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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난 님의 서재입니다.

천로행(天路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김유난
그림/삽화
본인
작품등록일 :
2024.01.15 22:19
최근연재일 :
2024.03.15 22:5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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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6
추천수 :
45
글자수 :
25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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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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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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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38. 웅산현의 혈교 (5)

DUMMY

백의공의 명에 따라, 웅산현의 주민들은 우물물을 마시기 위해 줄을 섰다.


잠시 고민하던 곽자명과 팽가 일행은, 최대한 행렬의 뒤쪽에 자리를 잡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주민들이 모두 도열한 것을 확인한 백의공이 위엄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똑똑히 들으시오! 비록 웅산현에 부정한 자가 있어, 그대들 모두에게 죄를 묻는 것이 마땅하나, 혈귀신령께서는 오늘 우물물을 마시고 죄를 뉘우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신다 하십니다!“


”야, 곽가야, 저 새끼 목청 좋다.“


”조용히 좀 하시오 팽형...“


그새를 못참고 무어라 중얼거리는 팽현광에게 곽자명이 짜증스레 말했다.


목청 좋은 백의공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물을 얻어마신 모든 자들은, 우물 앞에 엎드려 신령께 진심으로 뉘우침과 감사를 표해 또다시 신령을 노하게 하지 않도록 하시오! 죄에서 완전히 씻김 받은 자에게는 신령께서 임하시어 역사를 일으키실 것이외다!“


모여든 주민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저들끼리 한동안 말을 주고받았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잦아들고, 다시 백의공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신령께서 오늘은 단 두 가지 말씀만 듣겠다 하셨소! 감사와 사죄. 이외에 다른 말은 일체 하지 마시오!“


그렇게 말한 백의공은, 우물 끝자락에 올라서서, 웅성거리는 좌중을 만족스럽게 보았다. 그리고는 맨 앞에 선 자를 지목해 우물 앞으로 나오도록 지시했다. 지목받은 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백의공 앞에 나아갔다.


혈마공의 사력(邪力)이 스며든 물을 나누어 마시는 의식.


그 엄숙한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첫 번째로 중년의 사내가 물을 마셨고, 두 번째는 아이를 배고 있는 여인이었다


그들은 모두 두레박에 물을 받아 마시고는, 우물을 향해 절을 올리며 벌을 내리지 않은 신령을 향해 감사를 올렸다.


백의공은 자신의 발 아래 엎드려 감사를 표하고 자비를 구걸하는 자들을 썩 만족스런 표정으로 감상했다.


마치 자신이 절을 받은 신령이라도 된 듯.


그의 태도에 이상함을 느낀 공손학이 곽자명에게 속삭였다.


“저놈 태도가 확실히 이상하군요. 마치 본인이 절을 받는다는 듯 거만해 보입니다.”


공손학의 말에 곽자명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서도 이런 기괴한 광경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우물 위에 선 백의 사내의 말에 따라, 수많은 군중이 일사불란하게 도열해있었다. 그리고 박에 담긴 우물물을 얻어마신 이들은, 하나같이 우물 앞에 엎드려 큰 소리로 외쳐댔다.


“신령님, 감사합니다! 신령님 감사합니다! 저희 지은 죄를 사해주소서···!“


그리고 엎드린 자들을 거만하게 내려다보던 백의 사내가 손짓을 하면, 지목된 자는 바닥에 몸을 구르며 경련했다. 마치 간질이 발병한 듯한 모양새였다.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의 행동거지를 관찰하는 곽자명.


그렇게 한동안 우물가를 응시하던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위의 팽가인들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놈의 수준은 대충 파악했소. 운행시키는 내공의 수준은 꽤나 절륜하나, 막상 혈마공의 수준은 조야하군. 보아하니, 저 사술(邪術)이 행해진 물을 일정 기간 사람들이 마시지 않으면, 인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 같소.”


“음··· 그렇다면, 저 자가 사람들을 우물로 불러내 물을 마시라 하는 것은 이들을 계속 조종하기 위함이고, 저 앞에서 사람들이 나뒹구는 것은 아마도···.“


신음성을 내며 말 끝을 흐리는 공손학. 그의 말을 팽현광이 받았다.


”그렇다. 혈인이 제대로 작용하는가를 확인하기 위함이겠지.“


곽자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였다.


”우리가 서두를 것은 없소. 나는 놈의 혈마공을 좀 더 지켜봐야겠으니, 일단 계속 기다려 보는 거요. 우리 차례까지 이르기엔 앞으로 한참이 남았으니···.“


곽자명의 말에 팽가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신령님! 이 늙은이 말을 좀 들어보시오!“


앞선 이들과 좀 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꺼낸 그는, 한 깡마른 노인이었다.


