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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날라리도령 유정Ki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2.05.13 17:12
최근연재일 :
2023.04.11 21: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8,024
추천수 :
169
글자수 :
501,621

작성
22.05.19 11:21
조회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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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8화 우선은 벗어나야 숨을 쉬겠다

본 웹소설은 픽션이며 인물, 지명, 종교,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이런 기가 막힌 우연이 있나.

여기 김유정은 처음 먹은 술에

맛이 가고,

나는 이제껏 먹어 본 술 중에

이런 맛은 없어 기절했다는 건데

둘 다 처음인 것이랑 같은 말을

내뱉었다는 것으로 억지스런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 무슨 로또에 걸릴 확률도

아니고 그냥 말 한번 겹쳤다고

이런 일을 겪는 다면 대한민국

천지에 수십 명, 수백 명이 타임

슬립 하겠네. 너도 나도 타임슬립

경험담이 줄을 이을 테고 뭔 말

갖지도 않은. '



우연을 억지로 끼워 맞춘다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이게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혹여 또 다른 특이

사항은 없었는지 싶어 곧바로

질문했다.



“ 그 말 말고 또 별다른 건

없었어? 평상시 내가 할 리 없는

행동을 했거나 특별한 일이

있거나 하진 않았나? "


“ 글쎄. 나 역시 얼큰하게 취한

상태였던 터라 내가 온전한 정신

이었다면 자네가 그리 나발을

열심히 불어대도록 두었겠는가. "



별다른 게 없었다라...

분명 무엇이 있을 거라 기대하며

귀를 쫑긋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허무 그 자체였다. 갑자기 기운이

쑤욱 빠지는 걸 느끼며 말이 없자

눈치 빠른 다온은 두 사람이서

해야 할 말이 있으려나 싶어

요기 거리라도 시키고 있을 테니

이야기 나누고 있으라며 살며시

자리를 피해주었다.



“ 유정이 ”


“ 왜? ”


“ 솔직히 어제는 좀 평상시와

다르긴 했어. "


“ 무? 무엇을 말야? ”



녀석은 다온이가 부재하기 무섭게

말이 가벼워졌다. 이로 보았을 때

분명 유정이와 석환이는 제법 친한

사이인 듯.


“ 주루를 가자고 제안한 것은 내가

아니고 너였거든. "


“ 내가? ”



뜻밖의 대답이다. 아무래도 아깐

다온이가 있어 차마 이 말까진

하지 못하였었나보다.



“ 그래서 소아와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했지. 평소라면 내가

아무리 꾀어도 절대 넘어오질

않았으니. "



그럴지도 FM같은 스타일이라

어머니가 아니 된다면 무조건

따랐을 테니. 그런 유정이에게

심경의 변화라도 생긴 것인지

그건 그렇고 소아라니

그 사람은 또 누구?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고 하는

석환의 물음에 대충 때려잡은 난

천천히 말을 이었다.



“ 내가 소아낭자와 딱히 일이

무어 있을라고. ”


“ 좀 솔직해 보지. 사람 마음이

어찌 한길만 있어 살다보면 다른

길로 갈 수도 있고 "


‘ 어쭈~ 요것 봐라. 너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 세상

김유정이라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집안에서 맺어준 이를 두고

한 눈을 팔까? 그리고 어머니

무서워서라도 큰일 날 소리지.

근데 정말 유정이가 먼저 술

먹자고 했다고? 먹어보지도

않은 것을 먹자고 했다니 유정아

진짜 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빙의든 타임슬립이든 처음엔

느끼지 못하다가도 어느 순간

번개를 맞듯 머리에 스쳐지나

가는 데 이건 뭐 완전 백지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유정이의 부모나

다온이를 통해 원래 유정이의

성격을 유추해서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다.



‘ 술 먹고 꽐라 속 기억은 술

먹으면 다시 떠오르기도 하는 데

석환이랑 다시 한 번 더 가봐야

하나. '



거기까지 생각하다 중단했다.

안 그래도 어머니의 눈 밖에 난

녀석이랑 또 같은 실수를 반복

한다면 영영 만날 수 없다. 그럼

돌아갈 방도도 찾기 어려워지니

그건 안 될 일이다.



