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712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7.04 10:30
조회
401
추천
3
글자
12쪽

#11 시몬가Ⅱ(part 3)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무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화 또한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서려했지만, 다친 발목으로 인해 휘청거렸다. 그런 설화를 무영이 부축했다.

“뭐야. 발목은 또 언제 다친 거야?”

무영이 일어서려던 설화를 다시 자리에 앉혀 놓으며 말했다. 무영은 설화의 왼쪽발의 신발을 벗겨냈다. 설화가 화들짝 놀라며 무영의 머리를 밀었다.

“어, 어딜 만지는 것이느냐!”

“아, 좀 가만히 있어봐, 마녀공주.”

무영은 설화가 미는 것에 밀리지 않고 묵묵히 설화의 양말을 벗겨냈다. 양말이 벗겨지자 퉁퉁 부은 발목이 눈에 들어왔다. 무영이 퉁퉁 부은 발목을 살짝 눌러보았다.

“아악!”

설화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무영의 머리를 한 대 툭 쳤다.

굉장히 아프단 뜻이군.

무영이 맞은 머리를 매만지며 설화를 바라보자, 설화가 죽일 듯이 노려봤다.

“네, 네놈이 진짜······.”

“못 움직이겠네. 이정도면. 으차!”

“뭐, 뭐하는 짓이느냐!”

무영이 설화의 목과 다리에 손을 넣어 공주님안기로 들어올렸다. 설화는 갑자기 들어 올리는 틈에 무의식적으로 무영의 목에 손을 둘러댔다. 무영이 몸을 돌려 계단 쪽을 바라봤다. 계단의 앞엔 어느샌가 자객들과 병사들로 가득했다. 그걸 본 설화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무영의 실력은 자신도 인정하고 있었다. 벌서 두어 번이나 경험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무영은 다친 자신을 드느라 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저런 수의 병사들이 한 번에 공격해온다면 주위가 막힌 이상 도망을 간다는 건 무리였다.

설화가 입술을 깨물었다. 더 이상 방도가 없었다.

“어이, 마녀공주.”

무영의 부름에 설화가 고개를 올려 무영을 쳐다봤다. 무영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사뭇 진지한 얼굴을 한 채 병사들 쪽을 보고 있었다.

“쟤네들 공격해도 되겠어?”

“.....”

무영의 질문에 설화가 멍하니 무영을 쳐다봤다.

“네가 드디어 미쳤나보구나······. 저들은 시몬가에서 인정하는 정예병들이다. 그런데 저들을 공격한다고 해서 달아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어. 아마?”

“허······.”

설화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라면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무영의 말엔 확신이 묻어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정도의 정예병들을 처리하려면 최소 5대가문의 기사정도는 됐어야 한다. 그런데 일개 평민이 할 수 있다는 말이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것이 당연함에도 그 말을 믿고 있는 자신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그때 모여 있는 수십의 병사들과 자객들이 둘로 갈라지더니 그 가운데로 초이와 크리크가 걸어 나왔다. 초이를 본 설화가 입을 열었다.

“초이! 너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그래. 잘 알지. 널 죽이면 이화가가 움직인다는 것도 알고.”

“뭐, 뭐?”

초이는 진심이었다. 그녀에게서 강한 살기가 느껴져 왔다.

초이가 무영을 향해 한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양 갈래로 나뉘어져 있던 자객들과 병사들이 일렬로 달려들었다. 초이의 뻗은 손 주위로 회색의 마법진이 그려졌다. 마법진안에서 회색바람이 빠르게 회전하며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다.


일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간 바람은 곧장 무영을 강타하며 모래먼지를 일으켰다. 무영은 설화를 든 채 모래먼지를 뚫고, 높게 뛰어올랐다. 그러자 밑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객들이 똑같이 모래먼지를 뚫고 뛰어올라 무영에게 단검을 휘둘렀다.

“으앗.”

무영이 몸을 뒤로 젖히자 자객의 단검이 아슬아슬하게 무영의 얼굴을 스쳐갔다. 무영은 재빨리 몸을 일으켜 왼쪽으로 돌렸다. 무영의 뒤를 노렸던 다른 자객의 검이 허공을 그으며 떨어졌다. 그렇게 무영은 수십이나 되는 자객의 공격을 허공에서 몸을 트는 것만으로 모두 피해냈다. 하지만 자객들의 공격이 끝나기 무섭게 얇은 바람 한 줄기가 무영의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다. 초이였다.

방금 전의 공격으로 스친 곳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무영은 곧장 초이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초이는 한 손을 무영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초이의 뒤로 회색의 마법진 세 개가 그려지며, 마법진안에서 축구공 크기의 회색구가 빠르게 튀어나갔다.

“꽉 잡아!”무영이 들고 있던 설화를 위로 살짝 던지자 설화가 무영의 목을 감싼 채 허공에 붕 떴다. 물론 처음부터 허공에 떠 있는 상태였긴 했지만 말이다.

“꺄악!”

