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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난 님의 서재입니다.

천로행(天路行)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김유난
그림/삽화
본인
작품등록일 :
2024.01.15 22:19
최근연재일 :
2024.03.15 22:5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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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45
글자수 :
25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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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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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 북명 (1)

DUMMY

하남 정주 거지굴 뒷산의 고요한 공터에는, 지저귀는 새소리만이 청아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열흘 후에 이곳으로 돌아오겠다는 종약.


‘일단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체득하고 있거라. 화광신공의 나머지 부분은 차차 알려주겠다.’


그는 이 말 한마디를 툭 던지고는 나를 이곳에 남겨두고 떠났다.


수련장 구석구석을 살펴본 나는, 그가 남긴 보따리를 풀어보았다.


보따리는 꽤 난잡했다.


혈맥과 내기의 정화를 돕는 아방초(阿芳草) 다섯 뿌리.


말린 밤 한 주먹, 육포 너댓 개.


그리고 낡은 책 한 권.


오십 장 정도 겨우 되어 보이는, 두껍지 않은 책이었다.


책은 표지가 잔뜩 해져있어 제목을 알아볼 수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딱 봐도 어떤 비급(祕笈)으로 보였다.


그리고 책을 펴자마자, 나는 그 비급의 정체를 곧바로 깨달았다.


슬쩍 넘겨보니 지면마다 여인의 나체가 잔뜩 실린, 싸구려 춘화집처럼 보이는 책이었다.


그러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작게 기경팔맥(奇經八脈)의 순번이 복잡하게 적혀있었다. 이는 필시 음경맥과 양경맥을 단련시키는 방도를 적어놓은 것일 터.


내가 아는 바로는, 이렇게 난잡하게 구성된 비급은 천하에 딱 하나뿐이었다.


어두운 북해(北海)의 밑바닥과 같이,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의 일면을 펼쳐낸다는 무공.


숱한 강호인들이 찾아 나섰지만, 끝내 맥이 끊겨버리고 미지의 존재로 남은 무공.


절맥한 소요파(逍遙派)의 선인이 북명의 검은 바다의 형상을 따라 만들었다는.


북명신공(北冥神功)!


일찍이 설중화향 시절, 그의 화광신공에 대해 묻는 이들에게 종약 선생이 답했다.


화광신공의 팔할은 그가 어려서 익힌 북명신공을 기반으로 한다 했었지.


그는 오래전 우연히 야시장에서 북명신공의 필사본을 찾아냈다 했다. 그것이 필사본인 줄 안 까닭은 춘화 속 여인들이 너무 못생겼기 때문이라고. 그의 말에 설중화향에 모인 이들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었지.


그리고 내가 아는 바, 이 북명신공은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첫째는, 단전에 쌓인 공력의 성질을 차갑고 어두운 북명의 성질로 전환시켜 내공의 축적과 은폐를 돕는 심법(心法)으로서의 북명신공이었다.


이 심법은 마치 북명의 바다와 같이, 아무런 충돌도 부작용도 없이 빛과 어둠의 기운을 단전에 조화시킬 수 있었다.


강호의 무공들은 대부분 강(强), 쾌(快), 중(重) 등의 밝은 법리를 추구했다. 따라서 당가의 암술(暗術)이나 혈교의 사술(邪術)과 같은 무공을 익히는 것이 아니고서야, 강호인은 보통 몸 안에서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며 밝은 기운을 정순하게 연단해 무공을 발전시켰다.


그런데 북명신공은 이러한 일반적 무공들과 완전히 결을 달리했다. 수행자의 공력에 어둠의 기운을 조화시킴으로써, 내공의 축적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초식의 응용을 확장해주는 대단한 강점이 있었다.


또한 둘째는, 흑암의 기운을 실체화시켜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기법(氣法)으로서의 북명신공이었다.