우물 앞에 엎드린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결연한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 * *



“신령님! 이 마을이 더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 부디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에게 외지행을 허락하시오! 이곳엔 지난 달부터 열병이 돌기 시작했고, 마을엔 약재가 떨어졌소!“


앞줄에서 들려온 뜻밖의 외침에, 우물가에 모인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내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야? 누가 갑자기···.“


”이 목소리는, 상율 어르신이 아닌가?!“


”상율?! 일전에 웅산현장(熊山縣長)을 맡으시던?“


”망할, 저 노인네는 왜 갑자기 지랄병이야?!“


나 역시 까치발을 들고 앞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알아보려 애썼다.


군중을 밀치고 겨우 시야를 확보하니, 헤진 마의를 걸친 한 깡마른 노인이 백의공 앞에 나아가 엎드려 마른 목소리로 절규하고 있었다.


“신령님! 이 상노(尙老)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현의 어린 아이와 젊은이들은 살아가야 할 것이 아닙니까?!“


걸걸한 목소리와 백발로 추정컨대, 나이가 칠십 팔십은 훌쩍 넘은 자인 듯했다.


‘아주 기백이 탁월하신 노선생이시군.’


옆을 슬쩍 돌아보니, 팽현광 역시 노인의 용단에 감명을 받은 모양이었다.


”앞으로 이 주만 지나면, 곧 열병으로 죽는 자가 생겨날 것이고, 당장 오늘 약재를 구해와야...“


”갈(喝)!!“


노인의 절규는, 백의공의 노기 어린 외침에 의해 끊기고 말았다.


이어서 쩌렁쩌렁한 그의 노성이 우물가에 울려 퍼졌다.


“이 무엄한 자가!! 감히 혈귀 신령 앞에서 그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느냐!“


백의공이 손을 양옆으로 휘적거리며 저었다. 그러자 노인의 몸이 공중으로 붕 날아오르더니 땅에 처박혔다.


등에 새겨진 혈인에서 피가 쏟아졌고, 노인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백의공의 손가락이 한번 움직일 때마다 노인의 몸은 마치 불에 데인 것처럼 크게 경련했다.


누가 보아도 노인을 고문하는 것은 신령이 아니고 백의 사내인 상황. 그러나 누구도 감히 백의공을 막아서지는 못했고, 우물가에 모인 모두가 숨죽이고 고통받는 노인을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혈귀는 무슨··· 혼자 생지랄 떠느라 고생이 많다.”


나는 그렇게 나지막이 뇌까렸으나, 나 역시 나설 생각이 없었다.


나는 군중들 사이에 숨어 백의 사내의 무공을 면밀히 관찰했다.


‘확실히 그리 높은 경지에 이른 혈마공은 아니군!’


천마가 세를 일으키던 때, 청해와 사천에서는 오랜 기간 숨어서 혈마공을 익힌 자들이 다수 등장했었지. 손속이 잔혹하기로는 강호에서 비할 데가 없는 자들이었는데, 그들이 익힌 무공 답게 그 술법이 참으로 악독했다.


혈인을 심어 사람을 조종하는 것은 물론이요, 전염병 비스무리한 것을 발동해 광범위한 지역에 씨를 말리는 일까지 벌였었지.


그에 비해 내 눈앞에 있는 저 녀석의 혈마공은 그 수준에 있어 참으로 조야했다.


혈인을 심으려면 어떻게든 물을 마시게 해야 하고,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하며, 막상 혈인을 심은 자에게 할 수 있는 일은위해를 가하는 것뿐.


그럼에도 내가 계속해서 행동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그가 보이는 내공의 수준이 범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북명사식(北冥四式), 동진(同塵)을 펼쳐 그의 내공을 한 움큼 흡기해본 바, 그는 틀림없이 정식으로 무공을 익힌 자였다.


내력이 극도로 웅후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적공의 짜임새가 단단한 것이, 분명 오랜 기간 어느 도문에서 차근차근 수련해 온 자가 분명했다.


‘그렇다면··· 어디서 온 놈이냐.‘


나는 놈의 손짓과 운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 손가락 하나하나의 작은 움직임과, 이에 따라 운행하는 기력의 세밀한 작동을 느끼기 위해 집중했다.


그렇게 한참을 놈에게 집중하니, 슬슬 놈의 무공과 술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내기를 움직이는데 장력(掌力)을 주로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그의 내공은 마치 연기처럼 은은하고 가볍게 피어오르는 느낌을 주었다.


