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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714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7.04 22:00
조회
453
추천
3
글자
10쪽

#12 시몬가Ⅱ(part 4)(완)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치이이익!

쾅!

“으으윽”

주변이 노랗게 물듦과 함께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거센 바람이 무영과 설화를 덮쳤다. 무영은 자리에 서서 덮쳐오는 바람을 막아내려 했지만, 얼마나 강한 폭발이었는지 그대로 허공에 몸이 떴다. 무영이 허공에 뜨기 무섭게 지면이 갈라지더니 노란빛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다. 무영은 허공 높이 떠올라 한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휘웅

거세던 돌풍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무영이 초이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검은 연기와 함께 노란전류가 이곳저곳으로 튀어나가고 있었다.


“쿨럭. 쿨럭.”

초이가 연신 기침을 했다. 그러자 나오는 건 붉은 선혈뿐이었다. 초이의 입가엔 이미 붉은 피가 흥건했다.

초이가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노란 창이 자신의 가슴을 관통해 옷은 붉게 물들어있었다. 초이가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자신의 몸을 관통한 창을 잡았다.

치이이익

창을 잡자 잡은 손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초이는 그러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창을 확 뽑아냈다.

“쿨럭.”

창을 뽑아내자 입에서 선혈이 덜컥 쏟아졌다. 극심한 통증도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서 쓰러질 순 없었다. 자신이 아니면 로를 살릴 수가 없으니.

초이가 뽑아든 창을 옆으로 던졌다. 그녀가 던진 뇌뢰는 땅에 닿기도 전에 노란빛이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 초이가 또 한 번 기침을 했다. 그럴수록 고통이 더욱 심해졌다. 다리는 힘이 들어가질 않아 부들거렸고, 피를 한 움큼 토해내서 그런지 시야도 점점 좁아져갔다. 초이가 있는 힘껏 손에 힘을 주어 자신의 품에 손을 가져가 보라색의 작은 구슬하나를 꺼내들었다. 며칠 전 자신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가 주고 간 것이었다.


- “초이 시몬님. 거래를 하나 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달이 구름에 가려 달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은 형체만 겨우 알아볼 정도로 어두컴컴했다. 난 이런 날을 싫어한다. 왠지 희망이란 빛조차도 어둠이 뒤덮고 있는 것만 같아서이다.

초이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다. 그녀의 뒤에는 업무를 보는 책상 앞으로 망토를 뒤집어쓴 한 남자가 한쪽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지?’

문 앞으로는 회색바람단장인 크리크가, 정문에는 수십의 정예병들이 배치되어 있을 텐데.

“누구냐.”

“저는 ‘그림자단’ 이라는 조직의 트럼브지부 단장인 다르디라고 합니다.”

그림자단? 처음 들어보는 조직이다. 암살 집단이라면 모르는 집단이 없을 텐데.

“어떻게 들어온 거지?”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말을 걸기 전까지.

“암살자라면 침입정도는 가뿐히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크큭.”

그는 그렇게 말을 하며 고개를 들어 초이를 올려다봤다. 후드까지 뒤집어쓰고, 얼굴엔 웃고 있는 가면을 쓰고 있어 정체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래?”

휘우웅

남자의 위로 회색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그 안에서 바람이 내리쳐 그를 강타했다.


그가 있던 자리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연기를 뚫고, 거센 불꽃이 솟아올랐다.

“오호. 입만 산 녀석은 아니었군.”

그는 한 치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공격을 가하기 전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몸은 붉은 불꽃이 뒤덮고 있었는데, 불꽃은 마치 의지가 있는 마냥 초이의 목 앞에 멈춰 위협하듯이 이글거렸다.

“저는 저희 마스터의 명을 받아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온 거지, 싸우러 온 게 아닙니다. 초이 시몬님.”

“거래를 하자는 놈이 얼굴도 비치지 않다니.”

“죄송합니다. 하지만 벗을 수는 없습니다. 정 원하신다면 무력으로 벗기셔도 됩니다만? 크큭.”

“건방지구나. 그래, 어디 한 번 이야기나 들어보지. 단······.”

초이의 주위로 한순간 강한 바람이 훑어지나가자, 초이의 목 앞을 겨누던 불꽃이 사그라졌다.

