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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테로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의 아들, 유희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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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테로
작품등록일 :
2019.04.14 02:12
최근연재일 :
2019.05.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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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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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0,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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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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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리치와 드래곤 사이 05

DUMMY

수련방을 나와서 거실로 가자 한가롭게 햇빛을 쬐며 일광욕중이시던 어머니께서 나를 보았다.


아, 나는 늙어가는데 어머니는 늙지 않아 이제 어디가면 모자사이라고 말도 못하겠군요 어머니.


"어머, 레온. 오늘 수련은 벌써 다 끝난거니?"


"네, 어머니. 아시다시피 제가 워낙 영특해서 스승님도 더 가르칠 게 없는 거죠. 헤헤"


모든 부모가 다 그렇듯 어머니도 자식이 영특하다는 것에는 기분이 좋으신지 함께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하지만 자만은 너무 좋지 않아요. 베인씨가 의외로 잘 가르쳐주어서 다행이구나. 혹시나 우리 아들에게 못된 장난이라도 치면 그 두개골을 부숴버리려고 했는데..."


...에? 하하. 어머니 농담도 잘하십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표정이 퍽 농담같지 않은 진지한 얼굴인 것을 보고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아! 내일 숙제는 약초학이라서 약초를 구하러 산을 좀 돌아다녀야 되는데! 깜빡했다. 어머니, 그럼 잠시 다녀올게요."


"어머."


어머니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집을 나서려는 나를 불러세우셨다.


"오늘 베이라가 놀러와있단다. 네가 수련중이라는 말을 듣고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만나보고 가지 그러니?"


베이라가? 요새는 통 안놀러오는 것 같더니 무슨 변덕이래? 나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발걸음을 돌려 내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보통 여자의 키를 훌쩍 넘는 큰 키(아마 175센티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은데). 레드드래곤이 폴리모프한 것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대륙에서는 비교적 흔치 않은 선명한 붉은 눈동자.


그리고 길게 뻗은 빨간 머릿결. 백옥같은 피부는 드래곤들이 폴리모프할 때면 옵션처럼 따라오는 것이니 그렇다 쳐도, 그 모습은 어느 남자라도 처음 본 순간 혹하지 않을 수 없는 치명적인 미모였다.


물론 어릴적부터 남매처럼 자란 나같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누나가 아무리 예뻐도 남동생은 감흥이 없기 마련이니까.


베이라는 처음에는 고집스럽게 폴리모프하지 않았는데, 내가 성장해서 좀 더 어른같아지자 무슨 심보인지 폴리모프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저렇게 굳이 키가 작은편인 나를 이겨먹기 위해서인지 키가 무지 큰 여자로! 절대 나한테는 질 수 없다는 건가.


"여, 바보 레온. 수련을 열심히 하는 것 같더라?"


"응, 그럼. 오늘도 할 게 많은데 무슨 일이야?"


내 대답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베이라는 조금 눈을 가늘게 뜨고 날 째려봤다. 윽, 또 뭔가 날아오려나.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베이라는 파이어볼을 한 움큼 던지는 대신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인데 좀 살살해, 모르긴 모르는 일이지만, 마법이라는 거 인간에게는 되게 부담스러운 거라던데?"


윽, 네가 걱정해주지 않아도 나는 아주 튼튼하게 잘 성장하고 있단다.


그때 나는 문득 뒤에서 마나의 급격한 움직임을 느끼고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머리 위로 바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윽, 역시 그냥 넘길 리가 없지. 파이어볼이다!


"오, 이걸 피하다니. 나름 성의있게 기습한건데. 수련이 성과가 없지는 않았나 보구나?"


베이라는 가소롭다는 듯이 눈을 찡긋 했다. 임마, 말은 안했지만 벌써 7서클 마법을 사용하는 난데 언제까지 저런 3서클 마법으로 나를 농락할 수 있을 것 같으냐. 헤헤.


그녀의 성격을 증명이라도 하듯, 남들보다 높은 코를 찡그리며 베이라는 다시금 손을 뻗었다.


"이제 한 단계 올려볼까?"


"엥?"


이번엔 발밑이다! 나는 마나의 움직임과 조합되는 형태를 보고 이것이 체인라이트닝 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았다. 아까 스승님한테도 한대 맞을뻔 한 건데!


나는 재빨리 손에 마나를 둘렀다.


이것은 소드마스터가 검에 검기를 맺히게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맨몸으로도 무기를 가진 적과 대등하게 육탄전을 벌일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투를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소드마스터의 경지인 것이다. 움하하.


뿜어져 나오는 전격을 한 손을 이용해서 뿌리쳐 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이쯤 하면 나도 반격 한 번쯤은 해줘야 인지 상정이지.