일단 장법은 만화장(萬化掌) 기반의 방책으로 보였다.


만화장은 대뢰(大牢)의 밀승(密僧)들이 주로 사용하는 장법인데, 딱 봐도 절밥을 먹은 놈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밀승들과 교류가 있는 도문에서 무공을 수련한 놈인가?


’자, 좀만 더 설쳐다오. 네놈의 정체가 곧 또렷이 드러나면, 그땐 바로 죽여주마!‘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때.


상황은 내 예상을 벗어나 전개되기 시작했다.


“웅산현의 모든 이들은 들으라!”


땅에 굴러 신음하는 노인을 씩씩거리며 내려다보던 백의공. 그가 좌중을 둘러보며 소리를 질렀다.


“혈귀 신령께서 노하셨으니. 너희들이 이 노망난 자를 직접 밟아 죽여라! 지금 당장!”


“······!!”


쩌렁쩌렁 울리는 그의 외침에, 모여든 군중들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시, 신령께서 노하셨다고?!”


“아무리 그래도 상 어르신을 우리가 어떻게···!”


군중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거세지며, 소란이 일었다.


웅산현의 사람들은 백의공의 말에 공포에 질려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위해 기개를 발휘한 노인을 차마 칠 수는 없었다.


“무엇들 하느냐?! 당장 명에 따르지 않으면, 신령님께서 오늘 너희를 다 도륙하실 것이다!”


분노한 백의공은, 이제 대놓고 군중들을 겁박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이야기하던 대여섯 명의 사내들이 노인 앞으로 나아갔다.


자신의 말에 복종하는 줄로 알고 흐뭇한 미소를 짓던 백의공은, 곧이어 사내들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무리 힘센 신령이라지만, 이러는 법이 어디 있소? 노인을 때려 죽이라니?!”


“그분은 웅산현의 현장을 오랫동안 우리 현장을 맡아온 분이시오. 인간된 도리로 어찌···!”


예상치 못한 사내들의 저항에 맞닥드린 백의공. 그가 노인장을 공격할 때와 같이 손을 허공에 휘저었지만 사내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역시, 우물물을 마시지 않은 자에게는 혈인이 발동하지 않는군! 혈귀는 개뿔이 혈귀냐!’


이번에도 역시 나의 예상이 들어맞은 상황. 당황한 백의공이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들며 발광했다.


“갈!! 이놈이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느냐! 오냐! 네놈들부터 내가 직접 죽여주마!”


그나저나 저 녀석, ’갈‘을 지껄이길 참 좋아라 하는군.


강호의 오랜 경험을 돌이켜보건대, 저 단어를 외치기 좋아하는 놈 중에 멀쩡한 놈은 단 한놈도 없다.


우리 쪽에도 하나 있는데 말야.


그 누구보다 맛깔나게 갈을 외치는 멍청이가.


“가아아알!!!!”


그 바보가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외쳤다.


팽현광의 목소리는 백의공보다 서너 배는 더 컸다. 맹수가 포효하는 듯한 노성이 웅산현 전체에 울려퍼지며 지축을 흔들었다. 저 멀리 산자락에 메아리가 울릴 정도였다.


젠장. 이 인간이 이럴 줄 알았다.


’조금만 더 관찰하면 놈의 무공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현광의 돌발행동에 나는 짜증스럽게 이마를 짚었고, 놀란 군중들이 우리 쪽을 쳐다보았다.


팽현광은 이미 등짐을 풀어 청룡도를 손에 쥔 상태였다.


사람 몸통만한 청룡도가 아침 햇살을 받아 영롱히 빛나고 있었다.


“이 개자식이 보자 보자 하니, 못하는 짓거리가 없구나! 오늘 네놈과 함께 네가 모시는 신령인지 뭔지까지 토막을 내어주마!”


목소리만 들어도 기세가 범상치 않은 자의 등장.


이에 백의공은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너, 너는 누구냐?!”


“누구긴 이 개자식아! 그냥 지나가는 과객이다 이 씨발아!”


팽현광의 외침에 옆에 서있던 공손학이 황급히 덧붙였다.


“여러분! 이분은 하북 팽가의 장자이신 현광 공자이시오!”


자랑스러움이 듬뿍 묻어나는 공손학의 말에 나는 헛웃음을 지었고, 모여든 군중들은 서로를 돌아보며 웅성거렸다.


“하, 하북 팽가?!”


“북평(北平)의 그 팽가를 말하는 것인가?! 명가의 장자가 촌구석에 어쩐 일로···!”


뜻밖의 거물을 만난 백의공이 무어라 지껄이려는 순간, 팽현광은 한 마리 호랑이처럼 질풍처럼 질주해 군중을 가로질렀다.


