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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난 님의 서재입니다.

천로행(天路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김유난
그림/삽화
본인
작품등록일 :
2024.01.15 22:19
최근연재일 :
2024.03.15 22:5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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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0
추천수 :
45
글자수 :
254,396

작성
24.02.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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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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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16. 부량회 (1)

DUMMY

아주 화창한 어느 봄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맑고 푸른 하늘과는 달리, 호북 제갈세가(諸葛世家) 가주전(家主殿)에 모인 우리들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불길하고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마도(魔道)를 걷는 어떤 자가 청해에서 세를 일으켜 강호를 집어삼키려 한다. 그런데 청해의 맹주 곤륜파(崑崙派)는 그를 막아서기는 커녕, 곧장 그와 합세해 사천 동부를 장악했다.


제갈세가의 가주 제갈관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 자가 입신경(入神境)의 경지에 이른 지가 벌써 사십 년이라고?! 그게 가능키나 한 일이오? 그렇다면 수십 년간 천하제일인으로 군림해 온 자를, 강호의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단 말인가···?!“


그 말에 맹호검(猛虎劍) 장호가 담담히 응답했다. 그는 오늘 이곳에 호북과 하남 일대의 협객들을 불러 모은 장본인이었다.


”나도 믿고 싶지 않소만···, 일단은 믿는 수밖에 없지 않겠소. 강호에서 정보에 밝기로는 제일인 하오문주의 전갈이니.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것이 옳아 보입니다.“


장호는 비장하게 숨을 들이쉬고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천마가 다시 일어났소. 그리고 금번의 천마는, 그 간악함에서 과거의 존재들과 차원을 달리 하오. 사서 속의 천마들이 순수하게 제 강함을 뽐내기 위해 강호를 쳤다면 지금 나타난 놈은···, 천하를 짓밟고 찬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오. 그러니···, 그 강대한 힘을 숨기고 수십 년을 암약하며 세를 키우지 않았겠소.”


“후우···.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제갈관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 핏줄이 불룩 튀어나온 그의 손이 벌벌 떨렸다.


장호는 여전히 침착한 표정으로, 그러나 단호한 투로 말했다.


”일단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오. 지금부터는 이를 어떻게 대응할까의 문제가 아니겠소.“


”이런 망할···! 겨우 여기 모인 이들끼리 무얼 대응한단 말이오! 이 긴박한 상황에 다들 무얼 하고 있는 건가? 강호의 모든 문파가 다시 힘을 합해도 모자를 때에···, 각 문파들은 왜 아무 소식이 없소!? 하오문주의 전갈이 강호에 뿌려진 지가 한참이 되었건만···!“


제갈관의 흥분한 목소리가 가주전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무림맹의 맹주를 자처하던 화산에서는 왜 아무 말도 없는가!? 백도의 적자라 으스대던 하북팽가에서는 왜 아무런 소식도 없는 것이오!?“


분노와 당혹으로 얼룩진 제갈관의 외침에, 이번에는 그 누구도 쉬이 대답하지 못했다.


모두가 이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화산은 대제자가 천마와 결탁했고, 팽가의 기백은 몰락한지 오래였다. 가주전 한 켠에 가만히 서 있던 팽가의 장자 현광이 고개를 떨궜다.


제갈세가 가주전에는 한동안 참담한 공기가 내려앉았다.


가주전 한가운데 서서 주변을 돌아보던 장호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다시 말하지만,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오. 다시 한번 천하의 협객을 모아 천마를 막아서야 하지 않겠소.”


계속해서 가주전 중앙을 서성이며 웅변을 이어가던 그가, 문득 걸음을 멈추어 섰다.


“갑작스럽겠지만, 지금 천하의 협객을 결속할 이는 단 한 분밖에 없소이다.”


장호가 나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그의 눈은 불꽃과 같이 이글거렸다.


“백일존자이자 천하오검으로 온 강호에 이름이 높으신···, 곽 대협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오.“


가주전에 모인 열댓 명의 협객들. 그들의 시선이 모두 내게 쏠렸다.


당시 그 말을 들은 나는 가만히 침묵하며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지.


도대체 지금 무슨 말들을 하는 거야. 천마는 뭐가 천마야?


젠장. 그냥 이딴 데 오지 말걸.



* * *



내가 잠에서 깨어난 곳은 목판을 조야하게 겹쳐 세워놓은 어느 목조 건물이었다.


꿈이었군.


망할. 좋은 기억도 많은데 꿈을 꿔도 왜 하필 빌어먹을 그 꿈을 꾼 거냐.


천마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강호 멸망의 서광이 비추던, 떠올리기조차 싫은 그날의 기억을.


그나저나 여긴 어디야?


“아오 씨···. 어디야 여긴···, 아오···! 머리야!“


겨우 침상에서 일어나 앉으니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가장 먼저 내 몸뚱이가 눈에 들어왔다. 무슨 썩은 시체마냥 온몸을 전부 붕대로 칭칭 감아 놓은 상태였다.


“뭔 붕대를 이따위로 대충 감아놨어?”