“ 네가 생각하는 그건 절대

아니야. ”


“ 아니~ 내가 무엇을 이야기

하였다고.”


“ 정혼자를 두고 한 눈이라도

팔았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 거

아니야? "


“ 진짜 마음이라도 준 것이야? ”


“ 야 너 진짜~ ”


“ 농일세. 농~ 내가 아는

유정이라면 그리 하지 못할

위인이지. 그냥 한번 던져 본

건데 뭘 그리 발끈하긴 이러니

더 수상해지는데? "


‘ 아~ 이 자식 어머니가 너랑

상종하는 거 싫어 하는 이유가

있네. 아 진짜 이걸 그냥~ '



완전 밉상 캐릭터다. 어떻게

유정인 이걸 친구라고 곁에 둔

건지. 능글능글 뱀처럼 아주그냥

놀리고 혼자 큭큭 거리는 게



‘ 다온이는 너한테 절~~대!!

안 준다. 요놈아~ 나중에 울고

불며 매달리지나 마라~ '



이때 문을 열고 상이 들어오며

뒤따르는 다온이를 발견한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다온이를

잡아 끌었다.



“ 가자. ”


“ 네? 오늘 내내 제대로 끼니를

채우시지도 못해 허하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우선 식사부터 "


“ 내 입맛이 떨어져서 넘어가지

않을 것 같구나. 무엇보다 물어

볼 것이 더 이상 없으니 자네도

몸이 성치 않은 데 여기서 충분히

먹고 쉰 뒤 알아서 돌아가게~ "


“ 오라버니~ ”


“ 아무래도 몸이 상한 것이 완전히

낫지 않았는지 머리가 아프구나.

돌아가서 쉬어야겠다. "


“ 그치만 ”


“ 다온아. 시집도 가지 않은

처자가 아무리 오래비의 벗이라고

하여도 외간남자가 아니더냐.

오래 시간을 두어서 좋을 게 없어.

오래비 때문에 괜한 구설수에

오른다면 어찌 어머니의 얼굴을

뵐 수 있겠느냐. 오늘은 우선

돌아갔다 기회를 봐 다시

나오도록 하자꾸나. "


“ 유정이~ ”


“ 내가 그 날 기억이 도통

생각이 나질 않으니 아무래도 좀

시간이 필요할 듯 하이. 혹여

자네도 생각이 나는 게 있다면

내게 연통을 주게. 이리 추운 날

밖에서 보지 말고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집에서 그래!

자네 집에서 보세. "




더 이상 있어봐야 소득

하나 없을 것을 시간 낭비이겠다

싶어 난 서둘러 다온이를 일으켜

세웠다. 어차피 잠시 나온 셈이라

곧바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못 내 서운해 퉁퉁

부은 얼굴로 따라 나서는 다온이를

보자니 아무래도 들어가기 전

달래 주어야 할 것 같아 일부러

시전을 둘렀다. 나라면 뭘 그렇게

삐져서는 그러냐고 뭐라 톡 쏘아

붙였겠지만 여기 유정이는

어디까지나 꽃바람 흩날리는

다온이 오빠 댕댕이 김유정이니

아까도 다온이가 들어 오지

않았다면 석환이에게 욕지거리를

내뱉으려다 겨우 참았다.



‘ 난 다온이의 착한 오빠다.

난 댕댕이 캐릭터다~ ’


스스로 암시라도 걸어야겠다.

불쑥불쑥 26살 여자

김유정이 나오려고 하니 참.



“ 시간이 없으시다 면서 뭣

하러 이 곳에는 들르십니까? "



빨리 가지 않고 여긴 왜 오냐고

쏘아붙이는 다온이다. 이에 난

살포시 옆으로 바싹 붙어서

말을 하였다. 꽃바람 후후

불어가며



“ 행랑아범에겐 네 옷감을 보러

가겠다고 해 놓고 그냥 빈손으로

가면 어머니께 괜한 소리를 듣지

않겠느냐. 오래비가 벗을 잃을까봐

걱정되어 일부러 핑계까지 둘러

대며 나를 데리고 나와 준 너를

곤란하게 만들 수는 없지. "


“ 그냥 맘에 드는 게 없었다

말씀 올리면 그만 인 것을요. "


“ 아직도 모르겠느냐? ”


“ 무엇을 말입니까? ”


“ 멀리 내다보시는 분이시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너를 믿고

나를 맡기었는데 눈에 보이는

거짓말에 속으실 분이 아니니

실망은 배가 되지 않겠느냐.