마치 온갖 해역의 물을 집어삼키면서도 변함없이 잠잠한 북명의 검은 바다와 같이, 밝은 별빛을 품에 감추는 북천의 검은 구덩이와 같이, 검은 기운은 본래 빛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었다.


이에 따라 북명신공은 자연히 상대의 빛을 빼앗는 것을 초식의 기본으로 삼았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상대의 내력을 흡수한다는 뜻이었다.


내가 종약과 싸울 당시, 그가 펼친 흑량계(黑亮界)에 빠진 내가 계속해서 내공을 빼앗긴 것도 이 때문이었지.


“음, 그럼 일단···, 기본 심법부터 한번 시작해 볼까.“


나는 비급의 첫 장을 펼쳤다.


[본좌는 고독한 구도자의 밤을 위로하고자, 본좌가 신녀봉(神女峯)에 올라 마주한 열두 선녀의 자태를 이곳에 남긴다. 이는 구도자로 하여금 색욕을 다스려 방탕에 취하지 않고···.]


‘지랄하고 앉았다.‘


다음 장을 넘기니 첫 장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제 일선녀(一仙女). 북명진기(北冥珍氣)).


삽화 속에는 흡사 원숭이와 같은 몰골의 여인이 소변을 누는 자세로 앉아있었다.


’아니 썅. 그림이 뭐 이따위냐. 잘못하다간 꿈에 나오겠군.’


더 화가 나는 점은, 필사자의 그림 솜씨가 썩 좋았다는 점이었다. 원숭이 같은 면상과 퉁퉁한 몸뚱이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멀쩡히 그림을 그릴 줄 알면서도 이따위로 그림을 그려놓냐. 천하의 악독한 놈 같으니.


나는 다시 한번 강호의 오랜 진리를 되새겼다. 스스로를 본좌라 칭하는 놈 중 미친놈이 아닌 자는 없었다.


아무튼 이 지랄 맞은 삽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몸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독맥(督脈)을 따라 순서대로 기를 운행시키는 방법이 나타나 있었다.


물론 언뜻 봐서는, 마치 여인을 흥분시키는 방중술을 나타낸 그림처럼 보였다. 그 밑에 써있는 문구도 기가 막혔다.


[일선녀의 밤을 보필하는 자, 본좌와 같은 것을 보리라. 북명의 검은 기운이 천지에 파도치는 모습을 보리라.]


이 필사본은 확실히 제대로 미친놈이 만든 게 틀림없군.


아무튼 구체적인 수행법은 이러했다.


변소에 온 듯한 민망한 자세로 앉아, 맨 먼저 천골 부근의 요수(腰腧)에서 기를 일으킨다. 척추의 신도(神道)를 지나 정수리의 백회(百會)로 기를 운행한 후 맨 마지막은 사타구니 부근의 회음(會陰)에서 운기를 마무리한다.


단전에서 시작해 정수리로 기를 운행시키는, 일반적으로 배워온 상향(上向) 심법과 정반대되는 방식이었다.


“음···, 상당히 추한 자세로군.”


일단 쭈그리고 앉아 책에서 시키는 대로 해보기로 했다. 내겐 영 익숙한 방법은 아니었으나 종약 선생이 주고 간 비급이었으니, 뭐라도 효과가 있겠지.


그렇게 나는 쭈그려 앉아 천골과 정수리, 사타구니로 기를 운행시켰다.


처음에는 나의 심후한 내력이라면 이 정도 수행쯤은 별것 아니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수행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모든 내력은 기의 운행을 위해 집중시켜야 하는 상황. 그렇다면 이 자세를 복부 근육과 같은 외력에만 의존해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검을 휘두르기 위한 상체 근육은 태음진기를 통해 많이 수련했지만, 보법을 따로 수련하지 않은 나의 하체 근육은 영 비실한 상태였다.


“아오···, 젠장!”


체력이 내력을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 곧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아 상하의가 모두 땀으로 푹 젖었다.