당장에 누더기 같은 붕대를 떼어내려던 나는, 이내 마음을 바꾸었다.


뭐, 이유가 있으니까 감아둔 거겠지.


나는 찌뿌등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끄아아아앗!”


등줄기를 타고 격통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자세히 내 몸을 살펴보니 싸구려 약초로 만든 금창약이 몸에 덕지덕지 발라져 있었다. 피가 터지지 않은 곳이 없다. 뼈도 한두대 부러진 듯하고···, 아마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한참이 걸릴 듯했다.


이런 망할. 뭔 붕대를 이렇게 한 무더기나 감아놨나 했더니. 이런 외상은 태을산 절벽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이후 처음이군.


“아 맞다. 허리가 잘린 적도 있었지. 물론 바로 죽었지만···. 허허.”


나는 그렇게 실없는 소리를 지껄인 후, 나의 몸 안쪽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침상 위에 가부좌를 틀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단전에 기운을 집중시키며 운기조식을 하려는데, 기혈이 턱 막힌 느낌이 들었다.


다시 한번 정신을 집중해 운기를 시도해 봤지만 허사였다. 하단전에 웅크린 내기(內氣)가 도무지 운행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경혈이 손상된 듯했다.


“세게도 팼군. 망할 꼰대 같으니.”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내 몸을 이 꼴로 만든 종약을 원망했다.


저잣거리 중앙로에서 종약의 흑랑기경파(黑浪氣硬波)에 맞아 쓰러진 이후에도 얼마 동안은 의식이 있었다.


종약도 강호의 여느 흰머리 꼰대들과 똑같았다.


그는 생사의 기로에 놓인 나를 향해 흐뭇한 목소리로 뭐라 나불대더니, 반쯤 시체가 된 나를 들처메고 어디론가 날아갔지.


왜 이 동네 꼰대들은 하나같이 개처럼 패고 나서야 인자한 미소를 짓는 것일까? 왜 반쯤 뒈지는 꼴을 봐야만 가르침을 허하는 것일까. 그냥 적당히 받아주면 안되는 병이라도 걸린 거냐.


정말이지 이해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아오···, 젠장!“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붙들며 침상을 나섰다.


얇은 판자를 걷어내고 건물을 나서자, 구름 한 점 없는 짙고 푸른 하늘이 내 시계(視界)를 가득 덮었다.


그리고 그 하늘 아래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나무 울타리가 보였고, 투덜거리며 넘어진 울타리를 세우는 회색 머리칼의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종약이었다.


그는 방에서 나온 나를 씩 웃으며 돌아보고는, 근엄한 목소리로 운을 떼었다.


“드디어 일어났구나. 하하.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 가늠이 되느냐!”


“됐고. 궁금하지도 않으니 물이나 한 잔 주시오.”


나의 퉁명스러운 대답에 종약은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에효. 저 망할 꼰대는거둬준 은혜를 줄줄이 읊을 것을 기대했던 것이 틀림없다. 어쩌면 무릎을 꿇으며 감동하는 장면까지 상상했을 수도.


“아니, 남의 침상에 그리 오래 신세를 졌으면서 어찌 그리 불손한가.”


“그리 처맞았는데 지금 기분 좋겠소? 빨리 물이나 주시오.”


“······.”


종약은 무어라 할 말을 삼키는 표정으로, 뒤꼍으로 가 두레박에 물을 담아 내게 갖다주었다.


나는 정신 없이 물을 들이킨 후 입가를 거칠게 닦으며 말했다.


“내 몸 상태가 말이 아니더군···. 선생도 보셨소?“


”대법(大法)을 사용해 들여다보긴 했지. 외상에 의한 일시적 절맥(絶脈)의 상태인 듯한데,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외상이 다 나은 후에 기환단(氣丸丹)이나 하나 먹으면 말끔히 회복되겠지.“


”오, 여기에 기환단이 있소?“


“이 거지 동네에 그런 게 어딨어. 자네가 알아서 구해와야지. 구하는 김에 내 것도 하나 구해 오거라. 하하.”


“······.”


자기가 패놓고는 남몰라라 하는 이 뻔뻔함이라니.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튼, 나는 정주의 종약이다.“


“나는 하북의 곽자명이오.”


나는 그렇게 짧게 대답하고는, 궁금증이 생겨 되물었다.


“그런데 거지 동네라 하셨습니까. 여기는 그럼 정주가 아닌 거요?”


”무슨 소리냐. 정주의 거지 동네다.“


“정주에도 거지가 있소? 흑표방 장포를 입고 다닐 때는 거지를 한 번도 못 봤소만.”


“천하에 거지 없는 곳이 있겠느냐. 특히 정주처럼 돈이 넘쳐나는 곳일수록 비참한 거지들이 많은 법이다.“


생각해보니 그것은 맞는 소리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해했소. 내가 머물던 곳과는 멀리 떨어진 곳인가 보군.”


“네놈은 강호에서 제일 돈이 넘쳐나는 정주 중앙로를 쏘다녔었지. 내가 머무는 여긴 강호에서 빈궁하기로는 제일인 곳이다. 하하.”


