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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선생 님의 서재입니다.

작은 신의 아이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완결

장돌선생
작품등록일 :
2018.06.04 01:15
최근연재일 :
2018.11.28 10:51
연재수 :
8 회
조회수 :
488
추천수 :
6
글자수 :
32,370

작성
18.06.04 03:25
조회
118
추천
1
글자
4쪽

일상(1)

.




DUMMY

큰 길,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 누더기를 뒤집어 쓴 한 아이가 힘 없이 서 있다. 눈을 살포시 감고는 얼굴을 하늘로 치켜든다.


길에 서있는 아이가 방해가 될만도 한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관심조차 없다. 아이도 신경쓰지 않고 두 눈을 감은채 하늘을 본다.


"오늘은 비가 내리겠구나."


맑은 하늘에 대고 비가 내리겠다는 아이는 사람들 사이를 계속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 도착한 곳은 쓰레기통이 즐비한 어느 골목. 빛조차 들지 않아 바로 앞이 보이지 않는 골목의 쓰레기통 옆에 다리를 모아 웅크린 채 무언갈 기다린다.




평범한 학교의 어느 교실, 20명 정도의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수업을 받는 중이다.


단, 한 명만 빼고


"한지호!"


수업을 받던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시선의 끝에는 앞사람 등 뒤에 가려진 채 선생님 몰래 엎드려 잠을 청하던 남학생이 있었다. 교실의 아이들이 너나 할 거 없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저 애 맞지? 한지호라는 애, 아직도 기프트 하나 못 받은 구제불능"


"진짜 짜증 나 기프트도 못 받은 낙오자 놈 때문에 우리 수업 시간만 없어지잖아"


교실이 수군거리는 소리로 가득해 지려 할 때 날카로운 인상의 선생님이 엎드려있는 지호를 향해 소리쳤다.


"한지호! 당장 안 일어나?"


화가 난 선생님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지호 쪽으로 걸어가다 이내 지호의 책상 앞에서 멈췄다. 하지만 여전히 일어날 기색조차 없는 지호의 모습에 수군거리던 소리가 잠잠해졌다.


"기프트 훈육의 매"


한 손을 허공에 뻗고는 말하였다. 그 순간 작은 빛이 나더니 네모난 모양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빛이 잠잠해지자 어느샌가 선생님의 손에 얼핏 보아도 튼튼해 보이는 30cm 철자가 쥐어져 있었다.


'나왔다. 공포의 30cm... ' 누군가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교실에는 차가운 공기가 맴돌았다. 바로 그때 적막을 깨는 소리가 엎어져 있던 지호에게서 낫다.


"쓰-읍"


지호은 흘러내린 다량의 침을 팔로 대충 닦아내며 부스스 고개를 들었다. 조용한 교실 속에 혼자만 평온 그 자체인 지호는 강한 시선을 느끼고 옆에 서있는 선생님을 보고도 3초간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었다.


"잘 잤니?"


누가 봐도 미소라고 생각되지 않는 억지스러운 표정으로 선생님은 지호를 바라본다. 그제서야 자신의 처지를 인식한 지호는 아차 싶었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선생님이 철자를 지호의 머리에 툭 내리쳤다.


그 순간 지호는 몸이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훌륭한 차렷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떤 벌을 받을래?"


여전히 억지스러운 표정의 선생님이 지호에게 물었다.


"... 앉아서 얌전히 수업 듣기?...는 안되겠죠... 예... "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선생님에게 향하며 선처를 구하지만 통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본인이 더욱 잘 알고 있는 지호였다.


"운동장 10바퀴 뛰고 와!"


-히익!!


-푸하하하하하하!!!


반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뒤로한 채 지호의 몸은 운동장을 향해 허겁지겁 달려나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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