베이라는 레드 드래곤이니 화염계 마법은 항마력이 높아서 안먹힐 테고. 그렇다면.


"아이스 스피어"


5서클의 마법 아이스 스피어 이지만 말이야. 나는 하나로는 만족 못하거든.


"10개다!"


순간 베이라의 앞, 뒤, 좌, 우를 가리지 않고 열 개의 거대한 아이스 스피어가 생성되었다.


베이라의 눈이 크게 떠졌다.



"뭐, 뭐야?!"


순식간에 쏘아져나가는 얼음의 창들을 베이라는 이렇다할 방어동작도 취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뭐야? 안막는거야? 베이라?


아이스 스피어가 찌르기 직전. 나는 베이라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것을 보고 순식간에 몸을 날렸다. 이제와서 멈추기엔 너무 늦었다고.


"...윽"


눈을 질끈 감은 베이라가 눈을 떴을 때, 나는 베이라의 코앞에서 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를 찌를 뻔한 아이스 스피어 하나를 막아내고 있었다.


나머지 아이스 스피어는 전부 깨부숴버린 뒤였다.


"괜찮아, 베이라? 미안해. 나도 모르게 스승님이랑 대련하던 버릇이 나와서..."


나는 베이라의 볼을 오른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정말 장난일 뿐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스승님이랑 대련하던 버릇이 나와서 전부 다 급소를 노리고 말았다. 하마터면 베이라가 다칠뻔 했어.


윽, 항상 남을 지켜주고 보살펴주기 위해서 강해진다고 해 놓고. 이렇게 실수할 뻔 하다니. 나도 정말 모자란 녀석이다.


그런데 베이라는 잠시 큰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더니 내가 예상했던 반응과는 정 반대로(이런 경우에는 보통 고맙다고 말하지 않나?)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더니 인상을 팍 썼다.


"...응?"


그리고 이어서 날아온 라이트 훅. 주먹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아까전 파이어볼의 소리보다 컸지만 나는 아이스 스피어를 막고 있느라 한 손이 봉쇄되어서 제대로 막지도 못했다.




"얌마, 너 지금 거 뭐야?"


"으윽, 아파라. 지금 거라니? 뭐가?"


나는 한대 맞고 삼미터 쯤 날아가 바닥에 너머져서 얼빵하게 물었다.


"너, 지금 쓴 거. 5서클 마법이잖아. 5서클 마법사가 된 거야?"


"5, 5서클 이라니. 그거야 당연히 아니지."


"아니라고? 그럼 뭔데? 방금 쓴 건 분명히 5서클 마법 아이스 스피어라고!"


뭐야, 왜 이렇게 화를 내는거야? 내가 잘못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 막아줬는데. 아니야, 그래도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 했는데 화가 나는것도 당연하지.


베이라도 나처럼 귀하게 자란 몸이라서 한번도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나를 괴롭혔지만, 그동안 나는 변변찮은 반항 한번도 안했으니.


"응... 미안해. 많이 놀랐나 보구나. 다음부터는 조심하도록 할게."


내가 쭈굴한 모습으로 사과를 하자, 베이라는 그게 아니라는 듯 답답해 죽겠다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너 지금 5서클 마법을 쓴 거 잖아. 5서클 마법사가 된 거냐고!"


"아니, 당연히 5서클은 아니고. 7서클인데...?"


"뭐, 뭐. 7서클?!"


"으, 응. 왜?"


베이라는 놀란 눈을 감추지 못하는 것 같았다. 너무 낮아서 그런가?


"왜 그렇게 놀라. 물론 드래곤들에 비하면 내가 수준이 많이 낮긴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인간으로서는 이정도 마법이면 밖에 나가면 한 나라의 대 마법사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러나 내 대답을 마저 듣지도 않고 베이라는 그대로 벗어놓았던 자켓을 챙겨들고 바람처럼 내 방을 달려나갔다.


응...? 내가 뭐 화나게 한 일이 있나?


잠시 내가 한 일을 되짚어보는데 이윽고 어머니께서 내 방에 들어오셨다.


"레온, 베이라랑 혹시 싸웠니? 베이라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인사도 안하고 나가버리더라."


윽, 그렇게 많이 화가 났나? 나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 아니 그게. 제가 마법으로 장난을 좀 쳤더니 화가 났나 봐요. 그렇게 대단한 마법은 아니었는데..."


"으음, 뭐로 장난을 쳤기에 쟤가 저렇게 화가 났을까?"


어머니는 다가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물었다. 나는 열 일곱살 다 큰 애 주제에 아직도 어머니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게 좋다. 어라, 이거 어쩌면 강아지 같나?