펼쳐진 비급을 슬쩍 보니, 이 수행은 적어도 한 시진(時辰) : 2시간)은 지속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쓰여있었다.


망할! 이럴 줄 알았으면 거지굴에서 뒹굴거리는 동안 하체를 좀 단련할 것을!


그러나 별 수는 없다.


이미 반 시진 가까이 수행을 이어온 상황이다. 여기서 그만두면 지금까지 쭈그려서 고통받던 시간마저 모두 삽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니···, 망할 노인네가···. 이런 건 대충이라도 좀 알려주고 가야지···!”


나는 그렇게 죽기 일보 직전의 모양새로 종약을 원망했다.


그렇게 조금 더 있으니 하체의 감각이 거의 사라졌다.


이제는 욕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냥 죽상을 한 채 뭐라 의미 없는 말을 중얼거릴 뿐.


내기가 운행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저 부들대는 하체를 부여잡고, 앞으로 진짜 조금만 더 버텨보자, 스스로를 위로할 뿐.


더 이상 땀도 나지 않는다.


쨍쨍하게 비추던 해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고, 산공기가 서늘해졌다.


만물이 붉은 기운에 잠기더니, 곧이어 초저녁의 푸르스름한 빛깔이 천지에 가득했다.


저 멀리 저녁 하늘 위로 새하얀 초생달이 자태를 드러냈다. 뒤이어 가장 밝은 별들부터 하나둘씩 하늘 위를 수놓았다.


다리의 감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경련도 멈추었다.


나는 마치 땅에서 분리되어 홀로 검은 허공 속에 기대어 앉은 듯한 기분이었다.


밤이 깊어졌다.


하늘 빛깔을 보아하니 이미 초경(初更)이 지났을 것이다.


한동안 느껴지지 않던 내기의 운행이 다시 어렴풋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 두근. 두근.


기의 운행은 점점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웅대한 기운이 나의 천골 부근에 머무르다 척추를 타고 올라 다시 사타구니로 내려앉았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지만, 나의 내기는 쭈그려 앉은 동안에도 줄곧 운행을 지속해 온 것이었다.


서서히 다리의 감각이 돌아왔다.


그러나 다리의 감각이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나는 땅에서 멀리 분리되어 부유하는 기분이었다.


달의 위치를 보니, 어느덧 자정을 넘어 사경(四更)에 이른 깊은 시간.


- 두근. 두근.


언제부턴가 어두운 내기의 운행이 내 전신을 크게 진동시켰다.


그 진동은 갈수록 거세져 어느샌가 수천 개의 북이 나를 둘러싸고 울리는 듯했으며, 마치 전신의 경혈이 폭죽과 같이 분쇄되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 이유도 모른 채, 기를 쓰고 자세를 유지할 뿐이었다.


그리고 동이 트기 직전.


별들도 숨을 죽이는, 천지가 가장 고요하고 어두운 시간.


그 짧은 찰나의 순간.


나는 목도했다.


시커먼 밤하늘에 선명히 물결치는 북명(北冥)의 파도를.



* * *



곽자명이 뒷산으로 수련을 떠난 지 칠 일째 되는 날.


종약은 여느 때와 같이 거지굴 공터에서 종은의 도움을 받아 어제의 수입을 기록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작업이 마무리에 이를 즈음, 종은이 종약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공부하러 갔다는 자명 오라버니는 언제 돌아오나요? 슬슬 삥땅치는 것들이 한둘씩 생기는 것 같은데요.”


“그러게 말이다. 그 녀석. 별일 안하는 듯 보였다만, 주먹 휘두를 놈이 빠져버리니 곧바로 티가 나는구나.”


“오라버니가 열흘 있다가 온댔나요? 그럼 앞으로 기다려야 하는 날이···.“


”아니다. 꼭 열흘일 필요는 없지. 당장이라도 데려올 수 있는 곳에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 종약은 작업을 마친 후 곧장 뒷산 언덕을 향했다.


