도 금방이었다.


“그래. 마침 얘기 잘 꺼냈어. 거기에 대해서 좀 물어보려고 왔으니까.”


그런데, 이때부터 뭔가 이상해졌다.


“물어볼 게 있다고···? 그래, 물어 봐. 뭐든. 내가 답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답해줄 테니까!”

털썩-!

“대신···.”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을 한 솔찬이,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우릴 좀 살려주시오! 같은 귀환자 아니오! 그대와 차원은 달랐겠지만··· 나, 나도 무림 출신이오!”


성현을 향해 울부짖는 게 아닌가!


“난 죽이려는 생각까진 없었는데···.”


그걸 본 성현이 살짝 당황했다. 생각해 보니, 아까 때릴 때 너무 신이 나서 주먹을 좀 세게 쥔 거 같기도 했다.


“난 그냥, 몇 가지만 물을 생각을 하다··· 니가 워낙 재밌게 싸우길래···.”


그래서 성인군자답게 적당히 사과하려 했지만.


“그 비열한 악마들, 관리자들에게서 우리를 좀 구해주시오···! 내 뭐든 하겠소!”


아무래도, 사과보다는 대화가 먼저 필요할 것 같았다.


작가의말

 다음주 월, 수, 금은 오전 7시, 오후  7시. 이렇게 2회씩 올라갑니다.


화, 목과 주말은 기존의 오전 11시 20분에 올라갑니다.

이후 비축분 상황 등을 보며 그 다음 연참 계획도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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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죽일 수는 없잖아 +5 23.05.01 4,714 57 15쪽
30 30분이면 충분하지 +5 23.04.30 4,950 58 16쪽
29 발연기가 필요해 +6 23.04.29 5,146 60 15쪽
28 멸망의 섬 +6 23.04.29 5,635 60 13쪽
27 뺨 때리기 왕자 +6 23.04.28 5,827 68 15쪽
26 북한으로 +6 23.04.27 6,225 76 15쪽
25 그 나라가 또? +4 23.04.26 6,514 80 16쪽
24 극마검 +4 23.04.26 6,449 82 14쪽
23 검을 들다 +10 23.04.25 6,507 77 16쪽
22 짐승은 짐승처럼 +4 23.04.24 6,683 75 15쪽
21 몸값은 스스로 올리는 법 +6 23.04.24 6,903 82 16쪽
» 내 칼은 차원도 찢어 +8 23.04.23 6,950 81 16쪽
19 귀환자를 패는 손맛은 두 배 +10 23.04.22 7,152 73 15쪽
18 니들은 그거 없냐? +8 23.04.21 7,195 74 17쪽
17 무림의 향기 +8 23.04.20 7,309 79 16쪽
16 귀환자를 벌써 찾음 +2 23.04.19 7,622 81 15쪽
15 관리국으로 +2 23.04.19 7,753 79 15쪽
14 막아 봐 +4 23.04.18 7,748 89 14쪽
13 천마는 이빨요정 +7 23.04.17 7,928 86 15쪽
12 천마는 쉬고 싶(었)다 +2 23.04.16 8,458 85 16쪽
11 우리 길드장은 S급 +5 23.04.15 8,927 96 16쪽
10 이발이 하고 싶어요 +5 23.04.14 9,234 108 16쪽
9 상대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덜 맞은 거다 +6 23.04.13 9,388 107 15쪽
8 줄타기는 제대로 해야지 +2 23.04.13 9,432 113 14쪽
7 다운파이브 +4 23.04.12 10,474 104 13쪽
6 원칙은 철저히, 목숨 빚은 확실히 +6 23.04.11 11,355 120 16쪽
5 말하는 대로 +8 23.04.10 11,896 127 15쪽
4 천마는 돈이 필요해요 +8 23.04.10 12,769 133 15쪽
3 200년이 아니라 20년 +14 23.04.10 14,023 136 13쪽
2 무림에 찾아온 평화, 지구에 찾아온 위협 +5 23.04.10 16,703 1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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