“내 흥미가 없을 경우 바로 죽여 버리겠다.”

“크큭. 알겠습니다.”

그는 알 수 없는 웃음을 내뱉으며, 자신의 품을 뒤져 둘둘 말려져있는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들었다. 다르디가 두루마리를 초이에게 가볍게 던졌다. 초이는 한 손을 다르디에게 겨누며 다른 한 손으로 두루마리를 낚아챘다. 초이가 다르디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받은 두루마리를 펼쳤다. 다르디가 말했다.

“거래 내용은 간단합니다. 이화가를 무너트려주십시오. 그렇게 된다면······.”

“로 시몬을 되살려주겠다? 후훗..”

초이는 두루마리를 반으로 찢어버리고는 다르디의 앞으로 집어던졌다.

말도 안 되는 소리에 현혹될 만큼 내 상황은 절박하지 않았다. 게다가······.

“로는 죽은 게 아니라 사라진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날 속이려 들다니.”

휘우웅

초이의 뒤로 다섯 개의 회색 마법진이 그려졌다.

“크큭.”

다르디는 자신의 앞으로 떨어진 두루마리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두루마리에 불이 붙더니 검은 재가 되어 흩어졌다.

“로 시몬님은 살아있습니다. 그 증거로······.”

다르디가 망토로 가리고 있던 오른손을 꺼냈다. 그의 오른손에는 회색빛에 가운데에는 바람개비문양이 그려져 있는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팔찌를 본 초이가 놀란 눈을 하더니 들고 있던 손을 내렸다. 초이의 뒤에 그려졌던 5개의 회색 마법진이 사라졌다. 다르디는 자신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팔찌를 풀어 초이에게 던졌다. 초이가 날아오는 팔찌를 낚아챘다. 그리고는 팔찌를 유심히 쳐다봤다.

“로의 팔지······. 어디서 난 거지?”

“크큭. 저희는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로 시몬님은 현재 저희 그림자단이 데리고 있습니다. 그를 발견했을 당시, 그는 치명상을 입고 거의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를 데리고 와 치료를 시키신 게 저희 마스터이시고.”

“로는 지금 어디 있지?”

“워, 워. 진정하시고······.”

다르디가 말을 잇는 도중 뒤로 물러났다. 그 곳으로 날카로운 바람 한 줄기가 강타했다.

“어딨냐고 물었다.”

초이의 뒤로 다시 한 번 다섯 개의 회색 마법진이 그려졌다. 다르디가 자리에 착지해 초이와 마주쳤다. 그의 뒤로는 붉은색의 마법진 8개가 그려져 있었다. 그걸 본 초이의 인상이 구겨졌다. 마법진을 8개나 소환할 수 있다는 건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었다. 초이가 인상을 쓰며 손을 내리자 회색 마법진이 사라졌다.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크큭”

다르디가 미소를 지으며 초이에게 다가가자 그의 뒤에 있던 붉은 마법진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다르디는 초이의 책상 앞에 멈춰서 보라색의 작은 구슬 하나를 내려놓았다.

“제 거래를 받아들인 걸로 알고 이걸 드리겠습니다. 만약 상대가 너무 강해서 패배직전의 상황까지 몰린다면 이걸 드시면 됩니다. 이화가가 그리 호락호락한 가문이 아니라.”

초이가 책상에 놓인 보라구슬을 훑어보았다. 보고만 있어도 어둠에 잠식당할 것만 같은 구슬이었다. 다르디가 말을 이어갔다.

“실행은 다가오는 시몬가의 행사 때. 그때를 노릴 겁니다. 친위대인 백재화가 호위로 붙을지도 모르니 저는 가면을 쓰고 행사를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백재화를 붙잡고 있을 테니 그때 설화님을 잡아주시면 됩니다. 그녀만 인질로 잡는다면 백재화쯤은······.

“약속이나 지키거라.”

초이는 자신의 책상에 올려져있는 보라구슬을 집어 들어 자신의 품안에 넣었다.