최소한 무엇이라도 건지고 들어

간다면 알면서도 한번은

눈감아주실 것이다. "


“ 네에~네에 알겠습니다아. ”



눈치 빠른 엄마한테 들키면 안

되어서 그렇다고 이야기를

해 주면 조금은 풀릴 줄

알았는데 머리로만 이해했는지

표정은 여전히 삐친모드.



‘ 으이구 그렇게 서운해?

하기야 제일 가까운 오빠 친구들이

멋져 보일 나이기는 하지. 그치만

다온아 세상의 절반이

아~ 조선시대라면 아주그냥

뒤 덮을 정도로 많은 게 남자일

텐데. 이 사람도 만나보고

저 사람도 만나 봐야지. 에휴...

뭘 그리 목을 매니. '



믿었던 김유정오작교가

1시간도 못 버티고 부서진데다

견우직녀는 칠월칠석이라는

날이라도 딱 정해져 있지만

다온이와 석환이의 만남은

기약도 없어 더더욱 표정이

어두워지기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다온이를 불렀다.



“ 다온아 ”


“ 네. ”


“ 사내란 무릇 바람과도

같단다. 오늘은 살랑살랑 봄바람

같다가도 순간 차가운 비바람으로

바뀔지 모르니 너무 기울지 말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를 만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들이도록

해라. 내 아무리 아끼는 벗이라

고는 하나 핏줄보다 귀하겠느냐. "


“ 아...아니~ 오..오라버니도

참~ 전 그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재미있어 따라나선

것입니다. "



심증을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에

그냥 한번 찔러봤을 뿐인 데

제대로 낚이었다.



‘ 아유~ 귀여워. 어쩜 숨길 줄을

모르니. 입으로는 다 컸다고

하지만 으음~ 으음 이 언니

앞에선 아직 얼굴에 솜털이

그대로인 보송보송 애기인걸.

좋을 때다. 원래 다 그렇게

시작하지 후후.

뭘 새삼 부끄러워하기는 큭큭 '


“ 다온아~ 오라비 숨이 차구나.

천천히 좀 가자~ 포목점에 가기

전에 네게 어울리는 머리장식도

구경하고 말이다. "



귓불까지 빨갛게 물들인 채

먼저 성큼성큼 걸어가는 다온이가

귀여워 뭐라도 해 주고 싶다.

어쩌면 원래 몸 주인인 유정이도

그래서 다온이 앞에선 무장해제였을

테지. 그렇게 난 빠른 걸음으로

달아나듯 앞서가는 다온이를

쫓아 웃으며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 어머니 부르셨습니까? ”



사이좋은 남매가 오붓하게

외출을 마치고 들어온 것이

안채로 전달되었는지 오자마자

호출이 와 편한 옷으로 갈아

입지도 못하고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



“ 다온이와 외출하였다고. ”


“ 네. ”


“ 좌중하고 있으라 했거늘 ”


“ 방 안에만 있으려니 답답

해져 오히려 머리가 아파오기에

다온이에게 부탁을 한 것입니다. "


“ 보름 후엔 휴학시기가 끝나고

곧 성균관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 데 이리 상해서는 "


‘ 휴학 시기라니.

방학을 말하는 건가? ’



성균관에 유생들은 대과를

치르기 전까진 기숙생활을 하니

지금 내가 집에 있는 게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방학기간이라는 것이

이때도 있었나 보다.