무영이 재빨리 설화의 허벅지와 등을 잡고 자신과 마주보도록 만든 뒤, 설화를 포옹하듯이 꽉 껴안았다. 그리고는 허벅지를 잡은 왼손으로 설화를 받쳤다. 설화는 무서운 듯 눈을 감으며 무영을 꽉 껴안았다. 무영이 자유로워진 오른손을 왼쪽 어깨까지 들어 올렸다. 노란색의 마법진이 무영의 손 주위에 생겨났다.

“부분 직계소환······.”

쾅!

초이의 마법이 무영에게 적중하자 그 주위가 검은 연기로 가득했다. 그 때문에 무영과 설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초이의 마법은 적중한 듯싶었다. 그러나 그 생각도 검은 연기에서 무질서 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노란빛 때문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검은색의 연기사이로 노란 빛이 곳곳으로 튀어나갔다. 이윽고 검은 연기에서 한 형체가 재빠르게 땅으로 떨어졌다.


형체가 떨어지자 바닥에 쿵소리와 함께 모래연기가 피어올라 주변을 가렸다. 밑에 있던 자객들이 모래연기를 피해 뒤로 물러났다. 자객들은 곧바로 경계태세를 지어보였다.

그 순간 커다란 노란빛줄기 하나가 연기를 가르며 연기사이로 뿜어져 나왔다. 초이가 갑작스런 공격에 눈을 감으며 두 손을 교차시켜 얼굴을 가렸다.

쾅!

큰 폭음과 함께 강한 돌풍이 초이를 덮쳤다. 그 돌풍은 초이의 몸이 뒤로 밀릴 정도로 강력했다. 초이는 있는 힘껏 다리에 힘을 주어 안 밀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이의 몸은 조금씩 밀려갔다.

잠시 후, 초이를 밀던 돌풍이 점차 약해지더니 이내 사그라졌다. 꽤나 밀린 초이였지만, 돌풍에 의해 날아가지는 않았다.

터벅터벅.

“아, 뇌뢰는 이래서 쓰기 싫다니까.”

초이를 향해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짜증이 섞인 듯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초이가 조심스레 눈을 뜨자 눈앞이 어둠인 듯 캄캄했다.

“괘, 괜.. 찮으 십니까...?”

털썩

초이의 눈을 가리던 어둠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저 멀리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눈에 비췄다. 설화를 한손으로 꽉 껴안고, 노란색의 창을 들고 서있는 한 남자.

그는 머리가 삐죽하게 전부 올려져 있었고, 그의 주위로 빠지직 소리를 내며 노란빛이 이곳저곳으로 뿜어져 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초이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초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아래에는 검은정장차림의 크리크가 연기를 뿜어내며 쓰러져있었다. 초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많았던 자객들과 병사들이 주위에 널브러져 쓰러져 있었다.

이곳에 살아남은 건 초이 단 한 명뿐이었다. 그것도 크리크가 공격을 막아주지 못했다면 불가능했겠지만 말이다.


설화는 무영을 꽉 껴안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들려오는 소리와 가슴이 맞닿고 있던 까닭에 무영의 심장박동만이 울릴 뿐이었다. 이윽고 쿵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몸이 약간 붕 떴지만 무영이 그녀의 허벅지를 잘 받치고 있어서 큰 충격은 전해지지 않았다. 곧 시원한 바람이 그녀의 등을 지나갔다. 그 바람은 꽤나 오랫동안이나 설화를 훑고 지나갔다. 그러고 나자 짜증 섞인 듯 한 무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화가 무영의 목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 푸른 하늘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 설화는 상황을 살피기 위해 무영의 목을 감고 있던 손을 풀어, 무영의 양 어깨에 손을 얹고 허리를 치켜세웠다.

“푸웁.”

“응?”

무영의 모습을 본 설화가 피식 웃었다. 이리저리 솟아있는 머리카락들. 마치 거지같았다. 무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어이, 마녀공주. 네가 지금 웃을 처지냐?!”

“푸하하하하.”

결국 무영의 모습에 빵 터진 설화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웃을 상황이 아니었으나, 폭소하는 설화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무영이었다.

‘뇌뢰’를 시전하면 강한 전류로 인해 정전기가 발생되어 무영의 머리는 삐죽 머리가 되어버린다. 그건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고, 부작용으로 인해 고칠 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이렇게 웃음거리가 될 정도로 이상해 진건 아니었다. 그저 머리카락만 제멋대로 섰을 뿐이지.

‘뇌뢰’는 하나의 날카로운 창 옆에 작은 창이 붙어 있는 식의 창이였다. 이름그대로 뇌속성을 띄고 있으며 파괴력만 으로만 본다면 화속성보다는 위였다. 자신의 고유 속성이기도 했고. 다만 뇌속성자체가 부작용이 있어 이 세계에 뇌속성을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푸하하하하.”

“그만 웃어, 인마.”

무영이 자신의 품에 안긴 채 웃고 있는 설화를 거세게 노려봤다. 그러나 설화는 그런 무영의 반응이 더 웃기기라도 한 듯 웃음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영이 체념한 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강한 돌풍이 불어왔다. 그 돌풍은 무영을 향해 직접적으로 오진 않았지만, 돌풍의 여파는 강력했다. 그 바람에 무영의 어깨를 받치며 무영을 내려다보고 있던 설화의 두 손이 쭉 미끄러졌다.