드디어 사라졌던 로의 행방을 찾아냈다. 거기다 증거로 받은 이 팔찌는 로가 소중히 다루던 보물이었다. 로가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지키려 했던 물건이기도 했고.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그 팔찌를 담보로 들고 있겠습니다. 혹여나 저희를 배신할 수도 있으니.”

초이가 말없이 다르디에게 팔찌를 던졌다. 다르디는 팔찌를 받아들었다.

“이건 설화님을 잡으면 그때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화르륵

다르디의 모습이 불꽃으로 변하더니 이내 사라졌다.

초이가 몸을 돌려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봤다. 빌어먹을 구름이 아직까지도 달을 가리고 있었다.

“로······.”


쿠웅.

검은 연기와 전류가 튀고 있던 곳에서 연기를 뚫고, 보랏빛 한 줄기가 허공으로 높이 솟아올랐다.

“부분 직계소환, 백사풍.”

무영의 오른손으로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길게 뻗은 백사풍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영은 백사풍을 움켜쥐고는 높이 들어올렸다. 그 순간 연기를 가르고 보랏빛이 일직선으로 무영을 향해 날아왔다. 무영이 그대로 칼을 휘둘렀다.

콰지직

날아오는 보랏빛의 공격이 반으로 갈려 허공으로 나뉘어 날아갔다.

연기가 모두 걷혔다. 허나, 옥상은 군데군데 부서져 이미 처음의 모습을 잃은 지 오래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보랏빛의 기운을 내고 있는 초이가 무표정인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초이의 모습은 확 바뀌어있었다. 보랏빛의 눈동자에 온 몸이 보랗게 물들어있었고, 그녀의 흰머리는 검게 변해있었다.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초이가 두 손을 무영에게 뻗었다. 초이의 손 주위로 검은 빛의 기운이 마치 바람 이 모이는 것처럼 그녀의 손으로 모여들었다.

“대단한데?”

아무리 힘을 조절해서 던졌다고는 해도 저렇게 멀쩡할 수는 없었다. 그것도 파괴력으로만 따지면 제일 강한 뇌속성이였으니까.

무영이 다시 한 번 백사풍을 들어올렸다. 이번엔 힘 조절을 할 필요가 없었다. 설화는 자신에게 있으니 말이다.

“바람 가르기”

무영이 그대로 백사풍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맞춰 초이의 공격도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다.












#12 시몬가Ⅱ(part 4)(완)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한 문장이라도 매일 조금씩 읽기로 결심하라. 하루 15분씩 시간을 내면 연말에는 변화가 느껴질 것이다.

Resolve to edge in a little reading every day, if it is but a single sentence. If you gain fifteen minutes a day, it will make itself felt at the end of the year.



시몬가편은 이걸로 끝입니다!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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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그림자단Ⅱ(part 3)(완) 17.07.10 385 2 13쪽
18 #17 그림자단Ⅱ(part 2) 17.07.08 400 2 9쪽
17 #16 그림자단Ⅱ(part 1) 17.07.07 383 2 14쪽
16 #15 그림자단 Ⅰ(part 3)(완) 17.07.06 367 3 12쪽
15 #14 그림자단 Ⅰ(part 2) 17.07.05 440 2 9쪽
14 #13 그림자단 Ⅰ(part 1) 17.07.05 487 2 11쪽
» #12 시몬가Ⅱ(part 4)(완) 17.07.04 454 3 10쪽
12 #11 시몬가Ⅱ(part 3) 17.07.04 402 3 12쪽
11 #10 시몬가Ⅱ(part 2) 17.07.03 442 4 10쪽
10 #9 시몬가Ⅱ(part 1) 17.07.03 453 3 11쪽
9 #8 시몬가Ⅰ(part 3)(완) 17.07.01 457 3 10쪽
8 #7 시몬가Ⅰ(part 2) 17.07.01 427 3 9쪽
7 #6 시몬가Ⅰ(part 1) +2 17.06.30 534 4 9쪽
6 #5 일일호위무사(part 2)(완) 17.06.30 541 4 9쪽
5 #4 일일호위무사(part 1) 17.06.29 626 4 9쪽
4 #3 이화가(異火家)(part 2)(완) 17.06.29 673 5 11쪽
3 #2 이화가(異火家)(part 1) +2 17.06.28 84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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