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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710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7.03 10:30
조회
452
추천
3
글자
11쪽

#9 시몬가Ⅱ(part 1)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설화는 숨을 고르며 크리크를 쳐다봤다. 크리크는 무영을 경계한 채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크리크! 초이한테 바로 가야겠어. 오늘 행사일정이 이상해!”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장난이 너무 심했어!”

“무슨 장난 말씀이십니까?”

크리크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무영의 입장으로는 꽤나 가식적인 미소로 보였다.

그때 복도의 끝으로 가면을 쓰고 칼을 들고 있는 남자를 선두로 수십의 사람들이 서서히 복도 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같이 똑같은 가면을 쓰고 있어 누가 누구인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알 수 있었던 건 모두 설화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였다.

“이상한 게임에 강제로 참여되질 않나, 날 잡으려고 칼을 휘두르질 않나 장난이 도를 넘어섰어! 어서 중단하라고 해야겠어. 이 뒤가 초이방이지?”

설화는 자신에게서 얼마 안 떨어진 방을 가리키며 몸을 돌렸다. 크리크는 설화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설화는 이곳을 자주 왔었기에 시몬가의 구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초이방으로 달려 왔던 것이기도 하고.

설화가 몸을 돌려 초이의방으로 향하자, 쓰러져 있던 거구의 남자와 칼을 들고 있던 무영 때문에 주춤하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무영은 그들을 보며 오른팔을 왼쪽 어깨까지 들어올렸다.

“백사······.”

챙!

무영이 그대로 몸을 돌려 칼을 휘두르자 뒤에서 기습을 하려던 크리크의 단검과 맞부딪쳤다. 두 검이 맞부딪치자 그 주변으로 강한 바람이 복도로 퍼져나갔다. 달려오던 사람들은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 때문에 자리에 멈춰서 손으로 급히 막았고, 초이의 방으로 가던 설화는 뒤에서 갑작스레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크리크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뒤에서 공격하는 제 공격을 막은 건 당신이 처음입니다.”

“그것 참 영광이네.”

무영이 백사풍에 힘을 주어 그대로 밀어내자 크리크가 버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갔다. 무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크리크 쪽을 향하여 백사풍을 휘둘렀다. 그의 백사풍으로 강한 한 줄기의 바람이, 날아가고 있는 크리크를 덮쳤다.

크리크는 재빨리 단검을 돌려 한 손은 손잡이를, 한 손은 칼등부분을 잡아 날아오는 바람에 맞섰다. 바람이 크리크의 단검과 맞부딪쳤다.

치이익

단검과 바람이 부딪치자 약간의 불꽃이 튀어나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크리크의 단검이 칼로 종이를 자르듯 무영의 바람을 반으로 가르기 시작했다.

“헙!”

크리크가 인상을 쓰며 자신이 들고 있던 단검에 힘을 더 불어넣자, 바람은 두 갈래로 나뉘어 천장을 강타했다. 천장을 강타한 바람은 그대로 천장을 뚫어버렸고, 그 영향으로 천장의 일부가 무너져 내려 커다란 돌이 곳곳에 떨어졌다. 그 중 하나가 초이의 방 앞에 머리를 잡고 서있는 설화를 향해 떨어졌으나 무영이 그 돌을 향해 가볍게 백사풍을 휘두르자, 방금 전 바람과는 위력이 다르지만 더 빠른 속력을 내는 바람 한줄기가 날아가 그 돌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설화의 머리위로 작은 돌조각 몇 개가 툭툭 떨어졌다. 무영이 시선을 돌려 크리크를 쳐다봤다. 크리크는 어느새 자리에 안착해, 자신의 허벅지에 달려있던 단검하나를 더 꺼내 돌려 잡고는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

역시 바람속성의 술사를 같은 바람으로 상대하기에는 조금 역부족 이였던 것 같다. 물론 장소가 좁아 힘 조절을 한 거지만.

크리크가 지면을 강하게 박차고 무영에게로 달려들며 오른팔을 휘둘렀다. 무영은 백사풍을 지면으로 내려 크리크의 공격을 위로 올려쳤다. 크리크의 오른팔에 단검과 무영의 백사풍이 부딪치자 크리크의 몸이 허공으로 띄어졌다. 무영이 띄어진 크리크를 향해 백사풍을 휘두르려는 찰나, 무영의 바로 앞으로 또 한명의 크리크가 왼팔을 휘둘렀다. 무영은 허리를 젖혀 크리크의 공격을 피하고, 그대로 몸을 돌려 크리크의 턱을 발로 가격했다.