“어, 어?!”

설화의 손이 미끄러지며 설화의 몸이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다.

그 결과, 설화와 무영의 얼굴이 맞닿았다. 입술이 맞닿은 채······.

설화와 무영의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설화가 재빨리 고개를 들어 떨어졌다. 설화의 입술엔 아직도 따듯한 여운이 맴돌고 있었다.

“.....”

“.....”

설화와 무영사이에 한 동안의 침묵이 이어졌다. 그 침묵을 깬 건 뒤에서 다시 한 번 불어온 돌풍이었다.

강한 돌풍에 멍하니 있던 무영이 정신을 차리고, 이내 멍하니 무영을 보고 있던 설화를 품에 꼭 안았다. 무영은 자리에서 뒤로 물러났다. 무영이 서있던 자리에 한 줄기 날카로운 바람이 그곳을 강타하자 지면이 뚫리며 파편이 튀어나갔다. 모래연기와 함께 파편 몇 개가 주변에 튀어나갔다. 무영이 자리에 안착해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초이의 주변을 빠르게 돌고 있는 바람이 눈에 들어왔다. 그 바람은 어느새 시계탑높이의 거대한 허리케인이 되어있었다. 허리케인이 커지는 것과 함께 주변 철창과 바닥의 잔해들이 허리케인의 안으로 부서져 빨려 들어갔다. 널브러져 있던 병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 중 몇 의식이 있는 병사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빨아들이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이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허리케인의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 여파도 만만치 않았다. 무영과 허리케인의 거리가 꽤 됐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끌려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초이는 허공에 한 손을 뻗은 채 허리케인의 한 가운데에 서있었다. 그녀를 중심으로 바람은 더 큰 원을 그리며 커져나갔다. 이대로라면 커져가는 허리케인에 빨려 들어가는 건 시간 문제였다. 무영은 뇌뢰를 꽉 움켜쥐었다. 뇌뢰를 잡고 있는 손으로 노란빛을 내고 있는 전류가 무영의 오른손을 휘감았다.

빠지직

무영이 창을 들어 초이를 겨냥했다. 허리케인이 커져 초이의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이건 목표물이 맞지 않더라도 주변에도 커다란 데미지를 줄 수 있으니.

무영이 뇌뢰를 힘껏 집어던졌다.

무영의 뇌뢰는 반짝 노란빛을 내며 강한 돌풍을 뚫고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다.

“꺄아아아아악!”

곧 귀를 찢는 비명과 함께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반짝거렸다.












#11 시몬가Ⅱ(part 3)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비조심하세요  많이온다네요.. ㅡㅅㅡ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사(黑死)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4 흔들리는 나무(part 2) 17.07.17 316 2 11쪽
24 #23 흔들리는 나무(part 1) 17.07.15 369 2 11쪽
23 #22 그림자단 Ⅲ(part 4)(완) 17.07.14 379 2 11쪽
22 #21 그림자단 Ⅲ(part 3) 17.07.13 489 2 11쪽
21 #20 그림자단 Ⅲ(part 2) 17.07.12 388 2 9쪽
20 #19 그림자단 Ⅲ(part 1) 17.07.11 354 2 9쪽
19 #18 그림자단Ⅱ(part 3)(완) 17.07.10 385 2 13쪽
18 #17 그림자단Ⅱ(part 2) 17.07.08 400 2 9쪽
17 #16 그림자단Ⅱ(part 1) 17.07.07 383 2 14쪽
16 #15 그림자단 Ⅰ(part 3)(완) 17.07.06 367 3 12쪽
15 #14 그림자단 Ⅰ(part 2) 17.07.05 440 2 9쪽
14 #13 그림자단 Ⅰ(part 1) 17.07.05 487 2 11쪽
13 #12 시몬가Ⅱ(part 4)(완) 17.07.04 453 3 10쪽
» #11 시몬가Ⅱ(part 3) 17.07.04 402 3 12쪽
11 #10 시몬가Ⅱ(part 2) 17.07.03 442 4 10쪽
10 #9 시몬가Ⅱ(part 1) 17.07.03 453 3 11쪽
9 #8 시몬가Ⅰ(part 3)(완) 17.07.01 457 3 10쪽
8 #7 시몬가Ⅰ(part 2) 17.07.01 427 3 9쪽
7 #6 시몬가Ⅰ(part 1) +2 17.06.30 534 4 9쪽
6 #5 일일호위무사(part 2)(완) 17.06.30 541 4 9쪽
5 #4 일일호위무사(part 1) 17.06.29 626 4 9쪽
4 #3 이화가(異火家)(part 2)(완) 17.06.29 673 5 11쪽
3 #2 이화가(異火家)(part 1) +2 17.06.28 842 4 11쪽
2 #1 흑사의 멸망 +2 17.06.27 1,079 5 16쪽
1 prologue +6 17.06.26 1,702 9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