“망할. 왜 나를 이런 곳에 데려온 거요?”


“그럼 꺼져라. 이놈아.“


“됐고, 물이나 한 사발 더 주시오. 난 도저히 못 걷겠으니.”


종약은 나를 잠시 노려보더니 두레박에 다시 한번 물을 떠왔다.


아니, 뭘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거야. 당신 횡포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나?


나는 두레박의 물을 또다시 한숨에 들이켰다.


그렇게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고 나서야 종약의 얼굴이 눈에 선명히 들어왔다.


설중화향에서 종약을 만났을 때, 그는 구순을 넘은 완연한 백발의 노인이었지.


당시로부터 삼십 년을 되돌린 지금, 그는 환갑 언저리의 나이일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강호인들이 그러하듯, 그는 본래의 나이보다는 훨씬 젊어 보였다. 특히 안광이 매우 또렷하고 총기가 넘쳤다.


다만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칼이 회색 빛깔로 새어있어 그의 적지 않은 나이를 짐작케 했다.


“여기선 무얼 하고 지내시오?”


“부량회라는 조직을 이끌고 있지.“


”부랑자들이 모이는 곳이오?“


”부랑회(浮浪會)가 아니고 부량회(富良會)다. 이놈아! 같이 모여 부를 일구는 곳이지!”


“그렇구만. 부랑자들이 모이는 곳이오?“


”···사실 그렇다.“


어딘가 수치스러워하는 종약의 모습에, 나는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피식 웃었다.


사실 그가 정주에서 무슨 일은 해왔는지는, 설중화향 시절 어느 정도 들은 바가 있었다.


사람들이 치켜세워 이르길, 낮에는 빈자를 먹이고 밤에는 인명을 지키는 자라 했었지. 나 또한 그의 행적에 큰 감명을 받았었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에겐 거지들과 뒤섞여 살아가는 것이 그리 자랑거리는 아닌가 보군.


“나는 거지굴에 매우 안좋은 기억이 있소.”


“왜, 너도 거지였나? 곽가의 양자로 들어가기 전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나의 애매모호한 대답에 종약이 껄껄 웃었다.


“잘 되었군! 마침 내 아래서 똘마니 노릇 할 놈이 하나 필요한 참이었다.”


“···거지굴 똘마니? 그딴 걸 내가 할 것 같소? 나는 지금 온 강호를 구하기 위해···.“


”안 하면 어쩔거냐 이 자식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냥 꺼지면 된다.”


“젠장. 무공을 가르쳐주기 위해 날 여기 데려온 것이 아니오?”


“내가 데려왔다니. 무공을 전수받기 위해 네놈이 날 찾아온 것이 아니더냐. 나는 네놈에게 날 따라 오란 말을 한 적이 없다.”


종약의 단호한 말에, 나는 말문이 턱 막혔다. 한동안 하늘을 쳐다보던 내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무공을 가르쳐줄 의사는 있긴 하오?“


”네놈이 하는 꼴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내 말에 고분고분 따른다면, 그때 가서나 다시 생각해 보지. 후후후. “


음흉하게 웃어제끼는 종약을 향해 내가 항변했다.


”아니, 선생. 난 지금 시간이 없···.“


”시간이 없어서 뭐? 어차피 지금 몸뚱이로는 무공을 익힐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


”······.“


젠장. 그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다.


지금 당장 무공을 익히긴 힘들었다. 그리고 나는 천마를 추적하기 위해 종약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의 종약를 설득하기 위해선, 그의 말에 고분고분 따라야만 했다. 마음 같아선 삼십년 후 설중화향에서 일어날 일을 모두 펼쳐 보여주고 싶다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아이고, 이 답답한 노인네야!


지금 천마가 강호를 집어 삼키려 한다고!


당신이랑 내가 막아야 한단 말이다!


“휴···. 젠장. 알겠소. 그래서 무얼 하란 말이오?“


답답했지만 별수는 없었다. 일단 비위를 맞추는 수밖에.


종약이 씩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일단 날 따라오거라.“


”아니. 밖으로 나가려면 의복이라도 제대로 챙겨야 하지 않겠소?“


내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바지만 대충 걸쳐놓은 채, 상체는 붕대만 칭칭 감아 놓은 꼴로 어딜 나가자는 말인가.


”그만하면 괜찮다. 밖에 널브러진 거지새끼들에 비하면 썩 괜찮은 모양새다.“


종약은 그렇게 말하며 앞장서서 언덕을 내려갔다.


“무슨 말도 안되는···!”


투덜거리면서도 그를 졸졸 따라간 나는, 곧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내려간 언덕 밑에는, 꽤 익숙한 거지굴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나무판자를 대충 엮어 올린 지붕과, 어린 아이가 툭 쳐도 무너질 듯한 토담.


그리고 쓰레기 같은 넝마를 대충 걸쳐입고 흙바닥에 널브러진 거지들.


아, 옛날 생각 나는군.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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