내가 미처 대처할 새도 없을만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질풍처럼 달려드는 호랑이 앞에 백의공이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패, 팽가가 여기에 왜···?!”


그리고 그것은, 그의 살아 마지막 외침이었다.


“내가 어디 있건 무슨 상관이냐. 이 씨발아!”


팽현광은 그렇게 저속한 말을 지껄이며, 청룡도를 종으로 크게 휘둘렀다.


현광이 누구인가.


비록 오랫동안 방황하며 무공을 내팽개친 그였지만, 그는 본래 혼원법력신공(混元法力神功)을 스물 이전에 독파한 절정의 천재. 청성의 사마곤과 더불어 일찍이 천하제일도(天下第一刀)의 재목이라 불리던 자였다.


백의공이 오랫동안 무공을 수련한 자라고는 하나, 분노한 현광의 적수가 될 수는 없었다.


단 일합(一合).


현광이 백의공을 반으로 갈라 죽이는데 들인 노고의 전부였다.


’젠장. 칼이라도 좀 섞었더라면 백의 사내의 정체를 알아보는데 좀 더 수월했을 것을! 이렇게 된 이상 시체에 흑령전이라도 사용해서 놈의 기억을 들여다봐야겠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 첨벙!


갈라진 백의공의 몸뚱이가 우물 안으로 떨어졌다.


잠시 어안이 벙벙했던 나는, 곧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깨달았다.


백의공의 시체에 흑령전을 사용해 혈교의 발상(發祥)을 찾아내야 하건만!


백의공의 시체가 우물에 빠져버린 것이다!


악인을 베어내고, 의기양양하게 청룡도를 하늘로 치켜든 팽현광, 그를 향해 내가 울부짖었다.


“야이! 팽현광 미친놈아아아! 그걸 우물에 빠뜨리면 어떡해?! 당장 우물 밑에서 다시 건져와라! 이 멍청한 자식아!”


그런데 그때였다.


마치 나의 울부짖음을 들은 듯.


땅이 진동하더니, 우물 속에서 무언가가 뛰쳐나왔다.


천지가 흔들리는 굉음이 울리고, 팽현광의 몸집보다도 서너배는 더 큰, 다리가 여섯 개 달린 시뻘건 형상의 괴물이 하늘로 높이 치솟았다.


그 찰나의 순간 나는 생각했다,


세상에 저런게 있다면, 그것에 붙일 이름은 그뿐일 것이다.


혈귀(血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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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웅산현의 혈교 (5) 24.03.15 54 0 14쪽
38 37. 웅산현의 혈교 (4) 24.03.14 46 0 13쪽
37 36. 웅산현의 혈교 (3) +2 24.03.08 62 1 15쪽
36 35. 웅산현의 혈교 (2) 24.03.07 64 1 14쪽
35 34. 웅산현의 혈교 (1) 24.03.06 70 1 14쪽
34 33. 하북행 (4) 24.03.05 70 0 14쪽
33 32. 하북행 (3) 24.03.04 71 0 16쪽
32 31. 하북행 (2) 24.03.01 86 0 13쪽
31 30. 하북행 (1) 24.02.29 82 0 16쪽
30 29. 탕자 (3) 24.02.28 80 0 13쪽
29 28. 탕자 (2) 24.02.27 85 0 15쪽
28 27. 탕자 (1) 24.02.26 94 0 14쪽
27 26. 북명 (5) 24.02.25 111 0 16쪽
26 25. 북명 (4) 24.02.24 112 0 15쪽
25 24. 북명 (3) 24.02.23 102 0 15쪽
24 23. 북명 (2) 24.02.22 102 0 15쪽
23 22. 북명 (1) 24.02.21 102 0 14쪽
22 21. 부량회 (6) 24.02.20 101 0 16쪽
21 20. 부량회 (5) 24.02.19 92 0 17쪽
20 19. 부량회 (4) 24.02.18 104 0 14쪽
19 18. 부량회 (3) 24.02.17 117 1 13쪽
18 17. 부량회 (2) 24.02.16 123 1 14쪽
17 16. 부량회 (1) 24.02.15 164 1 14쪽
16 15. 저잣거리 혈투 (4) 24.02.14 173 1 14쪽
15 14. 저잣거리 혈투 (3) 24.02.13 156 1 14쪽
14 13. 저잣거리 혈투 (2) 24.02.12 167 1 15쪽
13 12. 저잣거리 혈투 (1) 24.02.12 176 2 16쪽
12 11. 흑표방 (4) 24.02.11 17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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