크리크가 뒤로 물러섰다. 크리크의 입가로 피가 흘러나왔다. 무영은 몸을 돌려 자리에 착지했다. 크리크가 조용히 입가에 피를 닦아냈다.

“대단하군요.”

“별 거 아냐.”

크리크는 조금 당황했다. 방금 자신의 공격은 완벽했다. 무영의 공격으로 인해 공중에 떠 무영의 검이 위를 향할 때, 자신의 스피드를 이용해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가 공격을 가한 것이었다.

공중에 띄어졌던 자신의 잔상이 남을 정도의 빠르기를 이용해.

그러나 눈앞의 이 남자는 칼을 휘두르려는 찰나 자신의 공격을 간파했고, 거기에 타격까지 입혔다. 아무리 강한 호위무사라도 이 정도의 동체시력과 반응속도를 가지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화가에 이런 호위무사가 있다는 정보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바람속성은 민첩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덕에 바람속성의 술사들에게는 매우 빠른 민첩함이 있었다. 하지만 크리크는 그러한 사람들 중에서도 더 빠르기로 소문났었고, 한 때 암살부대로 유명했던 회색 바람의 단장 이였다. 빠르다고 모인 사람들을 가볍게 누르고 단장까지 했던 그가 나이를 먹었다고 느려졌다?

그건 말도 안 된다. 젊었을 적의 감을 잊지 않기 위해 틈틈이 수련까지 하던 크리크였다.

‘다시 한 번 해본다.’

크리크가 다시 한 번 자세를 바로잡았다.

무영은 씩 미소를 지으며 백사풍을 들어올렸다. 그 순간 무영의 옆벽이 꿈틀거렸다. 무영이 재빠르게 몸을 옆으로 돌리자 그에 맞춰 벽이 터지면서 그 안으로 바람 한줄기가 뻗어 나와 무영의 백사풍과 맞부딪쳤다. 원래라면 무영의 배가 관통 당했을 뻔 했지만, 무영이 몸을 돌리며 칼을 내려 막았기에 바람은 무영의 검과 맞부딪쳤다. 바람 한 줄기는 그대로 칼과 부딪쳤지만, 그 반동으로 무영이 뒤의 벽과 함께 날아갔다. 모래연기가 피어올랐다.

“남의 집에서 뭐하는 짓이지?”

차갑고 냉랭한 어조의 여자음성이 뚫린 방에서 새어 나왔다.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건 회색의 양 갈래 머리에 20대 초반 남짓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무뚝뚝한 얼굴을 한 채 뻥 뚫린 벽을 통해 걸어 나왔다. 그녀가 복도로 모습을 드러내 보이자 크리크가 한 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초이야!”

설화가 모습을 드러낸 초이를 보자 반갑다는 듯 소리쳤다. 초이라 불린 양 갈래 머리의 소녀는 고개를 돌려 설화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초이는 설화의 인사를 무시한 채 크리크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크리크는 여전히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초이가 크리크의 바로 앞에 멈춰 섰다.

“일도 제대로 못하나?”

“죄송합니다. 초이 시몬님. 호위 무사가 붙어 있어서······.”

“됐다. 내가 직접 하겠다.”

초이가 왼손을 뒤로 들어올렸다. 초이의 손이 향한 곳은 가면을 쓴 사람들이 뭉쳐 있는 복도 끝이었다.

“초, 초이 시몬님?”

휘웅

초이의 손 주위로 회색빛의 다섯 개의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그와 함께 마법진안에서 축구공 크기의 회색구가 빠른 속도로 가면 무리를 항해 날아갔다. 가면 무리의 사람들은 미쳐 피할 수가 없었다.

콰앙

강한 폭음과 함께 모래연기와 바람이 복도 끝에서부터 초이 쪽으로 불어왔다. 설화의 머리가 바람에 흩날렸다. 모래연기와 바람은 복도를 가득 메우며 주변의 시야를 가렸다. 설화는 눈을 딱 감은 채 고개를 돌려 섰다. 그런 설화를 향해 초이가 들었던 손을 다시금 설화를 향해 뻗었다. 모래연기가 자욱해 초이조차도 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 복도는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복도였다. 그렇기에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설화가 어디쯤 있는지.