종약이 자명을 찾아가는 것은, 부량회의 기강을 잡아줄 이가 필요해서만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보따리 하나를 던져주고 자명에게 열흘을 버티라 한 것은 조금 무리한 처사 같았다. 그가 보따리에 넣어둔 식량은 평범한 행상들이 일주일을 겨우 먹을만한 양이었다.


공력이 많이 소모되는 심법 수련에 들어간 자명은 이미 식량이 거의 떨어졌을 터.


어차피 북명신공 완성을 위해서 한두 달은 족히 소요될 것이기에, 초장부터 이렇게 힘을 뺄 필요는 없었다.


아마도 자명은 지금쯤 북명진기의 막바지 단계를 지가고 있을 것이었다. 이쯤에서 수련을 한번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수련장을 향하는 종약. 그런데 그가 어느새 수련장에 가까워져 갔음에도, 자명의 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뭐냐, 이 뺀질한 자식. 죽어라 훈련하고 있으라 일렀건만···.”


걸음을 옮기며, 종약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중얼렸다.


그리고 그가 사방에 뒤덮인 수풀을 거두고 마침내 수련장에 이르렀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사람의 흔적이라곤 조금도 찾을 수 없는 텅빈 공터였다.


“이게 뭔···!”


허탈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는 종약. 도대체 곽자명 이놈은 어디로 간 것인가.


“선생. 무얼 찾으시오.”


그때였다.


방향을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명의 목소리였다.


자명의 기척을 까맣게 놓쳐버린 종약이 그답지 않게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낄낄거리는 자명의 경박한 웃음소리가 수련장에 울려 퍼졌다.


“이놈 자식. 어디서 헛짓거리냐.”


그제야 참나무 그늘에 숨은 자명을 발견한 종약이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당황한 종약의 모습을 본 자명은 썩 만족스런 표정으로 그늘을 빠져나왔다.


“하하하. 선생께서는 이제까지 이런 재미로 살아오셨군. 방금은 나도 놀랐소. 북명신공의 수준이 아직 이리도 일천한데, 선생과 같은 경지에 오른 자를 속여내다니.”


그런데 내리쬐는 햇빛 아래 선 자명은, 어딘가 분명 달라 보이는 모습이었다.


눈동자가 더 검고 선명해졌으며, 입술은 더욱 붉어졌다. 걸음을 내딛어도 풀을 밟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종약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북명진기만 수행했다 하기엔 지나치게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네놈. 여기서 혼자 무슨 일을 벌인 것이냐? 북명진기만 수행한 것이 아니더냐?“


”글쎄. 나도 어찌 된 일인지 잘 분간이 안 갑니다만···, 한번 보시겠소?“


그렇게 말한 자명이 별안간 고개를 숙이며 땅을 짚었다. 어두운 기운의 강기가 사방으로 내뿜어졌다.


땅이 깊게 패이고, 흙먼지가 휘몰아쳤다. 종약은 어떤 외부의 인력이 자신의 공력을 잡아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고는, 본능적으로 단전에 힘을 잔뜩 주어 공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퉤엣. 이 망할 자식!“


종약이 입에 들어온 흙먼지를 뱉어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소용돌이의 형상으로 일어난 짙은 흙먼지가 흩어지고, 뿌연 먼지 사이로 자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맙소사···!“


좀처럼 놀라는 일이 없는 종약이 저도 모르게 격한 감탄사를 터뜨렸다.


본래 강기를 형상화할 때면, 백로의 형상을 한 푸른 빛이 몸을 휘감던 곽자명.


그런데 이번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강기를 두른 그를 따라, 종을 알 수 없는 흑조(黑鳥) 여러 마리가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푸득거리는 검은 새들 무리 가운데 서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는 곽자명.


그제야 사태를 파악한 종약이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네 꼴이 우습구나. 그리도 흰 것을 내세우던 놈이, 이젠 완전히 까마귀의 형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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