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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선생 님의 서재입니다.

작은 신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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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장돌선생
작품등록일 :
2018.06.04 01:15
최근연재일 :
2018.11.28 10:51
연재수 :
8 회
조회수 :
484
추천수 :
6
글자수 :
32,370

작성
18.06.04 20:58
조회
48
추천
1
글자
7쪽

일상(2)

.




DUMMY

약 500년 전 인류는 새로운 광석인 '베브릴륨'의 발견으로 때아닌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그것을 '7차 산업 혁명' 또는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역사평론가들은 말한다.


베브릴륨을 이용한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보다 풍족하게 만들어 주었고, 과학의 발전은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큰 희망을 인류는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전 세계 다섯 곳에 하늘이 찢어질 듯한 천둥-번개, 땅이 쿠키 부서지듯 부서지는 그야말로 '천재지변'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신을 신이라 칭하는 다섯 신이 나타나게 된다.


한 명의 신을 제외한 신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각 나라를 선택하여 이 능력을 선사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기프트-


기프트를 하사받은 인간들은 처음에 당혹스러움을 금치 않았다. 그 당시 일부의 사람들은 이를 악마의 힘이라 여기며 사용하는 것을 꺼렸고, 또 일부의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힘을 천천히 받아들이기도 하였고, 미친 듯이 열광하며 '신이 내린 축복'이라 부르던 사람들도 존재하였다.


신들은 점차 여러 나라에도 기프트를 하사하기 시작하였고, 세계는 기프트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베브릴륨의 발견과 기프트의 사용은 인류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시작했다. 과거 인간들은 '기계'를 통해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작업을 하였지만, 기프트 사용이 가능해진 인간들은 '기계'가 없더라도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들이 하사한 기프트는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사회는 기프트가 중요시되는 사회로 변화되었고, 이는 사회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문제에도 크게 작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여 막대한 이득을 취하려 하던 나라들은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 아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세계 3차 대전,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


인류는 기프트의 사용과 발전한 과학의 힘으로 참혹한 전쟁을 10년간 이어 나갔고, 전 세계는 이미 쑥대밭이 돼버린 상태였다. 이를 가엽게 여긴 네 명의 신들은 각국을 대표해서 휴전을 선언하며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것이다.


"선생님, 처음에 내려오신 신 님은 다섯 분인데 왜 전쟁이 끝날 때는 네 분 밖에 안 계신 거예요?"


"아까 설명했듯이 제외된 신은 전쟁에 관여하지 않았어요. 네 분의 신만이 우리 인간을 가엽게 여기며 우리를 위해 '기프트'를 선사하셨고, 제외된 신은 그저 어디선가 방관만 하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신을 '방관의 신'

혹은 '무자비한 신'이라고 부르고 있는 거랍니다"


"자기들을 신이라 칭하며 지들 멋대로 이상한 능력이나 주는 우월주의 자칭 신 놈들보다는 처음부터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방관자라는 녀석이 나한테는 더 신같이 느껴진다 이거야."


운동장을 다 뛰고 땀에 흠뻑 젖은 탓에 엎드려 잠도 못 자는 지호가 선생님의 설명을 중얼거리며 비꼬았다.


"자 그렇다면 우리에게 기프트라는 축복을 주신 신 님의 이름을 누가 한번 말해 볼까나.... 오늘이 18일이니까 18번 일어나서 한번 말해보세요"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검은 단발머리의 여자아이가 일어나며 말하였다.


"자비의 신 '에르메스', 힘의 신 '알 케이나', 거짓의 신 '데 펠', 평화의 신 '히미트리'입니다."


질문에 성공적으로 답변한 여자아이는 새침하게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주 정확해요. 이름만 말할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설명할 부분까지 다 말해버렸군요. 덕분에 수고가 덜었네요."


바로 뒤에 있는 화면을 살포시 두 번 터치하니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화면에는 흰 카드가 나타났고 그것을 신이 내린 축복 '기프트'라고 부른다.


"하사받은 기프트에는 그 능력의 종류에 따라 각 신의 이름이 새겨지는데 예를 들어 남에게 베풀어주는 서포트 계열의 기프트에는 자비의 신 '에르메스'의 이름이 새겨지고, 자신의 힘을 강화하거나 다양한 무기를 소환하는 전투형 기프트에는 힘의 신 '알 케이나'의 이름이 새겨지게 됩니다. 환각 환영 계열의 기프트는 '데 펠', 수비 혹은 중재와 제재의 기프트는 '히미트리'의 이름이 새겨지게 됩니다. 참고로 선생님의 훈육의 매는 '히미트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답니다."


"엥?! 당연히 알케이나인 줄 알았는데?"


모두의 시선이 다시 한번 지호에게 쏠리고는 이내 거의 동시에 선생님을 향하게 되었다. 고개를 떨구고는 어느새인가 손에 철자를 쥐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은 마치 살인귀였다.


그제야 자신의 입이 너무 자유분방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입을 양손으로 막고 앞사람 뒤에 몸을 숨겨보았다.


"후.... 시간이 없으니 진도 계속 나갈게요. 지호는 나중에 보자꾸나."


망했다.


"계속해서, 이렇게 기프트는 신들의 축복으로 보통 15세에서 17세 사이에 자신의 특성과 성격이 반영되어 하사받게 되는데 여러분의 진로 대부분은 이때 결정 나게 되는 것입니다."


수업에 집중하던 아이들이 그 순간 누군가를 향한 수군거림을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맨 뒷자리에서 머리카락을 뒤로 올백한 노랑머리의 학생이 손을 들며 질문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네, 말해보세요"


"15세에서 17세에 기프트를 하사받는다고 하셨는데...."


노랑머리의 올백 소년이 깔보는 듯한 표정으로 지호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지. 났. 는. 데. 도 기프트를 하사받지 못한 얼간이도 있는 건가요?"


여전히 입을 막고 있는 모션으로 멈춰있던 지호였지만, 자신보다 뒷자리에 있는 그의 얼굴이 똑똑히 보였다. 노란 올백 머리 학생 이외에도 자신을 비웃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지호의 가슴에는 똑똑히 보인다.


그렇다 이것은 그저 일상.


'나에게는 어제와 똑같은 잊을 수 없는 평범한 일상일 뿐이다.'


반 아이들의 수군거림과 웃음소리가 조금씩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 사태를 파악한 선생님이 당황한 듯 답을 해준다.


"보통의 사람은 15세에서 17세에 기프트를 하사받지만, 세계에서 간혹 나타나는 '멀티 기프트' 사용자들의 예를 보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유아 시절이나, 성인이 돼서도 기프트를 하사받는다고 합니다. 신이 내리는 축복에는 규칙이 없는 것입니다. 지호도 언제든 기프트를 하사받을 수 있는거에요. 그러니 얼간이라는 말은 사과하도록 하세요."


"치-, 예-예- 알겠습니다."


시시하다는 듯 자리에 앉는 노랑머리였다. 하지만 당연하다는 느낌으로 여전히 지호를 향한 웃음소리는 가시질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호의 일상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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