“칼바······.”

초이가 주문을 외우다 신속히 팔을 오른쪽을 향해 돌렸다. 초이의 손바닥 앞으로 회색 마법진이 그려지며 회색의 바람이 드릴처럼 뻗어나갔다. 그녀가 손을 뻗은 곳은 방금 전 무영이 뒤로 날아가면서 박살낸 벽이었다. 그 박살났던 벽안에서 반달 모양의 바람이 튀어나와 초이의 공격과 맞부딪치자 주변으로 강한 바람이 뿜어져나갔다. 그 바람은 또다시 복도를 훑으며 지나갔다.


부딪쳤던 두 바람이 폭발음을 내며 자리에서 폭발했다. 그 여파로 강한 돌풍이 휘몰아쳤다. 설화는 그 돌풍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쓰러졌다. 돌풍은 부서진 천장을 통해 빠져나갔다. 천장은 크게 부서져있지 않았지만 이번 돌풍으로 인해 뻥 뚫려버렸다. 모래연기가 뚫린 천장을 통해 스멀스멀 빠져나갔다.

그때였다. 시야를 가리는 모래연기를 가르고 무영이 초이에게 뛰어들었다. 무영은 초이를 향해 백사풍을 내리쳤다.


크리크가 자리에서 튀어나와 초이의 앞을 막아서자 무영의 백사풍과 크리크의 단검이 맞부딪쳤다.

휘우웅

둘의 칼이 맞부딪치자 거센 바람이 휘날렸고, 모래연기가 언제 있었냐는 듯 금세 사라졌다. 크리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자신의 단검이 빠지직 소리를 내며 금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무영이 백사풍을 밀어내며 그 반동으로 뒤로 백덤블링을 해서 자리에 안착했다. 그러자 방금까지 무영이 있던 자리아래에서 한 줄기의 바람이 솟아올라 천장을 강타했다. 그 아래에 회색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걸로 보아 초이가 마법을 시전한 듯 했다.

초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들었던 손을 내렸다. 그녀는 무영의 기습공격에도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너는 누구지? 이화가에 이정도의 실력자가 있다는 애기는 듣질 못했다.”

“나? 나는 일일 호위무사일 뿐이야.”

무영은 들고 있던 백사풍을 손에서 놓았다. 백사풍은 노란빛을 내며 모래가 흩어지듯 자리에서 사라졌다. 무영이 다시금 한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 사이 크리크는 부서진 단검을 집어던지고는 남은 단검하나를 쥐어 보이며, 경계태세를 지어보였다.

“부분 직계소환, 계화.”

무영의 앞으로 붉은 색의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그 안으로 방금 전과 다르게 생긴 검 손잡이가 튀어나왔다.

무영이 손잡이를 잡아 그대로 뽑아냈다. 거센 불꽃이 검을 뽑아냄과 동시에 마법진에서 뿜어져 나와 무영의 검을 쭉 훑었다. 그리고 그 불꽃은 그대로 무영의 오른팔을 휘감았고, 이내 붉은색의 갑옷이 되었다. 무영이 방금 소환 된 검을 한 번 휘둘렀다. 검과 갑옷을 휘돌던 불꽃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9 시몬가Ⅱ(part 1)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한주의 시작월요일이라니........ 월요병에 쓰러져죽겠다.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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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그림자단Ⅱ(part 2) 17.07.08 400 2 9쪽
17 #16 그림자단Ⅱ(part 1) 17.07.07 383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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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그림자단 Ⅰ(part 2) 17.07.05 440 2 9쪽
14 #13 그림자단 Ⅰ(part 1) 17.07.05 48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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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시몬가Ⅱ(part 3) 17.07.04 401 3 12쪽
11 #10 시몬가Ⅱ(part 2) 17.07.03 442 4 10쪽
» #9 시몬가Ⅱ(part 1) 17.07.03 453 3 11쪽
9 #8 시몬가Ⅰ(part 3)(완) 17.07.01 457 3 10쪽
8 #7 시몬가Ⅰ(part 2) 17.07.01 42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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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일일호위무사(part 1) 17.06.29 62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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