"5서클 아이스 스피어요. 하지만, 보통 드래곤들은 다 9서클의 마법사니까 그 정도는 장난 수준이잖아요? 제가 잘못한 건가요?"


"어머."


어머니는 무슨소리를 하냐는 듯이 내 머리를 장난스럽게 쥐어박고는 말하셨다.


"베이라는 당연히 아직 9서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단다. 아마 지금쯤이면 6서클 마법이나 겨우 쓸 수 있을걸?"


"네? 하지만 드래곤인데요?"


"그럼, 드래곤이 9서클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성년이 되었다는 증거거든. 그 정도 수준이 되려면 보통 천 살 정도는 되어야 하지. 물론 이 엄마는 930살의 나이로 9서클을 달성해서 남들보다 더 빠르게 성인으로 인정받았지만 말이야."


여, 역시 드래곤들도 능력사회인 거군요. 엥? 그렇다면 베이라는.


"어, 어. 그럼 지금 말은 베이라는..."


"그래, 베이라는 아마 지금 6서클 마법사인 거지. 그러니까 5서클 마법으로도 충분히 놀랄수가 있어요. 우리 레온이 장난이 심했구나."


"저는 정말 몰랐어요. 저는 얼마전에 7서클 마법을 다룰 줄 알게 되었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저보다 나이도 많고 드래곤이니까 베이라는 저보다 높을 줄 알고..."


"뭐? 7서클? 그게 정말이니 레온?"


어머니조차 이렇게 놀라는 반응이자 나는 뭔가 잘못한 일이라도 한 아이처럼 저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네... 베인 선생님이 인간중에서는 아마 가장 빠른 속도라고 했지만. 그래도 드래곤들에 비하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


그 때 어머니께서 나를 안아주셨다.


"레온아, 참 장하구나. 솔직히 엄마는 네가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고, 강해지고 싶다고 했을 때 큰 기대는 안했단다. 그저 다른 드래곤 아이들 처럼 건강하게 자라서, 오래오래 살아서. 엄마 아빠와 함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기만을...흑..."


으악, 어머니 또 우시겠다.


나는 재빨리 어머니를 달랬다.


"아, 아니 어머니 울지마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이지 내게 소중한 가족이 슬퍼지는 건 싫다. 아버지는 보통의 아버지가 그렇듯 내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시지만, 어머니께서는 내가 당연한 것을 해내도 툭하면 자랑스러우시다며, 대견하다며 우셔서 이런 상황이 자주 있곤 했다.


"아니란다 레온. 이건 슬퍼서 우는 눈물이 아니야. 기뻐서 우는 눈물이란다. 우리 레온이 이렇게 잘 해낼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니? 그런데 이렇게 잘해주다니. 고맙다."


뭔가 이런게 학교에서 1등으로 시험을 치룬 학생이 부모님께 받는 사랑같은 걸까?


나는 멋쩍은 기분에 뒷머리를 긁적였다.


"앞으로는 또 이렇게 무언가 해내게 되면 꼭 엄마한테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엄마가 이렇게 우리 레온을 칭찬해주지 않겠니?"


"아..하하. 네 어머니. 감사해요."


어머니는 마치 열 세살 즈음의 어린 레온을 다루듯 나를 안고서 등을 토닥여 주셨다. 내가 수련을 시작한 이래로 내가 이정도 수준을 이뤘다, 라고 말해본 게 처음이라 그런지

감동을 하신 것 같았다.


"그래, 레온. 아까 약초를 구하러 간다고 했었지? 저녁때까지는 돌아오렴. 엄마가 오늘은 레몬파이를 구워놓을테니까 늦지말고."


하지만 늘 엄마 품은 따뜻하다. 좋은 냄새가 나고. 또 사랑받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런 기분은 내가 좀 더 나이가 먹고, 어른이 되어서 더 이상 어머니의 품이 어울리지 않을 나이가 되더라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네, 금방 돌아올거에요. 그렇게 귀한 약초도 아닌걸요!"


나는 아직까지도 약간 충혈된 눈으로 날 보고 계신 어머니께 밝은 얼굴로 대답하고 집을 나섰다.


음, 그러니까 오늘 구해놔야 하는 게 벨브레이 버섯이던가?


작가의말

놀랐니, 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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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푸른 수호자 06 19.04.25 30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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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푸른 수호자 03 19.04.23 337 5 11쪽
21 푸른 수호자 02 19.04.22 345 5 13쪽
20 푸른 수호자 01 19.04.22 35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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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검의 양면 07 19.04.21 368 5 12쪽
17 검의 양면 06 +3 19.04.20 379 5 11쪽
16 검의 양면 05 19.04.20 377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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