‘ 하기야 성균관에 기혼자도

있으니 처자식 두고 독수공방은

무리지 암. 근데 결혼 안 한

솔로들에겐 차라리 학교에서

지내는 게 낫지. 집에 명절이다뭐다

하며 갈 때마다 취업은 언제 하냐

취업 하고 나면 결혼은 언제 하냐

도대체 끝이 없어 끝이 아직

유정이가 어려서 어머니가 결혼

이야기는 안 하는 모양인데

조만간 여기서도 그러겠지. 으~~ '


“ 내 말 듣고 있느냐? ”


“ 네? 네. ”


“ 걱정이구나. 올해 대사헌의

아들도 성균관에 입학 한다고. "


“ 네. 같이 수학하였으면

좋았겠지만 사형사제로도 충분히

지낼 수... "


“ 네게 벗이 그 뿐이냐? ”


“ 네? ”



여전히 맘에 들지 않는 눈치를

대놓고 내신다. 대한민국에서야

초중고를 다니면서 아싸가 아닌

이상 최소 3~4명의 친구가 있기

마련. 뭐 그것이 모두 다 속내를

교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나 같은 경우도

이든이 외에 떨어져 있어서

그렇지 연락하는 쭈야가 있다.

그러니 유정이에게도 친구가

더 있겠지. 그러나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내가 유정이 친구가

몇 명인지 그네들이 다 같이

동문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뭐라 답을 드릴 수 없어 침묵하니

그것을 알 리 없으신 꼰대의

눈빛이 한층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꼰대는 어느 세상에 존재한다. 


부드러운 꼰대

엄한 꼰대

귀여운 꼰대

피곤한 꼰대 등등등


언젠가 나도 꼰대가 될 텐데 

이왕이면 수식어가

웃기거나 재밌는 꼰대가 되고 

싶다. 


음허허허~ 

욕심 많은 사과c 였습니다 ㅋ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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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도령 유정Kim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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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조선에도 4차원이 존재했다? +4 22.06.28 7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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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뜻하지 않은 난관 +2 22.06.16 59 3 11쪽
31 30화 낙하산이 확정 된 면접시험 +2 22.06.15 62 2 12쪽
30 29화 부마로 가는 길임을 알고는 있을까? +5 22.06.14 66 3 12쪽
29 28화 미운 정도 정이다. +2 22.06.13 62 2 11쪽
28 27화 동상이몽(同床異夢) 22.06.10 59 2 12쪽
27 26화 대사례는 끝났으나 마음은 여전히 닫혀있다. 22.06.09 58 1 12쪽
26 25화 활시위가 엉뚱한 곳에 꽂혀버렸다. 22.06.08 54 1 12쪽
25 24화 대사례의 끝에 선 잘못된 부정(父情) 22.06.07 61 1 12쪽
24 23화 단기속성과외의 결실 22.06.06 60 1 12쪽
23 22화 대사례(大射禮)의 날은 기어코 찾아왔다. +4 22.06.03 64 4 12쪽
22 21화 달달한 핑계거리와 달리 부족한 정보 +4 22.06.02 61 3 12쪽
21 20화 기대와 달리 오는 건 실망뿐이다. +2 22.06.01 65 4 11쪽
20 19화 잘해도 문제요, 못해도 문제다. +2 22.05.30 64 4 12쪽
19 18화 갈수록 태산이다. +6 22.05.27 73 5 13쪽
18 17화 만월의 귀녀(鬼女) 22.05.26 78 4 11쪽
17 16화 의리는 지켰지만 찜찜함이 남았다. +4 22.05.25 73 4 12쪽
16 15화 성균관 담을 넘어 반촌의 거리를 활보하다. 22.05.24 84 2 11쪽
15 14화 밀당의 고수를 만나다. 22.05.23 83 2 12쪽
14 13화 뇌물이 통할 지 궁금해지는 1인을 만나다. +2 22.05.23 79 3 12쪽
13 12화 가늘고 긴 명줄 꿈꾸기. 22.05.21 86 2 11쪽
12 11화 삭제된 유정의 인간관계 복구 및 수정 22.05.21 95 3 12쪽
11 10화 심상치 않을 사회생활 +2 22.05.20 101 4 12쪽
10 9화 험난한 성균관 입성기 +2 22.05.20 126 3 13쪽
» 8화 우선은 벗어나야 숨을 쉬겠다 +2 22.05.19 121 3 11쪽
8 7화 인생 역전 실마리 찾기 22.05.19 14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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